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144p, In forced-labour camps all prices were local; it was quite different from anywhere else, because you couldn't save money and few had any at all, for it was very hard to come by. No one was paid a kopeck for his work (at Ust-Izhma he'd received at least thirty roubles a month). If anyone's relatives sent money by mail he didn't get it in cash anyway; it was credited to his personal account. You could draw on a personal account once a month at the, commissary to buy soap, mouldy biscuits, and "Prima" cigarettes. Whether you liked the wares or not, you had to spend the amount the chief had given you a slip for. If you didn't, the money was lost-simply written off. Shukhov did private jobs to get money, making slippers out of customers' rags-two roubles a pair-or patching torn jackets, price by agreement. 하지만 수용소 안에서의 가격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여기서는 저축해 둔 돈도 없는 데다 가지고 있는 돈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돈 가치가 있다. 수용소는 물론 노동에 대한 대가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우스치-이지마에서는 한 달에 삼십 루블이긴 했지만, 꼬박꼬박 지불해 주었다) 가족한테서 돈이 송금돼 와도 본인에게 건네주는 법이 없이, 그 돈을 개인 통장에 꼭꼭 예금을 해 주었다. 이 개인 예금은 한 달에 한 번, 매점에서 비누나 곰팡이 핀 비스킷 등을 살 때 내주었다. 물건이 좋든 나쁘든 신청서에 적어낸 만큼 꼭 사야 했다. 일단 신청서에 쓰기만 하면 통장에서 자동적으로 지불되게 되어 있었다. 슈호프가 돈을 벌 수 방법은 잔일을 해서 버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헝겊은 제공받는 조건으로 신발을 기워주는 것만 이 루블이고, 겉옷을 기워주는 데는 가격이 일정치 않아서, 교섭 여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Barracks 7, unlike Barracks 9, wasn't in two big halves. It had a long passage, with ten doors opening off it. Each room housed a squad, packed into seven tiers of bunks. In addition, there was a little cubbyhole for the bucket and another for the senior orderly. The artists had a cubbyhole to themselves, too. Shukhov headed for the Lett's room. He found him lying on a lower bunk, his feet propped on a ledge. He was talking to his neighbour in Latvian. Shukhov sat down beside him. "Evening." "Evening," replied the Lett, without lowering his feet. The room was small, everyone was listening. Who was he? What did he want? Both Shukhov and the Lett realized that people were curious, so Shukhov let the conversation drag on. Well, how are you doing? Oh, not so bad. Cold today. 제7동 막사는 제9동 막사와 달라서, 통로를 끼고 전체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열 개의 창문이 일렬로 복도 쪽으로 나 있다. 한 반에 방 하나씩 배당되고 한 반에는 계단식 침대가 일곱 개씩 배정되었다. 그 밖에 화장실 하나, 막사장에게 주는 방 하나, 그리고 화공들에게 배당된 방 하나로 되어 있다. 슈호프는 라트비아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 라트비아인은 하단 침대에 누워 발을 가로장에 올려놓고, 옆에 있는 친구와 라트비아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슈호프는 라트비아인 옆으로 다가가서 앉는다. 잘 있어나? 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래, 자네는 어떤가? 하면 꼼짜도 하지 않은 채, 라트비아인이 묻는다. 방이 작아서, 반원들은 금세 슈호흐를 발견하고는 어떤 놈인가? 뭣 하러 왔는가? 하고 잔뜩 호기심을 나타내며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휴호프나 라트비아인 모두 그 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슈호프는 얼른 용건을 꺼내지 않는다.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요즈음의 근황이 어덯다는 둥, 날씨가 어떻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영문판_145p, Yes. Shukhov waited until everyone had started talking again. (They were arguing about the Korean war-now that the Chinese had joined in, would that mean a world war or not?) He leaned closer to the Lett. "Any t'bacca?" "Yes." "Let's see it." 모두들 이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다시 잡담을 시작하자(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대하여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무엇 때문에 중국이 이 전쟁에 끼어들었는가? 그렇다면 또다시 세계 전쟁이 일어나겠는걸, 안 그래? 하고 토론을 한다), 슈호프는 눈치를 보면서 라트비아인에게 허리를 숙이고는 묻는다. <담배 있지?> <있어> <그럼, 좀 보여주게>
