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오른팔’ 최형우, 올해 91세…30년 뇌졸중 간병한 아내 비결
카드 발행 일시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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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서원
이민정
선희연
100세의 행복
관심
우리는 부부라기보다 동지(同志)야, 동지.
86세 현역 화가 원영일(이하 경칭 생략) 여사는 누워 있는 남편을 지그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29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와병 중인 남편은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노년 여성의 입에서 나온 ‘동지’라는 단어가 낯설었지만,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의 남편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상도동계의 거물로 불리는 최형우(91) 전 내무부 장관이다. 올해로 결혼 60주년, 원영일은 그 세월 동안 ‘정치인의 아내’라는 이름만으로 형언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다.
최형우 전 장관(가운데)의 칠순 잔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과 원영일 여사(왼쪽)가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영일
젊은 날, 최형우는 민주화 운동의 투사로 몸을 던졌다. 이때 원영일은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버텼다.
남편이 수배와 투옥·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될 때, 아내는 감시와 감금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남편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집을 비우면, 아내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유세를 다녔다. 남편이 민주화를 위해 헌신할 때, 아내는 식당 일에 속옷 장사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 자식 4명을 길러냈다.
치열하고 매서웠던 투쟁의 시절은 이제 지나갔나 싶었다. 하지만 1997년 3월, 최형우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부부의 인생은 더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최형우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시기였다.
가장 빛나는 시기, 가장 깊은 절망으로 고꾸라진 남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원영일은 매 순간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간병을 이어갔다. 극도의 긴장감은 독소가 돼 원영일의 몸에 고스란히 쌓였다. 결국 최형우가 쓰러진 지 9년 뒤, 원영일에게서 갑상선암이 발견됐다.
원영일 화백이 지난 4월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남편인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을 보살피고 있다. 김종호 기자
그때는 정말 하늘이 노랗다 못해 캄캄해졌어요. ‘장관님보다 내가 먼저 죽겠다, 먼저 가면 이 양반은 누가 돌보나’ 그 걱정뿐이었어요.
원영일은 쓰러지지 않았다. 〈100세의 행복3〉 6화에선 남편을 여전히 ‘장관님’이라 부르며 30년째 지극정성 간병 중인 원영일의 얘기를 담았다.
한 사람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기에 충분하도록 기나긴 간병의 세월. 원영일은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가족과 자신을 지켜냈을까. 자신을 덮친 암마저 떨쳐내고 오랜 꿈인 화가로도 성공한 그의 스토리를 공개한다.
목차
📌69세 갑상선암 환자의 회복법
📌최형우 아내가 아닌 ‘화가 원영일’
📌“우리쪽이 더 많던데?” 곶감 200개도 모자랐다
📌요양병원에 어찌 보내리오…배우자 간병의 그늘
※〈100세의 행복〉지난 이야기를 복습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① “엉덩이 만져봐” 93세 도봉산 왕언니…대장암 이긴 ‘네발 산행’
② “대장암 후 막걸리 데워먹어” 재벌이 찾는 82세 이발사 식단
③ “췌장암 시한부서 완치했다” 89세 ‘이부진 요리스승’ 보약탕
④ “위 99% 도려내고도 살았다” 신애라 아빠 살린 ‘엄마의 주스’
⑤ 당뇨·암 다 이겨낸 96세 권노갑…“이것 타먹는다” 아침 4잔 비밀
69세 갑상선암 환자의 회복법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최형우·원영일 부부의 자택.
거동이 불편한 최형우는 침대에 누운 채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정확한 발음으로 대화하는 건 어렵지만, 간단한 제스처로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였다.
원영일은 최형우가 쓰러진 뒤 30년 가까이 간병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병원을 오가고 하루 세 끼 정성 가득 8첩 반상을 차리고 밤중에도 몇 번씩 깨 남편의 상태를 살폈다.
움직이지 못하고 의사소통마저 자유롭지 않은 남편을 돌보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원영일은 차츰 소진돼 갔다. 자신도 모르게 ‘죽겠다, 죽겠다’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남편을 돌보느라 방치한 몸이 버텨줄 리 없었다. 처음엔 난소에 탈이 났다. 암으로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자 난소와 자궁을 모두 떼어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지만 안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2006년, 이번엔 진짜 암이 찾아왔다. 암보다 더 무서웠던 건 자신이 죽은 뒤 병상에 홀로 남겨질 남편이었다. 남편을 위해 일어나야 했다. 원영일은 간병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남편을 떼놓고 독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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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
14시간 전
최형우 전 장관이 아직 생존해 있다는 소식 보고 놀랐다.이건 부인의 헌신 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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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
18시간 전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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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22시간 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는 아니지만 ys의 충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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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6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