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김제중앙초등학교
개교 100년을 앞둔 김제중앙초등학교. 배드민턴 역사만 해도 35년이다.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학교다. 그러면서도 현재 초등학교 배드민턴이 처한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곳 김제중앙초등학교. 내일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는 김제중앙초등학교의 여섯 명의 선수를 만났다. 출처 배드민턴 매거진 12월호. 글 김용필/사진 류장환 기자.
학교의 역사가 곧 우리의 역사다
전라북도 김제중앙초등학교는 그야말로 역사가 숨 쉬는 학교다. 1911년 개교해 97년 역사를 자랑한다. 배드민턴부 역시 1973년에 창단돼 3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야말로 우리 초등교육의 역사와 배드민턴의 역사와 괘를 같이 해 온 전통 있는 학교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혜영과 함께 여자복식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소영을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정소영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우리 선수 중 하나다. 그야말로 배드민턴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학교다. 현재는 6명의 선수가 그 역사와 전통을 잇고자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5명의 선수가 졸업을 앞둔 6학년이다. 이대로라면 그 전통의 맥을 잇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그야말로 현재 초등학교 배드민턴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간 학교탐방을 하면서 코치나 담당 선생이 꺼내놓던 애로사항에 직면했다고 할까?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의 기본을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보다 배드민턴을 할 아이들을 발굴해야 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김제시에 배드민턴부가 이곳밖에 없기에 인근 군산에서까지 배드민턴을 하러 오기도 한다. 인근 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없기에 연습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연습만 하다 보면 지치기 쉽다. 비록 연습 경기일망정 실전을 통해 연습을 복습할 수 있고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석 교장 선생이나 정경임 코치의 고민이 같다는 건 그만큼 절실한 문제라는 얘기다.

학교 배드민턴의 미래를 짊어진 정경임 코치
요즘 초등학교 배드민턴부의 코치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라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정경임 코치는 올해 인근 여중에서 김제중앙초등학교로 왔다. 이 학교 출신이다 보니 각별한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다.
"1991년에 이 학교 졸업했어요. 배드민턴 가르쳐 준 은사님이 여기 와서 해보지 않을래 이래서 왔어요. 은사님한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서 왔어요. 그만두기 전에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려고요."
정경임 코치가 부임한 올해 김제중앙초등학교는 6개의 대회에서 5번이나 상위에 입상했다. 하지만, 정경임 코치의 고민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5명이 졸업하고 1명의 선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2, 3학년 학생들 또 뽑아서 해 봐야죠. 당분간은 성적 내기 힘들 테고 2, 3년 투자하면 좋아지지 않겠어요. 몇몇 학생들을 봐두긴 했는데 부모님들하고 얘기해 봐야죠. 요즘 운동 안 시키려고 해서 좀 걱정이 앞서긴 해요.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칼날을 갈아야겠죠."
정 코치는 오래된 배드민턴 역사에도 이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아무리 학교에서 도움을 주려 해도 학부모들이 그걸 몰라주는 게 약속하기도 할 터이다.
정경임 코치는 시골 소녀처럼 순박한 모습이지만 아이들은 정 코치의 눈빛 하나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다. 평소에는 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지만 운동에는 한 치도 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합이 없을 때는 주로 체력운동과 기초에 집중한다. 이는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필수가 되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면 2, 3주 전부터 게임을 많이 하고 기술 습득에 할애한다. 아이들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학교 측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선수가 없어 힘들다고 거듭 말하는 걸 보니 그의 가장 큰 고민이 뭔지 짐작이 간다. 힘들어 하면서도 스스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해 달란다. 아이들에겐 쑥스러워 직접 보는 앞에서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유명석 교장 선생님
축구, 배드민턴, 육상, 수영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 김제시의 중심 역할을 하다 보니 학생도 많았고 그래서 김제 교육청에서 육성해야 할 종목들이 있어 하다 보니 많아졌다. 사실 지금은 여력이 좀 부족한데 꾸려가고 있다. 배드민턴은 역사도 있고 성적도 꾸준하다. 그래서 지금도 교육청에서 코치 지원해 주고 운영비 지원해 주고 있다. 대부분 학생이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있어 전라북도 각 학교에 선수들 좀 추천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한데 아직 대답이 없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 일부 선발했는데 학부모가 동의 안 해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제중앙초등학교 2007년 성적
2007 전국 봄철 배드민턴 리그전 단체 3위
제50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 2위
제40회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 3위
2007 전국가을철종목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 3위
제14회 원천배 초등학교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 3위
최유담 개인 3위
김태희, 조애린 복식 3위

최유담 -6학년
좋아하는 선수 - 이용대. 운동 열심히 하는 거 같다. 나중에 그 선수처럼 되고 싶다.
주특기 - 깎아치기를 잘한다
언제부터 했나 - 3학년 겨울 방학부터 군산에서 그냥 볼만 치다가 4학년 올라오면서 전학 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왜 좋은가 - 운동 힘들게 해도 별로 지치는 것도 못 느끼다 보니 내 취향인가 싶었다.
목표 - 끝까지 운동선수로 남고 싶다

조애린 6학년
좋아하는 선수 - 이용대. 멋있고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동작도 좋고 헤어핀을 잘 한다.
주특기 - 헤어핀을 잘 한다.
언제부터 했나 - 3학년 겨울 방학부터 했다. 아빠가 학교코치 선생이다. 군산에서 왔다.
왜 좋은가 - 성적이 좋으면 보람이 있어 좋다
목표 - 세계대회에서 금메달 따고 싶다.

김태희 6학년
좋아하는 선수 - 이용대. 잘하니까. 기술도 좋고 다 잘한다.
주특기 - 헤어핀 잘한다.
언제부터 했나 - 3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시작했다. 고모부가 김제여중 코치여서 권해서 시작하게 됐다.
왜 좋은가 - 체력도 길러주고 좋다.
목표 - 국가대표 되고 싶다.

김경화 6학년
좋아하는 선수 - 이용대. 어렸을 때부터 운동했다는 자체가 좋다. 파워도 좋고.
주특기 - 클리어 잘하는 거 같다
언제부터 했나 - 4학년 때부터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왜 좋은가 - 기술 같은 거 배우는 게 재미있다
목표 - 배드민턴 선수 계속 하고 싶다.

김다운 6학년
주특기 - 수비, 앞에서 푸싱을 잘한다.
언제부터 했나 - 4학년 때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했다. 클럽에서 배드민턴 하는 부모님이 운동하면서 권하셨다.
왜 좋은가 - 스트레스받을 때 운동하다 보면 없어지고 몸도 가벼워진다.
목표 - 올림픽에 나가서 복식조로 금메달 따고 싶다. 단식보다 복식을 좋아한다.

박선영 4학년
좋아하는 선수 - 아직 없다.
주특기 - 헤어핀을 잘하는 거 같다.
언제부터 했나 -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했다. 3개월 됐다.
왜 좋은가 - 운동 자체를 좋아한다.
목표 - 국가대표 선수 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