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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1월 21일(월)_120~123p(3*41)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1.20|조회수15 목록 댓글 0

[영문판_120p, Things were so lumped together, the sweet and the sour, that the prisoners saw the escort itself, now, as friend rather than foe. Now the enemy was the other column. Their spirits rose, their anger passed. "Get a move on, get a move on!" the rear shouted to the front. Now our column bad reached the street, while the other had passed out of sight behind the blocks of houses. They'd been racing blindly. It was easier for us now, we were running down the middle of the street. And our escort had less to stumble over at the sides. This was where we ought to gain ground. 저쪽보다 먼저 가야 한다. 이젠 누가 누구와 감정이 있든 없든 간에,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서, 이젠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되어 마구 달리고 있다. 경호병조차 이 순간만은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된다. 적은 바로 저쪽에서 오고 있는 작업대이다. 모두들 조금 전까지 몹시 상해 있던 기분이 완전히 없어지고, 화도 모두 가신 느낌이었다. <빨리 빨리 뛰어!> 뒷줄이 앞줄을 채근한다. 우리쪽 작업대가 한길로 나서자 저쪽 작업대는 주택구 뒤로 돌아간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추격이 이어진다. 한길을 달리는 우리 작업대가 훨씬 유리할 것 같다. 옆에서 달리고 있는 경호병도 그다지 걸려 넘어질 염려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쯤에서 저쪽보다 앞서야 한다.

 

There was another reason why we simply had to reach the camp gates first: the guards there were unusually slow in searching the column from the machine works. Ever since zeks had begun cutting one another's throats. In the camp the authorities had arrived at one conclusion: that knives were being made at the machine works and smuggled in. So the zeks who worked there were gone over with special thoroughness on return to the camp. In late autumn, when the earth was already cold, the guards would shout at them: "Off with your boots, machine-works squad! Hold your boots in your hands." And would frisk them barefoot. Or, despite the frost, they'd pick men out at random, shouting: "You there, take off your right boot. And you, take off your left!" A zek would pull off his boot and, hopping on one foot, turn it upside down and shake out the footcloth. No knife, damn you! 다른 이유가 있었다. 왜 우리가 단지 먼저 캠프 게이트에 닿으려 하는지. 기계 공장에서 작업을 하면 수용소에 들어갈 때 신체검사를 특히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수용소 안에서 밀정이 칼침을 맞고 죽은 사건이 있은 후에, 상부에서는 그 칼이 틀림없이 기계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수용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기계공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수용소 안으로 들어올 때 이 작업대를 이 잡듯이 검사를 하는 것이다. 가을이 깊어 땅이 얼었는데도 간수들은 아랑곳없이 호통을 쳐대는 것이었다. <기계공장 작업대는 장화를 벗고, 손에 들고 있어> 이렇게 해서 맨발로 신체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도 이렇게 검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야 이 녀석아. 오른쪽 신발을 벗어! 야 이새끼야, 너는 왼쪽 신발을 벗어> 죄수들은 한쪽 장화를 벗고 한쪽 발로 뛰면서 벗은 쪽 신발을 거꾸로 흔들어 보고이 발싸개를 풀어 보여주는 것이었다. 자봐라, 칼은 없다. 이 녀석야! 하면서 말이다.

 

[영문판_121p, Shukhov had heard-he didn't know whether it was true or not-that back in the summer the zeks from the machine works had brought back two poles for a volleyball net and that there the knives were, there inside them. Ten long knives in each pole. And now knives would turn up occasionally, here and there. So it was at a jog trot that they passed the new club and the residential block and the wood-processing plant, and reached the turning that led straight on to the gates. "Hoooooo-ooo," shouted the whole column, in unison. That was the turning we'd aimed at reaching before the others. The rival column was a hundred and fifty paces behind, on our right. 거짓말인지 정말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슈호프가 듣기로는 기계공장에서 일하던 패거리들이 지난 여름에 배구자을 만들기 위해 철제 기둥 두 개를 들여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둥 하나에 칼날이 긴 단도를 열 개씩이나 숨겨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요즈음에도 가끔씩 수용소 안에서 칼이 발견되곤 한다. 종대는 새로 지은 클럽 옆을 지나고, 주택구를 빠져나와 목공소 앞을 달려서 통과했다. 그런 다음 수용소의 위병소로 똑바로 나 있는 모퉁이를 돌았다. 후우우. . .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중대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 모퉁이가 제일의 목표였던 것이다. 기계공장 작업대는 우측으로 백오십여 미터나 뒤떨어진 채 다가오고 있다.

