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57p, Right at the entrance to the machine room the trough for mixing mortar fell apart. It was a makeshift affair, and Shukhov hadn't expected it to last the journey in one piece. Tiurin swore at his men just for form's sake, for he saw that no one was to blame. At that moment Kilgas and Shukhov turned up with their roll of roofing felt. Tiurin was delighted, and at once worked out a new arrangement: Shukhov was put to fixing the stovepipe, so that a fire could be quickly kindled; Kilgas was to repair the mixing trough, with the two Estonians to help him; and Senka was given an ax to chop long laths with-felt could then be tacked to them, two widths for each window. Wher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Tiurin looked around. Everybody looked around. There was only one solution: to remove a couple of planks that served as a sort of handrail on the ramp leading up to the second story. You'd have to keep your eyes peeled going up and down; otherwise you'd be over the edge. But where els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Why, you might wonder, should prisoners wear themselves out, working hard, ten years on end, in the camps? You'd think they'd say: No thank you, and that's that. We'll drag ourselves through the day till evening, and then the night is ours. But that didn't work. To outsmart you they thought up work squads-but not squads like the ones outside the camps, where every man is paid his separate wage. Everything was so arranged in the camp that the prisoners egged one another on. It was like this: either you all got a bit extra or you all croaked. You're loafing, you bastard-do you think I'm willing to go hungry just because of you? 기계실 바로 입구에 모르타르 통이 뒹굴고 있다. 온전한 상태로 운반하기는 글렀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서져 있다. 반장이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긴 했지만, 그 역시 누구를 탓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반장은 그것을 보고는 좋아라 하고, 즉시 작업 배치를 다시 한다. 슈호프에겐 빨리 난로를 피울 수 있도록 난로의 연통을 고치라고 지시했다. 킬리가스는 두 에스토니아인들과 같이 모르타르 통을 수리하고, 세니카 클레프신은 자를 갖고 루핑을 붙일 가로장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루핑의 폭이 유리창의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로장을 만들 재료는 또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창문을 막을 것이라고 현장 감독에게 말해 봐야 들은 척도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반장이 주위를 둘러본다. 반원들도 주위를 둘러본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심해서 오르기만 하면, 판자 한 둘 뜯어냈다고 밑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다. 달리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수용소 생활을 십 년씩이나 한 죄수가 작업에 열을 올린단 말인가? 못 하겠다고 버티면 그만 아닌가?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밤이 되면, 그때부턴 죄수들 세상이 아니던가 말이다. 어림없는 얘기다.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반이라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 말이다. 똑같은 반이라도 이반에게 이반대로, 표트르는 표트르대로 임금을 지불해 주는 그런 자유 세상에 있는 반하고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수용소에선, 상관이 감독을 하지 않아도 반원들끼리 채근을 하며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것이 반이다. 반 전원이 상여 급식을 타먹게 되느냐, 아니면 배를 주리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걸린 것이다. 이것이 수용소의 반이라는 제도다. <어, 이놈이 게으름을 피우네. 네놈 때문에 반원들이 모두 배를 곯는다는 것을 몰라?>
[영문판_58p, Put your guts into it, slob. And if a situation like this one turned up there was all the more reason for resisting any temptation to slack. Regardless, you put your back into the work. For unless you could manage to provide yourself with the means of warming up, you and everyone else would give out on the spot. Pavlo brought the tools. Now use them. A few lengths of stovepipe, too. True, there were no tinsmith's tools, but there was a little hammer and a light axe. One could manage. Shukhov clapped his mittens together, joined up the lengths, and hammered the ends into the joints. He clapped his hands together again and repeated his hammering. (He'd hidden his trowel in a nearby crack in the wall. Although he was among his own men, one of them might swap it for his own. That applied to Kilgas too.) <한 눈 팔지 말고 빨리 일 못해> 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바로 ‘반’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 같은 날은 한눈 팔 시간도 없다. 아프건 말건, 뛰고 달리란 말이야. 만약 두 시간이 지난 후까지 난방이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말이다. 연장은 파블로가 이미 갖다 놓았다. 갖고 싶은 연장을 고르기만 하란 말이다. 연통도 몇 개 준비되었다. 물론, 양철공용 전용 도구는 없지만, 수리공용 노루발 장도리와 도끼는 마련되어 있다.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슈호프는 장갑 낀 손을 탁탁 두드리고 나서, 연통을 연결하기 시작한다. 손이 곱으면, 다시 한 번 손을 탁탁 치고 작업을 계속한다(흙손은 가까운 곳에 감춰두었다. 반원들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킬리가스라 해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And then every thought was swept out of his head. All his memories and worries faded. He had only one idea-to fix the bend in the stovepipe and hang it up to prevent it smoking, He sent Gopchik for a length of wire-hang up the pipe near the window with it; that would be best. In the corner there was another stove, a squat one with a brick chimney. It had an iron plate on top that grew red-hot, and sand was to be thawed and dried on it. 그런 다음 모든 잡념은 일시에 사라져 버린다. 슈호프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다만 구부러진 연통이 어떻게 하면 연기가 세지 않을까 하는 것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문 밖에 연통을 매달 때 필요한 철사를 어디서든 구해 보라고 코프치크를 보냈다. 벽돌로 된 굴뚝이 달린 납작한 난로가 기계실 한쪽 귀퉁이에 놓여 있다. 난로 위에는 빨갛게 녹이 슨 널따란 철판이 놓여 있다. 얼어붙은 모래를 얹어서 녹이고 말리는 데 안성맞춤이다.
