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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나눠요

보이는 것이 다냐ㅡ않보이는 것이 다냐ㅡ

작성자거미줄 최정환|작성시간25.10.03|조회수88 목록 댓글 7

늦여름인데도 야상을 입고 아모레화장품에서 나온 것인지 검은 위장크림이 얼굴을 당긴다.
낮에 잡아 구워 잘라놓은 화사ㅡ꽃뱀ㅡ를 깡통에서 하나씩 꺼내 먹는다.꼼장어와 맛이 똑같다.유일한 단백질원이다.독사는 맛이 더 좋은데 귀하다.가끔가다 토끼가 가죽만 남은채로 나뭇가지에 걸려있다.추위가 엄습한다.
육공 기관총의 실탄 구리냄새가 비를 맞아 시큼한 비릿한 내음을 풍긴다.자동으로 갈길때 총구앞에는 회오리가 돌고 5발마다 한발씩 나가는 예광탄은 그 색이 황홀하게 아름답다.예광탄이 있는 것은 먼거리라서 통밥으로 맞춰라 이거다.예광탄은 이리저리 튀어 산불을 내기도 한다.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는 판초 우의를 살포시 적신다.생과 사가 오가는 곳에서 판초우의속의 포근함을 느낀다.
치타가 울어대서 나가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우리의 죽음도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물들을 눈으로 본다.어떨때는 이것이 진정 ㅡ보이는 것이 진짜이고 사실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이것은 허상이고 실질적으로 진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끔한다.
손에 잡히는 것 피부로 느끼는것 눈으로 보는것 이 사물들이 진짜 세상이고 우주란 말인가.
내가 죽으면 모는것과 이별인데 죽음은 끝인가?
믿음만이 천국을 가는 것인가?그렇다면 믿음은 보이는 것과 다른 것인데 믿음으로 인해 보이는 것은 다ㅡ 허상인것인가.
않보이는 것도 많다.
생각 고뇌 감정 영혼ㅡ이것들은 무엇인가.
어떤때는 실생활을 하면서도 우주에 붕 ㅡ떠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때가 있다.먹고 입고 자고 일하고 ㅡ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런생활을 한다.끝없는 회전이다.모든 사물들은 남아 있는데 우리는 결국 어디로 가는 것이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은 어디에 남아 있는 것인가.
캔커피 두박스를 차에 실고 기독병원 응급실로가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새로생긴 농협한우 프라자로 향했다.인사를 하고 오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새로 오픈한 곳은 고기의 질이 좋았고 가격도 저렴했다.
눈이 베트콩처럼 움푹 들어갔다 이제는 조금 튀어 나왔다.아직도 복부는 나의 배가 아닌듯 감각이 무디다.
동네병원 뭔장님께도 쌍화차를 드리고 감사인사를 했다.큰병원에 가보라 해서 감사하다고ㅡ의사선생님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고통이 극심해 갔겠지만 어쨌든 사람이란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내일은 119에 찾아가 인사 하기로 꽃미녀와 합의했다.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아다리가 맞아 살아난 것이다.별것은 아니지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가을이 온다.
낮에는 잠깐 덥기도 했지만 가을이다.저녁에 꽃미녀가 일을 나가고 나는 목욕탕에 타일을 붙였다.조금씩 붙여나가 소일거리 삼아 하니 한면만 했는데도 무척 깔끔했다.한 일주일 재미삼아 조금씩하면 완성될 듯하다
아이들이 6일날 내려온다.기차표가 없어 밤에 고속버스를 타고 온단다.어릴때 조그마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기몫을 하고 사는 것이 기특하다.3살 5살때 키울적에 가지 않을 것만 같던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갔다.
하루는 길다.
일년은 365일이고 십년은 3650일이다.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ㅡㅡㅡ이렇게 세봐라.3650까지 세기 힘들다.그런데 지나간 십년은 생각하면 일초도 않걸린다. 지나간 것이 빠르지 다가올 것은 무지 느리다.않간다.특히 깜빵에서는 아예 하루가 가지를 않는다.감옥 방에는 새해가 되면 한장의 달력을 준다.그것을 벽에 붙여놓고 저녁 점호가 끝나고 부리나게 엑스자른 한다.하루가 갔다 이거다.그래서 처음 거실에 입방하면 달력에 수많은 엑스자가 있다.십년 이십년 무기 사형수는 그 엑스짜에 별 관심없고 한해 바뀌는 달력 한장에 의미를 둔다.벌금 백만원 못내는 놈은 열흘의 엑스를 기다려야하고 십년 살아야 하는 놈은 3650개의 엑스를 기다려야 한다.그런데 열흘 사는놈이 더 지루해 한다.
이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삶인 것이다.우리가 느끼고 사는 것이다.삶은 이것이다.뭐 대단한것 없다.일상이 대단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천국 극락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그것은 믿음이라는 마음속에 있다한다.믿음 ㅡ그 무엇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마음을 두어 보자.
한방에 어이없는? 수술을 하고나니 죽음은 언제 올지 모르고 항상 대비하고 예비해야한다.그러기에 삶은 더욱더 진지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너무 슬퍼하지마라.
하루하루가 범사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ㅡ그것이 진정 고통스럽기도 하다면 보이지않는 것에도 생긴ㄱ을 가져보자.
나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 것에 확신은 없지만 계속 노력해볼 것이다.
빗소리가 굵어 진다.
거실 창을 열고 슬레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야 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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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광주하늘 | 작성시간 25.10.03 님의 글을 읽으며
    삶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보이지 않는 것까지
    믿어내는 삶의
    지혜를 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어본 님의
    체험속에서
    함께 감사를 느끼며
    배려하는 마음이
    장하십니다.
    환절기 건강유의
    하시고 속히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백구 | 작성시간 25.10.03 최정환님의 글.
    중독 입니다.

