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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1월 23일(수)_126~129p(3*43)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1.22|조회수13 목록 댓글 0

[영문판_126p, He was still hanging his head and his shoulders were hunched. "Come here," Priakhov ordered, gesturing for him to walk around the column. The Moldavian did so. He was ordered to stand there, his arms behind his back. That meant they were going to charge him with attempting to escape. They'd put him in the cells. Just in front of the gates, right and left of the "paddock," stood two guards. The gates, three times the height of a man, opened slowly. The command rang out: "Form fives!" (No need here to order the zeks back from the gates; all the gates opened inwards, into the zone. Let the zeks mass as they wished and push against the gates from within, they wouldn't be able to break out.) "First. Second. Third . . ." It was at the evening recount on their return through the gates that the prisoners, freezing and famished, found the icy wind hardest to bear. <K 460> <이리 와> 프라하가 목책을 돌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몰다비아인은 목책을 돌아서 옆으로 나왔다. 그대로 뒷짐을 진 채 그 자리에 서 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그는 탈주를 기도한 것으로 결정되고 영창에 들어갈 판이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목책 옆에 두 사람의 위병이 좌우로 갈라섰다. 이윽고, 서너 걸음 떨어진 정문이 천천히 열렸다. 명령이 떨어진다. <5열 종대로 정렬!>(여기서는 ‘문에서 물러섯!’ 하고 명령을 할 필요가 없다. 수용소 안에 있는 모든 문은 안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죄수들이 한꺼번에 안에서 문쪽으로 몰려온다 해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장치이다.) 1열! 2열! 3열!. . . 저녁이 되어, 이 때쯤 여기서 인원 점검을 받을 때, 그 다음 수용소 문을 통과하여 막사 안으로 돌아올 때, 죄수들에게는 이 때가 하루 중에서 가장 춥고 배고플 때이다.

 

A bowl of thin cabbage soup, half burned, was as welcome to them as rain to parched earth. They'd swallowed it in one gulp. That bowl of soup-it was dearer than freedom, dearer than life itself, past, present, and future. They passed through the gates, those zeks, like soldiers back from a campaign, brisk, taut, eager-clear the road for 'em. For a trusty with a soft job at staff quarters, those prisoners on the march must have been something to think about. After the recount a prisoner became a free man again-for the first time in the day since the guards had given them the morning signal for roll call. 지금 같은 때는 맹물 양배춧국이라 해도 뜨뜻한 국 한 그릇이 가뭄에 단비같이 간절한 것이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단숨에 들이켜게 된다. 이 한 그릇의 양배춧국이 지금의 그들에겐 자유보다, 지금까지의 전 생애보다 아니, 앞으로의 모든 삶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수용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면, 죄수들은 마치 개선장군들처럼 위풍당당하게 손을 내두르며 행진해 들어온다. 기세가 당당하다. 본수 건물에서 멍하니 잔일을 하던 놈들은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들어오는 죄수들을 보면 두려움까지 들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때 인원 점검이 끝나면, 아침 여섯시 반에 작업 점호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영문판_127p, They passed through the big gates (of the zone), through the small gates (of the intermediate zone), through two more gates (on the parade ground)-and then they could scatter where they liked. But not the squad leaders. They were caught by the officer who assigned them their work: "All squad leaders to the planning office." Shukhov rushed past the prison, between the barracks, to the parcels office. Tsezar, meanwhile, went at a dignified, even pace in the opposite direction, to where people were swarming around a pole with a board nailed to it. On it was the name of anyone for whom a parcel was waiting, written in indelible pencil. 출입금지 구역의 큰 문을 지난다. 다시 조그만 문을 통과한다. 그 다음 중앙 통로 옆의 문 두 개를 지나면,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다.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반장들에게는 작업 할당계의 명령이 떨어진다. <각 반방은 생산계획부로 집합!> 슈호프는 감옥 옆을 지나고 막사 사이를 지나 쏜살같이 소포 인도소로 달려간다. 한편, 체자리는 의젓한 자세로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 저쪽 기둥 주위에는 죄수들이 잔득 몰려와 있다. 기둥 위에 베이어판이 한 장 붙어 있고, 그 위에 먹물로 쓴 소포 수령자 명단이 붙어 있다.

 

Most writing in the camp was done on plywood, not on paper. It was surer, somehow, more reliable. The guards and turnkeys used wood, too, for keeping tally of the zeks. You can scrape it clean for next day, and use it again. Economical. Zeks who stay in camp all day can, among other odd jobs, read the names on the board, meet people who've got a parcel as they come in from work, and give them the number. Not much of a job, but it can earn you a cigarette. 수용소 안에서는 종이보다도 이렇게 베니어판 위에 쓰는 일이 더 많다. 베니어판이 더 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수들이나 작업 할당계원들도 인원 계산을 할 때면, 이 베니어판을 사용한다. 썼다가 지우고 도 다음날 사용하면 경제적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수용소 안에 남아 있었던 놈들을 이런 벌이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포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봐두었다가, 통로 근처에서 본인을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붙잡고 통고를 해 주는 것이다. 많은 보수를 바랄 수는 없지만 아무리 못해도 궐련 한 개비는 얻어 피울 수 있다.

