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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2월 31일(토)_47~49p(23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2.12.31|조회수18 목록 댓글 0

[영문판_47p, Shukhov found a place for the seat of his wadded trousers-where hadn't they sat?-on the edge of a wooden form, and leaned against the wall. When he did so his coat and jacket tightened, and he felt something sharp pressing against the left side of his chest, near his heart. It was the edge of the hunk of bread in his little inner pocket-that half of his morning ration which he'd taken with him for dinner. He always brought the same amount with him to work and never touched it till dinnertime. But usually he ate the other half at breakfast. This time he hadn't. But he realized he had gained nothing by economizing-his belly called out to him to eat the bread at once, in the warmth. Dinner was five hours off-and time dragged. And that nagging pain had now moved down to his legs, which felt quite weak. Oh, if he could only get to the stove! He laid his mittens on his knees, unbuttoned his coat, untied the tapes of his face cloth, stiff with cold, folded it several times over, and put it away in his pants pocket. Then he reached for the hunk of bread, wrapped in a piece of clean cloth, and, holding the cloth at chest level so that not a crumb should fall to the ground, began to nibble and chew at the bread. The bread, which he had carried under two garments, had been warmed by his body. The frost hadn't caught it at all. More than once during his life in the camps, Shukhov had recalled the way they used to eat in his village: whole pots full of potatoes, pans of oatmeal, and, in the early days, big chunks of meat And milk enough to bust their guts. That wasn't the way to eat, he learned in camp. Ah! 슈호프는 금세 터질 것 같은 닳아빠진 솜바지를 걸친 엉덩이를 나무 틀가에 얹고 앉아서 벽에 등을 기댔다. 조금 있다가 옆으로 몸을 돌리려 했더니, 위에 걸쳐 입은 겉옷과 보온용 덧옷이 이상하게 당기며, 왼쪽 가슴이 무슨 단단한 건물에 짓눌리는 것 같다. 무엇인가 살펴보니, 점심용으로 안주머니에 넣어둔 빵덩어리였다. 여느 때 같으면, 점심용으로 가져온 빵을 작업 전에 먹어치우는 일이란 절대 없는 슈호프였다. 하지만, 다른 때 같으며 조반을 먹을 때 빵 반 조각을 먹고 나오곤 한다. 오늘처럼 식은 죽만 먹고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슈호프는 그제서야 빵을 아낀다는 계획이 결코 빵을 아낀 셈이 아니라는 것을 톡톡히 깨달았다. 호주머니 속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빵을 지금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점심때까지는 아직 다섯 시간이나 남아 있다. 그때까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깨가 결리는가 싶더니, 이젠 다리가 아파온다. 언제부터인가 다리가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아아, 난로 옆에라도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 슈호프는 장갑을 벗어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보온용 덧옷의 앞섶을 풀어헤쳤다. 그런 다음 입김에 얼어붙은 마스크를 목에서 풀어내고, 그것을 손으로 부벼 편 다음, 호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런 다음 그것으로 빵을 싸서 겨드랑이 속에 끼워 넣는다. 부스러기 하나라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런 다음 빵을 조금씩 물어뜯어 오물오물 씹기 시작한다. 따뜻한 곳에 들어 있었던 탓인지 빵은 전혀 얼지 않았다. 슈호프는 수용소에 들어온 이후로 전에 고향 마을에 있을 때 배불리 먹던 일을 자주 회상하고는 한다. 프라이팬에 구운 감자를 몇 개씩이나 먹어치우던 일이며, 야채를 넣어 끓인 죽을 냄비째 먹던 일, 그리고 식량 사정이 좋았던 옛날에는 제법 큼직한 고깃덩어리를 먹었던 때도 있었고, 게다가 배가 터지도록 우유를 마셔대던 일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렇게 먹는 법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수용소에서 배웠다.

 

[영문판_48p, You had to eat with all your mind on the food-like now, nibbling the bread bit by bit, working the crumbs up into a paste with your tongue and sucking it into your cheeks. And how good it tasted-that soggy black bread! What had he eaten for eight, no, more than eight years? Next to nothing. But how much work had be done? So he sat there, occupying himself with his hunk of bread, while near him on the same side of the room sat the rest of the 104th. Two Estonians, close as brothers, sat on a fiat concrete slab taking turns smoking half a cigarette from the same holder. These Estonians were equally fair, equally tall, equally lean, and had equally long noses and big eyes. They hung onto each other so closely that you'd think one would suffocate unless he breathed the same air as the other. Tiurin never separated them. They shared their food, they slept in adjacent bunks in the top row. And when they stood in the column, waiting for work to start, or turned in for the night, they went on talking to each other in their quiet, deliberate manner. In fact they weren't brothers at all. They first met here in the 104th. One of them, they explained, had been a fisherman on the coast; the other had been taken as a child to Sweden by his parents when the Soviets were established in Estonia. But he'd grown up with a mind of his own and returned to Estonia to complete his education. Well, it's said that nationality doesn't mean anything and that every nation has its bad eggs. But among all the Estonians Shukhov had known he'd never met a bad one. The prisoners sat around, some on the slabs, some on forms, some straight on the ground. A tongue doesn't wag in the morning; everyone sat silent, locked in thought. 음식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며 먹어야 했다-지금같이, 조금씩 빵을 물어뜯어, 빵 부스러기를 혀로 반죽을 해서 양쪽 볼에서 빨아들여야 했다. 그러면 그 눅눅한 검은 빵이라도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몰랐다. 그는 팔년 동안, 아니, 팔 년 이상 무엇을 먹었던가? 거의 먹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었던가 아! 그래서 그는 그의 빵조각에 온 정신을 쏟고 거기에 앉아 있었다. 한 편 그 방의 같은 쪽 그의 옆에 104팀의 나머지 팀원들이 앉아 있었다. 형제처럼 꼭 닮은 에스토니아인 두 사람이 콘크리트 판 위에 나란히 앉아서, 물부리에 끼운 담배 한 개를 돌려가며 한 모금씩 빨고 있다. 이 에스토니아인들은 둘 다 살갓이 희고 키가 크며, 바짝 마른 데다, 코가 길고, 큰 눈을 가진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다니고는 한다. 한 사람이 없으면 마치 살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반장은 한 번도 그들을 떼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반씩 나눠 먹었고, 침대도 위아래로 한 칸에서 잤다. 그들은 대열에 서 있을 때나, 집합할 때, 아니면 잠에 잠자리에 들 때, 항상 옆사람을 밀어붙이며 작은 목소리로 서로 부르거나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104반에서 서로 알게 된 처지였다. 한 사람은 발트해 연안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고, 또 한 사람은 1917년 소비에트 정부가 처음으로 에스토니아에 정부를 수립했을 때 아직 어린애였다. 그 때 부모를 따라 스웨덴으로 피난했다가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에스토니아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민족을 구분하는 따위의 일은 무의미한 것이다. 어느 민족인가를 떠나서, 항상 나쁜 놈들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슈호프가 아는 한에서 에스토니아인 치고 나쁜 인간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콘크리트 판이나 나무틀이나 방바닥에 주저앉아서 일어날 기색이 없다. 아침에는 혀끝도 풀리지 않는지, 저마다 생각에 잠긴 채 말없이 앉아 있다.

