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113p, Now he was chilled to the bone and his fury mounted with everyone else's; were they to be kept waiting another half hour by that Moldavian? If the guards banded him over to the zeks they'd tear him apart, like wolves with a lamb. Yes, the cold was coming into its own now. No one stood quiet. They either stamped their feet where they stood or walked two or three paces back and forth. 슈호프는 다른 죄수들과 똑같이 추위에 떨며,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놈의 몰다비아인이 삼십 분만 늦게 나타난다면, 그래서 경호병이 그놈을 이 무리들에게 건네주기라도 한다면, 늑대들에게 던져진 송아지 새끼들처럼 갈기 갈기 찢겨질 것이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다. 아무도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다. 발을 동동 구르는 놈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두 발 뒤로 두 발 팔짝팔짝 뛰는 놈 등 야단법석이다.
People were discussing whether the Moldavian could have escaped. Well, if he'd fled during the day that was one thing, but if he'd hidden and was simply waiting for the sentries to go off the watchtowers he hadn't a chance. Unless he'd left a trail through the wire the sentries wouldn't be allowed back in camp for at least three days. They'd have to go on manning the towers for a week, if necessary. That was in the regulations, as the old-timers knew. In short, if someone escaped, the guards had had it; they were hounded, without sleep or food. Sometimes they were roused to such fury that the runaway wouldn't get back alive. Tsezar was arguing with the captain: "For instance, when be hung his pince-nez on the ship's rigging. D'you remember?" "Hm, yes," the captain said as he smoked. "Or the baby carriage on the steps. Bumping down and down." "Yes. . . But the scenes on board are somewhat artificial." "Well, you see, we've been spoiled by modern camera technique." "And the maggots in the meat, they crawl about like angleworms. Surely they weren't that size?" "What do you expect of the movies? You can't show them smaller." The prisoners howled. 혹시 그 놈이 도망간 건 아닐까 하고 서로 웅성거린다. 해가 있을 때 도망쳤더라면 몰라도, 만일 경호병이 내려올 때까지 숨어서 기다릴 요량이라면 그건 어림없는 수작이다. 철조망 밑으로 기어나간 흔적이 없고, 사흘간 수용소 내부에서 찾아내지 못하면, 사흘 동안 망루에서 감시에 들어간다. 일 주일이라도 망루 근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수용소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도망자가 생기면 경호병들은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한 채 도망자를 찾느라 약이 오를 대로 올라, 찾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쏘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붙잡힌 탈주자는 살아 돌아오는 법이 거의 없게 되는 것이다. 체자리는 중령을 설득하고 있다. <선구에 매달린 코안경 장면 기억하십니까?> <음. . .> 중령은 담배 한 모금 빤다. 아니면, 혹시 계단을 구르는 유모차 장면 기억해요? 계속 계단 밑으로 굴러가는 유모차 말이오. 그래요 하지만 해병 생활이 약간 인형극처럼 보이더군요. 하기야, 지금 관객들을 현대의 촬영 기술에 길들여져 있지요. . .< 또 그 고기에 낀 구더기들 말인데, 꼭 지렁이 같지 않습니까? 그런 구더기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더 작은 것을 사용하면 영화에선 잘 나타나지 않아요!>
[영문판_114p, "Well, if they'd bring that meat here to camp instead of the fish they feed us and dumped it straight into the kettle, we'd be only too. . .” Three small figures were bursting out of the repair shop. So they'd found the Moldavian. "Boooo!" went the crowd at the gates. And they yelled, as the group drew nearer: "Bastard! Shit? Idiot! Cow's twat! Lousy son-of-abitch!" And Shukhov joined in: "Rat!" It's no joke to rob five hundred men of over half an hour. Ducking his head, the Moldavian ran like a mouse. "Halt!" a guard shouted. And, noting down "K-460," said: "Where were you?" He strode over to the man and turned the butt of his rifle at him. In the crowd people were still hurling curses: "Ass! Louse! Pig!" But others, seeing the guard make ready to swing his rifle, held their tongues. The Moldavian could hardly keep on his feet. He backed away from the guard. The deputy squad leader of the 32nd advanced. <만약, 그 구더기가 들끊는 살코기를 우리 수용소로 가져와서 씻지도 않은 채로 우리가 늘 먹는 생선 대신 솥에 처넣으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 . .> <야 ~ 아 ~ > 죄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자동차 수리공장 작업장에서 세 사람이 뛰어오고 있는 것을 보니, 몰다비아 놈을 찾아낸 모양이다. <우우우> 문 쪽에 있는 군중들이 아우성을 친다. 세 사람이 가까이 오자 욕지거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염병할 놈! 비겁한 놈! 불량배! 개자식! 정신 나간 놈! 짐승만도 못한 놈!> 슈호프도 같이 소리를 지른다. <염병할 놈> 오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삼십 분이나 잡아놓았다는 것은 지금 농담이 아니다. 몰다비아놈은 쥐새끼처럼 목을 잔뜩 움츠리고 달려온다. <여기 섯> 경호병이 소리를 꽥 지른다. 그러고는 번호는 적는다. <K-460번 어디 있었어> 그러고는 몰다비아인 쪽으로 다가서며 카빈총의 개머리판을 번쩍 추켜든다. 군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욕지거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저런, 짐승같은 놈, 죽일 놈, 망할 자식!> 이때, 중사가 카빈총을 그를 향해 겨누고 개머리판을 돌리자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몰다비아인은 고개를 기울이고, 말없이 뒷걸음질을 한다. 이 때 제32반 부반장이 앞으로 나온다.
