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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2월 3일(토)_156~159p(3*53)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2.0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영문판_156p, (At Ust-Izhma it was even crueler: there, when we came back from work, the crooks got in first and cleaned out all our lockers.) Shukhov saw that Tsezar realized the danger. He was bustling here and there, but too late. He was stuffing the sausage and salt pork under his jacket. That at least he could save by taking it to the count. Pityingly, Shukhov gave him some advice: "Sit here till the last moment, Tsezazr Markovich. Hide here in the shadow and stay till everyone has left. And when the guard comes by the bunks with the orderlies and pokes into everything, come out and say you're feeling bad. I'll go out first and I'll be back first. That's the way. . ." And he ran off. At first he elbowed his way through the crowd mercilessly(protecting his cigarette in his fist, however). In the corridor, which served both halves of the barracks, and near the door, the men in front were hanging back, the cagy beasts, clinging in two rows to the walls on each side, leaving just enough room for any fool who liked the cold to squeeze through. They were going to stay here; they've been out all day. Why should they freeze needlessly for another ten minutes? No fools here! You croak today but I mean to live till tomorrow. At any other time Shukhov too would have clung to the wall. But now he strode to the door and even grinned. "What are you scared of, you idiots? Never seen Siberian frost before? Come outside and warm yourselves by the wolf's sun. Give us a light, uncle." He lit his cigarette at the door and moved out onto the porch. "Wolf's sun," that's what they'd called the moon in Shukhov's village. (우스치-이지마에서는 더 지독한 놈들도 수없이 많았다. 작업장에서 돌아올 때면, 다른 죄수들보다 먼저 달려와 다른 사람의 장을 깨끗이 청소해 가기가 일쑤였다.)슈호프는 제자리가 허둥지둥 챙기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너무 없다. 소시지와 베이컨은 덧옷 속에 넣는다. 그거라도 점호에 들고 나가려는 모양이다. 슈호프는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갈 때까지 남아 계세요. 체자리 마르코비치! 저기 저 구석에 숨어 있으면 돼요. 얼마 후에 간수와 당번이 순찰을 돌 테니, 그 때 밖으로 나와요. 몸이 불편해서 좀 늦게 나간다고 하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들어올 때는 제가 제일 먼저 들어올게요. 그러면 아무도 손을 못 댈 거예요. . . 이렇게 말한 슈호프는 얼른 달려 나간다. 처음에 슈호프는 빼곡하게 차 있는 사람들 틈을 헤치고 나갔다(그러면서도 담배만은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런데 복도로 나가서 현관 문 쪽으로 가까이 가자 그곳에서부터는 앞길이 툭 틔어 있다. 꽤 약삭빠른 놈들이다. 좌우측에 가서 두 줄씩 바람벽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길 가운데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자리를 내주고는 그곳에 모여 서 있는 것이다. 남보다 먼저 나가서 떨고 싶으면 어서 나가라. 우리는 여기 남아서 눈치껏 기다려보겠다는 심보다. 그렇지 않아도 온종일 추운 바깥에서 몸이 꽁꽁 얼었는데, 지금 십 분 동안이나 공연히 떨고 있는 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놈들이 오늘 죽는다면 나는 내일 죽을 거란 말이다. 다른 날 같았으면, 슈호프도 그들 틈에 한몫 끼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출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이를 드러내고 그들을 조소까지 하는 것이다. <이봐 왜들 이렇게 모여 있는 거야. 이런 병신들 같으니라구. 시베리아 추위가 처음이라 말이냐. ‘늑대들의 햇님에게로 몸을 녹이러 가세. 여보게, 거기 친구. 담뱃불 좀 빌려줘!> 문 옆에서 담뱃불을 붙여 물고는 층층대로 나간다. <늑대들의 햇님> 이란 그의 고향에서 달님을 가리킬 때 하는 말이다.

 

