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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아비달마란 무엇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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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비달마의 본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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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존재의 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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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心·심소법心所法 - 마음과 마음의 작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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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득得과 비득非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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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미혹한 세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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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간과 유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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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업의 종류와 본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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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전의 네 단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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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리적 과정으로서의 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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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번뇌, 즉 수면隨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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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본번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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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깨달음의 세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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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제諦에 대한 통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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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뜻해지는 단계(煖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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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류향과 예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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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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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비달마의 본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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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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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의 사라나무 숲에서 열반에 드셨다. 이제 남은 것은 그의 말씀뿐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 이제 남겨진 성문聲問의 제자들로서는 스승이 남기신 교법을 결집하고, 그 속에 담기 의미를 해석하여, 스승이 지나가셨던 발자취를 따르는 일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그것은 필연적이고도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들 성문제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불타의 교법을 어떻게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것인가'에 있었으며, 그 결과 생겨난 성전이 이른바 아비달마 논장論藏(abhidharmapitaka)이다. (더 이상 분별되어 질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성질을 지닌 존재를 '법'이라고 하는데, 승의勝義의 법은 오로지 열반을 말하지만, 세계존재의 실상으로서의 법은 4성제를 말한다. 곧 이러한 무루의 지혜는 (승의의 법인 열반을)지향하고, (세계존재의 실상으로서의 법인 4성제에 대해)관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비달마라고 일컬은 것이다. 아무튼 남북 양적이 전하는 아비달마란 불타 교법에 대한 해석체계로, 중현의 말을 빌릴 것 같으면 해석되어 그 의미를 드러내지 않은 교법은 진정한 불설이 아니다. 항상 새롭게 해석되어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지 않는 한, 그것은 다만 지나간 옛 사람의 말의 찌꺼기일 뿐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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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전의 세 단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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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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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아비달마의 의미가 일차적으로 '불타 교법에 관한 연구'라고 하였지만 이 같은 이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변화하여 각 부파가 추구하였던 '세계존재(法)에 관한 연구'를 의미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같은 변화는, 불타 교법에 대한 해석에서 출발한 각 부파의 논의가 점차 하나의 완성된 사상체계로 발전한데 따른 필연적인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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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방 상좌부의 논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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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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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부에서 성전(pali)으로 꼽는 논장은 기원전 250년 무렵부터 50년 사이에 걸쳐 성립한 ≪법집론法集論(Dhammasangani)≫ ≪분별론分別論(Vibhanga)≫ ≪論事(Kathavatthu≫ ≪인시설론人施設論(Puggalapannatti)≫ ≪계론界論(Dhatukatha)≫ ≪쌍론雙論(Yamaka)≫ ≪발취론發趣論(Patthana)≫ 등의 7론 뿐이다. 그러나 장외藏外로 불리우는 ≪지도론指道論(Nettippakarana)≫ ≪장석론藏釋論(Petakopadesa)≫ ≪밀린다팡하(Milindapanha)≫등 세 가지 논전도 특히 중요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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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일체유부의 논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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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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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의 논장도 기본적으로 본론本論 즉 근본은 아비달마로 일컬어지는 ≪집이문족론集異門足論≫ ≪법온족론法蘊足論≫ ≪시설족론施設足論≫ ≪식신족론識身足論≫ ≪계신족론界身足論≫ ≪품유족론品類足論≫과 ≪발지론發智論≫ 등 7론으로 이루어져 있다(이상 '아비달마'라는 말을 생략하였음). 이 가운데 앞의 두 가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독립된 논서라기보다는 아함경설에 대한 해설서로서, 그 저자도 사리자舍利子와 목건련目 連으로 알려지는 등 유부의 최 초기 논서로 평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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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밖의 부파의 논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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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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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부파의 논서로서는 기원전 2세기 혹은 1세기 무렵 성립한 것으로 법장부法藏部 계통으로 알려지는 ≪사리불아비담론舍利弗阿毘曇論≫, 독자부犢子部를 계승한 정량부 논서로 알려지는 ≪삼미저부론三彌底部論≫, 소속 불명의 ≪사제론四諸論≫, 그리고 경량부經量部 계통의 논서로 추정되는 하리발마(Harivarman, 250 ~ 350C)의 ≪성실론成實論≫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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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비달마 구사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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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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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 구사론(Abhidharmakosa-sastra)≫(줄여서 ≪구사론≫)의 작자는 서력기원 후 400 ~ 480년(혹은 320 ~ 400년) 무렵에 출세한 세친(Vasubandhu)이다. 이 논의 구역舊譯인 ≪구사석론俱舍釋論≫을 번역한 진제眞諦의 ≪바수반두법사전≫에 따르면, 그는 불멸佛滅 900년 무렵 간다라의 푸루샤푸르(오늘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서 카우시카라는 성을 가진 바라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형은 유부에 출가하였다가 대승으로 전향하여 유가행파를 개창한 아상가(無着)였으며, 동생은 역시 유부에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얻은 비린치밧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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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이란 무엇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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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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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이 있다고 하자. 