    인생에 있어 보이는게 다. 아니지요.ㅎ

    으리 !
  • 작성자박승만.남 우이동 | 작성시간 25.10.03 GP 에서 살때 뱀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윤가놈
    같은것은 먹어었읍니다.
    노루나 고라니는 재수
    없다고 거들떠보지
    않았고요.
    이름도 모르는 산열매는 수없이 먹었던것 같습니다.
    월남전 영화의 람보가
    한손으로 갈기던 M60,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예광탄, 포근한 느낌의
    판초우의.
    50여년전 추억이 잠깐
    스쳐 갑니다.

    최근의 위험했던 위기를 무사히 넘길수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시는 최정환님!
    정말 멋 있으십니다.

    위급한 상황들을
    겪으시며 물밀듯이
    다가온 번뇌를 올바른
    믿음으로 이겨내신
    최정환님 마음속에
    천국이, 극락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모쪼록 예전처럼, 아니
    더욱 더 강건 하시길
    지극정성 으로 기원
    합니다.
  • 작성자김종희 | 작성시간 25.10.03 백구님 말씀처럼
    최정환님의 글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냥 쓰신듯해도
    인생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멋진글입니다

    회복중에 감사했던
    분들을 잊지않고
    한 분 한 분 챙겨
    찾아보시는
    그 마음이 너무도
    따뜻하고 흐뭇해요

    감사할 줄 아는건
    행복을 부르는
    마음이지요

    광주하늘님 오늘
    올리신 글과
    맥락이 맞닿네요
    천국은 장소가
    아니라 상태라고

    천국이 어디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마음상태냐가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것입니다

    최정환님과
    꽃미녀님은 정말
    마음이 천국에
    계신 듯 합니다

    마지막까지 몸을
    잘 회복시키시고
    연휴동안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셔요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거미줄 최정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03 참으로 글들이 진정 깊슴니다.어찌 이리도 글들을 찰지게 부드럽게 예쁘게 조리있게들 쓰시는지ㅡ저의 글은 아직 미숙 거친데 댓글들은 정말 언제 읽어도 좋슴니다.
    특히 승만 형님이 수색대라는 것을 알았고 그시대 최전방 수색대는 상상을 초월 하지요ㅡ.광주하늘님ㅇ 장마님의 논리.백구님의 짪고 강한 어조 종희님의 누나같은 포근함
    모든것이 좋ㅡ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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