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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0월 20일(목)_48~51p(3*17)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0.20|조회수30 목록 댓글 0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9()_48~54p(6*9)

[영문판_48p, You had to eat with all your mind on the food-like now, nibbling the bread bit by bit, working the crumbs up into a paste with your tongue and sucking it into your cheeks. And how good it tasted-that soggy black bread! What had he eaten for eight, no, more than eight years? Next to nothing. But how much work had be done? So he sat there, occupying himself with his hunk of bread, while near him on the same side of the room sat the rest of the 104th. Two Estonians, close as brothers, sat on a fiat concrete slab taking turns smoking half a cigarette from the same holder. These Estonians were equally fair, equally tall, equally lean, and had equally long noses and big eyes. They hung onto each other so closely that you'd think one would suffocate unless he breathed the same air as the other. Tiurin never separated them. They shared their food, they slept in adjacent bunks in the top row. And when they stood in the column, waiting for work to start, or turned in for the night, they went on talking to each other in their quiet, deliberate manner. In fact they weren't brothers at all. They first met here in the 104th. One of them, they explained, had been a fisherman on the coast; the other had been taken as a child to Sweden by his parents when the Soviets were established in Estonia. But he'd grown up with a mind of his own and returned to Estonia to complete his education. Well, it's said that nationality doesn't mean anything and that every nation has its bad eggs. But among all the Estonians Shukhov had known he'd never met a bad one. The prisoners sat around, some on the slabs, some on forms, some straight on the ground. A tongue doesn't wag in the morning; everyone sat silent, locked in thought. 음식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며 먹어야 했다-지금같이, 조금씩 빵을 물어뜯어, 빵 부스러기를 혀로 반죽을 해서 양쪽 볼에서 빨아들여야 했다. 그러면 그 눅눅한 검은 빵이라도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몰랐다. 그는 팔년 동안, 아니, 팔 년 이상 무엇을 먹었던가? 거의 먹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었던가 아! 그래서 그는 그의 빵조각에 온 정신을 쏟고 거기에 앉아 있었다. 한 편 그 방의 같은 쪽 그의 옆에 104팀의 나머지 팀원들이 앉아 있었다. 형제처럼 꼭 닮은 에스토니아인 두 사람이 콘크리트 판 위에 나란히 앉아서, 물부리에 끼운 담배 한 개를 돌려가며 한 모금씩 빨고 있다. 이 에스토니아인들은 둘 다 살갓이 희고 키가 크며, 바짝 마른 데다, 코가 길고, 큰 눈을 가진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다니고는 한다. 한 사람이 없으면 마치 살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반장은 한 번도 그들을 떼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반씩 나눠 먹었고, 침대도 위아래로 한 칸에서 잤다. 그들은 대열에 서 있을 때나, 집합할 때, 아니면 잠에 잠자리에 들 때, 항상 옆사람을 밀어붙이며 작은 목소리로 서로 부르거나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제104반에서 서로 알게 된 처지였다. 한 사람은 발트해 연안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고, 또 한 사람은 1917년 소비에트 정부가 처음으로 에스토니아에 정부를 수립했을 때 아직 어린애였다. 그 때 부모를 따라 스웨덴으로 피난했다가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에스토니아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민족을 구분하는 따위의 일은 무의미한 것이다. 어느 민족인가를 떠나서, 항상 나쁜 놈들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슈호프가 아는 한에서 에스토니아인 치고 나쁜 인간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콘크리트 판이나 나무틀이나 방바닥에 주저앉아서 일어날 기색이 없다. 아침에는 혀끝도 풀리지 않는지, 저마다 생각에 잠긴 채 말없이 앉아 있다.

 

