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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0월 27일(목)_69~72p(3*24)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0.27|조회수11 목록 댓글 0

[영문판_69p, "It's gotten warmer," Shukhov said at once. "Zero, no lower. Fine for laying the blocks." They stole a glance at those blocks. The men had already thrown a lot of them up to the platform and quite a number had been shifted to the floor above. Screwing up his eyes at the sun, Shukhov checked its position. He was thinking of the captain's "decree." Out in the open the wind was still having its way and the cold was still fierce. Don't forget, it was telling them, this is January. The zeks' canteen was no more than a shanty made of boards nailed together around a stove, with some rusty metal strips over the cracks. Inside, it was partitioned into a kitchen and an eating room. In neither was there a wood floor; it was pitted with the lumps and hollows that the men's feet had trodden into it. All that the kitchen consisted of was a square stove with a soup kettle stuck on top. <날씨가 좀 풀린 것 같아요> 슈호프가 어림짐작으로 말했다. <영하 십팔 도는 될 것 같아요, 그 이하는 아니에요. 벽돌을 쌓기에는 좋은 날씨죠> 그들이 뒤를 돌아다보았을 때는, 작업자들이 벌써 발판 위에 벽돌을 꽤 많이 올려다 놓았다. 위층에 있는 지붕 위까지 올려다 놓은 것도 있었다. 슈호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을 보며, 해군 중령이 말한 그 법령인가 뭔가 하는 것을 생각하며, 태양의 위치를 가늠해 본다. 바람이 막 몰아치는 허허벌판으로 나오니, 온몸이 움츠러들고 살이 떨어져나갈 것 같다. 지금은 정월이 아니던가. 작업장 식등은 난로를 중심으로 판자를 둘러싸고, 그 틈새를 녹슨 양철 조각으로 막아놓은 작공 엉성한 판잣집이었다. 내부 역사 판자로 막아서 한쪽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한쪽은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마루도 없는 맨흙바닥이다. 맨흙바닥을 밟고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흙바닥이 움푹움푹 패여 있다. 게다가 부엌이라고 해봐야 네모난 난로가 하나 있을 뿐이고, 그 위에는 튼 솥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 전부다.

 

The kitchen was run by two men-a cook and a sanitation inspector. Every morning as he left the camp the cook drew an issue of grits from the main kitchen: about one-and-a-half ounces a head, probably. That made two pounds a squad, a little less than a pood11 for the whole column. The cook didn't much like carrying the sack of grits the two miles himself, so he got a "helper" to carry it for him-better to give the "helper" an extra portion at the zeks' expense than burden his own back. There was water to be carried, too, and firewood for the stove, and these were jobs the cook didn't much like either; so he found zeks to do them instead, for extra helpings at others' expense. 이 부엌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취사요원 한 사람과 위생사 한 사람이 고작이다. 취사요원은 아침에 수용소에 있는 본부 식당에서 껍질째 빻은 곡분을 받아가지고 나온다. 일인당 오십그램이니까 한 ksekd 일 킬로쯤 된다. 전체 작업장 인원들을 계산해 보면, 일 푸드(옛날 러시아 중량 단위로 16.38kg)가 약간 못 나가는 양이다. 취사요원은 삼 킬로나 떨어진 작업장까지 그 곡분 자루를 메고 오려 들지 않는다. 그는 개인 조수에게 들려가지고 안다. 허리를 부러뜨릴 일이 뭐있단 말인가? 작업원들의 몫에서 조금 떼어 개인 조수에게 죽 한 그릇만 퍼주면 그만이다. 물을 날라 오는 일도, 장작을 나르는 일도, 난로에 불을 때는 일도 취사요원이 직접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자기 밥그릇에서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 모두 죽 한 그릇씩만 더 퍼주면 만사가 해결된다.

 

[영문판_70p, Then there was a rule that food must be eaten in the canteen; but the bowls couldn't be left there overnight, they'd have been swiped by civilians, so about fifty, not more, had to be brought in, and quickly washed after use and turned over to the next diners (an extra helping for the man who carried the bowls). To make sure that no one took bowls from the canteen, a man had to be posted at the door; but however careful he might be people took them just the same, either by distracting his attention or talking him into it. So someone else had to go over the whole site to collect the dirty bowls and bring them back to the kitchen. And he got an extra helping. And many others got one too. 점심은 모두 식당에서만 먹게 되어 있다. 죽 그릇도 매일 수용소 본부에서 날라 온다(작업장에 그릇을 놓아두면, 민간인들이 와서 모두 집어가게 마련이다.) 이 때 가져오는 그릇은 오십 개가 미처 안 되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먹고 난 그릇을 재빨리 씻어, 돌려야 할 판이다.(그렇게 그릇을 가져오는 녀석들에게도 모두 죽 한 그릇씩을 더 퍼주게 마련이다). 식당에서 죽그릇을 들고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또 한 명의 개인 조수가 문 앞에 서서 지켜보지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여전히 그릇은 밖으로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래서 작업장을 한 바퀴 빙 돌면서 그릇을 걷어올 또 한 명의 조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그릇을 씻어 부엌으로 갖다줄 조수도 또 필요하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간에 어쨌든 또 죽 한 그릇씩을 퍼줘야 한다.

