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thing that vexed him was that the second bowl might still go to Fetiukov. Fetiukov was a past master at cadging, but he lacked the courage to swipe anything. Near by sat Captain Buinovsky. He had long finished his kasha. He didn't know the squad had two extra portions to dispose of. He didn't look around to see how much Pavlo still had left to hand out. He was simply relaxing, warming up. He was not strong enough to rise to his feet and go out into the cold or into that icy warming-up spot. He, like the very people he had. Just bounded out of the canteen with his rasping voice, was occupying a place he had no right to and getting in the way of the next squad. He was a newcomer. He was unused to the hard life of the zeks. Though he didn't know it, moments like this were particularly important to him, for they were transforming him from an eager, confident naval officer with a ringing voice into an inert, though wary, zek. 그는 수용소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노동을 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금과 같은 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어쩌면, 그 자신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순간,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명열을 내리는 해군 중령에서 굼뜨고 소심한 한 사람의 수용소 죄인으로 변한 것이다. 다만 나머지 한 그릇이 페추코프에게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 한 가지 걱정이다. 페추코프란 놈은 늑대처럼 먹는 데는 노련하지만, 죽그릇을 속일 만큼의 용기는 없는 놈이다. 바로 옆에 부이노프스키 중령이 앉아 있다. 그러나 주인 없는 죽그릇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모르는 눈치다. 몇 그릇이 남았는가 하고 부반장 쪽으로 눈을 돌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는 이제 몸이 녹아서 나른해진 상태였고, 일어날 힘도 없는 데다 땡땡 얼어붙은 밖으로 나가 싸늘한 난롯가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단지 오 분 전에 자신이 다른 반원을 쫓아내고 차지한 자리에, 이젠 자신이 다른 반원들에게 내줘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영문판_78p, And only in that inertness lay the chance of surviving the twenty-five years of imprisonment he'd been sentenced to. People were already shouting at him and nudging him in the back to make him give up his place. "Captain!" said Pavlo. "Hey, captain." Buinovsky shuddered as though he was being jerked out of a dream. He looked around. Pavlo handed him a bowl of kasha. He didn't ask him whether he wanted it. The captain's eyebrows shot up. He looked at the bowl as at something miraculous. 그렇게 굼떠서야 앞으로 이십오 년이라는 수용소 생활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그의 등을 밀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자리를 비키라고 야단들이다. 파블로가 부이노프스키에게 말했다. <함장! 이것 봐 함장!> 부이노프스키는 졸다가 깬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파블로를 바라본다. 파블로는 더 들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에게 죽그릇을 내민다. 부이노프스키의 눈썹이 위로 치켜올라가고, 그의 두 근은 마치 무슨 기적이라도 보는 사람처럼 죽그릇을 바라본다.
"Take it, take it," said Pavlo reassuringly, and picking up the last bowl-for the squad leader-went out. An apologetic smile flitted over the captain's chapped lips. And this man, who had sailed around Europe and navigated the Great Northern Route, leaned happily over half a ladleful of thin oatmeal kasha, cooked entirely without fat-just oats and water. Fetiukov cast angry looks at Shukhov and the captain and left the canteen. But Shukhov thought Pavlo had been right. In time the captain would learn the ropes. Meanwhile, he didn't know how to live. Shukhov still nursed a faint hope that Tsezar would give him his bowl of kasha. But it seemed unlikely, for more than two weeks had passed since Tsezar had received his last package. After scraping the bottom and rim of the second bowl. In the same way as the first, then licking the crust, Shukhov finally ate the crust itself. Then he picked up Tsezar's bowl of cold kasha and went out. <어서 가져가게. 이서> 파블로는 그를 다독거리며, 이렇게 권하고는, 반장 몫으로 나머지 죽 한 그릇을 들고 자리를 떴다. 유럽 주변의 해양을 항해하기도 했고, 북극해를 항해하기도 했던 함장의 주름진 윕술 위에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행복에 겨운 듯, 기름기라고는 없이 맹물에 귀리만 넣어 끊인 귀리죽에, 그나마 규정량에도 못 미치는 귀리죽에 얼른 덤벼들었다. 패츄코프는 슈호프와 부이노프시키를 한 번 노려보고는 자리를 떴다. 슈호프는 부반장이 부이노프스키에게 죽그릇을 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점차 그도 수용소 생활에 의숙해지리라 생각한다. 슈호프는 똑 혹시 체자리가 죽그릇을 자기에게 양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본다. 아니, 어쩌면 기대를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체자리에게 소포가 온 지도 벌써 이주일이나 지났으니까. 두 번째 죽그릇을 다 비우고 난 뒤 슈호프는 아까처럼 빵 껍질로 그릇 밑바닥과 옆구리를 싹싹 긁고 나서, 혀 끝으로 핥은 다음 빵 껍질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런 다음 그는 체자리의 식은 죽 그릇을 들고 나갔다.