This stove had already been lit, and the captain and Fetiukov were bringing up barrows of sand. You don't have to be very bright to carry a handbarrow. So the squad leader gave such work to people who'd been in positions of authority. Fetiukov had been a bigshot in some office, with a car at his disposal. At first Fetiukov had spat on the captain, bawled at him. But one punch on the jaw was enough. They got on all right after that. The men bringing in the sand were edging over to the stove to warm up, but Tiurin drove them off. "Look out, one of you is going to catch it in a hurry. Wait till we've got the place fixed up." 그 난로에는 벌써 불이 타고 있다. 전직 해군 중령과 페추코프가 그곳으로 모래를 실어 나르고 있다. 실어 나르는 일이야, 누구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반장은 그런 일은 으레 예전에 행세께나 했던 사람에게 맡기고는 한다. 페추코프는 전에 높은 관청에서 일헸고, 전용차까지 타고 다닐 정도였다는 것이다. 페추코프는 처음 들어온 날부터 해군 중령에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표시하고 호통을 쳐대고는 했는데, 어느 날인가 중령한테 호되게 얻어터지고 이를 몇 개 부러뜨린 다음부턴 아주 잠잠해졌다. 모래를 얹어놓은 난로 주변은 어느새 몸을 녹이려고 달려든 반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야 이 자식들아 한 대 얻어터져야 정신을 차릴 거야? 먼저, 일할 채비부터 해야 할 것 아니야.>
[영문판_59p, You've only to show a whip to a beaten dog. The frost was severe, but not as severe as the squad leader. The men scattered and went back to their jobs. And Shukhov heard Tiurin say to Pavlo: "Stay here and keep them at it. I'm going to hand in the work report." More depended on the work report than on the work itself. A clever squad leader was one who concentrated on the work report. That was what kept the men fed. He had to prove that work which hadn't been done had been done, to turn jobs that were rated low into ones that were rated high. For this a squad leader had to have his head screwed on, and to be on the right side of the inspectors. Their palms had to be greased, too. But who benefited, then, from all those work reports? Let's be clear about it. The camp. The camp got thousands of extra rubles from the building organization and so could give higher bonuses to its guard-lieutenants, such as to Volkovoi for using his whip. And you? You got an extra six ounces of bread for your supper. A couple of ounces ruled our life. 주저앉으려는 개한테는 채찍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추위가 아무리 무섭다고 한들 반장만큼은 아니다. 모여 있던 반원들이 제각기 흩어져 작업대로 간다. 슈호프는 반장이 파블로에게 소곤거리는 말을 들었다. 자네는 여기 남아서 잘 감시하게 나는 작업량 조정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올 테니까 말이야 작업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작업량 조정이다. 능력이 있는 우리 반장은 작업량을 조정하는 데 굉장히 신경 쓴다. 작업량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급식량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니,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 끝내지 못한 일도 다 끝낸 것처럼 속여야 하기도 하지만, 작업량이 낮은 일을 더 높이기 위해 교섭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완전히 반장의 지혜에 달려 있다. 작업 구성원들에도 늘 뭔가 갖다 바쳐야 한다. 그들이라고 맹물만 먹고살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러면 이렇게 이루어진 계획량 초과에 따른 수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수용소를 위한 것이다. 수용소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건설 공사에서 수많은 수익금을 얻게 되고, 그것으로 장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다. 규율감독관 볼코보이의 채찍 수당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죄수들은 저녁 식사 때 이백 그램짜리 빵을 보너스로 받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백 그램의 빵이 수용소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