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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알아보기 25 -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 경우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4.12.04|조회수3,180 목록 댓글 2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25

이번 호에서는 제30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제30항은 바로 ‘사이시옷’에 관한 규정입니다.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는 예시를 나타낸 표 첫번째 예시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맣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는 예시를 나타낸 표 두번째 예시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는 예시를 나타낸 표 세번째 예시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사이시옷’은 ‘사잇소리현상’을 반영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부호입니다. ‘사잇소리현상’이란 명사와 명사가 합성어를 이루는 과정에서 두 말 사이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이 된소리로 바뀌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말하자면, ‘사이시옷’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쓰이므로 그 조건만 잘 정리해 두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맞추어 적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첫째, 사이시옷은 명사 합성어 안에서만 쓰입니다. 사잇소리현상은 명사와 명사가 합쳐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해님’이 맞고 ‘윗첨자 src햇님’이 틀린 이유는 ‘-님’은 명사가 아니라 접미사이기 때문입니다. ‘윗첨자 src토낏님’이나 ‘윗첨자 src교숫님’ 같은 표기를 본 적이 없지요? 명사와 접미사 사이에서는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음도 [윗첨자 src핸님]이 아니라 [해님]이 맞고, 이에 따라 표기도 ‘해님’이 되는 것이지요.

 

둘째, 사이시옷은 명사 합성어 중에서도 앞말에 받침이 없는 경우에만 쓸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대비하여 ‘물가’를 ‘윗첨자 src뭀가’로 적지 않는 것은 앞말에 받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사이시옷은 명사와 명사 사이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뒤에 오는 명사가 된소리가 되는 경우, 즉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만 쓸 수 있습니다. ‘바다’와 ‘물’이 합쳐지면서 [바다물]이 [바단물]로 바뀝니다. 앞말과 뒷말 사이에서 ‘ㄴ’이 덧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바닷물’로 적는 것입니다. ‘초’와 ‘불’이 합쳐지면서 [초불]이 [초뿔]로 바뀝니다. 뒷말이 된소리로 바뀐 것이지요. 그래서 ‘촛불’로 적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정확하게 적으려면 표준 발음을 잘 익혀 두어야 합니다. 같은 ‘말’로 끝나는 단어라 하더라도 ‘혼잣말’에는 사이시옷을 쓰고 ‘머리말’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까닭은 각각의 표준 발음이 [혼잔말], [머리말]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뒤에 오는 명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와 ‘쪽’이 합쳐지면 [위쪽]이 됩니다. 합성어가 되는 과정에서 발음의 변화가 없습니다. [족]이 [쪽]으로 바뀐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냥 ‘위쪽’으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위’와 ‘층’이 합쳐지면 [위층]이 됩니다. 이때도 합성어가 되는 과정에서 발음의 변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때도 그냥 ‘위층’으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다섯째,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더라도 합성어를 이루는 두 명사 가운데 하나 이상은 고유어여야 하고, 외래어는 없어야 사이시옷을 적을 수 있습니다. ‘소수小數’와 ‘점’이 합쳐지면 [소수쩜]이 됩니다.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났으므로 ‘윗첨자 src소숫점’으로 적을 만하지만, 두 말이 모두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적지 못하는 것입니다. ‘소수점’이 맞습니다. ‘꼭짓점–點’에서는 사이시옷을 적는 것과 대비가 됩니다. ‘핑크pink’와 ‘빛’이 합쳐지면 [핑크삗]이 됩니다. 사잇소리현상이 일어났으며 ‘빛’이 고유어므로 ‘윗첨자 src핑큿빛’으로 적을 만하지만, ‘핑크’가 외래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적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윳빛’에서는 사이시옷을 적는 것과 대비가 됩니다.

 

여섯째, 한자어로만 이루어진 말 중에서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2음절로 된 6개 단어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말 그대로 이 6개만 예외이므로, 셋방 중에서도 전세로 사는 방을 가리킬 때는 ‘전세방’으로 적어야지, ‘윗첨자 src전셋방’으로 적으면 안 됩니다. ‘기차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윗첨자 src기찻간’은 틀린 표기입니다. ‘개수個數, 대구對句, 시구詩句, 내과內科’ 등 다른 2음절 한자어에서도 사이시옷을 적을 수 없습니다.

 

 
 

글_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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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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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arycho1 | 작성시간 18.07.31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작성자물물 | 작성시간 18.10.19 여섯째 조항의 예 외울 때 첫 음운만 따서
    셋방, 찻간, 숫자, 곳간, 툇간, 욋수
    ㅅ ㅊ ㅅ ㄱ ㅌ ㅎ를
    송 창 식 김 태 희로 외운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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