The Lett dropped his feet off the ledge, put them on the floor, sat up. He was a mean fellow, that Lett-filled a glass with tobacco as if he was afraid of putting in a single pinch too many. He showed Shukhov his tobacco pouch and slid open the fastener. Shukhov took a pinch and laid the leaf on his palm. He examined it. Same as last time, brownish, same rough cut. He held it to his nose and sniffed. That was the stuff. But to the Lett he said:"Not the same, somehow." "The same, the same," the Lett said testily. "I never have any other kind. Always the same." "All right," said Shukhov. "Stuff some into a glass for me. I'll have a smoke and perhaps take a second glassful." He said "stuff" on purpose, because the Lett had the habit of dropping the tobacco in loosely. The Lett brought out another pouch from under his pillow, fuller than the first. He took his glass out of a locker. It was really a plastic container, but Shukhov figured it held the same as an ordinary glass. The Lett began to fray out the tobacco into the glass. "Push it down, push it down," said Shukhov, laying his own thumb on it. 라트비아인은 가로장에서 발을 통로로 내린 다음, 몸을 일으킨다. 이놈은 지독한 노랭이로 소문이 퍼져 있다. 컵에 담배를 넣을 때, 조금이라도 더 갈까봐 아주 세심하게 양을 측정하는 놈이다. 그는 담배통을 꺼내서 슈호프에게 보여준다. 슈호프는 담배를 조금 집어든다. 예전과 같은 것으로 좋은 품질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누르스름한 빛깔이며, 썬 결도 모두 같다. 이번엔 코 끝으로 가져가서 냄새를 맡아본다. 확실히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라트비아인에게는 딴청을 부린다. <옛날 것과 좀 다른 것 같은데> <틀릴 리가 있나? 똑 같은 것인데> 라트비아인은 버럭 화를 낸다. 난 다른 담배라고는 팔아본 적이 없어. 항상 똑같은 것이야> <좋아,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슈호프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그럼 한 컵 눌러 담게! 한 대 피워보고 좋으면, 한 컵 더 살지도 모르지!> 슈호프가 특히 눌러 담으라고 강조를 한 것은 이놈이 항상 눈가림으로 살짝 앉는다는 사실을 슈호프가 알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라트비아인은 이번에는 베개 밑에서 좀 전보다 더 둥글어 보이는 담배통을 꺼내고, 선반 위에 올려놓았던 컵을 내린다. 사기로 만든 컵이지만, 슈호프의 눈어림으로는 유리컵과 용량이 비슷해 봉니다. 담배를 담는다. <눌러 담아, 눌러 담아> 슈호프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가 직접 손가락으로 담배를 누르기 시작한다.
[영문판_146p, "I know how to do it," the Lett said sharply, jerking away the glass and pressing the tobacco, though lightly. He dropped in a little more. Meanwhile, Shukhov had unbuttoned his jacket and was groping inside the cotton lining for a piece of paper that only he knew where to find. Using both hands he squeezed it along under the lining and forced it into a little hole in the cloth somewhere quite different, a small tear that he'd tacked with a couple of loose stitches. When the paper reached the hole he snapped the thread with a fingernail, folded the paper lengthwise (it had already been folded in a longish rectangle), and pulled it through the hole. Two rubles. Worn notes that didn't rustle. In the room a prisoner shouted: "D'you mean to say you think Old Whiskers will take pity on you? Why, he wouldn't trust his own brother. You haven't a chance, you ass." One good thing about these "special" camps-you were free to let off steam. <어 어 이거 왜 이러나> 라트비아인은 컵을 낚아채고 자기가 누른다. 물론, 가볍게 살살. 그런 다음 다시 담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슈호프는 겉온 끈을 풀고, 자기만 알게 넣어둔 비밀장소인 겉옷의 솜에 손을 넣어 지폐를 찾는다. 그러고는 두 손가락으로 솜 안에 있는 지폐를 누르면서, 실밥이 터진 구멍 쪽으로 손가락을 깊숙이 넣는다. 지폐를 넣어둔 쪽과는 정반대 쪽에 나 있는 구멍은 두 번이나 가볍게 꿰매져 있다. 슈호프는 그 구멍이 있는 데까지 계속 손가락을 밀어 넣고는 손톱으로 실을 뜯고, 지폐를 다시 한 번 세로로 접는다(그러지 않아도 길게 접혀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고는 그 구멍을 통해, 이 루블을 꺼낸다. 이 루블이다. 오래된 지폐라 바스락 소리도 안 나낟. 방 안에서 누가 고함을 친다. <털보 영감(스탈린)이 그래, 너희들을 조금이라도 불쌍하게 생각해 줄 것 같애? 그 놈은 친형제도 못 믿는 놈이야. 그런데, 너 같은 놈에게 눈 하나 깜짝 할 것 같으냐구?> 이곳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대로 지껄일 수 있다는 것이다.
