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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1월 25일(금)_132~135p(3*45)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1.25|조회수15 목록 댓글 0

[영문판_132p, Shukhov asked: "Do you want me to bring you your supper?' but murmured to himself: "Surely he won't be stingy. Won't he give me his supper? After all, there's no kasha for supper, only thin stew." "No, no," said Tsezar with a smile. "Eat it yourself, Ivan Denisovich." That was just what Shukhov was expecting. And now, like a bird on the wing, he darted from the porch and ran from one zone to the other. The prisoners were scurrying in all directions. There was a time when the camp commandant had issued yet another order: on no account were prisoners to walk about the camp on their own. Wherever possible, a squad was to go intact. But when there could be no business for a whole squad to do at once-at the dispensary, say, or at the latrines-then groups of four or five were to be formed and a senior appointed to head them and take them there and back in a body. The camp commandant took a very firm stand on that order. No one dared contradict him. 슈호프는 날라올 건지 어떤지를 묻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설마, 인색하게 굴지는 않겠죠? 나한테 양보하시는 게 어때요? 게다가 죽도 아니고 멀건 양배춧국뿐이니 말이오! . . .>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네요. 아네요.> 체자리는 웃으면서 말한다. <저녁은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 차지요.> 슈호프는 바로 이 말을 기다렸던 것이다. 이제 그는 마치 나는 새처럼 가볍게 뛰면서 현관문을 빠져나가 쏜살같이 구내로 달려간다. 죄수가 가지 않는 곳은 없다. 그래서 언제가 수용소 소장은 어떤 죄수도 구내를 단독으로 걷는 것은 금지한다고 명령을 내린 일이 있다. 가능한 한 반 전원이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약 반 전원이 갈 수 없는 곳, 이를테면 의무실이나 화장실은 몇몇씩 그룹을 지어 가되, 그 책임자를 정해서 가라는 것이었다. 줄을 지어서 필요한 곳까지 갔다가 일을 마친 뒤에 다시 함께 줄을 지어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수용소의 소장은 이 명령이 잘 지켜지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The guards picked up solitary prisoners, took down their numbers, yanked them off to the cells-yet the order was a flop. It flopped quietly, like many much-touted orders. Someone, say, is sent for by the security boys-must you take another four or five with you? Or you have to get your food from the warehouse. Why the hell should I go with you? Someone has the strange idea of going to the C.E.D. to read newspapers. Who wants to go with him? And this fellow goes to have his boots mended, another to the drying shed, a third merely from one barracks to another (that's forbidden more strictly than anything else)-how can you hold them all back? 간수들은 혼자 다니는 죄수들을 보는 대로 잡아다가 번호를 적고 영창을 보냈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금 지난 후에는 다른 수많은 엉뚱한 명령들과 마찬가지로 이 명령도 유명무실해졌다. 이 명령으로 인해 실제로 발생한 곤란한 문제들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예를 들어 수용소측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누군가를 보안부로 호출할 경우가 있을 때, 소장의 명령대로 사람들을 수집해 그룹을 만들어 올 수는 없었던 것이다. 다른 예로, 보관소에 맡겨둔 자신의 식량을 찾으러가고 싶어도, 옆에 동료들이 응해 주지 않으며 갈 수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문화 교육부에 신문을 읽으러가고 싶어도, 반드시 같이 가줄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펠트 장화를 수선하러 가는 사람이아 다른 막사로 놀러가는 사람들(막사 사이의 왕래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의 가지각생의 무리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영문판_133p, With that rule of his the commandant would have robbed them of their last shred of freedom, but it didn't work out, much as he tried, the fat pig. Hurrying along the path, meeting a guard on the way and, to be on the safe side, taking off his hat to him, Shukhov ran into the barracks. The place was in an uproar: someone's bread ration had been swiped during the day and the poor fellow was shouting at the orderlies and the orderlies were shouting back. But the 104th's corner was empty. Shukhov was always thankful if, on returning to camp, he found that his mattress hadn't been turned over and that the guards hadn't been snooping around. So that's all right. He hurried to his bunk, taking off his coat as he ran. Up with the coat, up with the mittens and the nice bit of blade. He probed the depths of his mattress-the bread was there. Good that he'd sewn it in. And out he ran. To the mess hall. 수용소 소장은 그 명령으로 죄수들에게서 마지막 남은 자유를 빼앗으려 했지만, 이 배불뚝이 소장의 꿈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던 것이다. 막사로 돌아가던 슈호프는 도중에 간수와 마주쳤다. 그는 만사에 신중하기 위해, 모자를 살짝 들어 보이고는 막사 안으로 뛰어갔다. 막사 안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낮에 작업을 하러 나간 사이에 누군가 빵을 도둑맞았다는 것이며, 그 때문데 일직을 선 노인들을 호되게 족치는 중이었다. 노인들도 질세라,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제104반의 한쪽 구석은 텅 비어 있다. 슈호프는 구내로 돌아올 때부터, 오늘 저녁은 왠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침대 위에 놓인 매트들도 뒤진 흔적이 없다. 오늘은 낮에 막사 안을 검사하는 행사가 없었던 모양이다. 슈호프는 겉옷을 벗어젖히면서, 자기 침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슈호프는 겉옷을 휙 던지고, 줄칼이 들어 있는 장갑도 벗어던지고는 서둘러 매트 속을 깊숙이 더듬어본다. 아침에 숨겨둔 빵이 그대로 있다. 실로 꿰매둔 일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밖으로 달려 나간다. 이번엔 식당으로 달린다.

