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천태소식지에 실린 기사를 그대로 가져 온 것입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힌두교 神 예찬 기도문
2009-07-10 남동우 기자 168
민희식 교수, 《천수경》 해설서에서 주장
현봉 스님 “용어 자체에 끄달리면 안 돼”
김성철 교수 “대승경전, 종교적 의미 살펴야”
우리나라 각 사찰에서 불공을 드리며 기도를 시작할 때 독송하는 경전이 있다. 부처님께 마지(摩旨)를 올릴 때도 반드시 독송하는 《천수경》이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6변화신 중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신앙하는 경전이다. 《천수경》 본문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관세음보살의 정토 즉 상주처인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에서 법회를 열고 계실 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청해 허락을 받고 설법한 것이다.
《천수경》은 여러 판본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송되고 있는 것은 가범달마(伽梵達摩) 역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大陀羅尼經)》을 모태로 한 것이다. 즉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광대한 대자비심에 의해 중생들의 소망이 성취돼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다.
《천수경》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힌두교 신인 시바(Shiva) 신과 비슈누(Vishnu) 신에 대한 예찬 기도문이기 때문에 《천수경》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희식 명예교수(한양대·사진)가 최근 발간한 《천수경》이라는 책에서다.
민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원래 관세음보살은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의 성스러운 물의 여신 아나히타(Anahita)에서 기원했다. 이 여신이 2세기 경 간다라에 들어와서 성관음(聖觀音)으로 형성됐으며, 6세기 경 인도를 거치면서 브라만교의 영향으로 7관음으로 발전했다. 그 후 동아시아에서 토착신앙과 당시 관음신앙을 흡수해 33관음이 형성됐다. 특히 인도를 거치는 동안 시바 신과 비슈누 신도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불교의 관세음보살로 수용됐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음보살이 머리 위에 화불(化佛)을 얹고 있거나 천관(天冠)을 쓴 것이 아나히타 상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아나히타가 왼손에 물병을 들고 있으며 물병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 또한 관세음보살상의 그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 돈황 출토 관세음보살상 오른손에 들려 있는 버들가지 역시 아나히타상 장식문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책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원문(산스크리트어)을 싣고 한글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중 ‘니라간타’가 산스크리트어 닐라깐타(nila-kantha)인데, 푸른(nila) 목(kantha)을 지닌 시바 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시바 신은 108가지 호칭으로 불리는데 그 중 하나가 닐라깐타다. 푸른 목〔靑頸〕의 연원은 독사 바수키가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맹독을 뿜어내자 시바 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독을 마셨고, 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목에 푸른색이 남았다는 것에 기원한다. 민 교수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이타적 행위와 희생정신을 불교적으로 해석해 관세음보살의 대자비심이라는 틀 속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혜혜하례’ 중 ‘하례’는 산스크리트어 하레(hare)인데, 이것은 하리(Hari, 관자재) 즉 비슈누 신이라고 주장했다. 하리는 비슈누 신의 별칭으로 갱신과 성장을 의미한다. 베다(Veda) 원전에서 관자재(觀自在)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세상을 굽어 살피시며 스스로 계시는 절대자, 즉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원래 인도 고대종교인 브라만교에서는 시바 신과 비슈누 신에 대한 통칭으로 이슈와라(Isvara, 하느님), 로께슈와라(Lokesvara), 아왈로끼테슈와라(Avaloki tesvara)라는 예경(禮敬)의 뜻을 담은 호칭을 사용했다. 관자재는 이 말의 의역(意譯)으로, 특히 힌두교에서는 비슈누 신의 호칭이다.
민 교수는 ‘바마사간타 이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와 ‘마갸라 잘마 이바사나야 사바하’도 시바 신을 예찬하는 구절이라고 주장했다. 이 두 구절을 산스크리트어로 해석하면 ‘왼쪽 어깨에 흑사슴 가죽을 걸치신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와 ‘호랑이 가죽옷을 두른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라는 뜻이다.
인도 고대종교에서 호랑이는 칠정오욕(七情五慾)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호랑이 가죽위에 앉아 있는 시바 신의 모습은 그가 모든 정욕을 정복했음을 나타낸다. 시바 신이 사슴 가죽을 어깨에 걸치거나 허리에 두르고 있는 것은, 그가 사슴이 뛰듯이 동요하는 마음을 극복했음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 민 교수는 “사바세계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일체의 고통에서 구해내시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이 동물의 생명을 빼앗고 그 가죽을 벗겨 입고 깔개로 사용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린나례 새바라(대지를 지탱하는 신=비슈누 신)’, ‘바나마 나바(배꼽에서 연꽃이 피어나신 분=비슈누 신)’, ‘싯다 유예새바라(요가를 성취하신 분=시바 신)’ 등에서도 시바 신과 비슈누 신을 예찬한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본래 시바 신과 비슈누 신을 예찬하는 다라니였다”며 “이 다라니가 불교에 수용될 때, 그 속에 들어있던 시바 신과 비슈누 신을 예찬하는 내용조차 수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들여 천수경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근 《천수경》 해설서 《너는 또 다른 나》를 출간한 현봉 스님(전 순천 송광사 주지)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토착화하면서 산신각이나 칠성각이 생긴 것처럼, 천수경 또한 편찬 당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시바 신과 비슈누 신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일 뿐 용어 자체에 끄달리면 안 된다”며 경전 근본 뜻에 방점두기를 주문했다.