At Ust-Izhma you need only whisper that there was a shortage of matches outside, and they'd put you in the guardhouse and add another ten years to your stretch. But here you could bawl anything you liked from the top row of bunks-the squealers didn't pass it on, the security boys had stopped caring. The trouble was, you didn't have much time to talk in. "Ugh, you're making it lie too loose," Shukhov complained. "Oh well, there you are," said the Left, adding a pinch on top. Shukhov took his pouch out of an inside pocket and poured in the tobacco from the glass. 우스치-이지마에서는 소련에 성냥이 부족하다는 한 마디를 했다는 이유로 영창에 들어가게 되고, 형기가 십 년이 늘어날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침대에서 마음대로 지껄여도 밀고자에게 밀고당할 염려가 없다. 보안부에서 그것을 문제 삼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눌 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 보게, 아주 싹싹 깍아 담았군, 그래!> 슈호프가 불만을 표시했다. <그럼, 조금 더 주지!> 그러고는 컵 위에 잎담배를 조금 더 올려놓는다. 슈호프는 안주머니에서 담배쌈지를 꺼내 담배를 그곳에 붓고는 말한다.
[영문판_147p, "All right," he said, deciding not to waste the first precious cigarette by smoking it hurriedly. "Stuff it full again." Wrangling a bit more, he poured the second glassful into his pouch, handed over the two roubles, and left with a nod. As soon as he was outside again he doubled back to Barracks 9. He didn't want to miss Tsezar when he came back with that package. But Tsezar was already there, sitting on his bunk and gloating over the parcel. Its contents were laid out on his bunk and on'top of the locker, but as there was no direct light there-Shukhov's bunk was in the way-it wasn't very easy to see. Shukhov stooped, passed between Tsezar's bunk and the captain's, and handed Tsezar his bread ration. "Your bread, Tsezar Markovich." He didn't say, "Well, did you get it?" That would have been to hint, "I kept that place in the line and now have a right to my share." <좋아. 한 컵 더 담게나!> 하고 대뜸 결심한다. 그러고는 귀중한 첫 담배를, 달려가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게 피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똑같은 승강이를 벌인 다음, 슈호프는 두 번째 컵도 쌈지에 담고 이 루블을 치르고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슈호프는 있는 힘을 다해, 자기 막사를 향해 달린다. 체자리가 소포를 들고 들어오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막사로 들어와보니 체자리는 벌써, 자기 하단 침대로 들어가 앉아서는 기쁨에 싸인 눈으로 자기 소포를 바라보고 있다. 침대 위와 장 속에는 소포를 받은 물건들로 가득 널려 있다. 그러나 상단에 있는 슈호프의 침대가 전등을 가려서, 체자리의 침대가 있는 곳은 어두컴컴하다. 슈호프는 몸을 구부리고 중령의 침대와 체자리 침대 사이로 들어가서, 저녁에 받은 체자리 몫의 빵을 그에게 들이민다. <빵을 타왔네. 체자리 마르코비치> 슈호프는 <소포를 받았군요?> 하고 묻지는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어쩐지 줄을 서준 대가를 달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그것은 충분히 대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The right was his, that he knew, but even eight years as a convict hadn't turned him into a jackal-and the longer he spent at the camp the stronger he made himself. But his eyes were another matter. Those eyes, the hawk-like eyes of a zek, darted to one side and slid swiftly over what was laid out there; and although the food hadn't been unpacked and some of the bags were still unopened, that quick look and the evidence of his nose told him that Tsezar had got sausage, condensed milk, a plump smoked fish, salt pork, crackers, biscuits, four pounds of lump sugar and what looked like butter, as well as cigarettes and pipe tobacco-and that wasn't all. He learned all this during the brief moment it took him to say: "Your bread, Tsezar Markovich." 그러나 슈호프는 비록 팔 년간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치사한 놈으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도디어, 시간이 갈수록 그런 의지는 더욱 강해지는 거 같았다. 그러나 그런 의지와는 달리, 눈이 그쪽으로 향하는 것만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의 눈은, 그러니까 수용소의 죄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한 독수리의 눈은, 어느새 침대와 장에 놓인 체자리의 소포들 위로 질주한다. 종이는 아직 풀지 않은 상태고, 몇 개의 자루는 아직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슈호프는 번개 같은 눈과 예민한 후각으로 뭐가 들어 있는지를 금세 알아낸다. 소시지가 있고, 연유며 훈제 생선, 그리고 염장한 돼지 비계, 향기가 좋은 건빵, 냄새가 조금 이상한 비스킷, 고형 설탕 덩어리 2킬로그램, 그 외에 크림, 궐련, 그리고 살담배등이다. 게다가 다른 많은 것들이 놓여 있다. 빵을 타왔다고 체자리 마르코비치에게 말하는 그 짧은 순간에 그는 이 모든 것을 알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