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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월 3일(화)_53~55p(26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1.02|조회수8 목록 댓글 0

[영문판_53p, There'd been a settlement of Old Believers near his village and he'd learned Russian from childhood. He'd been in the camp only two years but already he understood everything: if you don't use your teeth you get nothing. His name was Johann and Shukhov called him Vanya. They decided to go for the roll, but first Shukhov ran over to where a new wing of the repair shops was under construction. He had to get his trowel. For a mason a trowel is a serious matter-if it's light and easy to handle. But there was a rule that wherever you worked you had to turn in every evening the tools you'd been issued that morning; and which tool you got the next day was a matter of chance. One evening, though, Shukhov had fooled the man in the tool store and pocketed the best trowel; and now he kept it hidden in a different place every evening, and every morning, if he was put to laying blocks, he recovered it. If the 104th had been sent to the ‘Socialist Way of Life’ settlement that morning, Shukhov would of course have been without a trowel again. But now he had only to push aside a brick, dig his fingers into the chink-and presto! there it was. Shukhov and Kilgas left the repair shops and walked over toward the prefabs. Their breath formed thick clouds of vapour. The sun was now some way above the horizon but it cast no rays, as in a fog. On each side of it rose pillars of light. "Like poles, eh?" Shukhov said with a nod. "It's not poles we have to worry about," said Kilgas casually, "so long as they don't put any barbed wire between them.“ He never spoke without making a joke, that Kilgas, and was popular with the whole squad for it. And what a reputation he had already won for himself among the Letts in the camp! 그의 이웃 마을이 러시아 정교로 개종한 마을이라서,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서 러시아어를 배웠다고 한다. 수용소 생활이 이 년밖에 안됐지만, 알건 다 아는 친구다. 눈치껏 손에 넣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터득한 셈이다. 킬리가스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요한과 이반은 같은 어원이라서 그 역시 이반의 애칭을 사용해서 그를 바냐라고 부른다. 그들은 루핑을 가지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슈호프는 그 이전에 먼저, 자동차수리공장 부속 건물에 들어서, 자기 흙손을 가기고 오기로 했다. 블록공에게는 두말 할 나위 없이 길이 잘든 가벼운 흙손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작업장에서도, 아침에 공구반에서 받아온 연장은 밤에는 반드시 반납해야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다음 날 작업을 하기 위해 연장을 배급받을 때는 어떤 연장이 걸리는가 하는 것은 순전히 그날 운수에 달린 것이다. 슈호프는 그래서 하루는 공구의 수량을 교묘하게 속여 빼돌린 다음 아무도 모르는 곳에 몰래 숨겨두고, 벽돌 쌓는 일이 생기면 가져와서 그것 사용하고는 한다. 만약 제 104반이 <사회주의 생활단지> 건설장으로 작업을 나갔다면 흙손은 필요 없겠지만, 오늘은 흙손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돌을 들어내고 그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마치 무슨 보물단지라도 되는 것처럼 흙손을 꺼낸다. 슈호프와 킬리가스는 자동차 수리공장을 지나서, 조립식 건물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들이 뿜어내는 입김이 마치 수증기를 내뿜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태양은 완전히 떠올랐지만 구름 속에 숨어버리기라도 한 듯 희끄무레했고 태양의 좌우로는 기둥 같은 것이 비스듬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저기 기둥이 서 있는 것 아냐?> 슈호프가 킬리가스를 보고 말했다. <기둥이 있어서 무슨 손해날 일 있겠나?> 킬리가스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저 기둥과 기둥 사이에 철조망을 치진 못할 테니 말이야.> 킬리가스는 농담을 하지 않고는 단 한마디로 말을 못하는 성미였다. 그래서 반원들을 그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수용소내의 라트비아인들은 그를 매우 따르는 편이다.

 

