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81p, "Gotten away with? Ugh! Then don't call him a genius! Call him an ass-kisser, obeying a vicious dog's order. Geniuses don't adjust their interpretations to suit the taste of tyrants!" "Hm, hm!" Shukhov cleared his throat. He hadn't the nerve to interrupt such a learned conversation. But there wasn't any sense in standing there, either. Tsezar swung around and held out his hand for the bowl, not even looking at Shukhov, as though the kasha had materialized out of thin air. <오호라, 무슨 해석이 가능하냐구? 천재라고 하는 말은 빼야지요! 상전이 시킨 일을 한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적당한 말이 없어요. 진짜 천재는 자고로 압제자의 구미에 맞추느라 왜곡해서 해석을 하는 일은 없어요. <음, 음> 교양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중단시키는 송구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슈호프는 어쩔 수 없이 헛기침을 했다. 슈호프라고 마냥 서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 아닌가? 체자리는 몸을 돌리더니 슈호프를 쳐다보지도 않고 마치 죽 그릇이 저절로 날아오기라도 한 듯, 손을 뻗어 자기 죽 그릇을 받아들면서 여전히 토론에 열중이다.
"But listen," he resumed. "Art isn't a matter of _what_ but of _how_." X-123 struck the table angrily with the edge of his hand. "To hell with your 'how' if it doesn't arouse any worthwhile feeling in me." Shukhov stood there just as long as was decent for a man who had brought a bowl of kasha. After all, Tsezar might offer him a smoke. But Tsezar had quite forgotten his presence. So Shukhov turned on his heel and went quietly out. The cold was bearable, he decided. The block-laying wouldn't go too badly. As he walked along the path he caught sight in the snow of a short length of steel-a bit of a hacksaw blade. He could conceive of no immediate use for it, but then you can never tell what you might need in the future. So he picked it up and slipped it into his pants pocket. He'd hide it at the power station. Waste not, want not. The first thing he did on reaching the power station was to take his trowel out of its hiding place and slip it under the length of rope he wore around his waist. Then he took off for the machine shop. <그러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에술이라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X-123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책상을 탁탁 쳤다. <천만의 말씀이오. 그 어떻게라는 것이 우리에게 선한 감정을 고양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게 다 무슨 쓸모가 있단 말입니까!> 슈호프는 죽그릇을 건네주고 실례가 되지 않을 만큼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체자리가 혹시 담배를 권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체자리는 슈호프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등 뒤에 슈호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슈호프는 돌아서서 가만히 그곳을 나왔다. 밖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오늘 같으면 벽돌을 쌓는 데 그다지 지장이 없을 성싶다. 슈호프는 지름길을 걸어 가다가 눈 위에 줄칼 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장 어디에 쓸 데는 없지만,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얼른 주워서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중앙난방 건물에 숨겨두면 될 일이다. 준비하는 자는 부자보다 나은 법이다. 중앙 난방 건물로 돌아온 슈호프는 무엇보다도 먼저 감춰둔 흙손을 꺼내 허리춤에 꽂았다. 그런 다음에 모르타르가 놓인 기계실로 들어갔다.
[영문판_82p, After the sunlight the shop seemed quite dark and no warmer than outside. Sort of clammy. All the men had crowded near the round iron stove that Shukhov had fixed, or near the one where the sand was steaming as it dried. Those who could find no room around the stoves sat on the edge of the mortar trough. Tiurin was seated against the stove, finishing the kasha that Pavlo had warmed up for him on it. The men were whispering to one another. They were in high spirits. One of them passed the news on to Shukhov: the squad leader had been successful in fixing the work report. He'd come back in a good mood. What sort of work he'd found and how it had been rated was Tiurin's own business. What in fact had the squad done that first half of the day? Not a thing. 눈부신 햇빛 속에 있다가 들어와서인지 실내는 한결 어두워 보이고, 바깥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어쩐지 좀 축축한 느낌이 든다. 슈호프가 고쳐놓은 원형난로와 하얀 김이 올라오는 모래를 녹이는 난로 주위에 모두 모여 있다. 