[영문판_49p, Fetiukov, the jackal, had been collecting cigarette butts (he even fished them out of the spitoons, he wasn't fussy), and now he was breaking them up and filtering the unsmoked tobacco onto a piece of paper. Fetiukov had three children at home but when he was sentenced they'd disclaimed him and his wife had married again. So he got no help from anywhere. Buinovsky, who kept stealing glances at him, finally barked: "Hey, you, what do you think you're doing? Picking up all kinds of diseases? You'll get a syphilitic lip that way. Stop it." The captain was used to giving orders. He spoke to everyone as if in command. But Fetiukov didn't give a damn for him-the captain got no parcels either. And with a malicious grin on his drooling lips he replied: "You wait, captain. When you've been in for eight years you'll be picking them up yourself. We've seen bigger men than you in the camp. . ." Fetiukov was judging by his own standards. Perhaps the captain would stand up to camp life. "What? What?" asked Senka Klevshin, missing the point. Senka was deaf and thought they were talking about Buinovsky's bad luck during the frisking. "You shouldn't have shown your pride so much," he said, shaking his head in commiseration. "It could all have blown over." Senka was a quiet, luckless fellow. One of his eardrums bad been smashed in '41. Then he was captured; he escaped, was recaptured, and was sent to Buchenwald. There he evaded death by a miracle and now he was serving his time here quietly. If you show your pride too much, he said, you're lost. There was truth in that. Better to growl and submit. If you were stubborn they broke you. Alyosha sat silent, his face buried in his hands. Praying. 늑대란 별명을 가진 페추코프가 어디서인지, 꽁초를 잔뜩 주워 왔다(타구 속에 들어간 꽁초까지 서슴지 않고 빼오는 놈이다). 무릎 위에 꽁초를 모두 까놓고, 종이에 그것을 말고 있는 중이다. 바깥 세상에 있을 때, 페추코프에게는 자식이 셋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체포되자, 이 세 자식들 모두 그를 버리고, 그를 부인했다. 그의 아내 역시 재혼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부이노프스키는 한참이나 페추코프를 곁눈으로 바랍다가 걸국 한마디 한다. <이봐 이 녀석아 그 더러운 꽁초는 뭣 하러 주워오냐 그러다가 매독이나 옮으면 어쩔 테냐. 당장 버리지 못해. 해군 중령이라면 웬만한 군함의 함장이다. 그래서 그 놈은 명령하는 것이 아주 버릇이 되어 있다. 그는 자기 반원들과 이야기 나눌 때도 항상 명령조로 말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페추코프가 부이노프스키에게 기가 죽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중령에게도 소포가 올 기미는 없으니 더욱 그렇다. 그는 이가 다 빠져 움푹해진 입에 독기를 품고, 조소를 띠며 대꾸한다. <그러지 마시오. 함장 자네도 한 팔 년 갇혀 있어 보라구! 꽁초에 눈이 벌개질 테니 말이야. 이 수용소에서 자네 보다 더 높은 계급에 있었던 작자들도 많이 보아왔지만, 결국. . .> 그렇기는 하지만 이 중령 녀석은 견딜지도 모른다고 페추코프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말꼬리를 흐리나. <뭐라구 무슨 일이야?> 귀가 좀 어두운 세니카 클레프신이 끼어든다. 부이노프스키가 아침 점호 때 간수한테 들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렇게까지 덤벼들 필요는 없었잖아> 하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세니카 클레프신은 조용한 사람이었고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41년에 전선에서 귀 한쪽이 터져버렸다. 그 후 포로가 되었다가 탈주했고, 다시 붙잡혀 부헨발트에 투옥되었다. 거기서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된 그는 지금은 이 수용소에서 조용히 형기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흥분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알료쉬카가 얼굴을 가리고 말없이 잠자코 앉아 있다. 또, 기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영문판_50p, Shukhov ate his bread down to his very fingers, keeping only a little bit of bare crust, the half-moon shaped top of the loaf-because no spoon is as good for scraping a bowl of cereal clean as a bread crust. He wrapped the crust In his cloth again and slipped it into his inside pocket for dinner, buttoned himself up against the cold, and prepared for work. Let them send him out now! Though, of course, it would be better if they'd wait a bit longer. The 38th stood up and scattered-some to the concrete mixer, some to fetch water, some to the mesh reinforcements. But neither Pavlo nor Tiurin came back to theirsquad. And although the 104th had been sitting there barely twenty minutes and the working day-curtailed because it was winter - didn't end till six, everyone felt already they'd had a rare stroke of luck-now evening didn't seem so far off. "Damn it, it's a long time since we had a snow storm," said Kilgas, a plump, red-faced Lett, gesturing. "Not one snowstorm all winter. What sort of winter do you call this?" "Yes. . . a snowstorm. . . a snowstorm," the squad sighed in response. When there was a snowstorm in those parts no one was taken out to work - they were afraid of letting the prisoners leave the barracks. They could get lost between the barrack room and the mess hall if you didn't put up a guide rope. No one would care if a prisoner froze to death, but what if he tried to escape? There had been instances. During the storms the snow was as fine as dust but the drifts were as firm as ice. Prisoners had escaped over them when they topped the barbed wire. True, they hadn't got far. Come to think of it, a snowstorm was no use to anyone. The prisoners sat locked in; the coal was delivered late and all the warmth was blown out of the barracks. 슈호프는 하마터면 자기 손가락마저 깨물었을 정도로 빵에 정신이 팔려 있었지만, 반원형의 빵 껍질 부분은 남겨두었다. 대접 밑바닥에 눌러 붙은 죽을 긁어먹는 데는 이 빵 껍질이 최고다. 그는 먹다 남은 껍질을 나중 점심시간에 먹기로 하고, 예의 그 마스크에 싸서 보온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추위를 대비해서, 보온용 덧옷과 겉옷을 바싹 여미고는 노끈으로 질끈 동여맸다. 이젠 작업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젠 작업장으로 쫓겨 간다 해도 별탈이 없다. 그러나 가능하면 더 시간을 끌기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38반 반원들은 난로 옆에서 일어나 각자 맡은 일에 착수했다. 콘크리트를 믹서에 붓는가 하면, 물을 길으러 나가는 사람, 아니면 보강 철재를 가지러 가는 사람들로 부산하다. 그런데, 104반 반장인 추린이나 부반장인 파블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겨울에는 노동 시간이 여섯시까지 제한되어 있다. 이렇게 앉아 쉬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고작 이십 분을 못 넘기는 시간인데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놀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고, 저녁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에이 눈보라 한 번 불지 않는군. 토실토실하고 얼굴이 불그스레한 라트비아 출신이 칼리가스가 한 숨을 쉬며 뇌까렸다. 겨울 내내 한 번도 눈보라가 치질 않으니, 원. 이게 무슨 겨울이야, 그래! 그래 눈보라라. . . 눈보라라. . . 한 번쯤 불어와도 좋을 거 아냐 다른 반원들도 한숨을 쉬며 맞장구를 친다. 이 지역에서는 눈보라가 치면 작업이 중지될 뿐만 아니라 막사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 막사에서 식당까지 가는 데도 쳐놓은 동아줄을 잡고서야 겨우 찾아갈 지경이었다. 한 두 명의 죄수쯤 눈 속에 파묻혀 죽는다 해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 개한테 뜯어 먹히라고 내던져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혹여라도 탈주가 나오면 어떻하나? 물론 그런 경우도 있었다. 눈보라가 치면 아주 가느다란 싸라기눈이 내리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긁어모아 다지면 큰 눈덩어리가 된다. 이것을 발판으로 해서 철조망을 뛰어넘어 도망친 것이다. 그러나 물론 멀리까지 도망치진 못했다. 막사의 문은 잠기고, 석탄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막사 안에 있던 따뜻한 공기도 틈으로 들어오는 냉기 때문에 금세 냉랭해지고 만다.

