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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편지]수더분하다, 술명하다, 숙부드럽다, 피새, 듬쑥하다, 딱장대 / '지리하다'다 아니라 '지루하다'

작성자곰비임비|작성시간08.04.26|조회수335 목록 댓글 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4. 10.(목요일)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이덕배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지리하다 >> 지루하다]

한가위 잘 쇠셨죠?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찾아갈 고향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는 어젯밤 늦게 고향에서 출발해서 오늘 새벽에 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어제저녁에 고향에서 출발하기 전에 도로상황을 보기 위해 뉴스를 봤는데,
온통 ‘북핵 타결’ 이야기뿐이더군요.
KBS 2TV 8시 뉴스였는데,
북핵관련 뉴스가 서너 꼭지 있고 나서,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뉴스를 보내면서 화면 아래에
‘지리한 35개월’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막이 틀리는 것은 봤어도,
뉴스에서 자막이 틀리는 것은 본 적이 없는데...
설마 내가 잘못 봤겠지......
그러나 눈을 씻고 거듭 봐도 ‘지리한 35개월’이었습니다.

‘지리하다’는 ‘지루하다’의 잘못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2절 제11항에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다음 낱말에서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구려 -구료
깍쟁이 깍정이
나무라다 나무래다
미수 미시
바라다 바래다
상추 상치
주책 주착
지루-하다 지리-하다
허드레 허드래
호루라기 후루루기

위에 나온 표준에 규정에 따르면,
본래는 ‘지리(支離)하다’가 표준어였지만,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지금은 ‘지루하다’가 표준어입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는 뜻의 낱말은,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입니다.

여러 번 하는 이야기지만,
개인인 저는 맞춤법에 맞지 않게 글을 쓰거나, 표준어에 맞지 않게 말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보고 듣고 읽는 언론은 절대로 그러면 안 됩니다.
더군다나 텔레비전 뉴스 자막이 틀리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성과 많이 거두시는 풍성한 가을 맞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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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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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루야 | 작성시간 08.04.27 수더분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피새같은 성격이 있어서 가끔은 남편한테 한소리 듣지요. ㅋㅋ 농수산물에가면 상치를 상추로 표기해 놓던데...
  • 답댓글 작성자곰비임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30 ㅎㅎ 저도 가끔 피새를 부린답니다. 상추가 표준어입니다. 상치라고 많이 쓰고 있죠.^^
  • 작성자목련화 | 작성시간 08.04.29 수더분라다는 말은 우리가 많이 쓰던 말인데여...피새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본거 같네여....우리나라 말이데 우째 생소할까여....
  • 답댓글 작성자곰비임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30 '수더분하다.'라는 낱말도 우리가 자주 안 썼으면 '피새'라는 낱말처럼 낯설었을텐데. 그렇죠? 지금부터 피새라는 낱말 자주 쓰기로 해요.^^ 저도 피새라는 낱말 낯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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