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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월 4일(수)_55~57p(27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1.03|조회수6 목록 댓글 0

Nor would it matter if they happened to meet one of the guards. He'd be looking about like the others to see what he could scrounge. As for the prisoners, they didn't give a damn for those prefabs, and neither did the squad leaders. The only people who kept an eye on them were the superintendent, who was a civilian, that bastard Der, and the lanky Shkuropatenko, a mere goose egg, a trusty who'd been given the temporary job of guarding the prefabs from any stealing by the prisoners. Yes, it was Shkuropatenko who was most likely to spot them on the open ground. "Look here, Vanya," said Shukhov, "'we mustn't carry it lengthwise. Let's take it up on end with our arms around it. It'll be easy to carry and our bodies will hide it. They won't spot it from a distance." It was a good idea. To carry the roll lengthwise would have been awkward, so they held it upright. In between them and set off. From a distance it would look as if there were three of them, rather close to one another. "But when Der notices the felt on the windows he'll guess where it came from," said Shukhov. 또한 수용소의 간부를 만난다고 해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기한테 필요한 물품이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놈들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일반 죄수들은 조립식 건물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나 민간인 현장 감독과 죄수 중에서 뽑힌 십장들, 그리고 키가 멀대처럼 큰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특히 이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똑같은 죄수이긴 하지만, 다른 죄수들이 함부로 재료를 집어가지 못하게 조립식 건물을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는 놈이라 여간 만만치가 않다. 그 녀석은 이것으로 자기 작업량을 대신하는 팔자 늘어진 녀석이다. 사방팔방이 확 트인 곳으로 나가기만 하면, 제일 먼저 그놈 눈에 띄기 십상이다. <이것 봐, 바냐, 이 두루마리를 가로로 들고 가면 금세 눈에 띄고 말 거야> 슈호프가 머리를 짜냈다. <그러니까, 길게 세워서 옆에 끼고 가는 거야. 옆에 세우고 몸을 가리고 가면, 먼데서 보일 리가 없지 않겠나> 슈호프가 이런 묘안을 생각해 내긴 했지만, 두루마리를 옆으로 세워서 가져가려면, 손에 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두 사람은 꼭 붙어서, 그 사이에 두루마리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이 꼭 붙어서 함께 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창문에 붙여 놓으면 현장 감독들이 어차피 보게 될 텐데 그럼, 어떻하지?> 슈호프는 그것이 염려되는 모양이었다.

 

[영문판_56p, "What's it got to do with us?" asked Kilgas, in surprise. "We'll say it was there before. Were we to pull it down or what?" That was true. Shukhov's fingers were numb with cold under his worn mittens. He'd lost all sense of touch. But his left boot was holding-that was the main thing. The numbness would go out of his fingers when he started to work. They crossed the stretch of virgin snow and reached a sled trail running from the tool store to the power station. Their men must have brought the cement along there.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킬리가스가 놀라워하며 반문한다. <그때는 시치미 뚝 떼면 그만 아닌가? 우리가 오기 전부터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이걸 떼야 하나요? 하면서 말이야> 그것도 맞는 얘기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얇 장갑 속에 든 손가락이 완전히 얼어붙어서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아 큰일이다. 게다가 왼쪽 펠트 장화가 온전히 못한 탓인지 자꾸만 발이 지리다. 손가락이야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풀리겠지만, 문제는 이 구멍 뚫린 펠트 장화다. 온통 눈밭을 지나다 보니, 공구반에서 중앙난방장치 쪽으로 썰매 자국이 드러나 보인다. 아마 시멘트를 벌서 운반해 간 모양이다.

 

