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의 분류라는 글인데요....이 내용에 신화 전설 옛날이야기의 정의와
의미가 있어서 올립니다...
설화의 분류
모든 설화는 신화와 전설과 옛이야기로 구분되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신화는 이 세상의 처음에 일어났던 일, 특히 우주, 인간, 문화(사물)와 같은 인간 생활에 있어 본질적 의미를 갖는 존재의 시원에 관한 설화이 거니와, 이에 비하여 전설은 어떤 시대에 일어났던 큰 전쟁이나 큰 사 건과 같은 실제의 사실에 관한 설화이다. 가장 유명한 예로서 트로이 전설이 있다. 그것은 기원전 12세기경에 소아시아의 한 지역에서 실제 로 있었던 전쟁이며, 훗날 호며는 이야기를 토대로 <<일리어스>>를 쓰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전설은 신화와는 달리 태초에 일어났던 일을 이 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태초와 현재와의 사이의 어느 한 시기에 실제로 있었다고 믿어지는 인물이 특정한 장소에서 벌인 사실을 이야기로 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설은 신화처럼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 약하고, 또한 성스러운 성격이 부족하며, 현실에 대한 규제력에 있어서도 모자란다. 반면에 구체적인 역사에 보다 가가운 성격을 띠고 있어 전설을 전달하는 당사자는 그 내용이 구체적인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옛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전형적인 사건을 <옛날 옛적에 어떤 곳에..>하는 식으로 말하는, 주로 오락을 위한 이야기이다. 콩쥐팥쥐나 신데렐라와 같은 설화는 세계 도처에 전승되고 있지만, 그 진실성이 박약하여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이 옛이야기는 특정한 시대에 일어났던 일회적인 사건을 말하는 신화나 전설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옛이야기는 어떤 지역에서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하면 언어나 지리적 장벽을 넘어 무한정 퍼져 간다고 할수 있다. <<외눈의 거인 설화>>를 호머의 작품 <오디세이아>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예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형식이 정리된 옛이야기가 퍼져 있는 곳은 대개가 고대문명이 발달했던 지역이나 그 주변지역이다.
신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의미를 갖고 있는 모든 사회의 주민들은 신화를 <진실한 이야기> 하고 생각하며, <거짓의 이야기>라고 일컫는 일반적인 설화와 엄격하게 구분하다. 북미의 토인 포니족은 진실의 설화를 세 단계로 나누고 있다. 첫째로는 초자연적이고 성스러운 존재에 의한 이 세상의 창조를 다룬 설화이고, 둘째로는 괴물을 쫓아내고 기아나 그 밖의 재해로부터 주민을 구제하며, 여러 가지 자비로운 행위를 한 부족의 영웅 설화이고, 세째로는 초자연적 힘을 갖춘 주술사나 주의(주술력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에 관한 설화이다. 이에 비하여, 그들이 거짓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코요테 따위의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설화이다.
진실의 설화가 초자연적이고 성스러운 것이라면, 거짓의 설화는 현세적이고 세속적인 내용인 것이다. 이처럼 신화는 인간에게 있어 존재론적,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신화란 무엇인가?" 이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신화의 정의는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의 수만큼이나 많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이다. 더구나 단지 개개 학자들에 따라 신화의 정의가 다른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민족이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면 신화에 관한 관념 역시도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설화를 분류하는 행위 또한 간단한 일은 아니다.
여기서 먼저 영국의 민족학자 말리노프스키의 생각을 소개해 본다.
그는 옛날 이야기(tale)과 전설(legend), 신화(myth) 세가지를 구별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옛날 이야기는 오락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전설은 진지한 서술을 하거나 사회적 공명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말해진다. 이에 반해 신화는 단지 진실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경할만한 것,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어 중요한 문화적 역할을 수행한다. 옛날 이야기는 계절에 따라 행해지는 사교성의 일종의 표현이고, 전설은 다른 현실과의 접촉에 의해 초래되는 것이며, 과거에 대한 역사적 회상을 보여준다. 신화는 제의나 식전, 사회적, 도덕적 규칙이 그 정당한 권능이나 전통성의 보증을 요구하고 진실성과 신성성을 요구할 때 비로소 작동되기 시작한다.
단순한 옛날이야기에서는 사회적 맥락이 좁은데 반해 전설은 부락의 부족적인 생활 속으로 더한층 깊이 들어간다. 하지만 신화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현대의 생활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 원시적인 현실의 서술로서의, 또한 선례에 의한 정당화로서의 신화는 도덕적 가치나 사회적 질서, 주술적 신앙의 회고적인 전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신화는 단순한 서술도 아니고 과학의 일종도 아니며, 또한 예술이나 역사의 한 부문도 아니며 설명적인 얘기도 아니다.