 

[영문판_49p, Fetiukov, the jackal, had been collecting cigarette butts (he even fished them out of the spitoons, he wasn't fussy), and now he was breaking them up and filtering the unsmoked tobacco onto a piece of paper. Fetiukov had three children at home but when he was sentenced they'd disclaimed him and his wife had married again. So he got no help from anywhere. Buinovsky, who kept stealing glances at him, finally barked: "Hey, you, what do you think you're doing? Picking up all kinds of diseases? You'll get a syphilitic lip that way. Stop it." The captain was used to giving orders. He spoke to everyone as if in command. But Fetiukov didn't give a damn for him-the captain got no parcels either. And with a malicious grin on his drooling lips he replied: "You wait, captain. When you've been in for eight years you'll be picking them up yourself. We've seen bigger men than you in the camp. . ." Fetiukov was judging by his own standards. Perhaps the captain would stand up to camp life. "What? What?" asked Senka Klevshin, missing the point. Senka was deaf and thought they were talking about Buinovsky's bad luck during the frisking. "You shouldn't have shown your pride so much," he said, shaking his head in commiseration. "It could all have blown over." Senka was a quiet, luckless fellow. One of his eardrums bad been smashed in '41. Then he was captured; he escaped, was recaptured, and was sent to Buchenwald. There he evaded death by a miracle and now he was serving his time here quietly. If you show your pride too much, he said, you're lost. There was truth in that. Better to growl and submit. If you were stubborn they broke you. Alyosha sat silent, his face buried in his hands. Praying. 늑대란 별명을 가진 페추코프가 어디서인지, 꽁초를 잔뜩 주워 왔다(타구 속에 들어간 꽁초까지 서슴지 않고 빼오는 놈이다). 무릎 위에 꽁초를 모두 까놓고, 종이에 그것을 말고 있는 중이다. 바깥 세상에 있을 때, 페추코프에게는 자식이 셋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체포되자, 이 세 자식들 모두 그를 버리고, 그를 부인했다. 그의 아내 역시 재혼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부이노프스키는 한참이나 페추코프를 곁눈으로 바랍다가 걸국 한마디 한다. <이봐 이 녀석아 그 더러운 꽁초는 뭣 하러 주워오냐 그러다가 매독이나 옮으면 어쩔 테냐. 당장 버리지 못해. 해군 중령이라면 웬만한 군함의 함장이다. 그래서 그 놈은 명령하는 것이 아주 버릇이 되어 있다. 그는 자기 반원들과 이야기 나눌 때도 항상 명령조로 말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페추코프가 부이노프스키에게 기가 죽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중령에게도 소포가 올 기미는 없으니 더욱 그렇다. 그는 이가 다 빠져 움푹해진 입에 독기를 품고, 조소를 띠며 대꾸한다. <그러지 마시오. 함장 자네도 한 팔 년 갇혀 있어 보라구! 꽁초에 눈이 벌개질 테니 말이야. 이 수용소에서 자네 보다 더 높은 계급에 있었던 작자들도 많이 보아왔지만, 결국. . .> 그렇기는 하지만 이 중령 녀석은 견딜지도 모른다고 페추코프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말꼬리를 흐리나. <뭐라구 무슨 일이야?> 귀가 좀 어두운 세니카 클레프신이 끼어든다. 부이노프스키가 아침 점호 때 간수한테 들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렇게까지 덤벼들 필요는 없었잖아> 하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세니카 클레프신은 조용한 사람이었고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41년에 전선에서 귀 한쪽이 터져버렸다. 그 후 포로가 되었다가 탈주했고, 다시 붙잡혀 부헨발트에 투옥되었다. 거기서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된 그는 지금은 이 수용소에서 조용히 형기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흥분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알료쉬카가 얼굴을 가리고 말없이 잠자코 앉아 있다. , 기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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