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로 종토방에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중에 감정섞인 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익명이라서 각 작성자들이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문제도 있고요. 종토방에 오랫동안 투자해온 소액주주 분의 글도 있는 것 같으나, 소송자 측으로 의심되는 분의 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소송자 측으로 의심되는 분을 비난만 하는 분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소액주주라면 이 상황을 최대한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 측과 소송자 측을 편가르고 싸우는 것은 일단은 접어두고 이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교류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그 시작으로 나름대로 분석해본 것을 공유합니다.
(물론 저는 소액주주입니다.. ㅎㅎ 익명이지만요.. 필요하다면 소액주주 인증이 가능한 ACT 를 통해 인증하겠습니다)
일단 공시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05.06 에 '윤00 외 10명' 의 이름으로 장부 열람을 허용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어서 2026.05.12에 '윤00 외 10명' 의 이름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소송을 또 제기합니다. 이 공시에는 '임시의장 최○○(710214-1******)선임의 건'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6.05.27에 경영자 측에서 총 8억원의 장내매수 계획을 발표합니다.
위 공시를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소송자 측인 '윤00 외 10명' 서로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보통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때에는 먼저 회사에게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합니다. 주주명부를 보고 주주들의 연락처를 알아야 도와달라고 연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당연히 대부분 거부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주주명부 열람 신청 소송을 진행하게 되고 이는 공시됩니다.
그런데 이들은 주주명부 열람 신청 소송을 하지도 않았는데, 작디작은 세동의 주주 11명이 모여서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들은 서로 어떻게 알고 모여서 소송을 제기한 것일까요? 오프라인에서 어쩌다 세동 주주 11명이 모여서 갑자기 소송을 제기할리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열람 신청을 받아줘서 11명의 연락처를 교환했다는 가능성도 희박하고요. 또한 11명이서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하는데 소송을 진행했다? 이것을 보면 11명은 평범한 소액주주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의문으로는 세동과 비슷한 케이스가 없었는지 조사하면서 생겼습니다. 세동과 비슷하게 에스아이리소스 라는 회사도 시총이 작고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었습니다. 최근에 소액주주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긴 듯 해보였습니다 (여러 말이 많긴 합니다.). 근데 소액주주 측이 새로 임명한 대표이사를 보면 익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스아이리소스 회사의 2026.05.06 대표이사변경 공시를 보면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는 최봉진으로 생년월인은 1971-02-14 입니다.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위에서 세동의 공시를 정리한 부분 2번을 보면 '임시의장 최○○(710214-1******)선임의 건' 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습니다. 성씨와 생년월일이 같습니다. 즉, 동인인물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경영권 분쟁을 이끌고 대표이사까지 임명된 분이 세동의 경영권 분쟁에도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이분은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금융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일어나는 법적인 문제에 빠삭한 사람이란 것이죠. 물론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에서 이런 법적인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이사까지 할 필요는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소액주주들을 도와주고 자본시장을 주주친화적으로 바꾸는 영웅일 수도 있지만 소액주주들의 뒤에서 이득을 챙기는 차가운 금융권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소송자 측이 전문가를 끌어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한 소송자 측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여기에 전문가를 끌어드렸다
현재 소송자 측이 수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비난만 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동의 주주 입장에서는 현 경영자를 좋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시총 300억이 안되는 회사의 대표이사 연봉이 8억 넘습니다. 그 대표이사가 경영을 잘하는지도 의문이죠. 그렇다고 주주환원을 열심히 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경영자에게 경영권 분쟁 소송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또한 주주들에게는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주주들은 어떻게 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주주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목표로 해야 이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주들의 목표는 주가 상승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요? 소송자 측이 이겨서 경영자가 바뀐다고 주가가 상승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동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억이 넘습니다. 1분기 순이익만 배당해도 연 16% 해당하는 배당입니다. 현재 시가총액(235억) 이 2배가 되어도 연 8% 배당입니다. 즉, 주가가 2배가 되어도 8%에 해당하는 배당입니다. 물론 자동차 부품주 특성상 회사 운영하는데 자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당이 얼마만큼 가능한지는 더 분석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액주주가 할 일은 수상한 소송자 측과 괘씸한 경영자 측 사이에서 눈치를 보아가며 주주환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현 상황은 주주들에게는 기회이다.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액주주들이 할 일은 소송자 측과 경영자 측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주주환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정리하는데 나름 재밌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이 기회가 잘 풀려서 이 투자를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더해서 지분율 싸움과 상법개정으로 인한 감사선임 가능성, 소송자 측이 주장하는 것 등을 고려해서 앞으로의 시나리오도 생각해 둔 것이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글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