 

All the cook himself did was this: he poured the grits Into the pot, adding salt; he divided the fat between the pot and himself (good fat didn't reach the zeks, and the rancid all went into the soup kettle, so when there was an issue of rancid fat from the warehouse, the zeks welcomed it as an extra). Another thing he did: he stirred the kasha *[* Oatmeal.] when it was boiling. The sanitation inspector had even less to do - he sat and watched: but when the oatmeal was ready he got his helping, as much as his belly would hold. And the cook too. Then the duty-squad leader arrived-the squad was changed every day-to have a taste and decide whether the stuff was good enough for the workers. He received a double portion. The whistle sounded again. The squad leaders at once lined up, and the cook handed them bowls through the serving window. 그러다 보니 취사부가 하는 일이란 솥에 곡분과 소금을 넣는 일이고, 기름 덩어리에서 솥에 들어갈 기름 덩어리와 자기 몫으로 좀 더 질이 좋은 기름 덩어리를 분리하는 일이 고작이다(질 좋은 기름이 죄수들 입에 들어가는 일은 전혀 없다. 질이 좋지 않으면 배급받은 기름 덩어리가 모두 솥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죄수들은 본부 식당에서 지급되는 기름 덩어리가 질이 나쁜 것이기를 바랄 정도이다.) 하기야, 죽을 저으면서 익었나 안 익었나를 확인하는 일도 취사부가 하는 일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 위생사란 작자는 그나마도 할 일이 없는 놈이다.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는 것이 일이다. 죽이 다 끓으면 위생사에게 먼저 맛을 보인다. 맛을 본다기보다는 배가 터지도록 처먹는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그런 다음 취사부란 놈 역시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다. 그러면 식당 당번인 작업반장이 들어와서 시식을 하게 된다. 식당 당번은 매일 교대로 바뀌는데, 그 날 당번이 죽이 죄수들 먹기에 적당한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그 놈도 최소한 두 그릇은 먹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당번 반장이 시식을 끝낼 때면, 점심 식사 기간을 알리는 기적이 울린다. 각 반의 반장이 차례로 창구로 가서 취사부가 떠주는 죽그릇을 받는다.

 