[영문판_157p, The moon rode high now. But now he strode to the door and even grinned. "What are you scared of, you idiots? Never seen Siberian frost before? Come outside and warm yourselves by the wolf's sun. Give us a light, uncle." He lit his cigarette at the door and moved out onto the porch. "Wolf's sun," that's what they'd called the moon in Shukhov's village. There was a dense black crowd outside one of the barracks. The zeks had come out for the count. They were coming out over there too. But it wasn't the sound of voices you heard from the barracks-it was the creaking of boots on the snow. Some prisoners were coming down the steps and lining up, opposite the barracks. Five in front, then three behind. Shukhov joined the three. After an extra bit of bread, and with a cigarette between your lips, it wasn't so bad standing there. Good tobacco-the Lett hadn't gypped him. Strong, and smelled good. Gradually, other prisoners trailed through the door. Two or three more lines of five were forming behind him. They came out angry now. Why were those rats jostling in the corridor? Why weren't they coming out? Why should we have to freeze for them? No zek ever saw a clock or a watch. What use were they to him anyway? All he needs to know is: will reveille sound soon? How long to roll call? How long to dinner? To the last clanging of the rail?The evening count, everyone said, was at nine. But it never finished at nine - they would sometimes recount two or even three times. You never got away before ten. And at five o'clock next morning they hounded you out of your bunk with the first clanging of the rail. No wonder that Moldavian had dozed off down at the shop before work was over today. Wherever a zek gets a bit of warmth into him he falls asleep on the spot. 달은 조금 전보다 훨씬 높이 떠 있다. 중천까지 높이 떠올라 있다. 엷은 초록색빛을 띤 희멀건 하늘에는 별들이 이따금씩 솟아나있다. 눈은 하얗게 빛나고, 막사의 벽도 하얗게 빛난다. 수용소 구내의 외등도 희뿌연 빛을 내고 있다. 건너편 막사 안에도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그쪽도 점호를 받으러 나온 모양이다. 그 옆에 있는 막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느 막사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눈을 밟는 발소리만 부산하다. 다섯 사람이 층층대를 내려가서 문 쪽을 향해 줄을 선다. 그 뒤를 이어 세 명이 내려선다. 둘째 줄에 있던 세 사람 중에 슈호프도 끼어 있다. 빵을 씹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있자니 밖에 있어도 그다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라트비아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담배는 독하기도 알맞은 정도고, 향기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향기롭다. 현관에서 사람들이 밖으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슈호프 뒤로도 벌써 두 서너줄 늘었다. 먼저 나온 놈들은 모두 몸을 꼭 움츠리고 있다. 복도에 들러붙은 놈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놈들 때문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꽁꽁 얼어붙을 지경인데 말이다. 죄수 신분으로 시계를 본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하기는 꼭 볼 필요도 없다. 다만 죄수들은 기상 전까지, 집합 시간까지, 취침 시간까지 몇 분이 남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취침 점호는 밤 아홉시로 규정되어 있다. 물론, 점호가 아홉시에 끝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 번, 아니면 세 번씩 취침 번호를 할 때도 있다.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빠르면 열시이고, 또 기상 시간은 다섯시이다. 오늘 작업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몰다비아인이 작업장에서 잠이 든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죄수들은 몸만 따뜻해지면 아무 데서나 금세 잠들어 버린다.

 

[영문판_158p, You lose so much sleep during the week that on a Sunday-provided they don't send you to work-whole barrackfuls of zeks sleep the day through. Now they're streaming forward. At last! The barracks commander and the guard were dragging them out, kicking them in the ass. Serve 'em right, the tricky bastards. "What?" the zeks in front shouted at the late corners. "Pretty smart, huh? Want to lick the cream off the shit, you rats? If you'd come out earlier we'd be through now. The whole barracks had been emptied. Four hundred men-eighty ranks of five. They lined up in a column, the ones in front strictly in fives, the others any old way. "Get into line there, you at the back," the barracks commander shouted from the steps. They didn't move, fuck 'em. Tsezar came out shivering, pretending he was sick. At his heels were four orderlies, two from each half of the barracks, and a prisoner who limped. They stood in front so that Shukhov was now a row farther back. Tsezar was sent to the rear of the column. The guard came out too. "Form fives!" he shouted to the rear of the column, furiously. "Form fives!" shouted the barracks commander even more furiously. The men didn't budge, fuck 'em. The barracks commander rushed from the porch to the rear of the column, swearing and hitting out. But he was careful whom he hit.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수면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작업이 없는 일요일에는 어느 막사건 모두들 잠에 곯아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이놈들아 빨리들 나가! 빨리 계단 밑으로 내려가지 못해> 간수들과 막사장이 죄수들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난리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놈들이다. <뭘 하고 있는 거야?> 하고 앞줄에 서 있는 죄수들도 합세해서 소리를 지른다. <빨리 모이지 않고 뭘 하는 거야? 이런 멍청이들아! 빨리 나왔으면 벌써 끝났을 거 아니야?> 막사의 죄수들이 모두 밖으로 나온다. 막사 하나에 사백명, 다섯 명씩 줄을 서면 여든 줄이다. 나중에 나온 죄수는 뒤에 가서 선다. 앞에는 다섯 명씩 제대로 서 있지만 뒤로 가면 엉망이다. <이봐 거기 뒷줄! 빨리, 다섯 줄씩 줄을 맞춰> 계단 위해서 막사장이 소리를 지른다. 그 녀석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 때, 문에서 체자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일부러 몸이 아픈 척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그 뒤를 따라, 막사의 당번 네 사람과 절름발이가 나온다. 그들이 맨 선두에 섰기 때문에 슈호프가 선 줄은 셋째 줄이 되었다. 체자리는 맨 뒤로 쫓겨갔다. 간수가 층층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5열 종대> 줄 뒤쪽을 바라보며 소리를 친다. 우렁찬 목소리다. <5열 종대로 모엿!> 막사장도 고함을 친다. 간수보다 더 우렁찬 소리다. 저런, 멍청한 녀석들. 아직 뒷줄이 제대로 줄을 못 서고 있는 모양이군! 막사장은 맹렬한 기세로 층층대를 뛰어내려, 곧장 뒷줄로 달려가더니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죄수들의 등을 마구 후려친다.

