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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7일(화)_123~125p(61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06|조회수43 목록 댓글 0

[영문판_123p, "All right, Ivan Denisovich, run ahead and keep a place for me. Wait ten minutes, no longer." And now Shukhov was on the point of being frisked. Today he had nothing to conceal. He would step forward fearlessly. He slowly unbuttoned his coat and undid the rope belt around his wadded jacket, and although he couldn't remember having anything forbidden, eight years in camp had given him the habit of caution: he thrust a hand into his pants pocket to make sure it was empty. And there lay a small piece of broken hacksaw blade, the tiny length of steel that he'd picked up in his thriftiness at the building site without any intention of bringing it to camp. He hadn't meant to bring it, but now, what a pity to throw it away! Why, he could make a little knife out of it, very handy for shoe repairing or tailoring! If he'd intended to bring it with him he'd have thought hard of where to conceal it. <그럼 그렇게 하시오. 이반 데니소비치! 가서 십여 분 기다리다가 내가 안 오면 곧 돌아와요> 신체검사를 받을 차례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슈호프는 검사를 한대도 오늘은 감출 것이 없으니까, 그다지 염려할 것은 없다. 겉옷에 묶었던 노끈을 풀고 덧옷을 풀어헤친다. 감춘 물건은 하나도 없지만 팔 년간 수용소 생활에서 몸에 밴 습관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한 손을 무릎 위에 달린 호주머니 속에 넣어본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웬걸, 호주머니에는 부러진 쇠줄 칼 토막이 들어 있다. 오늘 낮에 작업장에서 무엇이듯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슈호프인지라 혹시 나중에라도 어디 쓸모가 있을까 해서 눈 위에 떨어져 있던 것을 주워 넣고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수용소 안으로 들고 들어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수용소 안으로 가져올 생각은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버리기도 아깝다. 잘 갈아서 작은 말이라도 만들면 신발을 고치거나 바느질을 활 때 얼마나 요긴하게 쓰일 것인가? 만약 수용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려고 생각했더라면, 어디 더 꼼꼼한 곳에 숨겼을 것이다.

 

But now the guards were only two rows ahead and the first of these rows was already stepping forward to be searched. His choice had to be swift as the wind. Should he take cover behind the row in front of him and toss the bit of metal in the snow (it'd be noticed but they wouldn't know who the culprit was) or keep it on him? For that strip of hacksaw he could get ten days in the cells, if they classed it as a knife. But a cobbler's knife was money, it was bread. A pity to throw it away. He slipped it into his left mitten. At that moment the next row was ordered to step forward and be searched. 그러나 지금 슈호프 앞에는 두 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중 앞줄은 벌써 검사를 받으러 앞으로 나간 후였다. 순간적으로 잘 생각해야 한다. 앞 사람 등위에 숨어 살짝 눈 위에 버리느냐(물론, 떨어뜨린 흔적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누가 떨어뜨렸는지는 모를 것이다.) 아니면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 만일, 이 줄칼 조각이 칼로 치부된다면, 영창 생활 십여 일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만약 무사히 가지고 들어간다면, 신발을 수선하는 칼로 만들어, 신발 수선을 하면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슈호프는 그냥 들고 들어가기로 하고, 장갑 속에 줄칼 토막을 집어넣었다. 바로 이때, 슈호프 앞줄에 검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영문판_124p, Now the last three men stood in full view-Senka, Shukhov, and the man from the 32nd squad who had gone to look for the Moldavian. Because they were three and the guards facing them were five, Shukhov could try a ruse. He could choose which of the two guards on the right to present himself to. He decided against a young pink-faced one and plumped for an older man with a gray mustache. The older one, of course, was experienced and could find the blade easily if he wanted to, but because of his age he would be fed up with the job. It must stink in his nose now like burning sulphur.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세 사람만이 남아 있다. 슈호프와 세니카, 그리고 몰다비아인을 데리러 갔던 제32반에 속해 있는 젊은 사람, 이렇게 세 사람이 남아 있다. 남아 있는 죄수는 세 명,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간수는 다섯 명이다. 오른쪽의 두 간수들 중에서 어느 녀석이 더 융통성이 있는 지 잘 선택해서 그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슈호프는 젊고 혈색이 좋은 간수를 제치고, 수염이 하얀 늙은 간수 앞으로 다가섰다. 나이가 든 간수는 물론 경험도 많다. 따라서 그가 검사를 하려들면 무엇이든 다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이런 일엔 신물이 났을 법도 하다.

 

Meanwhile Shukhov had removed both mittens, the empty one and the one with the hacksaw, and held them in one hand (the empty one in front) together with the untied rope belt. He fully unbuttoned his jacket, lifted high the edges of his coat and jacket (never had he been so servile at the search but now he wanted to show he was innocent-Come on, frisk me!), and at the word of command stepped forward. 앞줄이 검사를 받고 있는 사이에 슈호프는 양쪽 장갑을 모두 벗어 줄칼이 안 들어 있는 장갑을 조금 더 쭉 내밀어서는 한쪽 손에 쥐었다. 허리띠 대용의 노끈도 그쪽 손에 쥐었다. 그런 다음, 겉옷과 덧옷의 앞섶을 보라는 듯이 활짝 젖혔다.(이제껏 신체검사를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보란 듯이 적극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 잘 찾아봐라!> 그러고는 간수의 명령이 떨어지자 성큼성큼 휜 수염의 노간수 앞으로 나갔다.

