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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흐르는 시간에게서 배우는 지혜

작성자Jun Youn-kyu|작성시간22.01.19|조회수18 목록 댓글 0

-흐르는 시간에게서 배우는 지혜-
-법정 스님

인생의 스승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時間)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 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가장 낭비하는 시간은 방황하는 시간이고,
가장 교만한 시간은 남을 깔보는 시간이며,
가장 통쾌했던 시간은 승리하는 시 간이였고,
가장 지루한 시간은 기다리는 시 간이였으며,
가장 서운했던 시간은 이별하는 시간이었다.

가장 겸손한 시간은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시간이고,
가장 비굴한 시간은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 시 간이였으며,
가장 불쌍한 시간은 구걸하는 시간이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은 최선을 다한 시 간이였고,
가장 현명한 시간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시간이며,
가장 뿌듯한 시간은 성공한 시간이고,
가장 달콤한 시간은 일한 뒤 휴식 시간이며,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바로,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마라.
편안한 발걸음으로 쉬어 가라.
무엇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묵묵히 쉬면서 천천히 가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말라.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이 세상에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이다.
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修行)이다.

쉼은 삶의 정지(停止)가 아니라, 삶의 중요(重要)한 부분(部分)이다.
쉼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고역(苦役)일 뿐이다.

그릇은 빈 공간이 있어 그릇이 되는 이유다.
지친 몸을 쉬는 방(房)도 빈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것이다.

삶의 빈 공간(空間)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
쉼은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쉼은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풍요와 자유를 함께 누려라.
쉼이란 놓음이다.
마음이 해방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벗어나 쉬는 것이다.

그래서 쉼은 중요한 삶이다.
오는 인연 막지 않는 삶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삶이다.

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도 잠시 쉬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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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경북중고40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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