난로 주위를 차지하지 못한 반원들은 모르타르 통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반장은 난로 옆에서 죽을 먹고 있다. 파블로가 난로에 얹어 데워준다. 반원들 사이에서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린다.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에게도 누군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반장이 작업량 사정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아주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기로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은 반장의 수완에 따른 일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별로 해 놓은 일없이 반나절을 보낸 셈이 아닌가? 그런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They weren't paid for fixing the stoves, they weren't paid for arranging a place to warm up in-they bad done that for themselves, not for the building site. But something had to be written in the report. Perhaps Tsezar was helping the squad leader to fix it up properly. It wasn't for nothing that Tiurin looked up to him. A cleverly fixed work report meant good rations for five days. Well, say four. Out of the five the authorities would wangle one for themselves by putting the whole camp onto the guaranteed minimum-the same for all, the best and the worst. Seems to be fair enough: equal rations for all. But it's an economy at the expense of our bellies. Well, a zek's belly can stand anything. Scrape through today somehow and hope for tomorrow. This was the hope they all went to sleep with on the days they got only the guaranteed minimum. But when you thought about it, it was five days' work for four days' food. 난로를 수리한 일이나 창문을 막는 일은 작업량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그거야 생산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 반원들을 위해서 한 일이니까 말이다. 어쨌든 작업 전표에 뭐든 기입을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어쩌면 체자리가 반장의 작업 전표에 뭔가 적당한 명목을 기입한지도 모를 일이다. 반장이 체자리에게 존경심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잘 막았다>는 말은 앞으로 닷새 동안은 배급 식량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닷새라고 하지만 정확히 하자면 나흘밖엔 안 된다. 수용소 당국은 닷새마다 하루를 절식일로 정하고 작업 성적이 좋든 나쁘든 수용소 전체가 똑같이 절식을 하는 것이다. 모든 죄수들에게 식량 배급을 공평하게 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둘러대고 있기는 하지만, 죄수들의 굶주린 배를 담보로 식량을 아끼려는 의도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 두자. 죄수들의 위장은 무슨 일이든 견뎌내게 되어 있으니까. 오늘 하루 어떻게든 견디고 내일 실컷 먹으면 될 것 아닌가? 절식하는 날은 이런 기대를 걸면서 잠자리에 눕게 마련이다. 결국, 닷새 동안 일하고 나흘 동안 얻어먹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영문판_83p, The shop was quiet. Zeks who had tobacco were smoking. The light was dim, and the men sat gazing into the fire. Like a big family. It was a family, the squad. They were listening to Tiurin as he talked to two or three of the men by the stove. Tiurin never wasted his words, and if he permitted himself to talk, then he was in a good humour. He too hadn't learned to eat with his hat on, and when his head was bared he looked old. He was closeꠓcropped like all of them, but in the light of the flames you could see how many white hairs he had. "I'd be shaking in my boots before a battalion commander and here was the regimental commander himself. 'Red Army man Tiurin at your service,' I reported. The commander looked at me hard from under his beetle brows as he asked me my full name. I told him. Year of birth. I told him. 반원들은 잠잠했다. 담배를 가진 반원들은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불빛은 희미했다. 사람들은 불을 응시하면서 않았다. 대가족 같았다. 사실 반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난롯가에서 반장이 두 세 명의 반원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다. 그는 괜한 헛소리를 하는 법은 없다. 그가 만약 무슨 말을 한다면, 그것을 반원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반장 안드레이 프로코피예비치도 모자를 쓴 채로는 식사를 못하는 사람이다. 모자를 벗으면, 그가 이미 늙은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 역시 다른 죄수들처럼 머리를 짧게 깍고는 있었지만, 불빛에서 보면 얼마나 흰머리가 많은지 금방 눈에 띈다. 나는 원래 대장 앞에만 나가도 덜덜 떠는 사람이었는데, 아 그 때는 연대장이 나를 불러들이는 거야, 글쎄! <붉은 군대 병사 추린, 연대장 동무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하고 말했지. 그러자 연대장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면서 다시 묻는 거야 <당신 부칭과 이름은?> 내가 대답했지. 그러자 그는 또 <생년월일은?> 하고 물었어. 또 묻는 대로 대답했지.
