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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5일(일)_119~121p(59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04|조회수13 목록 댓글 0

[영문판_119p, A waste of time. He'd pull through without benefit of the doctor. The only cure those docs know is to put you in your grave. It wasn't the dispensary that appealed to him now; it was the prospect of adding something to his supper. His hopes were all pinned on that long-overdue parcel of Tsezar's. A sudden change came over the column. It began to sway, to break out of its regular stride. The prisoners heaved forward with a buzz of excitement. And now the last five, which included Shukhov, were no longer treading on the heels of the five in front; they had to run to keep up. A few more paces, and again they were running. 공연히 시간만 낭비할지도 모른다. 의사의 도움 없이도 괜찮아지려나 보다. 괜히 의사한테 잘못 걸려들었다간 도디어 관속으로 들아가기 꼭 알맞다. 이젠 의무실이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저녁밥을 보충할 서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체자리의 소포에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다. 소포가 올 때도 지났으니 말이다. 갑자기 대열이 흐트러졌다. 죄수들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줄이 엉망이 되는가 싶더니, 죄수들의 대열이 마구 뛰기 시작한다. 맨 마지막 줄에 서 있던 슈호프의 대열은 앞줄의 대열을 따라가느라 한참이나 정신없이 뛰어야 할 정도였다. 잠시 후에 다시 구보로 바뀌었다. 다시 뛰기 시작한다.

 

When the rear of the column spilled over a rise Shukhov saw to the right, far away across the steppe, another dark column on the move, marching diagonally across their course. They, too, seemed to be forcing their pace. It must be from the machine works, that column: there were about three hundred men in it. Mother bunch with bad luck! Must have been held up - Shukhov wondered why. To finish assembling some piece of machinery? They could be kept after work hours for that. But what did it matter to them? They worked all day in the warmth. Who'd get in first? The men ran, just ran. Even the escort broke into a jog trot: only the head guard remembered to shout, "Don't fall back. Keep up there, you in the rear. Keep up." Oh, shut your trap. . . What are you yapping about? As if we wouldn't keep up! They forgot to talk; they forgot to think; everyone in the column was obsessed by one idea: to get back first. 종대의 마지막 대열이 언덕 위로 올라섰을 때에야 슈호프는 그들의 오른쪽 저 멀리 벌판으로부터 다른 종대가 거무스름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이쪽 종대와 엇비슷하게 오고 있었는데 그 종대 역시 이쪽 종대를 발견한 모양으로 그쪽에서도 걸음을 빨리 재촉하고 있었다. 저쪽에서 오는 중대는 삼백여 명 되는 숫자로 기계공장에 나가서 작업하던 종대가 틀림없다.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는 뻔한 일이 아닌가. 기계 공장이 경우라면 무슨 기계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제 시간에 수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불평한 입장도 아니다. 그 대신 기계공장에서 작업을 하면 온종일 따뜻한 작업장에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호병들까지 합세해서 달리고 있다. 경호대장만이 고함을 질러댈 뿐이다. <간격을 유지해라. 마지막 대열! 뒤처지지 말란 말이야! 대열 간격을 좁혀!> 지금 이 상황에 무슨 개짓는 소리냐? 간격이 안 맞다니, 헛소리 마라!> 지금 이 상황에 무슨 개 짖는 소리냐? 간격이 안 맞다니, 헛소리 마라. 이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생각에 잠겨 있는 사람도 없다. 모든 죄수들의 관심사는 오직 한 가지에 쏠려 있다. 저쪽을 따라잡아라.

 

[영문판_120p, Things were so lumped together, the sweet and the sour, that the prisoners saw the escort itself, now, as friend rather than foe. Now the enemy was the other column. Their spirits rose, their anger passed. "Get a move on, get a move on!" the rear shouted to the front. Now our column had reached the street, while the other had passed out of sight behind the blocks of houses. They'd been racing blindly. It was easier for us now, we were running down the middle of the street. And our escort had less to stumble over at the sides. This was where we ought to gain ground. 저쪽보다 먼저 가야 한다. 이젠 누가 누구와 감정이 있든 없든 간에,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서, 이젠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되어 마구 달리고 있다. 경호병조차 이 순간만은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된다. 적은 바로 저쪽에서 오고 있는 작업대이다. 모두들 조금 전까지 몹시 상해 있던 기분이 완전히 없어지고, 화도 모두 가신 느낌이었다. <빨리 빨리 뛰어!> 뒷줄이 앞줄을 채근한다. 우리쪽 작업대가 한길로 나서자 저쪽 작업대는 주택구 뒤로 돌아간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추격이 이어진다. 한길을 달리는 우리 작업대가 훨씬 유리할 것 같다. 옆에서 달리고 있는 경호병도 그다지 걸려 넘어질 염려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쯤에서 저쪽보다 앞서야 한다.