신화는 전통의 본질, 문화의 연속성, 늙은이와 젊은이의 관계, 과거에 대한 인간의 태도 등에 긴밀히 결합된, 그 자신의 기능을 수행한다. 신화의 기능은 전통을 강화하여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태초의 사건의 더 높은, 더 뛰어난, 더 초자연적인 현실로 되돌아감으로써 더한층 위대한 가치와 위신을 전통에 주는 것이다. 또한 신화는 모든 문화가 결여할 수 없는 요소이고,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신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문화형성력(文化形成 力)이다.
다분히 추상적인 논의가 되어버려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 말리노프스키의 신화론은 확실히 신화라는 것의 본질적인 일면을 포착하고 있는 것이고, 때문에 많은 학자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 고 했을 때 우리는 신화, 전설, 민담 세가지에 관한 이 성격규정이 온 세계에서 언제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편타당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리노프스키의 이 설은 뉴기니아 동남부의 작은 섬 트로브리앙섬의 실지 조사에 기초하여 세워진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민족이 있는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분류와 성격규정은 이것과 꼭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트로브리앙섬과 다른 예를 조금 소개해 두도록 한다. 최근에 레이몬드 퍼스(R. Firth, 1901- )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폴리네시아의 티코 피아섬 주민은 다음과 같은 분류를 하고 있다.
1. ararafanga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나 인물에 관한 이야기
2. taratupua 먼 옛날 일에 관한 전통적이고도 반쯤 신성한 이야기
3. kai 강력한 극적 흥미를 지니며, 정해 진 서술 형식에 따르는 이야기
그리고 이들 세 범주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퍼스가 논하고 있듯이, 이는 트로브리앙섬 주민의 분류와는 기준의 설정이나 강조점 등에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래 도 여기서는 3분법이 지켜지고 있어서, 1.의 ararafanga는 전설, 2.taratupua는 신화, 3. kai는 옛날이야기에 거의 상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3분법이 아니라 2분법을 지닌 민족도 많다. 훌트 크란츠(A. Hultkrantz)의 연구에 따르면 북미 인디안에게는 대부분의 경우 신화와 전설이라는 두 개의 범주가 있을 뿐이고, 약간의 부족에는 옛날이야기도 있지만 그 수는 언제나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다.
뉴기니아 동북부의 카이족의 경우 구술 전승의 범주는 단 하나뿐이다. 보고자 카이서(Ch. Keysser)는 이를 '자게(Sage:전설)'라는 독일어 로 표현하고 있다. 즉, '자게'가 있을 뿐이고 옛날 이야기도 우화도 없 다. 우리가 우화라 보는 것도 카이족에게는 '자게'인 것이다. 이런 사실로부터 비춰볼 때, 카이서가 '자게'라 부른 것은 대체로 신화와 전설 양자를 포함한 커다란 범주라 생각된다.
이처럼 민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면 그에 따라 구술 전승의 분류도 달라지게 되고, 또한 신화에 해당하는 범주의 내용도 뉘앙스에서 상당한 정도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말리노프스키처럼 이따금씩 자신이 조사한 민족의 분류나 개념을 가져와서, 그것을 일반화하면 세계 어디서나 맞아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또한 그렇다고 해서 세계 제민족의 신화나 전설 개념은 모두 달라서 뭐 하나 공통된 것이 없다고 내버려둔다면 이 역시 올바른 것이 아니다. 사실, 일견 달라 보이는 이들 개념도 잘 살펴보면 강조하는 것이 다를 뿐 공통된 면도 적지 않다. 이 점에 주목함으로써 우리는 신화 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또한 학문술어로서의 신화, 전설, 옛날 이야기의 타당한 개념내용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비교연구를 기초로 하여 설화 제범주의 내용을 분명 히 하는 데에서 어떤 시도가 행해졌는가? 내가 보는 바로는 가장 뛰어난 것은 뮌헨 대학의 헤르만 바우만 교수의 시도와, 스톡홀름 대학의 푸르트크란츠 교수의 시도이다. 푸르트크란츠는 설화를 신화, 전설, 옛날이야기로 나누고, 바우만은 가장 세세하게 나누는 한편 여타 범주도 헤아리고 있다. 하지만 설화 범주로서 가장 중요하고 또한 넓게 분포되어 있는 것은 신화이므로, 여기서는 바우만이든 여타 범주는 제쳐두고 신화만 살피도록 하겠다.
출처......http://my.dreamwiz.com/quasi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