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열린다. 오는 8월4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삼성전자 칸과 르까프 오즈가 프로리그 트로피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어느 한 팀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을만큼 두 팀의 전력은 팽팽하다. 역대 전적조차 4대4로 동률을 이루고 있고, 전기리그에서도 1승1패로 한번씩 주고받았다.
◆닮은꼴 두 팀
삼성전자와 르까프는 닮은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과거 프로리그에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피망 프로리그에서는 나란히 예선을 탈락한 두 팀이 바로 삼성전자와 르까프였다. 르까프는 2004시즌 1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아예 출전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10위로 겨우 최하위를 면했다.
두 팀의 승리공식도 비슷하다. 탄탄한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투 톱이 활약해 대부분의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와 이성은이 각각 15승(4패), 10승(2패), 르까프는 이제동이 15승(7패), 오영종이 14승(7패)를 거뒀다.
◆삼성전자 "필승 카드 믿는다"
쓰리톱까지 따지면 개인전은 르까프가 앞선다. 그러나 원투 펀치만 단순하게 놓고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앞선다. 두 선수의 승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나왔다 하면 이기는' 카드다.
삼성전자는 이성은을 2세트, 송병구를 4세트에 기용했다. 두 선수를 모두 전면배치해서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노리기 보다는 중반부에 더욱 힘을 실었다. 비교적 신인인 허영무를 1세트에 배치해 부담감을 줄이고, 5세트에는 장용석이라는 깜짝 카드를 기용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가질 부담감을 고려한 엔트리다. 김가을 감독은 "장용석이 워크래프트3에서 큰 무대 경험이 많아 기용했다"고 밝혔다.
깜짝 카드를 기용한만큼 에이스 카드는 제 몫을 다해야 한다. 팀플레이 전력은 르까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필승카드가 '필승'을 거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BC게임처럼 초반 기세를 올리고도 패하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르까프 "분위기 탔다"
르까프의 엔트리는 플레이오프와 동일하다. 손찬웅, 박지수를 전면 배치했고 오영종과 이제동을 후반에 배치했다. 팀플레이 멤버 역시 변하지 않았다. MBC게임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공법을 사용했다. 오영종이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에이스인 송병구와 맞붙는 것까지 플레이오프와 엔트리가 아주 흡사하다.
오영종, 이제동을 후반부인 4세트와 5세트에 배치하면서 조정웅 감독은 기세가 꺾이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스가 초반부터 출전해 패한다면 사기가 꺾이지만 후반에 출전한다면 분위기 반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르까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4개의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르까프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기 위해서는 팀플레이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 3세트 팀플레이 맵이 뱀파이어라는 것은 르까프에게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이 맵에서 최가람/이학주 조합의 승률이 매우 좋고, 삼성전자에서는 이창훈/박성훈이 아닌 이재황/임채성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에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 2세트에 이어 팀플레이까지 무너진다면 분위기는 급격히 기울어진다.
◆에이스 결정전 '예측불허'
승부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간다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경기 맵인 타우크로스는 세 종족 모두 할만한 맵이기 때문이다.
물론 종족별로 에이스 카드를 갖춘 르까프가 조금 더 유리하다. 르까프는 박지수와 이제동이 출전해 8전 전승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에이스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송병구는 1승2패, 이성은은 1패를 기록했다.
어떤 선수가 출전할 지는 섣불리 가늠할 수 없다. 르까프에서는 이제동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어떤 선수로 대항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박지현 기자 karma@fighterforum.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플레이오프 - 8월4일(토)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
▶삼성전자 칸 - 르까프 오즈
허영무(프) <팔진도> 손찬웅(프)
이성은(테) <지오메트리> 박지수(테)
이재황(저)/임채성(테) <뱀파이어> 최가람(저)/이학주(테)
송병구(프) <몬티홀> 오영종(프)
장용석(테) <신 백두대간> 이제동(저)
박성훈(프)/이창훈(저) <불의전차> 이유석(프)/김성곤(저)
에이스 결정전 <타우크로스>
▶맵별 전적
삼성전자 <맵> 르까프
6승6패 <팔진도> 8승4패
9승4패 <지오메트리> 5승8패
3승2패 <뱀파이어> 7승2패
7승5패 <몬티홀> 6승7패
5승3패 <신 백두대간> 8승2패
7승4패 <불의전차> 6승6패
3승5 패 <타우크로스> 8승
※2007시즌 프로리그 기준, 포스트 시즌 포함
▶역대 프로리그 상대전적=4:4
▶1세트 허영무(프) <팔진도> 손찬웅(프)
▷상대전적=없음
▷경기맵 전적=허영무 3패, 손찬웅 전적없음
▶2세트 이성은(테) <지오메트리> 박지수(테)
▷상대전적=0:1
▷경기맵 전적=이성은 5승1패, 박지수 4승6패
▶3세트 이재황(저)/임채성(테) <뱀파이어> 최가람(저)/이학주(테)
▷경기맵 전적=이재황/임채성 2승2패, 이학주/최가람 7승2패
▶4세트 송병구(프) <몬티홀> 오영종(프)
▷상대전적=2:3
▷경기맵 전적=송병구 4승1패, 오영종 6승4패
▶5세트 장용석(테) <신 백두대간> 이제동(저)
▷상대전적=없음
▷맵 전적=테란 6:7 저그
▷경기맵 전적=장용석 전적없음, 이제동 6승1패
▶6세트 박성훈(프)/이창훈(저) <불의전차> 이유석(프)/김성곤(저)
▷경기맵 전적=박성훈/이창훈 7승4패, 김성곤/이유석 5승
▶7세트 <타우크로스>
▷삼성전자=변은종 1승/장용석 1승/송병구 1승2패/김동건 1패/이성은 1패/허영무 1패
▷르까프=이제동 7승/박지수 1승
◆닮은꼴 두 팀
삼성전자와 르까프는 닮은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과거 프로리그에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피망 프로리그에서는 나란히 예선을 탈락한 두 팀이 바로 삼성전자와 르까프였다. 르까프는 2004시즌 1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아예 출전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10위로 겨우 최하위를 면했다.
