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이 황보혜정으로 남들보다 긴 이름에 콤플렉스가 있어 출석을 부를 때 재빨리 손들고 내리는 숫기 없던 아이였으나 전학을 간 후로는 일부러 명랑한 척 하니 친구들이 많이 생겨 진짜 성격까지 밝아졌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극영화과에 합격하여 입학 전 잠시 청담동 소재 스파게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00년 그룹 샤크라의 메인보컬로 픽업되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후 솔로로 전향하여 총 10년째 가수생활을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겪는 일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라고 생각들은 하지만 그녀는 될 수 있는 대로 비교대상을 하향평준화 한다고. 따라서 자신이 늘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연예계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어지다 보니 눈물 없이는 얘기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다. 한 때는 솔로가 되어 바쁘게 일은 했지만 십일조를 삼 만원 밖에 못 낼 정도로 수입을 거의 챙기지 못했고, 정작 그 돈을 가지고 간 사람은 감쪽같이 사라졌으나 세금만큼은 그녀에게 부과되어 그것이 불고 불어 큰 빚도 지는 끔찍한 일도 겪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물질적인 고통보다 더 힘든 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고.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항상 밝을 것만 같은 그녀에게도 얼마 간의 정신적인 공황상태가 있었는데, 그 당시는 바깥 출입은 전혀 하지 않았고 약속이 생겨도 재미가 없었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꽁꽁 싸매며 사람들이 보자고 하면 또 ‘어떤 상처를 주려고 만나자고 하는 걸까’ 하며 심지어 가족들과도 분리되어 지내며 자고 일어나면 먹을 사람도 없는 요리를 미친 듯이 만들고 그러다 피곤해지면 잠들고 다시 일어나면 또 요리를 만드는 일만 반복한 적도 있었다.
돌아보면 모태신앙에다가 주일에는 당연히 교회에는 가는 크리스천이었지만 거듭남이 없었던 종교인이었으므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게 그녀의 영적 상태였다. 솔직히 “그게 뭔지” 궁금하기는 했는데 사람들 말로는 기도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주시는 말씀이라는 하였고, 또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기도해 보라는 말들을 해 어느 날 한 번 해보니 마취된 듯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며 슬며시 “용서”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용서라니?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그 “용서”는 주시는 마음이지 자신의 마음이 아니란 것은 분명 알겠더라고.
그가 이렇게 거듭나게 된 계기는 컴패션밴드 활동을 꼽는다고. 어릴 적 중랑천 근처 지하집에서 살아 장마 때가 되면 침수 때문에 늘 걱정하며 살아 가난한 사람들만 보면 “가난했을 때의 내 마음 같을까?”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연예인이 되기 전에는 “돈이 없어서” 못했고, 연예인이 되자 “바빠서”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가 부쩍 하고 싶어졌을 즈음 주영훈 부부의 소개로 컴패션 밴드에 조인을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그녀는 방글라데쉬, 필리핀, 아이티 등을 차례로 돌며 물과 음식조차 맘대로 먹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진흙쿠키를 먹으며 살고, 또 한 방에서 열댓 명씩 자는 그야말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가난을 목도하게 되었다. 그들을 보니 어릴 적 자신의 집만 지하였지 밥을 굶지도 않았음은 물론 학교도 다녔고 무엇보다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것을 감사할 수 있었다고. 단지 시간이 날 때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밥을 퍼주고, 설거지를 도와주거나, 휠체어를 밀어주는 간단한 일을 나누는 정도인데도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오히려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며 갈 때마다 도움을 주러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도움을 받아 가지고 온 기분이었다.
최근 컴패션밴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 “Gift for Him”이라는 “가요 앨범”을 발표했지만, 가사에 있는 “Him”은 하나님이시고, 그분에 대한 그녀의 사랑고백이 담겨 있다고. 예전에는 힘들 때만 하나님을 찾았고, 한 동안은 기쁠 때만 찾았지만, 이제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하나님을 찾는 딸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으며, 무뚝뚝하시지만 식구들이 교회에 갈 때 늘 실어다 주시고, 심지어 구역예배를 집에서 드릴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하시지만 아직도 교회에 나가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구원이 기도제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