김성철 교수(동국대)도 “힌두교라는 개념조차 서양인들이 종교를 구분하면서 선긋기 식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천수경 같은 대승경전의 가치는 사실유무보다 종교적 의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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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며, 하루에 108번씩 외우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민희식(2009, 『천수경』, 블루리본.)에 따르면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와 ‘관세음보살’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민희식이 이야기 하는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내용을 대충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까리 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
(이에, 성 관자재이시여, 당신의 (중생구제의 위업을 행하신) 청경을 우러르나이다.)
닐라칸타(nilakantha)는 ‘푸른 목의 신’으로 ‘시바’를 뜻한다.
2. “싯다야 사바하 마하싯다야 사바하 싯다유예 새바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성취하신 분께 비나이다! 크게 성취하신 분께 비나이다! 요가를 성취하신 자재자
께 비나이다! 청경성존(靑頸聖尊)이시여, 성취케 하소서!)
싯다 유예새바라(siddha-yogesvara)는 ‘요가를 성취하신 분’으로 ‘시바’를 뜻한다.
3. “바마사간타 이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왼쪽 어깨에 흑사슴 가죽을 걸치신 분[시바 신]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가릿나 이나(krsna-ajina)는 ‘흑사슴 가죽을 걸치신 분’으로 ‘시바’를 뜻함.
4. “먀가라 잘마 이바사나야 사바하”
(호랑이가죽 옷을 두른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호랑이 가죽 옷을 두른 분은 ‘시바’를 뜻함.
5.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손에 연꽃을 드신 분 ‘비쉬누 신’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바나마하따(padmahasta)는 ‘손에 연꽃을 든 분’으로 ‘비쉬누’를 뜻함.
6.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무기로’ 원반을 드신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자가라 욕다(cakra-yudha)는 ‘원반을 드신 분’으로 ‘비쉬누’를 뜻함.
7. “상카섭나네 모다나야 사바하”
(소라나팔 소리로 깨우쳐 주시는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상카삽다네 모다나(Sankha-sabda nibodhana)는 ‘소라나팔소리로 깨우쳐주시는 분’으로 ‘비쉬누’를 뜻함.
8.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큰 곤봉을 지닌 분께 경배하옵니다, 성취케 하소서)
마하라 구타 다라(maha-lakuta-dhara)는 ‘큰 곤봉을 든 분’으로 ‘비쉬누’를 뜻함.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리다바 이맘 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 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보다남 바바말아 미수다감 다냐타 옴 아로계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 하례 마하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 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 도로 미연제 마하 미연제
다라 다라 다린 나례 새바라 자라 자라 마라 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혜혜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 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
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모다야 모다야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 하라 나야 마낙 사바하
싣다야 사바하 마하 싣다야 사바하 싣다 유예 새바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바라하 목카 싱하목카야 사바하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상카 섭나녜 모다나야 사바하
마하라 구타 다라야 사바하 바마사간타니사 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먀가라잘마 이바 사나야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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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05 현봉 스님 “용어 자체에 끄달리면 안 돼”
김성철 교수 “대승경전, 종교적 의미 살펴야”
---------이런 사고방식들이 오만 잡동사니를 받아드려 불교에 낑구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건 자비심도 머도 아니다.만약 자기들 법문이나 논문하나 가져다가 살을 붙여 유통하면 길길 방방 뛸 인간들이 부처의 가르침을 훼손해도 ,,시비하지 마라..분별심 내지마라고 한다..기독교 야훼신도 불교에 낑구고 이제 예수도 나마다경에 나온다고 목사들이 주장하고 있다..불자들은 이걸 명심해야 한다~~주체성이 결여되면 끝장난다~~! -
작성자일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05 98년?도인가부터 힌두신을 찬양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라고 인터넷에 좍 유포 했건만 관심들도 없더라~~그런데 고명하신 교수님이 지적하니 반응이 오는구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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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통찰 작성시간 10.05.06 ㅎㅎㅎ 세상이 원래 그렇습니다.. 스펙에 약한 세상이거든요... 재가불자가 아무리 바른 소리해도 들은 척도 안하지만 하버드대 졸업..무슨무슨 경력..이런거 많이 붙은 사람이 비슷한 소리를 하면 쫙 끌려들어옵니다...ㅎㅎㅎㅎ 그말의 바르고 그름보다는 스펙에 더 의미를 두거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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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일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06 이름 없는자가 하면. 돌맹이 ,욕을 던지고 유명인이 하면 ..아하 그런갑다 하는 세상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받아드리는 시기, 시대탓 같아요.갈릴레이,다윈도 시기에 앞서가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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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혜(서울NLU 작성시간 15.09.0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