우리는 그 숲으로 소풍을 나가 기쁨을 얻기도 하지만, 길을 잃고 헤매일 수도 있다. 숲이란 무엇인가? 숲은 단일한가? 숲은 무엇으로써 존재하는가? 숲은 온갖 나무들의 집합이다. 숲에서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베어내고 나면 숲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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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蘊·처處·계界의 분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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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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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법 즉 일체의 존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근거는 무엇이며,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석되는 것인가? 다시 말해 시계가 인연화합의 소산이라면 그때 인因과 연緣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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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위位 75법法의 분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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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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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부 아비달마에서는 이러한 온·처·계의 분류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색법色法(11가지)·심법心法(1가지)·심소법心所法(46가지)·불상응행법不相應行法(14가지)·무위법無爲法(3가지)의 다섯 갈래, 75가지 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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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법色法 - 물질적 존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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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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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갈래로 분류되는 일체의 존재 가운데 색법을 가장 먼저 열거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앞서 '법'을 설명하면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인식의 주체인 의식은 반드시 감관과 대상에 수반되어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승에서처럼 대상이 의식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대상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으로, 이 같은 객관 우선주의는 아비달마불교의 현저한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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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근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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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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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근이란 안眼·이耳·설舌·신身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말한다. 여기서 '근(indriya)'이란 '인드라 신에 상응하는 힘' '인드라 신에 속한 영역'의 뜻으로, 유정의 신체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며 두드러지게 뛰어나 힘을 말한다. 따라서 안근이라고 함은 그냥 거친 물질덩어리의 눈(이를 未塵根이라 한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라 외계대상(色境)을 취하여 안식眼識 즉 시의식을 낳게 하는 미묘한 작용의 눈(이를 勝義根이라 한다)을 말한다. 이것은 극미의 특수한 집합체로서, 분할할 수도 볼 수도 업으며,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색의 본질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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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경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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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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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이란 5근의 대상이 되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을 말하는데, 여기서 '경(visaya)'은 바로 경계 대상의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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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표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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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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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근과 5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색인데 반해 무표색(avijnapti)은 그렇지 않은 색이다.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색이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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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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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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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계에서 마음은 안식 내지 의식의 6식계識界와 의계意界로 분류되고 있지만, 마음은 단일하다. 다시 말해 마음은 단일하지만 그것이 발동하게 되는 근거에 따라 안식(시의식)·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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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의 작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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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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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전前 5식의 감성적 인식은 심尋과 사伺를 본질로 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심'이란 뭔가를 추구하려고 하는 의식작용을, '사'는 뭔가를 살펴보려고 하는 의식작용을 말한다. 또한 제6 의식의 오성적 인식은 '혜'를 본질로 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혜'는 마음의 판단작용을 말한다. 이를테면 앞의 1장에서 아비달마의 본질을 무루혜라고 하였는데, 그 때의 '혜'는 불타의 예지를 이해 판단하게 하는 작용으로, 그것은 더 이상 번뇌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무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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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상응행법 - 마음과는 상응하지 않는 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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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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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법분별을 교학의 전제로 삼는 유부에 있어 유위의 현상세계를 구성하는 여러 조건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자재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나 인식과 경험의 토대가 되는 자아와 같은 실체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초기불교의 전통에 따라, 예컨대 '마음에 분노가 생겨났다'고 할 경우, 분노를 생겨나게 하는 힘, 분노를 마음의 상속상에 획득되게 하는 힘,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범부로 불려지게 하는 힘과 같은 추상적인 힘을 존재 범주의 하나로 설정하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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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득得과 비득非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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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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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이란 유정들로 하여금 자신이 상속한 유위제법이나 택멸·비택멸의 무위법을 획득·성취하게 하는 힘을 말한다. 즉 유부에서는 유정들로 하여금 업의 과보를 얻게 하여 3계界·5취趣 내지 범부와 성자 등의 차별을 존재하게 하는 힘으로서 '득'이라고 하는 개념을 설정하여, 이를 개별적 실체(別法)로 간주하였다. 만약 이러한 힘의 실재성을 부정할 경우, 범부와 성자의 차별은 물론 번뇌의 이단已斷·미단未斷을 구별할 수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번뇌단멸(즉 離繫)의 획득은 그것을 획득하게 하는 힘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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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분同分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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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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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혹은 衆同分)'이란 유정을 유정이게끔 하는 동류 상사성 즉 보편성을 말한다. 