 

Now we could take things easy. Everyone was elated. As elated as a rabbit when it finds it can still terrify a frog. There lay the camp, just as we'd left it in the morning: lights were on in the zone over the thick fence, specially powerful ones in front of the gatehouse. The entire area was flooded with light; it was as bright as day. They had to have it like that when they frisked us. But we hadn't reached the gates yet. "Halt!" shouted a guard and, handing his machine gun to a soldier, ran up close to the column (they weren't allowed to do that with their guns). 이젠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걸어간다. 중대원들은 모두 의기양양하다. 토끼들의 즐거움이다. 그래, 우리를 보고 놀라는 개구리들고 있다고 좋아하는 그런 즐거움 말이다. 이젠 수용소 앞까지 다 왔다. 아침에 나왔을 때와 다름없는 수용소다. 벌써, 어두운 밤이다. 높다란 담장 위에 쭉 늘어선 외등! 위병소 앞에 특히 밀집해 있는 외등들이 신체검사장 일대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위병소 앞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 . <멈춰 섯> 부대장이 소리친다. 부대장은 자동소통을 부하에게 맡기고 종대 쪽으로 걸어온다(자동소총을 들고 죄수들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All those on the right carrying firewood dump it to their right." He didn't have to guess about the firewood--the zeks were carrying it quite openly. A bundle fell, a second, a third. Some would have liked to conceal a stick or two inside the column, but their neighbors objected: "Throw it down as you're told! Do you want others to lose theirs because of you?" Who's the zek's main enemy? Another zek. If only they weren't at odds with one another-ah, what a difference that'd make! <대열 중, 오른쪽 줄은 들고 있는 나무토막을 모두 오른쪽으로 내려놔라> 대열 옆에 서 있는 부대장은 누가 나무토막을 들고 있는지 한 눈에 모두 볼 수 있다. 하나 둘 나무토막을 길 옆으로 던진다. 이윽고 세 번째 나무 묶음이 떨어진다. 어떤 놈은 옆에 있는 죄수에게 슬쩍 넘겨주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죄수가 말한다. <네가 그러면 다른 사람 나무까지 빼앗기니까 좋게 말할 때 빨리 내려 놔> 죄수들에게 가장 큰 적은 누구인가? 그것은 옆의 죄수다. 만일 모든 죄수들이 서로 시기하지 않고 단결할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영문판_122p, "Double time," shouted the head guard. They advanced toward the gates. Here five roads converged. An hour earlier all the other columns had met here. If they were paved, these roads, this would be just the place for the main square of a future city; and then processions would meet here, just as columns of zeks did now as they poured in from every direction, with sentries and guards all about. The guards were already warming themselves indoors. They came out and formed a cordon across the road. "Unbutton your coats. Unbutton your jackets." They pulled the zeks' arms apart, the better to hug them and slap their sides. Same as in the morning, more or less. It isn't so terrible to unbutton your coat now. We're going home. That's what everyone used to say: "Going home." We never had time to think of any other home. hile the head of the column was being frisked, hukhov went over to Tsezar: Tsezar Markovich, I'll run straight to the parcels ffice and keep a place in line for you." sezar turned. The fringe of his dark mustache was ipped with frost. 에이. . . <앞으로 갓> 부대장이 소리친다. 위병소 쪽으로 다가간다. 위병소로 향하는 길은 모두 다섯 갈래로 뻗어 있다. 한 시간 전만 하더라도 이 길에 죄수들이 가닥 차 있었을 것이다. 만일 이 길들이 포장이 된다면, 이 위병소와 신체검사장 일대는 미래 도시의 중심부가 될 것이다. 그때쯤이며 지금 사방에서 몰려드는 죄수들처럼 사방에서 시위대가 밀려들 것이다. 벌써, 위병소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있던 간수들이 재빨리 달려 나와 길을 막는다. <겉옷을 풀어! 덧옷도 풀어> 죄수들을 양팔을 벌린다. 포옹이라도 하려는 건가. 젠장! 양쪽 겨드랑이를 툭툭 쳐본다. 아침에 하던 동작과 별 차이가 없다. 지금은 겉옷을 풀어헤치는 일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집으로 들어갈 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모두들 <집으로 간다>라고 말한다. 이 집 외에 <다른 집>에 대해선 하루 종일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다. 대열의 선두를 검사하기 시작하자, 슈호프는 체자리 곁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넨다. <체자리 마르코비치! 위병소에서 검사가 끝나면, 곧장 소포 인도소로 가서 순번을 타놓겠어요.> 체자리를 검고 길게 흘러내린, 그러나 지금은 하반부가 하얗게 성에가 낀 수염을 슈호프 쪽으로 돌린다.