"The damn fool crawled up to do some plastering. Trying to hide from me! Warmed up there and fell asleep." And he hit the man hard in the face and on the neck, pushing him farther from the guard. The Moldavian reeled back, and as he did so a Hungarian, one of his own squad, leaped up at him and kicked him hard from behind. That wasn't like spying. Any fool can spy. <이 미친 자식이 글쎄, 미장이 발판에 올라가서 몰래 몸을 녹이고 있다가 잠이 들었지 뭡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부반장이 주먹을 휘두르며 몰다비아인의 목덜미와 잔등을 마구 후려친다. 이렇게 해서라도 우선 경호병에게서 떼어놓을 생각이다 몰다비아인이 휘청거리면 뒤로 물러서자 이번에는 같은 반에 있는 헝가리인이 뛰어나와서 발로 엉덩이를 마구 찬다. <이 녀석아,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것은 간첩 활동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말이다. 아무리 멍청한 놈이라도 간첩 노릇을 할 수 있는 법이야.
[영문판_115p, A spy has a clean, exciting life. But try and spend ten years in a hard-labour camp! The guard lowered his rifle. The head of the escort shouted: "Back from the gates. Form fives." Another recount, the dogs. Why should they count us now that everything's clear? The prisoners began to boo. All their anger switched from the Moldavian to the escort. They booed and didn't move. "W-wha-a-at?" shouted the head of the escort. "Want to sit down on the snow? All right, I'll have you down in a minute I'll keep you here till dawn." He was quite capable of doing it, too. He'd had them on the snow many a time. "Down on your faces!" And, to the escort: "Release safety-catches!" The zeks knew all about that. They drew back from the gates. 간첩 노릇이아 단순하고 또 즐거운 일이 아니냔 말이야. 그런데 중노동 수용소에서 십 년간 중노동을 하면서 살아보란 말이다. 경호병이 카빈총을 치운다. 그러자 경호대장이 소리를 지른다. <문에서 물러섯! 5열 종대로 섯!> 이런 개자식들! 다시 인원 점검을 하자는 것이다 안 세어봐도 뻔한 일 아닌가! 죄수들이 웅성거린다. 몰다비아인에게 향했던 분노가 이번엔 경호병에게로 옮아갔다. 죄수들이 웅성거리며 문에서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이것들이 뭐하는 거야!> 경호대장이 언성을 높여 고함을 지른다. <눈 위에 앉아 있고 싶어? 오냐, 그렇게 해 주마! 아침까지 그렇게 앉혀둘 테니 그런 줄 알아!> 전혀 생소한 일도 아니다. 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그냥 앉아 있는 것은 양반이다. <엎드려 총> 자세로 눈 위에서 밤새운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죄수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죄수들이라 문에서 물러나기 시작한다.
"Back, back!" yelled the escort. "What's the sense of shoving up to the gates anyhow, you crappers?" men barked from the rear at the men in front as they were shoved back. "Form fives. First. Second. Third. . ." Now the moon was shining full. It cast its light all around and the crimson tint had gone. It had climbed a quarter of the way up the sky. The evening was lost. That damned Moldavian. Those damned guards. This damned life. As the prisoners in front were counted they turned and stood on tiptoe to see whether there were two men or three in the back row. It was a matter of life or death to them now. Shukhov had the feeling that there were going to be four. He was numb with fear. One extra. Another recount. <물러섯! 물러섯!> 경호병이 재촉한다. <야, 이 빌어먹을 놈들아, 뭣 때문에 문에 바싹 달라붙어 있는 거야, 응?> 뒷줄에 있는 놈들이 앞줄에 있는 놈들에게 화를 낸다. 그러면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5열 종대로 섯! 1열! 2열! 3열!> 달은 이미 중천에 떠올라 또렷하게 빛나고 있다. 불그스름하던 빛이 사라지고 환하게 빛나고 있다. 어느덧 중천의 사분의 일이나 떠올라 있다. 완전히 밤 시간을 허비했다. . . 저 몰다비아 놈인지 문지 지옥에나 가락! 경호병 놈들도 지옥에나 가라! 오, 저주받은 인생들! 자기 줄의 점검이 끝난 죄수들을 뒤로 돌아서서 발꿈치를 들고 바라보며, 마지막 5열 종대 다음에 두 사람이 남았는지 세 사람이 남았는지 쳐다보느라 야단이다. 이 순간에는 모든 생이 이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슈호프는 마지막 줄에 꼭 네 명이 서 있는 것만 같다. 공포로 몸이 오그라든다. 이번엔 한 명이 남는다. 또 다시 점검을 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