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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와 구어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1.12.30|조회수1,316 목록 댓글 2
 

언어는 어떤 통로로 실현되느냐에 따라 ‘문어(文語)’와 ‘구어(口語)’로 나뉩니다. 흔히 손끝에서 나오면 ‘문어’, 혀끝에서 나오면 ‘구어’라고 말을 하지요. 문자 언어로 실현되는 것은 ‘문어’이고 음성 언어로 실현되는 것은 ‘구어’입니다.

 

그런데 문어와 구어는 그리 선명하게 구분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예컨대 ‘사랑이 뭐길래’가 ‘사랑이 뭐기에’보다는 좀 더 구어적이라고 하지만 ‘사랑이 뭐기에’가 구어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례로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문장이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구어적일까요?

 

• 우리가 먹은 밥의 가격이 얼마예요?

• 우리가 밥을 먹은 게 가격이 얼마예요?

 

위의 예 가운데 아래의 ‘우리가 밥을 먹은 게 가격이 얼마예요?’가 좀 더 구어적인 표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형 구성으로 된 표현은 구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주로 문어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보통 구어는 안기거나 길게 수식하는 문장이 잘 나타나지 않고 말할 때의 실수도 많은 편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 뭐 하려?

• 친구라구 하던데.

 

위의 ‘-구’로 끝나는 어미와 조사는 구어에서는 많이 쓰지만 현재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뭐 하려고’, ‘친구라고’가 표준어형입니다.

‘구어’가 입에서 나오는 음성 언어라고 해서 연설문이나 대본 등을 읽는 것도 무조건 구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설문이나 대본 등은 자연스러운 대화와는 달리 문어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온전한 구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구어와 문어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말하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한 책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말하기를 잘하는 고전적인 해답은 무척 간단합니다. 그 해답은 진실을 말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출처: 한글사랑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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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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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구촌 | 작성시간 12.02.08 잘 읽어 보았습니다.
  • 작성자재신모 | 작성시간 12.08.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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