 

He reached it without meeting a guard-only a couple of zeks arguing over their bread ration. Outside the moon shone brighter than ever. The lamps seemed to be paler now. The barracks cast deep shadows. The door to the mess hall lay beyond a broad porch with four steps. Now the porch too lay in shadow. But above it a small lamp was swaying, and creaking dismally in the cold. The light it cast was rainbow-hued, from the frost maybe, or the dirt on the glass. The camp commandant had issued yet another strict order: the squads were to enter the mess hall in double file. To this he added: on reaching the steps they were to stay, there and not climb onto the porch; they were to form up in fives and remain standing until the mess orderly gave them the go-ahead. 간수도 만나지 않고 식당까지 무사히 달려갔다. 도중에 큰소리로 식량 배급이 어떠니 저떠니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몇 명의 죄수들을 마주친 것 외에는 말이다. 달빛을 받아 수용소안의 뜰은 환하게 빛난다. 수용소의 등불들의 흐릿하게 빛나고 수용소 안의막사들은 시커먼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식당 입구에는 네 단의 넓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계단도 지금은 그림자 속에 파묻혀 어둑어둑하다. 계단 위에 있는 작은 전등이 추위에 가만히 떨고 있다. 얼어서 그런지 먼지 때문인지, 전등은 일곱 가지 무지개색으로 아롱져 있다. 수용소 소장은 식당에 들어올 때는 2열 종대로 입장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그리고 식당에 도착하면, 바로 계단에 올라서지 말고 5열 종대로 정렬해서 식당 일직의 지시를 기다리라고 명령했다.

 

[영문판_134p, The post of mess orderly was firmly held by "the Limper." Because of his lameness he'd managed to get classed as disabled, but he was a hefty son-of-a-bitch. He'd got himself a birch club, and standing on the porch would hit anyone who came up the steps without his say-so. No, not anyone. He was smart, and could tell, even in the dark, when it was better to let a man alone-anyone who might give him as good as he got. He hit the down-and-outs. Once he hit Shukhov. 식사 당번은 흐로모이(절름발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성이다)가 계속 맡으며,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 절름발이이라는 것을 내세워 자기가 신체장애자인 척하지만, 사실은 무척 건강한 놈이다. 그는 자작나무 가지로 만든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지시를 듣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놈을 보면, 계단 위에서 지팡이로 마구 내려지고는 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때리는 것은 아니다. 흐로모이는 시력이 좋아서 밤중이라고 해도 잔등만 보면 그가 누구인가라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녀석이다. 그래서 보복을 받을 만한 상대는 내리치지 않는다. 약한 자를 때리는 것이다. 슈호프도 언젠가 한 번 얻어맞은 적이 있다.

 

He was called an orderly. But, looking closer into it, he was a real prince-he palled around with the cooks. Today all the squads may have turned up together or there may have been delay in getting things in order, but there was quite a crowd on the porch. Among them was the Limper, with his assistant. The mess chief himself was there too. They were handling the crowd without guards-the bruisers. The mess chief was a fat pig with a head like a pumpkin and a road pair of shoulders. He was bursting with energy and when he walked he seemed nothing but a lot of jerks, with springs for arms and legs. 직책은 <일직 당번> 이지만, 취사부와 가까이 지낸다는 이유 하나로 왕처럼 행세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몇 개 반이 동시에 밀려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 때문인지 계단이 유난히 북적대고 있다. 흐로모이와 그의 조수, 그리고 식당 주임까지 나아서 모두를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정리를 하고 있다. 식당 주임은 꼭 살진 돼지 같은 놈인 데다가 머리는 꼭 호박같고 어깨 너비는 일 아르신(71센티미터)이나 되는 녀석이다.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걸음을 걸을 때는 꼭 용수철처럼 톡톡 튀는 놈이다. 손이나 발도 역시 용수철을 달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He wore a white lambskin hat without a number on it, finer than anycivilian's. And his waistcoat was lambskin to match, with a number on it, true, but hardly bigger than a postage stamp-thanks to Volkovoi. He bore no number at all on his back. He respected no one and all the zeks were afraid of him. He held the lives of thousands in his hands. Once they'd tried to beat him up but all the cooks-a prize bunch of thugs they were-had leaped to his defence. Shukhov would be in hot water if the 104th had already gone in. The Limper knew everyone by sight and, with his chief present, wouldn't think of letting a man in with the wrong squad; he'd make a point of putting the finger on him. 그는 번호표가 없는 새하얀 털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런 모자는 자유민 중에서도 쓰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양가죽 터롤 만든 조끼를 입고, 그 조끼 위에는 마지못해 우표딱지만한 크기의 번호표를 붙이고 있다. 말하자면, 그것으로 볼코보이의 체면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잔등에는 아예 그런 번호표조차 보이지 않는다. 식당 주임은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 법이 없다. 죄수들은 한결같이 그를 겁내고 있다. 그돌 그럴 것이 수천 명의 생명이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죄수들이 그에게 몰매를 주려고 계획한 적이 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못된 놈들인 취사부 녀석들이 그놈을 지켜주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만약 104반이 벌써 식당으로 들어가 버렸다면 큰일이다. 흐로모이는 수용소 내의 죄수들의 얼굴을 모두 알고 있는지라 괜히 섣불리 그를 속이고 슬쩍 다른 반에 끼어서 들어가려고 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가 십상이다.