두 팀의 승리공식도 비슷하다. 탄탄한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투 톱이 활약해 대부분의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와 이성은이 각각 15승(4패), 10승(2패), 르까프는 이제동이 15승(7패), 오영종이 14승(7패)를 거뒀다.
◆삼성전자 "필승 카드 믿는다"
쓰리톱까지 따지면 개인전은 르까프가 앞선다. 그러나 원투 펀치만 단순하게 놓고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앞선다. 두 선수의 승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나왔다 하면 이기는' 카드다.
삼성전자는 이성은을 2세트, 송병구를 4세트에 기용했다. 두 선수를 모두 전면배치해서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노리기 보다는 중반부에 더욱 힘을 실었다. 비교적 신인인 허영무를 1세트에 배치해 부담감을 줄이고, 5세트에는 장용석이라는 깜짝 카드를 기용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가질 부담감을 고려한 엔트리다. 김가을 감독은 "장용석이 워크래프트3에서 큰 무대 경험이 많아 기용했다"고 밝혔다.
깜짝 카드를 기용한만큼 에이스 카드는 제 몫을 다해야 한다. 팀플레이 전력은 르까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필승카드가 '필승'을 거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BC게임처럼 초반 기세를 올리고도 패하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르까프 "분위기 탔다"
르까프의 엔트리는 플레이오프와 동일하다. 손찬웅, 박지수를 전면 배치했고 오영종과 이제동을 후반에 배치했다. 팀플레이 멤버 역시 변하지 않았다. MBC게임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공법을 사용했다. 오영종이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에이스인 송병구와 맞붙는 것까지 플레이오프와 엔트리가 아주 흡사하다.
오영종, 이제동을 후반부인 4세트와 5세트에 배치하면서 조정웅 감독은 기세가 꺾이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스가 초반부터 출전해 패한다면 사기가 꺾이지만 후반에 출전한다면 분위기 반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르까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4개의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르까프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기 위해서는 팀플레이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 3세트 팀플레이 맵이 뱀파이어라는 것은 르까프에게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이 맵에서 최가람/이학주 조합의 승률이 매우 좋고, 삼성전자에서는 이창훈/박성훈이 아닌 이재황/임채성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에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 2세트에 이어 팀플레이까지 무너진다면 분위기는 급격히 기울어진다.
◆에이스 결정전 '예측불허'
승부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간다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경기 맵인 타우크로스는 세 종족 모두 할만한 맵이기 때문이다.
물론 종족별로 에이스 카드를 갖춘 르까프가 조금 더 유리하다. 르까프는 박지수와 이제동이 출전해 8전 전승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에이스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송병구는 1승2패, 이성은은 1패를 기록했다.
어떤 선수가 출전할 지는 섣불리 가늠할 수 없다. 르까프에서는 이제동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어떤 선수로 대항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박지현 기자 karma@fighterforum.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플레이오프 - 8월4일(토)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
▶삼성전자 칸 - 르까프 오즈
허영무(프) <팔진도> 손찬웅(프)
이성은(테) <지오메트리> 박지수(테)
이재황(저)/임채성(테) <뱀파이어> 최가람(저)/이학주(테)
송병구(프) <몬티홀> 오영종(프)
장용석(테) <신 백두대간> 이제동(저)
박성훈(프)/이창훈(저) <불의전차> 이유석(프)/김성곤(저)
에이스 결정전 <타우크로스>
▶맵별 전적
삼성전자 <맵> 르까프
6승6패 <팔진도> 8승4패
9승4패 <지오메트리> 5승8패
3승2패 <뱀파이어> 7승2패
7승5패 <몬티홀> 6승7패
5승3패 <신 백두대간> 8승2패
7승4패 <불의전차> 6승6패
3승5 패 <타우크로스> 8승
※2007시즌 프로리그 기준, 포스트 시즌 포함
▶역대 프로리그 상대전적=4:4
▶1세트 허영무(프) <팔진도> 손찬웅(프)
▷상대전적=없음
▷경기맵 전적=허영무 3패, 손찬웅 전적없음
▶2세트 이성은(테) <지오메트리> 박지수(테)
▷상대전적=0:1
▷경기맵 전적=이성은 5승1패, 박지수 4승6패
▶3세트 이재황(저)/임채성(테) <뱀파이어> 최가람(저)/이학주(테)
▷경기맵 전적=이재황/임채성 2승2패, 이학주/최가람 7승2패
▶4세트 송병구(프) <몬티홀> 오영종(프)
▷상대전적=2:3
▷경기맵 전적=송병구 4승1패, 오영종 6승4패
▶5세트 장용석(테) <신 백두대간> 이제동(저)
▷상대전적=없음
▷맵 전적=테란 6:7 저그
▷경기맵 전적=장용석 전적없음, 이제동 6승1패
▶6세트 박성훈(프)/이창훈(저) <불의전차> 이유석(프)/김성곤(저)
▷경기맵 전적=박성훈/이창훈 7승4패, 김성곤/이유석 5승
▶7세트 <타우크로스>
▷삼성전자=변은종 1승/장용석 1승/송병구 1승2패/김동건 1패/이성은 1패/허영무 1패
▷르까프=이제동 7승/박지수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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