 

[영문판_51p, Flour didn't reach the camp, so there was no bread; and more often than not there was no hot food either. And as long as the storm lasted-three days, four days, even a week-those days were counted as holidays and had to be made up for by work on Sunday. All the same, the prisoners loved snowstorms and prayed for them. Whenever the wind rose a little, every face was turned up to the sky. Let the stuff come! The more the merrier. Snow, they meant. With only a ground wind, it never really got going. Someone edged up to the stove of the 38th, only to be ousted. Just then Tiurin walked in. He looked gloomy. His squad understood that there was something to be done, and quickly. "H'm," said Tiurin, looking around. "All present, hundred and fourth?“ He didn't verify or count them because none of Tiurin's men could have gone anywhere. Without wasting time he gave his men their assignments. The two Estonians, Senka, and Gopchik were sent to pick up a big wooden box for mixing mortar nearby and carry it to the power station. They all immediately knew that they were being transferred to the half-completed building where work had been halted in late autumn. The other men were sent with Pavlo to get tools. Four were ordered to shovel snow near the power station and the entrance to the machine room, and inside and on the ramps; A couple of men were sent to light the stove in the machine room, using coal and such lumber as they could swipe and chop up. Another was to drag cement there on a sled. Two were sent to fetch water, two for sand, and yet another to sweep the snow off the sand and break it up with a crowbar. 곡분의 보급도 중단되는 바람에 빵이 부족해지고, 식당에서 주는 부식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눈보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되는 날에는 사흘이 되었건 일주일이 되었건 이 날을 휴일로 계산해서, 일요일에도 작업장으로 내몰기 일쑤다. 그래도 죄수들은 여전히 이 눈보라를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혹시나 하고 하늘을 쳐다본다. 날려라 날려 물론, 눈보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땅에 있는 눈이 날리는 정도의 눈보라로는 본격적인 눈보라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 38반의 난롯가로 슬그머니 다가간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이내 쫓겨나고 만다. 그 때 추린이 나타났다. 얼굴이 잔뜩 흐려 있다. 반원들은 그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 뭔가 빨리해야 할 일이 있나 보다고 짐작한다. <자, 자, 그럼, 104반 모두 여기 있지?>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인원을 점검할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추린 밑에서 도망칠 놈이 어디 있단 말인가? 곧바로 인원 배치가 이루어진다. 우선, 에스토니아인 두 사람과 클레프신, 그리고 고프치크는 근처에 있는 커다란 모르타르를 중앙난방시설로 나르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걸 보니, 오늘 작업은 작년 가을에 세우다가 중단했던 중앙난방시설을 짓는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다음 두 사람은 공구반으로, 배치되었다. 공구반에는 부반장 파블로가 이미 연장을 받으러 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사람은 중앙난방시설 주변, 그러니까 기계실의 입구와 내부, 그리고 계단의 제설 작업을 하고, 다른 두 명은 기계실의 난로에 불을 지피라고 지시한다. 중앙난방 시설에 썰매로, 시멘트를 나르는 사람이 한 사람, 물을 길어 올 사람이 두 사람, 모래를 나를 사람이 두 사람, 모래에서 눈을 털어내고 망치로 잘게 부술 사람이 한 사람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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