The power station stood on a rise at the edge of the site. No one had been near the place for weeks and the approaches to it lay under a smooth blanket of snow; the sled tracks, and the fresh trails that had been left by the deep footsteps of the 104th, stood out boldly. The men were already clearing away the snow from around the building with wooden shovels and making a road for the trucks to drive up on. It would have been good if the mechanical lift in the power station had been. In order. But the motor had burned out, and no one had bothered to repair it. This meant that everything would have to be carried by hand to the second story-the mortar and the blocks. For two months the unfinished structure had stood in the snow like a grey skeleton, just as it had been left. And now the 104th had arrived. What was it that kept their spirits up? Empty bellies, fastened tight with belts of rope! A splitting frost! Not a warm corner, not a spark of fire! But the 104th had arrived-and life had come back to the building. 중앙난방장치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뒤로는 작업장 부지의 경계선이 나타난다. 꽤 오랫동안 이곳에는 발길이 끊어진 모양으로, 그쪽으로 가는 길은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 하나 없이 그대로 눈이 쌓여 있다. 그 길 위로 썰매가 지나간 자국이 눈에 띄게 두드려져 보이고, 그 옆으로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이 눈 속에 푹푹 빠져 있는 채로 새 길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 반원들이 지나간데 분명했다. 중앙난방장치가 있는 곳에 자동차가 들어올 통로애서는 반원들이 나무 삽으로 눈을 치우느라 한창이다. 중앙난방장치에 설치된 승강기만 움직여 준다면, 일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언제가 모터가 탄 일이 있는데, 그 후에 수리 한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렇다면 블록이건 모르타르건 할 것 없이 일일이 모두 등에 지고 이층으로 날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난방장치는 벌써 두 달이 되도록 잿빛 해골 모양 눈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그러던 것이 오늘 104반이 처음으로 작업을 하러 온 것이다. 반원들이야, 어디 한 군데 믿을 만한 구석이 없다. 굶주린 배를 노끈으로 질끈 동여매고,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난방은 고사하고 어디 한 군데 불을 쪼일 만한 곳도 없다. 어쨌든 제104반은 이곳으로 쫓겨 왔고, 새로운 생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영문판_57p, Right at the entrance to the machine room the trough for mixing mortar fell apart. It was a makeshift affair, and Shukhov hadn't expected it to last the journey in one piece. Tiurin swore at his men just for form's sake, for he saw that no one was to blame. At that moment Kilgas and Shukhov turned up with their roll of roofing felt. Tiurin was delighted, and at once worked out a new arrangement: Shukhov was put to fixing the stovepipe, so that a fire could be quickly kindled; Kilgas was to repair the mixing trough, with the two Estonians to help him; and Senka was given an ax to chop long laths with-felt could then be tacked to them, two widths for each window. Wher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Tiurin looked around. Everybody looked around. There was only one solution: to remove a couple of planks that served as a sort of handrail on the ramp leading up to the second story. You'd have to keep your eyes peeled going up and down; otherwise you'd be over the edge. But where els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Why, you might wonder, should prisoners wear themselves out, working hard, ten years on end, in the camps? You'd think they'd say: No thank you, and that's that. We'll drag ourselves through the day till evening, and then the night is ours. But that didn't work. To outsmart you they thought up work squads-but not squads like the ones outside the camps, where every man is paid his separate wage. Everything was so arranged in the camp that the prisoners egged one another on. It was like this: either you all got a bit extra or you all croaked. You're loafing, you bastard-do you think I'm willing to go hungry just because of you? 기계실 바로 입구에 모르타르 통이 뒹굴고 있다. 온전한 상태로 운반하기는 글렀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서져 있다. 반장이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긴 했지만, 그 역시 누구를 탓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반장은 그것을 보고는 좋아라 하고, 즉시 작업 배치를 다시 한다. 슈호프에겐 빨리 난로를 피울 수 있도록 난로의 연통을 고치라고 지시했다. 킬리가스는 두 에스토니아인들과 같이 모르타르 통을 수리하고, 세니카 클레프신은 자를 갖고 루핑을 붙일 가로장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루핑의 폭이 유리창의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로장을 만들 재료는 또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창문을 막을 것이라고 현장 감독에게 말해 봐야 들은 척도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반장이 주위를 둘러본다. 반원들도 주위를 둘러본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심해서 오르기만 하면, 판자 한 둘 뜯어냈다고 밑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다. 달리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수용소 생활을 십 년씩이나 한 죄수가 작업에 열을 올린단 말인가? 못 하겠다고 버티면 그만 아닌가?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밤이 되면, 그때부턴 죄수들 세상이 아니던가 말이다. 어림없는 얘기다.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반이라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 말이다. 똑같은 반이라도 이반에게 이반대로, 표트르는 표트르대로 임금을 지불해 주는 그런 자유 세상에 있는 반하고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수용소에선, 상관이 감독을 하지 않아도 반원들끼리 채근을 하며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것이 반이다. 반 전원이 상여 급식을 타먹게 되느냐, 아니면 배를 주리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걸린 것이다. 이것이 수용소의 반이라는 제도다. <, 이놈이 게으름을 피우네. 네놈 때문에 반원들이 모두 배를 곯는다는 것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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