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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15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적용된 원리는 지난번에 설명한 ‘제14항 체언과 조사의 표기법’에 적용된 것과 같습니다. 즉, 체언과 조사를 구분하여 적는 것과 마찬가지로 용언의 어간과 어미도 구분하여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휘적인 요소로서 실질적인 뜻을 갖춘 어간과 문법적인 요소로서 추상적인 뜻을 가진 어미를 서로 구별하여 적음으로써 읽기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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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즉 ‘종결 어미’는 문장을 끝맺는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평서문’이니 ‘의문문’이니 하는 문장의 형식과 ‘합쇼체’니 ‘하오체’니 하는 상대 높임의 등급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집에 가니?’에 쓰인 ‘-니’는 의문문에 쓰이는 해라체의 종결 어미입니다. [붙임 2]에서 언급된 ‘-오’는 다음 예에서 보듯이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등에 쓰이는 하오체의 종결 어미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
그런데 이 ‘-오’는 ‘ㅣ’ 모음 뒤에서 [요]로 발음되기도 합니다. 즉, ‘크시오’는 [크시오] 또는 [크시요]로 발음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오’로 쓰지 않고 ‘-요’로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하오’처럼 앞말이 ‘ㅣ’ 모음이 아닌 경우에는 [요]로 발음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리를 따라 적게 되면, 같은 기능을 하는 어미를 ‘-오’로 적기도 하고 ‘-요’로 적기도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원형에 따라 ‘-오’로 적도록 함으로써 혼란을 방지하고자 한 것입니다.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즉 ‘연결 어미’는 문장이 계속 이어지게 하는 구실을 하는 어미를 가리킵니다. 연결 어미 ‘-요’는 ‘이다, 아니다’에만 붙어서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높임의 뜻도 없을뿐더러 문장을 끝맺는 기능도 하지 않으므로 바로 앞에서 다룬 종결 어미 ‘-오’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소리도 [요]로 날 뿐만 아니라 그 형태도 고정적이므로 ‘-요’로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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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국어원 쉼표, 마침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