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대구 기독교문화 잡지 '누룩' 의 창간호에 실었던 글입니다.
제 목 : Love You Forever
저 자 : Robert Munsch / 일러스트레이터 : Anthony Lewis /
출판사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in London)
인쇄사 : Tien Wah Press in Singapore
연 도 : 2001
제가 영어동화책의 묘미를 알게 된 건 아마 7년전쯤이였던 것 같아요.
큰 아이가 세 살 무렵 우연히 백화점 문화센터에 영어동화책읽기 강좌가 개설이 된 걸 알게 되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등록을 한 후 9개월동안 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었죠.
그 이후로 영어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작가들의 전문성과 헌신에 더욱 감동이 되었고, 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던 범위에서 벗어나 영어동화책 읽기 강좌를 맡기까지 확장이 되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수백여권의 책들을 접해오면서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의 감성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동화책을 만드는 작가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항상 목마름을 느꼈고,
(성의 없이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막 화가 치밀어요.)
또 제가 멋진 책들을 아이들과 더불어 누릴 수 있단 사실에 너무나 감사해 하고 있지요.
더욱이 누룩 창간호에 저의 영어동화책 이야기가 실릴 수 있게 된 것 또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구요.
그래서 좋은 영어동화책을 소개해 달라는 사람들에게 가장 권해 주고 싶은 책들 중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책은 미취학의 어린 아이들 보다는 7, 8세 이후의 아이들에게서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책이며 사실은 부모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 할 수 있답니다.
저와 남편이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코가 시큰해지면서 붉어진 눈두덩이를 감추려고 당황했었으니까요.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네요.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로버트 먼쉬(Robet Munsch)의 ‘Love You Forever’ 라는 제목의 책으로, 영국판과 미국판이 있는데 작가는 동일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다릅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책은 영국판인데 개인적으로 영국판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며 어디까지나 저의 견해이니 영국판과 미국판을 비교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작가인 로버트 먼쉬(Robet Munsch)는 1945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났으며 ‘Love You Forever' 속에 나오는 아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반영이며
또한 자신의 두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어린이집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캐나다로 이주해서 만들어졌고
처음에는 출판사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 못 했다네요.
우여곡절끝에 한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며 마침내 1994년 뉴욕타임즈의 아동서적 베스트셀러 자리에 8백만부가 팔린
Love You Forever가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서두는 엄마가 갓난 아기를 안고 소근소근 노래를 불러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I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p.4)
아기가 자라서 두 살이 되었을때 집 안을 돌아다니며 온갖 저지레를 하기 시작하죠.
급기야 엄마의 손목시계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버리자 엄마는 이렇게 소리칩니다.
"This child is driving me CRAZY!!!" (너 때문에 내가 돌아버릴 지경이야!) (p.7)
엄마들이 한번 쯤은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소리쳐 본 경험이 있지 않나요? 하지만 엄마는 어쩔수가 없나봐요.
밤이 되면 살금 살금 자고 있는 아이에게 가서 아이를 품에 안고 다시 노래를 하지요.
I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p.8)
아이가 8살이 되면서부터 반항을 시작하게 되고 엄마와 험한 말까지 오고 가지만, 엄마는 밤에 아이가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며 항상 노래를 합니다.
이렇게 어른이 될때까지 엄마는 밤이면 밤마다 자는 아들을 내려다 보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죠.
엄마가 나이가 들고 쇠약해져 그 노래를 끝까지 부를 수가 없게 되자, 이젠 아들이 엄마를 품에 안고 노래를 합니다.
I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ther you'll be...(p.22)
(이 대목에서는 정말 가슴이 콱 막히는 느낌이였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가슴이 아려서 혼났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아들은 자신의 갓난 딸을 안고 엄마가 불러 줬던 그 노래를 합니다.
제 아들 민우가 8살 때 Bed time story로 읽어준 책인데, 이 책을 다 읽어 줄때까지 꼼짝을 않더라구요.
그림 속의 아이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인지 공감이 엄청 되었던가봐요. 그림 속의 엄마를 보며 '엄마랑 너무 똑같이 생겼다.' 이러는거 있죠.
나중에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 노래를 다 못 하는 대목에서 우리 민우의 눈 두덩이가 벌개지고 말았답니다.
그 후로 한 동안 민우는 그 노래를 외워서 저에게 불러주며 엄마도 그렇게 될거라서 슬프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10살이 되어 제법 사나이처럼 행동하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줘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 책은 두고 두고 아이에게 읽혀주는 것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정서가 메말라가는 시대에 부모와 아이들이 공감하는 책을 많이 읽는 것 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제목으로 한국판도 나와 있는데 원서로 된 문체의 맛을 즐겨보시는 것도 또 다른 느낌일거라 여겨집니다. 영어공부도 살짝 하시구요~
반복되는 구문이 많아서 별 어려움없이 읽으실 수 있고 아이에게 읽어주실때는 중간 중간에 내용을 우리말로 이야기해주셔도 괜찮아요.
단지 해석하듯 딱딱하게는 하지 마시구요. 그림을 충분히 보여주며 아이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고 반복되는 구문이나 엄마가
내뱉는 말들은 정말 엄마가 하는 것처럼 연기를 살짝 해 보세요. 아이가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엄마의 표정과 말투에서 의미를 짐작할수 있답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저와 제 아이가 가졌던 감정을 공감해보시길 바랍니다.
January, 2007
Phoe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