 

"Why should you do that, Ivan Denisovich? Perhaps there won't be a parcel." "Oh, well, it doesn't matter if there isn't. I'll wait ten minutes, anyway. If you don't turn up I'll go to the barracks." (Shukhov reckoned like this: if Tsezar didn't come, maybe someone else would, then he could sell him his place in line.) Obviously Tsezar was longing for his parcel. <이반 데니소비치! 소포가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모르는데, 무슨 순번을 타놓겠다는 것이오?> <안 왔다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십여 분 기다리다가 당신이 안 오면 그냥 막사로 돌아가면 되지요. (그렇게 말했지만 슈호프는 만약 체자리에게 소포가 안 왔으면, 다른 사람에게 순번을 팔아먹자는 속셈이다. 체자리도 소포가 오기를 무척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영문판_123p, "All right, Ivan Denisovich, run ahead and keep a place for me. Wait ten minutes, no longer." And now Shukhov was on the point of being frisked. Today he had nothing to conceal. He would step forward fearlessly. He slowly unbuttoned his coat and undid the rope belt around his wadded jacket, and although he couldn't remember having anything forbidden, eight years in camp had given him the habit of caution: he thrust a hand into his pants pocket to make sure it was empty. And there lay a small piece of broken hacksaw blade, the tiny length of steel that he'd picked up in his thriftiness at the building site without any intention of bringing it to camp. He hadn't meant to bring it, but now, what a pity to throw it away! Why, he could make a little knife out of it, very handy for shoe repairing or tailoring! If he'd intended to bring it with him he'd have thought hard of where to conceal it. <그럼 그렇게 하시오. 이반 데니소비치! 가서 십여 분 기다리다가 내가 안 오면 곧 돌아와요> 신체검사를 받을 차례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슈호프는 검사를 한대도 오늘은 감출 것이 없으니까, 그다지 염려할 것은 없다. 겉옷에 묶었던 노끈을 풀고 덧옷을 풀어헤친다. 감춘 물건은 하나도 없지만 팔 년간 수용소 생활에서 몸에 밴 습관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한 손을 무릎 위에 달린 호주머니 속에 넣어본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웬걸, 호주머니에는 부러진 쇠줄 칼 토막이 들어 있다. 오늘 낮에 작업장에서 무엇이듯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슈호프인지라 혹시 나중에라도 어디 쓸모가 있을까 해서 눈 위에 떨어져 있던 것을 주워 넣고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수용소 안으로 들고 들어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수용소 안으로 가져올 생각은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버리기도 아깝다. 잘 갈아서 작은 말이라도 만들면 신발을 고치거나 바느질을 활 때 얼마나 요긴하게 쓰일 것인가? 만약 수용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려고 생각했더라면, 어디 더 꼼꼼한 곳에 숨겼을 것이다.

 

But now the guards were only two rows ahead and the first of these rows was already stepping forward to be searched. His choice had to be swift as the wind. Should he take cover behind the row in front of him and toss the bit of metal in the snow (it'd be noticed but they wouldn't know who the culprit was) or keep it on him? For that strip of hacksaw he could get ten days in the cells, if they classed it as a knife. But a cobbler's knife was money, it was bread. A pity to throw it away. He slipped it into his left mitten. At that moment the next row was ordered to step forward and be searched. 그러나 지금 슈호프 앞에는 두 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중 앞줄은 벌써 검사를 받으러 앞으로 나간 후였다. 순간적으로 잘 생각해야 한다. 앞 사람 등위에 숨어 살짝 눈 위에 버리느냐(물론, 떨어뜨린 흔적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누가 떨어뜨렸는지는 모를 것이다.) 아니면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 만일, 이 줄칼 조각이 칼로 치부된다면, 영창 생활 십여 일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만약 무사히 가지고 들어간다면, 신발을 수선하는 칼로 만들어, 신발 수선을 하면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슈호프는 그냥 들고 들어가기로 하고, 장갑 속에 줄칼 토막을 집어넣었다. 바로 이때, 슈호프 앞줄에 검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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