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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⑥ - 'ㅖ'가 'ㅔ'로도 'ㅢ'가 'ㅣ'로도 발음되는 사연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3.10.30|조회수2,461 목록 댓글 0
 

ㄷ 받침의 소리는 어떻게 낼까요

   

 

이번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4절 모음’에 딸린 제8항과 제9항을 살펴보겠습니다.

 

ㄷ 받침의 소리는 어떻게 낼까요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ㅖ’는 어느 때건 [ㅖ]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ㅔ]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즉, ‘예절’이나 ‘실례’는 각각 [예절], [실례]로만 발음해야 하지만 ‘폐품’은 [폐품, 페품] 둘 다 가능한 발음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발음을 복수로 인정하는 까닭은 실제 언중들의 현실 발음을 살펴보면 원칙 발음보다는 허용 발음이 훨씬 많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 ‘폐품’을 [페품]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폐품]으로 발음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지요. 여러분도 한번 발음해 보세요. [페품]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지요?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소리 나는 대로 쓰다 보면 낭패를 당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독자들 중에서도 아마 ‘핑계’를 ‘핑게’로 잘못 쓰는 분이 꽤 될 텐데요. 하지만 ‘ㅖ’가 어떤 환경에서 [ㅔ]로도 발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규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형태가 ‘ㅖ’인 것은 ‘ㅖ’로 적도록 규정한 것이지요.

 

한편 ‘게송, 게시판, 휴게실’ 따위에 쓰인 한자 ‘偈, 揭, 憩’ 등의 한자음은 본래부터 그 음이 ‘게’이므로 굳이 ‘계’로 쓸 이유가 없습니다. 위 조항의 [다만] 규정은 혹시 이런 말들까지 ‘ㅖ’로 쓸까 싶어 규정해 놓은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ㄷ 받침의 소리는 어떻게 낼까요

 

 

 

‘ㅢ’도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발음이 허용됩니다. 우선 모음 뒤에 쓰인 ‘ㅢ’, 즉 글자 ‘의’는 [의]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의사’는 [의사]로만 발음해야 합니다. 그런데 ‘의’가 둘째 음절 이하에서 나올 때는 [이]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즉, ‘주의’는 [주의, 주이] 둘 다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의’가 조사로 쓰일 때에는 [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즉, ‘우리의’는 [우리의, 우리에] 둘 다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좀 복잡하지요?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의’는 어느 경우에나 [의]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반면에 자음 뒤에 쓰인 ‘ㅢ’의 발음은 간단합니다. [ㅣ]로 발음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런 경우에는 [ㅢ]로 발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글자 ‘늬, 띄, 희’ 따위는 [니, 띠, 히]와 같이 발음해야 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조항을 따로 둔 것입니다. 소리만 따라 적게 되면 ‘主義주의’를 ‘주이’로 적는다거나 ‘希望희망’을 ‘히망’으로 적는다거나 ‘우리의 소원’을 ‘우리에 소원’으로 적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신 바와 같이 ‘ㅢ’와 관련된 음운 현상은 모두 규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므로, 발음과 관계없이 본래 형태인 ‘ㅢ’를 밝혀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글_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출처: 국립국어원 쉼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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