 

Shukhov ran to the parcels office-a little annex to a barracks, to which in turn a small porch had been added. All the same, it was cosier that way; it had a roof, after all. A line had formed along the walls of the porch. Shukhov joined it. There were some fifteen ahead of him. The porch had no door and was open to the weather. That meant over an hour's wait, to just before locking-up time. And there were others who'd be behind him in the line-the zeks of the powerhouse column who'd gone to look for their names on the board, and the machine-works column too.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to come again. Tomorrow morning. 슈호프는 소포 인도소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막사 옆에 조그만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데, 그 현관이 비죽 나와 있다. 여기가 바로 소포 인도소이다. 현관에는 덧문이 붙어 있지 않아서 찬바람이 마구 몰아친다. 그래도 지붕 밑이라 어쨌든 한데보다는 훨씬 낫다. 현관 벽을 따라서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다. 슈호프도 다가가 줄을 선다. 앞에 선 사람은 열댓 명가량 되어 보인다. 자기 차례가 되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참이다. 취침 시간 때나 되어야 겨우 순번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소포 수령자 명단을 보고 이곳으로 달려온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앙난방 작업장에서 일하고 온 죄수들 중에서는 슈호프가 맨 먼저 달려왔을 것이다. 게다가 기계공장 작업대는 더 늦어질 것이다. 그들을 소포를 받으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 할 것이다.

 

[영문판_128p, People stood in the line with little bags and sacks. On the other side of the door (Shukhov himself hadn't ever received a parcel at this camp but he knew from gossip) guards opened the parcels, which came packed in wooden boxes, with hatchets. They took everything out and examined the contents. They cut, they broke, they fingered. They tipped things out from one container into another. If there was anything liquid, in glass jars or tins, they opened them and poured it out, though you had nothing but your hands or a cloth bag to hold it in. They didn't give you the jars; they were scared of something. If there was anything homebaked, or some tasty sweetmeats or sausage or smoked fish, the guardwould take a bite at it himself. (And just you try to get high and mighty and complain, and they'll immediately say that this and that are forbidden and won't issue them to you at all.) Every zek who got a parcel had to give and give, starling with the guard who opened it. And when they'd finished their search they didn't give you the stuff in the box it had come in; they just swept everything into your bag, even into the skirt of your coat and. . . off you go. Sometimes they'd whisk you out so fast you'd be sure to leave something behind. No good going back for it. It wouldn't be there. 줄을 서 있는 놈들은 모두 자루나 부대를 들고 있다. 문 뒤에서(슈호프 자신은 지금까지 이 수용소에서 한번도 소포를 받은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간수가 소포 상자를 일일이 뜯어보고 검사를 한다. 자르고 분지르고 들춰보고 모두 열어보는 것이다. 유리병이나 깡통에 든 액체류는 마개를 뽑고 국물만 내 준다. 수령자가 손바닥으로 받건 타월 주머니로 받건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절대로 병을 주는 벙이 없다. 겁이 나는 모양이다. 마눋니 생소한 과자니 소시지, 훈제 생선 같은 것은 간수가 먼저 시식을 한 다음 주는 것이 보통이다. 괜히 불평이라도 했다가는 <이건 금지된 품목이니 줄 수 없어!> 하면 그만이다. 소포를 받게 되면 일단 담당 간수뿐만 아니라, 모든 간수에게 얼마간이라도 조금씩 나눠줘야 한다. 이렇게 소포 검사가 끝나도 소포는 수령자에게 제데로 돌아오지 않는다. 수령자가 보자기나 자루에 소포를 담고 있는 사이에 벌써 <다음!>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다 보면 서두르다가 빠뜨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땐 되돌아가서 찾으려 해도 없어진지 오래다.

 

When he was in Ust-Izhma Shukhov had got parcels a couple of times. But he wrote to his wife that it was a waste-don't send them. Don't take the food out of the kids' mouths. Although when he had been at liberty Shukhov had found it easier to feed his whole family than it ever was to feed himself now, he knew what those parcels cost He knew too that his family wouldn't be able to keep it up for ten years. Better do without them. 슈호프도 예전에 <우스치-이지마> 수용소에 있을 때는 두 번인가 소포를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아내에게 편지를 써서 소포를 붙여도 제대로 받을 수 없으니 공연히 헛수고하지 말고 아이들한테나 신경 쓰라고 한 적이 있다. 사실, 슈호프는 여기서 혼자 먹고 지내는 것보다는 가족을 부양하면서 자유롭게 살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슈호프는 그 소포가 얼마나 값어치가 나가는가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십 년 동안 가족에게 그런 부담감을 줄 수 없었던 것이다. 슈호프는 소포를 받지 않고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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