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언급한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희미하게나마 본능적으로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일 수는 없고 어떤 식으로건 삶은 계속된다는 의식이 잠재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계속되는지는 분명히 모르고들 있습니다.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란 아마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버마나 다른 여러 나라에서 전생에 일어난 일들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는 아이들에 대해 믿을만한 보고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네 살 나이에 라틴어와 희랍어를 읽고 쓸 수 있었던 벤담이나, 세 살에 희랍어를 읽고 여섯 살에 로마사를 집필했던 스튜어트 밀, 여섯 살에 세계사 개론을 저술한 바빙턴 머콜리나, 일곱 살에 공개 연주회를 연 베토벤, 채 여섯 살이 되기도 전에 작곡을 했던 모짜르트, 세 살에 퐁텐느 우화를 읽은 볼테르와 같은 신동들의 출생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교육받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경우도 많은 이 신동 내지 천재들은 전생에 이미 그들의 특출한 능력의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을까요?
나아가 정직하고 심신이 건전한 부모와 조상을 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 두개골의 형태라든가 얼굴 표정, 심리적인 태도 혹은 행동 양식으로 미루어 골상학자나 인상학자 또는 심리학자들이 범죄형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특성과 성향을 갖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앞에 말했듯이 업과 환생에 관한 불교의 교리가 자연계의 변화와 상위점에 대해 가장 타당한 설명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전생에 몸과 말, 마음으로 지은 업(身業, 口業, 意業)이 악하고 저속하면 자신의 잠재의식적 생명의 흐름에 나쁜 영향을 미쳐 금생에서 발현되는 과보 또한 반드시 불만스럽고 나쁜 것이 되고, 또 잠재의식적 생명의 흐름 속에 담겨져 있는 악한 영상이나 이미지로부터 나온 인격과 새로운 행위 또한 불만스럽고 나쁜 것이 된다고 불교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생에서 좋은 종자를 뿌린 사람들은 금생에 좋은 결실을 얻게 됩니다.
「중부경(中部經)」 135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의도적으로 한 행동인 업의 주인이고 상속자이며, 업은 그가 태어난 모태이자 친구이며 피난처이기도 하다. 그들이 짓는 업이 선업이든 악업이든 그들은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또한 이 경에서는 한 바라문이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명이 짧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사는 이도 있습니다. 심히 병약한 이가 있는가 하면 건강한 이도 있습니다. 추악한 외모를 한 이가 있는가 하면 잘 생긴 사람이 있습니다. 힘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권세 있는 이도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유한 사람이 있습니다.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귀한 집안 출신도 있습니다. 우매한 이가 있는가 하면 총명한 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타마 존자시여, 같은 인간이라도 어째서 이렇게 다른 것입니까?"
세존께서 답하시기를:
"사람은 자기가 지은 업의 소유자이고 상속자이며, 업은 그가 태어난 모태이자 친구이며 피난처이기도 하다. 따라서 업이 사람들을 높거나 낮게 구별짓는다."
「증지부경(增支部經)」 3품 40경에서는
"살생, 도둑질, 사음(간음), 거짓말, 모함하는 말, 거친 말, 공허한 잡담을 습성화하고 갈고 닦아 자주 행하면 고통의 세계인 축생계, 아귀계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이르고 있으며, 나아가
"살생하고 잔인한 자는 지옥에 떨어지거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단명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힌 자는 병에 시달릴 것이다. 남을 미워한 자는 추악한 몰골을 얻게 되고, 남을 시샘하는 자는 신망이 없을 것이며, 고집센 자는 비천하게 될 것이고, 게으른 자는 무식하게 태어날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림(Grimm) 박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람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새로운 생명의 씨앗으로 옮겨 가는 일에 친화성의 법칙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려 하고 있습니다.
"자비심이 부족하여 사람이나 동물을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의 마음 저변에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성향을 갖게 된다. 그는 다른 생물의 단명에 만족감이나 심지어 쾌락까지 맛본다. 그러므로 단명하는 생명의 씨앗이 그에게 친화력을 갖게 되고 그 친화력은 사후에 다른 생명의 씨앗으로 옮겨 갈 때 그에게 해롭게 작용한다. 또한 기형의 신체로 자라나는 힘을 지닌 생명의 씨앗은 남을 학대하고 손상시키는 일에 쾌감을 느끼는 이에게 친화력을 갖는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은 분노의 독특한 표식이기 때문에 화를 내는 사람은 그 내면 속에 흉한 신체와의 친화력을 가지며 그에 상응하는 생명의 씨앗과도 친화력을 가진다."
"질투하는 자, 인색한 자, 교만한 자는 남에게 주는 것을 아까워하고 남들을 경멸하는 성향을 갖게 된다. 따라서 가난한 환경으로 이끄는 생명의 씨앗이 그에게 친화력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