It was in the thirties and I was, let's see, just twenty-two then, just a kid. Well, Tiunn, how are you serving? 'I serve the working people,' I replied, with a salute. He blew up and banged both fists on the desk, bang! 'You’re serving the working people, you bastard, but what are you yourself? I froze Inside but I kept a grip on myself. 'Machine-gunner, first-class. Excellent marks in military training and polit. . .' 'First-class! What are you talking about, you shit? Your father's a kulak. Look, this document has come from Kamen. Your father's a kulak and you've been hiding. They've been looking for you for two years.' I turned pale and kept my mouth shut. I hadn't written a line home for a year, to keep them from tracing me. I had no idea how they were living at home, and they knew nothing about me. Where's your conscience?' he shouted at me, all four bars on his collar shaking. 그 때가 삼십일년도였고, 나는 스물 두살이었어. 아직 새파란 풋내기였지. <그래 근무하기는 어떤가?, 추린> 하고 또 묻더군. <예, 근로인민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지. 그러자 연대장이 갑자기 화를 내며 두 손으로 책상을 마구 내리치면서 고함을 치는 거야. <근로 인민을 위해서라고? 그래, 그러는 넌 도대체 누구야, 이 비겁한 놈 같으니!> 이런 소리를 듣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거야. . . 그래도 꾹 참았지. 그러고는 말했어. <경기병으로 일등 사수의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 군사 양면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 .> 그러자 그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야. <뭐, 일등 사수? 이런 죽일 놈이 있나! 네 아비가 부농이 아니냔 말이야. 이걸 봐! 카메니에서 너에 대한 조회가 왔어. 아비가 부농이란 것을 숨기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당국에선 벌써 이십년 전부터 네놈을 찾고 있었던 중이야, 이 새끼야 나는 새하얗게 질려서 입울 다물고 그냥 떨고만 있었지. 나는 일년 동안 집에 편지로 쓰지 않았어.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지.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고, 또 집에서도 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지. <야, 이 자식아. 너에게도 양심이라 것이 있냐?> 연대장은 가슴에 달리 훈장이 마구 흔들릴 정도로 몸을 떨며 잔뜩 흥분해서는 나에게 을러내는 거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2월 15일(수)_84~90p(6*15)
[영문판_84p, 'Aren't you ashamed of yourself for deceiving the Soviet Power?' I thought he was going to bit me. But he didn't. He wrote out an order. To have me thrown out of the army at six o'clock that very day. It was November. They stripped me of my winter uniform and issued me a summer one, a third-hand one it must've been, and a short, tight jacket. I didn't know at the time that I didn't have to give up my winter uniform, just send it to them. . . So they packed me off with a slip of paper: 'Discharged from the ranks. . . as a kulak's son.' A fine reference for a job! I had a four-day train journey ahead of me to get home. They didn't give me a free pass, they didn't provide me with even one day's rations. Just gave me dinner for the last time and threw me off the post. <노동자-농민의 소비에트 정권을 기만해도 유분지!> 그때, 나는 실컷 얻어맞게 생겼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리지는 않았어. 겨울 군복을 회수해 가고 여름옷 한 번을 주면서 나가라는 거야. 게다가 증명서에는 <부농의 자식으로...제대> 라고 적혀 있는 거야. 그 증명서를 들고 일자리를 한 버너 찾아보라지! 고향까지 가려면 사흘 밤낮은 걸려야 하는데, 무료 승차권은커년 먹을 것도 안 주는 거야. 마지막으로 점심 한 끼 얻어먹고는 전투 지역으로부터 영원히 쫓겨나고 말았지.
"Incidentally, in thirty-eight, at the Koltas deportation point, I met my former squadron commander. He'd been given ten years too. I learned from him that the regimental commander and the commissar were both shot in thirty-seven, no matter whether they were of proletarian or kulak stock, whether they had a conscience or not. So I crossed myself and said: 'So, after all, Creator, You do exist up there in heaven. Your patience is long-suffering but you strike hard.'" After two bowls of kasha Shukhov so longed to smoke he felt he'd die if he didn't. And, reckoning he could buy those two glassfuls of home-grown tobacco from the Left in Barracks 7, he said in a low voice to the Estonian fisherman: "Listen, Eino, lend me some for a cigarette till tomorrow. You know I won't let you down." Eino gave him a hard look and then slowly turned his eyes to his "brother." They shared everything-one of them wouldn't spend even a pinch of tobacco without consulting the other. 그러다가 코틀라스에 있는 이동 수용소에서 소대장을 만나게 되었어. 그 사람도 십 년 형을 받았다고 그러더군. 그 사람한테서 들은 바로는 그 때, 나를 추방했던 연대장도 연대 정치위원도 삼십칠년에 있었던 숙청 때 모두 총살당했다는 거야. 그때는 프로렐타리아니 부농이니 하는 문제도 아무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야. 양심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 . 나는 성호를 긋도 이렇게 말했어. <하늘에 계산 창조자 하느님, 당신은 오래 참으시지만, 엄격한 벌을 내리시는군요> 하고 말이야. 죽을 두 그릇이나 먹은 탓인지, 슈호프는 담배 생각이 굴뚝 같았다. 제7호 막사에 있는 라트비아인에게 잎담배를 두 컵 살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을 갚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어디 어부 출신인 에스토니아인에게 귓속말로 청해 보기로 했다. <이봐 에이노, 내일 저녁까지는 갚을 테니, 담배 한 대 꿔주게나. 내가 거짓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 않나> 에이노는 슈호프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본 다음 자기 단짝인 에스토니아인에게 천천히 눈을 돌렸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 항상 같이 결정하고는 했다. 담배 한 대 꿔주는 것도 혼자서 결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