[영문판_54p, Of course, it was true he ate properly-he received two food parcels a month-and looked as ruddy as if he wasn't in camp at all. You'd make jokes if you were in his shoes! This construction site covered an immense area. It took quite a long time to cross it. On their way they ran into men from the 82nd. Again they'd been given the job of chopping out holes in the ground. The holes were small enough one-and-a-half feet by one-and-a-half feet and about the same in depth-but the ground, stone-hard even in summer, was now in the grip of frost. Just try and gnaw it! They went for it with picks-the picks slipped, scattering showers of sparks, but not a bit of earth was dislodged. The men stood there, one to a hole, and looked about them-nowhere to warm up, they were forbidden to budge a step-so back to the pick. The only way to keep warm. Shukhov recognized one of them, a fellow from Viatka. "Listen," he advised him. "You'd do better to light a fire over each hole. The ground would thaw out then." "It's forbidden," said the man. "They don't give us any firewood." "Scrounge some then." Kilgas merely spat. "How do you figure it, Vanya? If the authorities had any guts do you think they'd have men pounding away at the ground with pickaxes in a frost like this?" He muttered a few indistinguishable oaths and fell silent. You don't talk much in such cold. They walked on and on till they reached the spot where the panels of the prefabs lay buried under snow. 킬리가스의 생활이라고 한다면, 보통은 넘는다. 한 달에 두 번씩 식량 소포를 받고는 한다. 불그스레한 두 볼이 수용소의 죄수답지 않다. 그쯤 되면, 농담도 나올 법하지 않은가? 작업장 부지는 꽤 넓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횡단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가는 도중에 82반을 만났다. 구덩이를 파는 일을 또 맡게 된 모양이다. 구멍은 그리 크지 않다. 가로 오십 센티, 깊이 오십 센티 정도 될 뿐이다. 이 땅은 여름에도 돌처럼 단단했는데, 지금 같은 겨울엔 그나마 아주 꽁꽁 얼어붙어서 파헤치기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곡괭이를 내러쳐도 끝이 미끄러지고 불똥만 튈 뿐이고, 땅에는 흔적조차 안 날 정도다. 죄수들은 각자 자기가 파알 할 구덩이 앞에서 엄두도 못 내고 망연하게 서 있을 뿐이다. 몸을 녹일 장소도 없었지만, 제 자리를 떠도 좋다는 명령도 없다. 할 수 없이, 또 한 번 곡괭이질을 해 보지만, 여전히 꿈쩍하지 않는다. 곡괭이질을 해서 몸에 열이라도 내보는 것이 유일하게 동사를 막는 방법이다. 그 중에 슈호프와 친분이 있는 브야타카인도 끼여 있다. 슈효프가 한마디 충고를 한다. <구멍에 불을 피워보면 어떻겠소? 그러면 땅이 좀 녹아서, 한결 쉬울텐테 말이세.> <그런 명령은 받지 못했어> 브야트카이인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게다가 나무가 있어야 불을 피울 수 있을 것이 아니오.> 찾아 봐야지. 그러고는 침을 탁 뱉고는 그만이었다. 이것 봐, 바냐. 상관들이 머리 좋은 놈들이었다면, 이 엄동설한에 곡괭이로 구덩이를 파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야. 킬리가스는 뭐라고 몇 마미 더 불평을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런 추위에 입을 계속 놀리기도 쉽지 않다. 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하여 조립식 건물의 판자벽들이 있는 곳으로 계속 걸어갔다.

 

[영문판_55p, Shukhovliked to work with Kilgas. The only bad thing about him was that he didn't smoke and there was never any tobacco in his parcels. Kilgas was right: together they lifted a couple of planks and there lay the roll of roofing felt. They lugged it out. Now, how were they going to carry it? They'd be spotted from the watchtowers, but that didn't matter: the "parrot's" only concern was that the prisoners shouldn't escape. Inside, you could chop up all those panels into firewood for all they cared. 슈호프는 킬리가스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킬리가스에게 단점이 하나 있다면, 그 녀석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한 가지 사실이다. 그 때문에 그에게 보내오는 소포에는 담배가 없다. 킬리가스는 정말 빈큼없는 녀석이다. 둘이서 판자를 한 장 들어 올리고는, 그 다음 판자를 들어 올리려니까, 그 속에 지붕을 덮을 때 쓰는 푸핑 한 두루마리가 보인다. 두 사람을 그것을 끌어 올렀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운반할 것인가 하는 것이 다음 문제였다. 망루에 있는 경호병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임무는 탈주병을 감시하는 것이라서, 죄수들이 작업장에 있는 판자를 모조리 뜯어야 불쏘시개를 한다 해도 간섭할 입장이 아니다.

 

Nor would it matter if they happened to meet one of the guards. He'd be looking about like the others to see what he could scrounge. As for the prisoners, they didn't give a damn for those prefabs, and neither did the squad leaders. The only people who kept an eye on them were the superintendent, who was a civilian, that bastard Der, and the lanky Shkuropatenko, a mere goose egg, a trusty who'd been given the temporary job of guarding the prefabs from any stealing by the prisoners. Yes, it was Shkuropatenko who was most likely to spot them on the open ground. "Look here, Vanya," said Shukhov, "'we mustn't carry it lengthwise. Let's take it up on end with our arms around it. It'll be easy to carry and our bodies will hide it. They won't spot it from a distance." It was a good idea. To carry the roll lengthwise would have been awkward, so they held it upright. In between them and set off. From a distance it would look as if there were three of them, rather close to one another. "But when Der notices the felt on the windows he'll guess where it came from," said Shukhov. 또한 수용소의 간부를 만난다고 해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기한테 필요한 물품이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놈들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일반 죄수들은 조립식 건물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나 민간인 현장 감독과 죄수 중에서 뽑힌 십장들, 그리고 키가 멀대처럼 큰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특히 이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똑같은 죄수이긴 하지만, 다른 죄수들이 함부로 재료를 집어가지 못하게 조립식 건물을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는 놈이라 여간 만만치가 않다. 그 녀석은 이것으로 자기 작업량을 대신하는 팔자 늘어진 녀석이다. 사방팔방이 확 트인 곳으로 나가기만 하면, 제일 먼저 그놈 눈에 띄기 십상이다. <이것 봐, 바냐, 이 두루마리를 가로로 들고 가면 금세 눈에 띄고 말 거야> 슈호프가 머리를 짜냈다. <그러니까, 길게 세워서 옆에 끼고 가는 거야. 옆에 세우고 몸을 가리고 가면, 먼데서 보일 리가 없지 않겠나> 슈호프가 이런 묘안을 생각해 내긴 했지만, 두루마리를 옆으로 세워서 가져가려면, 손에 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두 사람은 꼭 붙어서, 그 사이에 두루마리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이 꼭 붙어서 함께 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창문에 붙여 놓으면 현장 감독들이 어차피 보게 될 텐데 그럼, 어떻하지?> 슈호프는 그것이 염려되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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