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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8일(수)_125~127p(62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07|조회수9 목록 댓글 0

[영문판_125p, And an urgent prayer rose in his heart: "Oh Lord, save me! Don't let them send me to the cells." And while all this raced through his mind, the guard, after finishing with the right-hand mitten, stretched a hand out to deal with the other (he would have squeezed them at the same moment if Shukhov had held them in separate hands). Just then the guard heard his chief, who was in a hurry to get on, shout to the escort: "Come on, bring up the machine-works column." And instead of examining the other mitten the old guard waved Shukhov on. He was through. He ran off to catch up with the others. They had already formed fives in a sort of corridor between long beams, like horse stalls in a market, a sort of paddock for prisoners. He ran lightly; hardly feeling the ground. He didn't say a prayer of thanksgiving because he hadn't time, and anyway it would have been out of place. 그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 하느님, 저를 구해 주소서. 영창에 가지 않도록 해주소서!> 라고 말이다. 이러한 모든 상념은 간수가 한쪽 장갑을 만져보고, 다음 장갑으로 옮기려던 순간적인 찰나에 머릿속에 스쳐간 것들이었다. (만일 슈호프가 장감을 양손에 한짝씩 들고 있었다면 간수도 양손을 모두 검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검사장의 우두머리가 빨리 끝내고 싶었던지 경호병 쪽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다음은 기계공장 대기해!> 그러자 휜수염의 간수를 두 번씩이나 장갑을 쥐어보는 수고를 피하고, 한 손을 휘젓는 것이었다. 지나가라는 신호다. 그는 무사히 통과했다. 슈호프는 자기 반원들을 따라잡으려고 달려갔다. 반원들을 통나무로 만든 목책 사이에서 5열 종대로 정렬하고 있다. 이 목책은 마시장에 있는 목책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목채 사이로 죄수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마치 말을 몰아넣듯이 말이다. 슈호프는 날아갈 듯이 가볍게 뛰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느님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깜빡 잊어버렸다. 기도를 드릴 시간도 없었거니와 이제 와서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있다.

 

The escort now drew aside. They were only waiting for their chief. They had gathered for their own use all the firewood the 104th had dumped before being frisked; what the guards had removed during the frisking itself was heaped near the gate house. The moon had risen still higher; the cold grew keener in the pale bright night. The head guard walked to the sentry house-he had to get a receipt for the four hundred and sixty-three prisoners. He spoke briefly to Priakhov, Volkovoi's deputy. "K-460," shouted Priakhov. The Moldavian, who had buried himself deep in the column, drew in his breath and went over to the right of the corridor. 슈호프 반원들을 경호해 온 병사들은 모두 옆으로 물러서서 기계공장 작업대의 경호병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음엔 경호대장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문밖에 버린 나무 묶음은 벌써 말끔하게 집어가 버렸다. 검사를 받으면서 간수들에게 몰수당한 나무 묶음은 위병소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달은 더 높이 떠올랐고, 온통 새하얗게 눈에 덮인 밤은 한층 더 냉랭하다. 경호대장는 사백육심삼 명의 죄수 호송을 완료했다는 전표를 받으러 위병소로 가면서 볼코보이의 부관인 프라하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친다. 대열 한가운데 몸을 움츠리고 섰던 몰다비아인은 머리를 잔뜩 움츠리고, 한숨을 내쉬고는 목책 옆을 돌아간다.

 

[영문판_126p, He was still hanging his head and his shoulders were hunched. "Come here," Priakhov ordered, gesturing for him to walk around the column. The Moldavian did so. He was ordered to stand there, his arms behind his back. That meant they were going to charge him with attempting to escape. They'd put him in the cells. Just in front of the gates, right and left of the "paddock," stood two guards. The gates, three times the height of a man, opened slowly. The command rang out: "Form fives!" (No need here to order the zeks back from the gates; all the gates opened inwards, into the zone. Let the zeks mass as they wished and push against the gates from within, they wouldn't be able to break out.) "First. Second. Third . . ." It was at the evening recount on their return through the gates that the prisoners, freezing and famished, found the icy wind hardest to bear. <K 460> <이리 와> 프라하가 목책을 돌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몰다비아인은 목책을 돌아서 옆으로 나왔다. 그대로 뒷짐을 진 채 그 자리에 서 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그는 탈주를 기도한 것으로 결정되고 영창에 들어갈 판이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목책 옆에 두 사람의 위병이 좌우로 갈라섰다. 이윽고, 서너 걸음 떨어진 정문이 천천히 열렸다. 명령이 떨어진다. <5열 종대로 정렬!>(여기서는 문에서 물러섯!’ 하고 명령을 할 필요가 없다. 수용소 안에 있는 모든 문은 안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죄수들이 한꺼번에 안에서 문쪽으로 몰려온다 해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장치이다.) 1! 2! 3!. . . 저녁이 되어, 이 때쯤 여기서 인원 점검을 받을 때, 그 다음 수용소 문을 통과하여 막사 안으로 돌아올 때, 죄수들에게는 이 때가 하루 중에서 가장 춥고 배고플 때이다.

