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바[乾闥婆, gandharva, 간다르바]
출처: 브리태니커
(산)gandharva (팔)gandhabba (티)dri-za.
갖가지 신화를 갖고 있는 고대 인도의 정령(精靈).
건달박(乾達縛)·건달바(健闥婆)·언달바(彦達婆)·건답바(乾沓婆)·건답화(乾沓和)라고도 하며, 식향(食香)·심향행(尋香行)·향음(香陰)·향신(香神)·심향주(尋香主)로 의역하기도 한다.
첫째, 긴나라(緊那羅)와 함께 제석천(帝釋天)을 모시면서 음악을 담당하는 천신(天神)을 가리킨다. 심향신·악신(樂神)·집악천(執樂天)이라고도 하며, 팔부중(八部衆)의 하나이다. 전설에 따르면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오직 향기만을 먹고 산다고 한다. 이들은 원래 브라만교에서 숭배하던 여러 신 가운데 하나로서, 이들에 관한 신화는 매우 많다. 그 모습에 대해서는 몸에 털이 많다고도 하고,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이라고도 하며, 혹은 풍모가 아름답다고도 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많은 경우에 그를 동쪽의 지국천(持國天)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동방을 수호하는 신으로 간주한다. 또 관음보살의 33응화신(三十三應化身)의 하나로 본다. 둘째, 욕계(欲界)의 중음신(中陰神)을 가리킨다. 이 경우에는 건달박이라는 음역을 주로 사용한다. 욕계의 중생이 죽고 나서 신식(神識)이 아직 새로운 육체를 얻기 이전인 중음신의 상태에서는 오직 향기만을 먹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이 가운데 복이 적은 자는 나쁜 향기를 먹으며, 복이 많은 자는 좋은 향기를 먹는다. 〈아비달마구사론 阿毘達磨俱舍論〉에 따르면 임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① 어머니가 임신이 가능한 상태여야 하고, ② 부모의 육체적 결합이 있어야 하며, ③ 건달바가 있어야 하는 3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한다. 건달바는 전생에 지은 업의 힘으로 생겨난 눈을 통하여 비록 멀리 있으면서도 그가 앞으로 태어날 곳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의 결합을 볼 수 있으며, 남자가 되고자 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남자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는 것에 의존하고,여자가 되고자 할 경우에는 아버지가 여자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는 것에 의존한다고 한다.
셋째, 서역(西域)지방의 풍속에서 광대를 가리킨다. 그들은 왕후를 섬기지도 않고 생업을 영위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음식의 향기만을 찾아 그 집 문앞에 가서 기예를 보여주고는 음식을 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넷째, 건달바신왕(乾闥婆神王)을 가리킨다. 그는 미수가(彌酬迦)·미가왕(彌迦王)·건타(騫陀), 아파실마라(阿波悉魔羅) 등 어린아이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15귀신을 제압하여 태아와 어린아이를 수호한다.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하여 이 신왕을 본존(本尊)으로 삼아 거행하는 불공을 동자경법(童子經法) 또는 건달바법(乾闥婆法)이라고 한다. 우리말의 '건달'이라는 말은 이 건달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구사론[Abhidharmakosabhasya]
아비달마구사론의 약칭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세친(世親, Vasubandhu, 400∼480)의 이다. 범본과 티벳역도 현존한다. 한역으로는 현장의 번역이 있고, 진제(眞諸)에 의한 도 그 이역본이다. 종래 대승불교권에서는 이 소승불교의 논서라고 하여 경시되고 폄하되어 왔으나, 오늘날 그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은 아함경의 주석서며, 공사상을 말한 중관불교로부터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또 유식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학으로서 그 의의가 높이 평가되는데, 이는 세친에 의해서 이루어진 과 그리고 으로 이어지는 사상사적 발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에서 설해진 교학이 정통 설일체유부의 교학은 아니다.
세친은 먼저 저술한 의 본송(karika)에서는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잘 요약하고 있으나, 나중에 본송을 주석한 석(釋, bhasya)에서는 경량부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즉 세친이 스스로 경량부에 소속되어 있다가 대승으로 개종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 발표되자마자 중현(衆賢, Samahabhadra)은 을 지어 을 비판하였던 것이다. 과 에서는 법을 5위 75법으로 나누고 있으며, 과 에서는 업과 그 과보로서의 윤회를 말하며, 에서는 아비다르마 불교의 큰 특징인 수면 즉 번뇌를 분석하고 있다. 등은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적 과정과 지혜.선정 등의 수행방법론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서는 무아설의 입장에 서서 독자부나 인도철학의 바이세시카학파에서 제시한 아를 논파하고 있다. 에 대한 주석서로서는 보광(普光)의 30권, 법보(法寶)의 30권이 예로부터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