 

[영문판_135p, Prisoners had been known to slip in behind the Limper's back by climbing over the porch railings. Shukhov had done it too. But tonight, under the chief's very nose, that was out of the question - he'd bust you so bad that you'd only just manage to drag yourself off to the doctor. Get along to the porch and see whether, among all those identical black coats, the 104th was still there. He got there just as the men began shoving (what could they do? it would soon be time to turn in) as though they were storming a stronghold-the first step, the second, the third, the fourth. Got there! They poured onto the porch. 물론, 그런 흐로모이의 눈을 속이고 계단의 난간을 넘어 들어가는 놈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슈호프 자신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식당 주임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괜히 계단을 넘어가려다가 실컷 얻어맞고 의무실로 기어가는 꼴을 보일지 모를 일이다. 그 때문에 슈호프는 가능한 한 빨리 계단 밑까지 다가가서 검은 겉옷을 입은 죄수들 중에 제104반이 아직 섞여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때, 밑에 있던 죄수들이 마구 위쪽으로 밀어대기 시작한다.(그도 그럴 것이 벌써 취침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죄수들은 마치 요새를 점령하기라도 하는 듯, 첫 번째 계단에서부터 점차로 두 번째 세 번째 순으로 계단을 점령하고 마침내는 식당 문 앞까지 육박해 갔다.

 

"Stop, you fuckers," the Limper shouted and raised his stick at the men in front "Get back or I'll bash your heads in.“ "What can we do about it?" they yelled back at him. "The men at the back are pushing us." That was true, but those up in front were offering little resistance. They hoped to dash through into the mess hall. The Limper put his club across his chest-it might have been a barricade in a street battle-and rushed headlong at the men in front. His assistant, the trusty, shared the stick with him, and so did the mess chief-who had apparently decided to soil his hands with it. They pushed hard-they had plenty of strength, with all that meat in them. The zeks reeled back. The men in front toppled down onto the men behind them, bowled them over like wheat stalks. "You fucking Limper, we'll fix you," cried a man in the crowd, hiding behind the others. As for the rest, they fell without a word, they got up without a word-as quick as they could, before being stepped on. <밀지 마. . . 이 새끼들아> 흐로모이가 고함을 지르고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지팡이를 들어 보였다. <내려가, 이 새끼들아 안 그러면 대가리를 갈려줄테다>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앞줄에 섰던 녀석들이 대답한다. <뒤에서 밀어대니 우린들 어떡할 수 없잖나!> 뒤에서 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글나 앞에 섰던 녀석들이 그다지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녀석들도 기회만 있으면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흐로모이는 지팡이를 마치 빗장처럼 가로 세워서는, 있는 힘을 다해 앞줄에 있던 죄수들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흐로모이의 개인 조수도 지팡에 매달렸다. 식당 주임까지 지팡이에 손을 얹고 밀기 시작한다. 셋은 있는 힘을 다해 떠밀어낸다. 고기까지 처먹어대는 그들의 힘을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다. 결국 죄수들은 밀리고 만다. 앞줄에 있던 녀석이 뒤로 곤두박질을 치는가 하면, 그야말로 모두들 장기말이 거꾸러지는 모양이었다. <, 이 절뚝발이 흐로모이. . . 언젠가 된맛을 보여주겠다!> 군중 속에서 얼굴을 감추고 욕지거리를 한다. 다른 죄수들은 넘어졌다가 말없이 일어난다. 짓밟힐까봐 안간힘을 쓰며, 재빨리 몸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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