 

[영문판_159p, Only the meek ones. The ranks formed. He came back. He shouted: "First. Second. Third. . ." As soon as they'd been counted the men broke away and rushed into the barracks. All square for today with the authorities. All square, unless there's a recount. Those parasites were such morons, they counted worse than any herdsman. For all that he may be unable to read or write, a herdsman knows if there's a calf missing when he's driving the herd. And these parasites had been trained-whatever good it'd done them. The previous winter there'd been no drying sheds at all for the boots, and the zeks had had to leave their valenki in the barracks night after night. So if the count was repeated, everyone had to be driven outside again, a second, a third, a fourth time-already undressed, just as they were, wrapped in blankets. Since then a drying shed had been built; it wasn't big enough for all the boots at one time, but at least each of the squads could get the benefit of it once every two or three days. So now any recount was held inside. They merely shifted the zeks from one half of the barracks to the other, counting them as they filed through. Shukhov wasn't the first to be back, but he kept an eye on anyone ahead of him. He ran up to Tsezar's bunk and sat on it. He took off his boots, and climbed onto the top of a tier of bunks close by the stove. He put his boots on the stove-first-corner's prerogative-then back to Tsezar's bunk. He sat there cross-legged, one eye on guard for Tsezar (they might swipe his packages from under the head of his bunk), the other for himself (they might push his boots off the stove). "Hey," he shouted, "hey you, Red. Want to get that boot in your teeth? Put your own up but don't touch other peoples'."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얻어맞은 놈들은 얌전하게 줄을 서 있던 녀석들뿐이다. 막사장이 정렬을 마치고, 다시 층층대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간수와 입을 합쳐 소리를 친다. <1! 2! 3!> 자기 번호의 검사를 마친 녀석들은 쏜살같이 막사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일단, 오늘은 이것으로 상부요원들과 대면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점호를 또 한 번 실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저 간수들이 수를 세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미련해 보이는지, 시골 목동만도 못하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목동들도 자기가 맡은 송아지 수가 맞는지 어떤지는 빨리 알아차리는데, 저놈들은 어떻게 된 게, 매일 하는 일인데도 나아지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지난 겨울만 해도 이 수용소에는 펠트 장화를 말리는 건조대의 설비가 전혀 없었다. 죄수들의 신발은 밤중에도 막사 안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래서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얼마든지 인원 점검을 하기 위해 죄수들을 밖으로 부럴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옷을 입기도 귀찮아서 담요를 몸에 두르고 나간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건조대가 만들어져서 죄수 전원의 신발을 모두 말릴 수는 없었지만, 사흘에 한 반씩 교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금년에는 두 번째 인원 점검은 실내에서 실시되고 있다. 양쪽 방의 죄수들을 모두 한 방으로 밀어 넣고, 점검이 끝난 죄수들은 다른 방으로 집어넣는 방법이었다. 슈호프는 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일착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먼저 들어간 놈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곧장 체자리의 침대로 뛰어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은 다음, 난로 옆에 있는 침대로 기어 올라가 신발을 매달았다. 이곳에 신발을 매달아놓을 수 있는 권한은 제일 먼저 들어온 죄수들에게 있다. 그런 다음, 다시 체자리의 침대로 돌아간다. 침대 위에 걸터앉아 발을 오그리고, 한쪽 눈으로는 베개 밑에 있는 체자리의 소포 자루를 감시하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다른 죄수가 혹시라도 자신의 신발을 한쪽으로 밀어 넣고 제 신발을 매달지는 않는가 하고 감시하고 있다. 어이 호통을 한 번 쳐야 할 상황이 드디어 생겼다. <, 거기, 갈색 머리 말이야> 펠트 장화 짝으로 한 대 얻어맞고 싶어? 네 것을 달아매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신발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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