온갖 유정들이 각기 유정으로 알려지는 것은 그것을 유정이게끔 하는 어떤 보편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인데, 유부에서는 그것을 '동분'이라고 하는 개별적 실체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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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상과無想果와 무성 멸진정滅盡定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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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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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과'란 마치 제방이 강물의 흐름을 일시 막는 것처럼 마음의 상속을 일시(500대겁) 끊어지게 하는 힘으로, 이는 무상정無想定을 닦아 색계 제4정려의 세 번째 하늘인 광과천廣果天 중에 태어날 때 획득하게 된다. 무상정과 멸진정(또는 滅受想定) 역시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소멸하게 하는 힘으로, 전자가 무상無想 그 자체를 참된 해탈로 여기는 범부와 외도들이 제4정려에서 닦는 선정이라면, 후자는 마음의 산란을 떠나 고요히 머물기를 원하는 성자들이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서 닦는 선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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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근命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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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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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근이란 유정들로 하여금 일생 동안 그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서, 바로 목숨을 말한다. 곧 목숨이 있어 체온과 의식이 능히 유지되는 것이며, 또한 목숨은 체온과 의식에 의해 유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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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위 4상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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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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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주住·이異·멸滅의 4상이란 유위의 제법을 생멸 변천하게 하는 힘으로서, 능히 생겨나게 하는 힘을 '생'이라고 하며, 능히 지속하게 하는 힘을 '주', 쇠퇴하게 하는 힘을 '이', 괴멸하게 하는 힘을 '멸'이라고 한다. 곧 생성 소멸하는 현상의 세계는 바로 이 같은 특성을 갖는 유위의 제법이 인연화합한 것이기 때문에 유위이며, 반대로 이러한 네 가지 특성을 갖지 않은 것은 무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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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명名·구句·문文의 3신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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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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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에서는 이 밖에도 말(소리)의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힘으로서 명·구·문의 3신을 설하고 있는데, 여기서 '신(kaya)'이란 집합의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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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위법無爲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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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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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에서 세계란 궁극적으로 자재신에 의한 것도 아니며, 우연의 산물도 아니다. 그것은 다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의도(욕망)에 따라 경험된 세계로서 앞서 논의한 제법이 원인과 조건(즉 인연)에 따라 화합함으로써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온갖 조건의 일시적 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에 영원하지 않기에 불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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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법의 성호포섭 관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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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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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초기불교 이래의 일반적인 존재분석 방법이었던 12처·18계·5온과, 이를 계승하여 보다 발전시킨 유부 아비달마에서의 5위 75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제 이러한 각각의 분별이 어떻게 서로 관계하는지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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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법의 삼세三世 실유實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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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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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학과 만나게 될 때 무엇보다 먼저 당혹스러운 점은, 이미 그들이 부파 명칭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그들이 앞서 분별한 일체 제법의 삼세실유를 주장하였다는 사실이다. 흔히 이 부파의 기본명제로 일컬어지는 '삼세실유三世實有 법체항유法體恒有'는 원래 서로 이어진 대구가 아니며, 일본의 응연凝然이 편찬한 ≪팔종강요八宗綱要≫에 나타나는 말이지만 고래로 유부교학을 규정하는 명제로 회자되어 왔다. 불타는 분명 무상과 찰나멸을 설하였는데, 어째서 삼세가 실유이고 법체가 항유라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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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법의 인과관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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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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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부가 지적하고 있듯이, 만약 제법이 실재한다면 그 작용 역시 항상 존재한다고 해야 할 것인데, 무엇이 그것을 방해하여 어느 때는 일어나고, 어느 때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전후가 결정되지 않은(결정되어 있다면 결정론에 빠지게 됨) 무수한 미래의 법은 어떻게 현상(혹은 작용)하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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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인因과 4과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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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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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 비바사사들은 그들이 분석한 제법의 양태에 따라 원인에 능작인能作因·구유인俱有因·동류인同類因·상응인相應因·변행인遍行因·이숙인異熟因의 여섯 가지 유형을 설정하였다. 이는 그것이 적용되는 범위가 넓은 것에서부터 좁은 것에 따른 순서이지만, 여기서 편의상 이해하기 쉬운 순서에 따라 설명하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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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연緣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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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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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6인설은 유부 특유의 이론으로, 원래 ≪증일아함경≫ <증육경增六經>에서 설해진 것이지만 산일散逸되어 전승되지 않던 것을 가다연니자가 ≪발지론≫을 편찬하면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인연因緣·등무간연等無間緣·소연연所緣緣·증상연增上緣의 4연설은 대승불교에서도 채용하고 있는 학설로서, 그 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인과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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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위 4과와 이계과離繫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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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불교/권오민 저/민족사/2003.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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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설명한 것처럼 6인·4연에 의해 낳아진 결과의 유형에는 사용士用·등류等流·이숙異熟·증상增上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는 유위의 경험세계에 속한 인과관계이다.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상용과는 상응인과 구유인의 결과로서 원인과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며, 등류과는 변행인과 동류인의 결과로서 원인과 무간 혹은 계시이면서 유사한 성격을 지니 것이다. 그리고 이숙과는 유루의 선악업의 결과(이숙인)이고, 증상과는 그 적용범위가 가장 넓은 능작인의 결과이다.
이처럼 유위의 세계는 수많은 존재들의 다양한 인과관계 상에서 나타난다. 다시 '분노하는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자. 분노하는 마음은 온갖 작용인 상응인과 생상 등의 구유인에의한 사용과이기도 하고, 염오한 5온의 동류인과 무명 등의 변행인에 의한 등류과이기도 하며, 그 밖의 일체 제법인 능작인에 의한 증상과이기도 하다. 또한 전 찰나 마음인 등무간연과 그 대상인 소연연, 그리고 그 밖의 일체법인 증상연에 의한 증상과이기도 하며, 온갖 인연에 의한 상용과이자 등류과이기도 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