 

A bowl of thin cabbage soup, half burned, was as welcome to them as rain to parched earth. They'd swallowed it in one gulp. That bowl of soup-it was dearer than freedom, dearer than life itself, past, present, and future. They passed through the gates, those zeks, like soldiers back from a campaign, brisk, taut, eager-clear the road for 'em. For a trusty with a soft job at staff quarters, those prisoners on the march must have been something to think about. After the recount a prisoner became a free man again-for the first time in the day since the guards had given them the morning signal for roll call. 지금 같은 때는 맹물 양배춧국이라 해도 뜨뜻한 국 한 그릇이 가뭄에 단비같이 간절한 것이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단숨에 들이켜게 된다. 이 한 그릇의 양배춧국이 지금의 그들에겐 자유보다, 지금까지의 전 생애보다 아니, 앞으로의 모든 삶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수용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면, 죄수들은 마치 개선장군들처럼 위풍당당하게 손을 내두르며 행진해 들어온다. 기세가 당당하다. 본수 건물에서 멍하니 잔일을 하던 놈들은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들어오는 죄수들을 보면 두려움까지 들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때 인원 점검이 끝나면, 아침 여섯시 반에 작업 점호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영문판_127p, They passed through the big gates (of the zone), through the small gates (of the intermediate zone), through two more gates (on the parade ground)-and then they could scatter where they liked. But not the squad leaders. They were caught by the officer who assigned them their work: "All squad leaders to the planning office." Shukhov rushed past the prison, between the barracks, to the parcels office. Tsezar, meanwhile, went at a dignified, even pace in the opposite direction, to where people were swarming around a pole with a board nailed to it. On it was the name of anyone for whom a parcel was waiting, written in indelible pencil. 출입금지 구역의 큰 문을 지난다. 다시 조그만 문을 통과한다. 그 다음 중앙 통로 옆의 문 두 개를 지나면,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다.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반장들에게는 작업 할당계의 명령이 떨어진다. <각 반방은 생산계획부로 집합!> 슈호프는 감옥 옆을 지나고 막사 사이를 지나 쏜살같이 소포 인도소로 달려간다. 한편, 체자리는 의젓한 자세로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 저쪽 기둥 주위에는 죄수들이 잔득 몰려와 있다. 기둥 위에 베이어판이 한 장 붙어 있고, 그 위에 먹물로 쓴 소포 수령자 명단이 붙어 있다.

 

Most writing in the camp was done on plywood, not on paper. It was surer, somehow, more reliable. The guards and turnkeys used wood, too, for keeping tally of the zeks. You can scrape it clean for next day, and use it again. Economical. Zeks who stay in camp all day can, among other odd jobs, read the names on the board, meet people who've got a parcel as they come in from work, and give them the number. Not much of a job, but it can earn you a cigarette. 수용소 안에서는 종이보다도 이렇게 베니어판 위에 쓰는 일이 더 많다. 베니어판이 더 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수들이나 작업 할당계원들도 인원 계산을 할 때면, 이 베니어판을 사용한다. 썼다가 지우고 도 다음날 사용하면 경제적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수용소 안에 남아 있었던 놈들을 이런 벌이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포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봐두었다가, 통로 근처에서 본인을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붙잡고 통고를 해 주는 것이다. 많은 보수를 바랄 수는 없지만 아무리 못해도 궐련 한 개비는 얻어 피울 수 있다.

 

Shukhov ran to the parcels office-a little annex to a barracks, to which in turn a small porch had been added. All the same, it was cosier that way; it had a roof, after all. A line had formed along the walls of the porch. Shukhov joined it. There were some fifteen ahead of him. The porch had no door and was open to the weather. That meant over an hour's wait, to just before locking-up time. And there were others who'd be behind him in the line-the zeks of the powerhouse column who'd gone to look for their names on the board, and the machine-works column too.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to come again. Tomorrow morning. 슈호프는 소포 인도소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막사 옆에 조그만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데, 그 현관이 비죽 나와 있다. 여기가 바로 소포 인도소이다. 현관에는 덧문이 붙어 있지 않아서 찬바람이 마구 몰아친다. 그래도 지붕 밑이라 어쨌든 한데보다는 훨씬 낫다. 현관 벽을 따라서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다. 슈호프도 다가가 줄을 선다. 앞에 선 사람은 열댓 명가량 되어 보인다. 자기 차례가 되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참이다. 취침 시간 때나 되어야 겨우 순번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소포 수령자 명단을 보고 이곳으로 달려온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앙난방 작업장에서 일하고 온 죄수들 중에서는 슈호프가 맨 먼저 달려왔을 것이다. 게다가 기계공장 작업대는 더 늦어질 것이다. 그들을 소포를 받으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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