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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와 ‘내음’

작성자baeron|작성시간11.10.12|조회수991 목록 댓글 0

 

   국립국어원에서 새롭게 표준어 40여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그 가운데 ‘나래’와 ‘내음’, ‘뜨락’이 있습니다. 이 말들은 모두 ‘날개’, ‘냄새’, ‘뜰’에 비해 추상적이거나 문학적으로 쓰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나래「명」흔히 문학 작품 따위에서 ‘날개’를 이르는 말. ‘날개’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준다. ¶그 새는 타는 놀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나래를 풍선처럼 부풀려 올리더니 힘차게 깃을 치며 허공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김성동, 연꽃과 진흙≫


 • 냄새「명」((흔히 다른 명사 뒤에 쓰여))코로 맡을 수 있는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기운. 주로 문학적 표현에 쓰인다. ¶봄 내음/바다 내음/고향의 내음/나는 신록의 내음과 창포의 향기가 삽상한 아침 공기에 서려 있는 집을 나왔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 뜨락「명」「1」=뜰01. ¶노령 한 나무를 대할 적마다 나는 이런 것이 집 안 뜨락에 한 그루나마 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유치환, 나는 고독하지 않다≫「2」((주로 ‘-의 뜨락’ 구성으로 쓰여))앞말이 가리키는 것이 존재하거나 깃들어 있는 추상적 공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행복의 뜨락/내 영혼의 뜨락/내 마음의 뜨락에 당신을 향한 소중한 기억이 낙엽처럼 하나둘 떨어져 있다.~


   ‘나래’ 같은 경우는 ‘젊은이여 희망의 나래를 펼쳐라’와 같은 문장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날개’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지만 ‘날개’보다는 추상화된 뜻으로 쓰이는 것이지요.

   ‘내음’은 ‘냄새’ 가운데서 특별히 향기로운 것을 가리키는 데 쓰입니다. 악취나 부정적인 냄새에 대해서는 ‘내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가령 ‘바다 냄새’가 중립적이라면 ‘바다 내음’은 바다의 냄새 가운데 긍정적인 것만을 가리킵니다.

   ‘뜨락’은 주로 ‘-의 뜨락’ 꼴로 쓰여 추상적인 공간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행복의 뜨락’, ‘내 영혼의 뜨락’이라는 용례에서 이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뜰’은 좀 더 구체적인 장소라는 어감을 주는 말입니다.

   ‘나래’, ‘내음’, ‘뜨락’은 ‘날개’, ‘냄새’, ‘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섬세한 의미를 더해 주는 말로 우리말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처럼 우리말 또한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한글사랑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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