[영문판_71p, In the bottom of the bowls lay some oatmeal, how much you didn't ask, or try to judge by the weight. All you got if you opened your mouth was a bunch of swearwords. The steppe was barren and windswept, with a dry wind in the summer and a freezing one in winter. Nothing could ever grow in that steppe, less than nothing behind four bathers of barbed wire. 죽이라고 해 봐야, 겨우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밖에는 안 된다. 그렇다고, 이러니저러니 따지려들었다가는 괜히 손해 보는 것은 자기 쪽이다. 멀리 펼쳐진 허허벌판 위로 언제나 바람이 불어댄다. 여름엔 건조하고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냉랭한 한 풍이 몰아친다. 옛날부터 이곳은 불모의 땅이었다. 그런데 겹겹이 에워싸인 수용소의 철조망 안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Bread comes only from the bread cutter; oats are threshed only in the warehouse. And however much blood you sweat at work, however much you grovel on your belly, you'll force no food out of that earth; you'll get no more than the damned authorities give you. And you don't even get that-because of the cook and the "help" and all the other trusties in soft jobs. They rob you here, they rob you In camp, they rob you even earlier - in the warehouse. And those who do the robbing don't swing picks. But you - you swing a pick and take what they give you. And get away from the serving window! Pavlo and Shukhov, with Gopchik bringing up the rear, walked into the canteen. The men stood there so close to one another that you couldn't see either tables or benches. Some ate sitting down but most stood. The men of the 82nd, who'd been digging those holes half a day without a chance of getting warm, had been the first to get in after the whistle; now even after they'd finished eating they didn't leave. Where else could they warm up? The swearing fell off them like water off a duck's back-it was so much more comfortable here than in the cold. 빵은 빵공장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귀리는 곡식창고에나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다. 등뼈가 부서져라 하고 땅을 판다 해도, 땅에 배가 닿을 정도로 김을 맨다 해도 단 하나의 낟알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상부에서 정해 준 배급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그나마 그 규정량마저도 취사부니 개인 조수니 그리고 어영부영하면서 펜대나 놀리고 있는 놈들에게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 정작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거의 없다. 가로 채는 것은 여기 작업장에서도 수용소 안에서도 그리고 그보다 더 먼저 곡식창고에서부터 이미 배급량을 빼돌리는 것은 예사로 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남의 것을 훔치는 놈일수록 땅을 파는 일과는 먼 놈들인 것이다. 군말 말고 땅이나 파고 주는 것이나 받고 꺼지라는 식이다. 냉큼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나란 말이다. 파블로는 슈호프와 고프치크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안은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차 있다. 앉아서 먹고 있는 패들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서서 먹고 있다. 아침 내내 추운 데서 구덩이를 파고 있던 제82반 반원들은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온 모양이다. 그들은 대부분 이미 식사를 끝낸 후였는데도 좀처럼 의자에서 일어날 기색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추위에 밖에 나가면 어디서 몸을 녹인단 말인가? 다른 반원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다. 나가서 추위에 떠느니 욕을 먹으면서라도 식당 안에 있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Pavlo and Shukhov elbowed their way in. They'd arrived at a good moment: one squad was being served, another was awaiting its turn, and there was only one deputy squad leader near the window. So, they were well ahead of the rest. "Bowls, bowls," the cook shouted through the window and people huthedly handed them over. 슈호프와 파블로는 팔꿈치로 사람들을 밀고 들어섰다. 제대로 온 것 같다. 지금 창구에서 죽그릇을 받고 있는 반만 빼면, 한 반밖에 줄이 없는 상태다. 저쪽 반도 부반장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다른 반들을 모두 그 뒤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릇 줘. 그릇 창구에 얼굴을 내밀고 취사부가 고함을 친다. 누군가 벌써, 그에게 그릇을 갖다 준다.

 

[영문판_72p, Shukhov was collecting another lot and turning them in, not to get extra oatmeal but to get what was coming to him quicker. Behind the partition some "helpers" were already washing bowls-for extra oatmeal. The cook began to serve the deputy squad leaders who stood ahead of Pavlo in the line. "Gopchik," Pavlo shouted, over the heads of the men behind him. "Here I am," came Gopchik's thin goatlike bleat the door. "Call the squad." Off he went.The main thing today was that the oatmeal was good-real oatmeal, the best sort. It wasn't often they had it. More often they got _magara_ twice a day. But real oatmeal is filling, it's good. How often had Shukhov in his youth fed oats to horses! Never had it occurred to him that there'd come a time when his whole soul would yearn for a handful of them. 슈호프도 얼른 그릇을 모아다가 창구 안으로 넣어준다. 죽 한 그릇을 더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기 위해서다. 칸막이 한쪽에서는 취사부 개인 조수 몇 사람이 그릇을 닦고 있다. 저 녀석들은 물론 죽 한 그릇에 눈이 어두워서 일을 하고 있는 놈들이다. <고프치크> <여기 있어요> 문 쪽에서 그가 대답한다. 새끼염소 소리 같은 그의 가느라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원들을 데려와> 그러자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늘 죽이 아주 질이 좋다는 것이다. 귀리죽이다. 귀리죽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보통 하루에 풀죽이 두 차례 나오거나 멀건 보리죽이 고작이다. 귀리죽은 낟알도 섞여 있고 됨직해 보이는 것이 먹고 나면 배가 제법 든든해서 좋다. 슈호프는 어릴 적에 말헤게 귀리를 먹이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슈호프 자신이 이런 몇 숟가락의 귀리죽에 어쩔 줄 모르고 행복에 겨워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Bowls, bowls," shouted the cook. Now the 104th was in line. That squad leader's deputy, up ahead, got his double helping and bounced away from the window. This extra helping, too, was at the zeks' expense-but no one objected. The cook gave double helpings to all the squad leaders, and they either ate the extra helping themselves or gave it to their deputies. Tiurin gave his to Pavlo. <그릇 줘! 그릇!> 창구에서 재촉한다. 드디어 제104반 차례가 돌아왔다. 앞에 서 있던 부반장 파블로가 <반장> 몫으로 2인분의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난다. 그것도 다른 죄수들 몫에서 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누구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원래, 반장에게는 두 사람 몫을 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반정이 먹든 부반장에게 양보를 하든 그것은 반장의 자유다. 추린이 파블로에게 넘겨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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