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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란?

작성자기연|작성시간07.02.09|조회수203 목록 댓글 2

가피(加被)

‘가피(加被)’란 말이 있다. 불가에서는 부처님의 은덕을 입는 것이 가피라고 한다. 불교용어사전에서는 가피란 ‘부처님이나 보살님께 위신력을 받아서 중생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이익을 받는 것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기도나 염불을 통해 사람들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게 되어 그 가피력(加被力)으로 모든 고난, 장애,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각종 예불문이나 발원문에는 ‘가피력을 내려 주십사’라는 구절이 들어가 있다.

이렇듯 ‘가피’란 말은 현재 매우 좋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가피’는 매우 무서운 말이다. 특히 기도하고 수도하는 사람에게 가피는 넘어가야 할 높고 높은 산이다.

사람은 영(靈)을 통해 수수생(數數生)을 윤회해 왔다. 모든 삶마다 많은 업(業)을 지었을 것이다. 그 업 중에서 하늘을 거스른 죄를 짓는 경우 이 업은 가피로 남는다. 한번 가피가 씌어지면 아무리 많은 생을 거듭한다고 해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영원히 그 생명체를 구속하여 많은 고통을 안겨 주게 된다.

사소한 업이라 하여도 하늘의 도우심 없이는 벗을 수 없는 법이다. 사람들은 흔히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것이 내 업인가 봐’라는 말을 넋두리처럼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전생(前生)에 지은 업과 관련된 신들이 현생(現生)까지 좇아와 그 사람에게 갖은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전생에 동물을 죽였으면 그 동물의 신이 따라와 몸 속에 머물고 나무를 베었으면 그 나무의 신이 쫓아다니게 된다. 또 사람을 죽였으면 원한을 품은 사람신이 머물러 있게 된다. 이런 과거의 행위가 업으로 남아 병들고 다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더구나 전생의 업으로 인해 가피가 씌워졌다면 이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구덩이에 빠진 것과 같다. 소(牛)의 가피가 씌워졌다면 영원히 소의 거죽을 뒤집어쓰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 곧 그 순간 소(牛)가 되었다는 뜻이다. 생을 거듭하다 보면 다른 생명체로 태어날 수도 있겠지만 겉모습만 다를 뿐 그 자신이 소(牛)이므로 모든 소신(牛神)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수많은 가피가 양파껍질처럼 싸여져 있다. 그 속에서 영(靈)은 괴로워하고 있다. 가피는 하늘의 은사로만 벗겨질 수 있는 것이니 결국 기도의 길이든 수도의 길이든 모두 이 가피를 벗겨 내는 과정인 것이다.

보이는 상황이 이러한데 세상에서는 왜 그렇게 가피를 입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22단계(51점)용화사찰 cafe.daum.net/kichol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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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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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천음성 | 작성시간 07.02.09 _()_()_()_
  • 작성자일 행 | 작성시간 07.02.10 세상을 남만 탓하며 살았었는데 불교를 알고부터 모두가 재가지은 업연이란 것에 내 안으로 돌려 보게 되지요...신이 만든 굴레에서 내인생이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고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그래서 불교는 과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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