 

The guard slapped Shukhov's sides and back, and the outside of his pants pocket. Nothing there. He kneaded the edges of coat and jacket. Nothing there either. He was about to pass him through when, for safety's sake, he crushed the mitten that Shukhov held out to him-the empty one. The guard crushed it in his band, and Shukhov felt as though pincers of iron were crushing everything inside him. One such squeeze on the other mitten and he'd be sunk - the cells on nine ounces of bread a day and hot stew one day in three. He imagined how weak he'd grow, how difficult he'd find it to get back to his present condition, neither fed nor starving. 휜수염 간수는 슈호프의 옆구리를 툭툭 쳐본 다음, 잔등도 툭툭 친다. 무릎 위의 호주머니도 만져본다. 아무것도 없다. 그 다음엔 겉옷과 덧옷의 자락도 만져본다. 아무것도 없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신중을 기하자는 의미에서 슈호프의 손에 들린 장갑도 쥐어본다. 역시 아무 것도 없다. 간수가 장갑을 쥐는 순간, 슈호프는 가슴이 꽉 조어오는 것 같았다. 만약 다른쪽 장감을 만진다면 이젠 영락없이 하루에 삼백 그램 빵이 고작이고, 뜨거운 음식은 사흘에 한 번이 고작인 영창 생활의 굶주림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순식간에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굶주리게 되어, 배가 부른 정도는 아니지만 배가 고ᄑᆞ 죽을 정도는 아닌 지금의 생활로 돌아오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영문판_125p, And an urgent prayer rose in his heart: "Oh Lord, save me! Don't let them send me to the cells." And while all this raced through his mind, the guard, after finishing with the right-hand mitten, stretched a hand out to deal with the other (he would have squeezed them at the same moment if Shukhov had held them in separate hands). Just then the guard heard his chief, who was in a hurry to get on, shout to the escort: "Come on, bring up the machine-works column." And instead of examining the other mitten the old guard waved Shukhov on. He was through. He ran off to catch up with the others. They had already formed fives in a sort of corridor between long beams, like horse stalls in a market, a sort of paddock for prisoners. He ran lightly; hardly feeling the ground. He didn't say a prayer of thanksgiving because he hadn't time, and anyway it would have been out of place. 그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 하느님, 저를 구해 주소서. 영창에 가지 않도록 해주소서!> 라고 말이다. 이러한 모든 상념은 간수가 한쪽 장갑을 만져보고, 다음 장갑으로 옮기려던 순간적인 찰나에 머릿속에 스쳐간 것들이었다. (만일 슈호프가 장감을 양손에 한짝씩 들고 있었다면 간수도 양손을 모두 검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검사장의 우두머리가 빨리 끝내고 싶었던지 경호병 쪽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다음은 기계공장 대기해!> 그러자 휜수염의 간수를 두 번씩이나 장갑을 쥐어보는 수고를 피하고, 한 손을 휘젓는 것이었다. 지나가라는 신호다. 그는 무사히 통과했다. 슈호프는 자기 반원들을 따라잡으려고 달려갔다. 반원들을 통나무로 만든 목책 사이에서 5열 종대로 정렬하고 있다. 이 목책은 마시장에 있는 목책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목채 사이로 죄수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마치 말을 몰아넣듯이 말이다. 슈호프는 날아갈 듯이 가볍게 뛰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느님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깜빡 잊어버렸다. 기도를 드릴 시간도 없었거니와 이제 와서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있다.

 

The escort now drew aside. They were only waiting for their chief. They had gathered for their own use all the firewood the 104th had dumped before being frisked; what the guards had removed during the frisking itself was heaped near the gate house. The moon had risen still higher; the cold grew keener in the pale bright night. The head guard walked to the sentry house-he had to get a receipt for the four hundred and sixty-three prisoners. He spoke briefly to Priakhov, Volkovoi's deputy. "K-460," shouted Priakhov. The Moldavian, who had buried himself deep in the column, drew in his breath and went over to the right of the corridor. 슈호프 반원들을 경호해 온 병사들은 모두 옆으로 물러서서 기계공장 작업대의 경호병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음엔 경호대장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문밖에 버린 나무 묶음은 벌써 말끔하게 집어가 버렸다. 검사를 받으면서 간수들에게 몰수당한 나무 묶음은 위병소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달은 더 높이 떠올랐고, 온통 새하얗게 눈에 덮인 밤은 한층 더 냉랭하다. 경호대장는 사백육심삼 명의 죄수 호송을 완료했다는 전표를 받으러 위병소로 가면서 볼코보이의 부관인 프라하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친다. 대열 한가운데 몸을 움츠리고 섰던 몰다비아인은 머리를 잔뜩 움츠리고, 한숨을 내쉬고는 목책 옆을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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