 

There was another reason why we simply had to reach the camp gates first: the guards there were unusually slow in searching the column from the machine works. Ever since zeks had begun cutting one another's throats. In the camp the authorities had arrived at one conclusion: that knives were being made at the machine works and smuggled in. So the zeks who worked there were gone over with special thoroughness on return to the camp. In late autumn, when the earth was already cold, the guards would shout at them: "Off with your boots, machine-works squad! Hold your boots in your hands." And would frisk them barefoot. Or, despite the frost, they'd pick men out at random, shouting: "You there, take off your right boot. And you, take off your left!" A zek would pull off his boot and, hopping on one foot, turn it upside down and shake out the footcloth. No knife, damn you! 다른 이유가 있었다. 왜 우리가 단지 먼저 캠프 게이트에 닿으려 하는지. 기계 공장에서 작업을 하면 수용소에 들어갈 때 신체검사를 특히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수용소 안에서 밀정이 칼침을 맞고 죽은 사건이 있은 후에, 상부에서는 그 칼이 틀림없이 기계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수용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기계공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수용소 안으로 들어올 때 이 작업대를 이 잡듯이 검사를 하는 것이다. 가을이 깊어 땅이 얼었는데도 간수들은 아랑곳없이 호통을 쳐대는 것이었다. <기계공장 작업대는 장화를 벗고, 손에 들고 있어> 이렇게 해서 맨발로 신체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도 이렇게 검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야 이 녀석아. 오른쪽 신발을 벗어! 야 이새끼야, 너는 왼쪽 신발을 벗어> 죄수들은 한쪽 장화를 벗고 한쪽 발로 뛰면서 벗은 쪽 신발을 거꾸로 흔들어 보고이 발싸개를 풀어 보여주는 것이었다. 자봐라, 칼은 없다. 이 녀석야! 하면서 말이다.

 

[영문판_121p, Shukhov had heard-he didn't know whether it was true or not-that back in the summer the zeks from the machine works had brought back two poles for a volleyball net and that there the knives were, there inside them. Ten long knives in each pole. And now knives would turn up occasionally, here and there. So it was at a jog trot that they passed the new club and the residential block and the wood-processing plant, and reached the turning that led straight on to the gates. "Hoooooo-ooo," shouted the whole column, in unison. That was the turning we'd aimed at reaching before the others. The rival column was a hundred and fifty paces behind, on our right. 거짓말인지 정말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슈호프가 듣기로는 기계공장에서 일하던 패거리들이 지난 여름에 배구자을 만들기 위해 철제 기둥 두 개를 들여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둥 하나에 칼날이 긴 단도를 열 개씩이나 숨겨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요즈음에도 가끔씩 수용소 안에서 칼이 발견되곤 한다. 종대는 새로 지은 클럽 옆을 지나고, 주택구를 빠져나와 목공소 앞을 달려서 통과했다. 그런 다음 수용소의 위병소로 똑바로 나 있는 모퉁이를 돌았다. 후우우. . .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중대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 모퉁이가 제일의 목표였던 것이다. 기계공장 작업대는 우측으로 백오십여 미터나 뒤떨어진 채 다가오고 있다.

 

Now we could take things easy. Everyone was elated. As elated as a rabbit when it finds it can still terrify a frog. There lay the camp, just as we'd left it in the morning: lights were on in the zone over the thick fence, specially powerful ones in front of the gatehouse. The entire area was flooded with light; it was as bright as day. They had to have it like that when they frisked us. But we hadn't reached the gates yet. "Halt!" shouted a guard and, handing his machine gun to a soldier, ran up close to the column (they weren't allowed to do that with their guns). 이젠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걸어간다. 중대원들은 모두 의기양양하다. 토끼들의 즐거움이다. 그래, 우리를 보고 놀라는 개구리들고 있다고 좋아하는 그런 즐거움 말이다. 이젠 수용소 앞까지 다 왔다. 아침에 나왔을 때와 다름없는 수용소다. 벌써, 어두운 밤이다. 높다란 담장 위에 쭉 늘어선 외등! 위병소 앞에 특히 밀집해 있는 외등들이 신체검사장 일대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위병소 앞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 . <멈춰 섯> 부대장이 소리친다. 부대장은 자동소통을 부하에게 맡기고 종대 쪽으로 걸어온다(자동소총을 들고 죄수들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All those on the right carrying firewood dump it to their right." He didn't have to guess about the firewood--the zeks were carrying it quite openly. A bundle fell, a second, a third. Some would have liked to conceal a stick or two inside the column, but their neighbors objected: "Throw it down as you're told! Do you want others to lose theirs because of you?" Who's the zek's main enemy? Another zek. If only they weren't at odds with one another-ah, what a difference that'd make! <대열 중, 오른쪽 줄은 들고 있는 나무토막을 모두 오른쪽으로 내려놔라> 대열 옆에 서 있는 부대장은 누가 나무토막을 들고 있는지 한 눈에 모두 볼 수 있다. 하나 둘 나무토막을 길 옆으로 던진다. 이윽고 세 번째 나무 묶음이 떨어진다. 어떤 놈은 옆에 있는 죄수에게 슬쩍 넘겨주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죄수가 말한다. <네가 그러면 다른 사람 나무까지 빼앗기니까 좋게 말할 때 빨리 내려 놔> 죄수들에게 가장 큰 적은 누구인가? 그것은 옆의 죄수다. 만일 모든 죄수들이 서로 시기하지 않고 단결할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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