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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명사의 띄어쓰기('지'와 '데')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3.01.17|조회수1,975 목록 댓글 1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의존 명사로도 쓰이고 어미의 일부로도 쓰이는 '지'는 의미로 구분하는 것이 편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 즉 시간과 관련된 뜻으로 쓰일 때에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이때는 '~한 지'와 같은 형식으로 쓰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떠드는지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느 말을 정말로 믿어야
옳은지 몰라서 멀거니 두 사람의 입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기영, 고향>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그는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지'가 '막연한 의문'과 관련된 뜻으로 쓰일 때에는 어미의 일부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어미의 일부라는 말은 '-지'가 그 자체로 어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는지, -은지, -던지, -ㄴ지' 등과 같은 어미의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조병갑이가 조정에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는 데까지 알아 두었다가 그이한테
일러주게. <송기숙, 녹두 장군>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


'데'의 띄어쓰기는 '지'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곳, 일, 경우' 등의 뜻을 나타내는 '데'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대개 '~하는 데, ~할 데, ~하던 데'와 같은 형식으로 쓰입니다. 위의 예문을 보면 '데'가 의존 명사일 때는 뒤에 조사가 자연스럽게 붙어 쓰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방이 좁은데 가구를 너무 많이 가져오지 마라.
너 고향에 자주 가던데 집에 무슨 일 있니?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이지.


뒤에서 다룰 내용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인 '-데'는 '-는데, -은데, -던데, -ㄴ데'와 같은 어미의 일부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예문을 보면 '-데'가 어미의 일부일 때는 뒤에 조사가 자연스럽게 붙어 쓰이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글_ 이대성 |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

 

<출처: 국립국어원 쉼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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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karhd | 작성시간 13.01.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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