[영문판_79p, "It's for the office," he said, as he pushed past the man at the door who tried to stop him taking the bowl out. The office was in a log cabin near the sentry house. As in the morning, smoke was curling out of the chimney. The stove was kept going by an orderly who worked as an errand boy too, picking up a few kopecks here and there. They didn't begrudge him shavings or even logs for the office stove. The outer door creaked as Shukhov opened it. Then came another door, calked with oakum. Bringing with him a cloud of frosty vapor, he went in and quickly pulled the door shut (so that they wouldn't yell at him: "Hey, you bastard, shut the door"). <현장 사무소로 가져가는 중이야.> 슈호프는 출입구에서 그릇을 못 가지고 나가게 지키고 있는 취사부의 조수에게 이렇게 쏘아붙이고는 밖으로 나온다. 현장 사무소는 수위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통나무집이다. 아침때와 마찬가지로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불은 지피는 일은 심부름까지 도맡아하는 늙은 당번들이 하고는 하는데, 그들은 시간제로 작업량을 계산한다. 사무소의 난로에는 언제나 나무토막이나 장작이 충분히 공급된다. 슈호프는 삐그덕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외풍을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문간방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포대를 잔뜩 붙여서 만들어놓은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자 하얀 냉기가 서린다. 그는 얼른 문을 닫는다. <그는, 예, 이놈아 빨리 못 닫아> 하고 소리를 지를까봐 잽싸게 문을 닫았던 것이다.
The office was as hot as a Turkish bath, it seemed to Shukhov. The sun, coming in through the icy windowpanes, played gaily in the room, not angrily as it did at the power station; and, spreading across the broad sunbeam, the smoke of Tsezar's pipe looked like incense in church. The stove glowed red right through. How they piled it on, the devils! Even the stovepipe was redꠓhot. In an oven like that you only have to sit down a minute and you're fast asleep. The office had two rooms. The door into the second one, occupied by the superintendent, was not quite closed, and through it the superintendents voice was thundering: "There's an overdraft on the expenses for labour and building materials. Right under your noses prisoners are chopping up valuable lumber, not to mention prefabricated panels, and using them for firewood at their warming-up spots. The other day the prisoners unloaded cement near the warehouse in a high wind. What's more, they carried it up to ten yards on barrows. 사무소 안은 한증막에라도 온 것처럼 더웠다. 유리창 가에 얼어붙은 얼음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태양은 중앙난방센터에서 보던 것처럼 그렇게 냉랭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주 따사롭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 그 햇살 사이로 체자리의 담뱃대에서는 성당에서 피우는 촛불 같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난로는 빨갛게 달궈져서 속이 다 보일 것처럼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 굴뚝마저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이렇게 따뜻한 곳에 잠시만 누워 있어도 금세 졸음이 올 것만 같다. 사무소 안에는 방이 두 개 있었다. 빠끔히 열린 문틈으로 현장감독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우리 쪽은 지금 임금도 지출초과 상태이고 건설 자재도 규정량을 초과하고 있는 형편이야. 죄수들은 조립석 건물의 판자벽은 물론이고 귀중한 판재까지 마구 난로에 쑤셔넣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도 모른 척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시멘트로 마찬가지야 며칠 전에만 해도 바람이 마구 부는데 창고에 시멘트를 하적하고 있더란 말이야. 글쎄, 십미너터 떨어진 곳으로 들것에 실어 나르고 있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