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129p, But though he'd decided that way, every time someone in the squad, or close by in the barracks, received a parcel (which was almost every day) his heart ached because there wasn't one for him. And though he'd strictly forbidden his wife to send him anything even for Easter, and though he never thought of reading the list except for some rich squad member, every now and then he felt himself longing for someone to run up and say: "Shukhov! Why don't you go for your parcel? There's one for you." But no one ran up. He had less and less cause to remember Temgenovo and his home there. 슈호프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인지라 같은 반원들이나 막사 안의 다른 사람들이 소포를 받는 것을 보면(소포는 매일 왔다), 자기에겐 오지 않는 소포에 괜히 울적해지고는 했다. 부할절에도 그는 아내에게 아예 소포 같은 것은 보낼 생각을 말라고 엄하게 다짐을 해놓았고, 다른 밪원들의 심부름이 아니면 수포 수령자 명단이 나붙는 이 기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사는 슈호프였지만, 이따금씩은 그런 기대를 해 보는 것이었다. 누군가 슈호프에게 달려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슈호프! 자네 왜 소포 수령하러 가지 않나? 자네에게 소포가 왔단 말일세!> 그러나 아무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 . 이젠 쳄게뇨보의 고향을 생각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 .
Life in camp wore him out from reveille to bedtime, with not a second for idle reflections. Now as he stood among men who were buoying themselves up with the hope of soon digging their teeth into bits of salt pork, or spreading butter on their bread, or sweetening their mugs of tea with lumps of sugar, Shukhov had one wish only-to reach the mess hall in time and to eat his stew hot. It was only half as good when it was cold. He figured that if Tsezar's name hadn't turned up on the list he would have gone back to the barracks long ago to wash. But if he'd found it there he would now be collecting bags, plastic mugs, and a basin. That would take him ten minutes. And Shukhov had promised to wait. There in line Shukhov learned some news. Again there wasn't going to be a Sunday this week; again they were going to steal one of their Sundays. He, like everyone else, had expected it, for if there happened to be five Sundays in a month, they gave them three and made them work the other two. Shukhov had expected it, but when he heard it a spasm of pain caught his heart: who wouldn't begrudge the loss of that sweet day? 아침 기상 때부터 저녁 취침 시간까지 잠시도 그런 달콤한 기억에 잠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금 여기 서 있는 죄수들은, 이제 조금 후면 염장한 돼지 비계를 베어 물 수 있고, 빵에 버터를 잔뜩 발라 먹을 수도 있고, 설탕물을 마실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위장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 속에 끼어 있는 슈호프는 단 한 가지 기대밖에 없었다. 반원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뜨거운 야챗국 한 그릇 훌훌 들이마실 수 있다면! 식은 것 두 그릇보다는 뜨거운 것 한 그릇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슈호프는 지금 속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있는 중이다. 만일 체자리의 이름이 명단에 없다면, 체자리는 이미 막사로 돌아가 열굴을 씻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나 소포가 왔다며 지금쯤은 자루며, 플라스틱 컵이며, 양재기 등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슈호프가 십여 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다.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가 옆에서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 일요일을 또 빼앗긴다는 것이다. 오늘 일요일에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슈호프나 다른 죄수들 모두 짐작한 일이었다. 한 달에 일요일이 다섯 번 있으면, 세 번은 쉬고 두 번은 일하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측을 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막상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면, 억장이 다 무너지는 것 같다.
[영문판_130p, Though what they were saying in the line was right: they knew how to keep them jumping even on Sundays. They'd invent something-fixing up the baths, or building a wall somewhere, or cleaning up the yard. There were mattresses to be changed and shaken, bedbugs in the bunk frames to be exterminated. Or they'd have the idea of checking you with your photo. Or of carrying out an inventory-turning you with all your things into the yard and keeping you there half the day. Nothing seems to make the authorities madder than zeks napping quietly after breakfast. 귀중한 일요일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니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사실 일요일이라도 해서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다. 매번 이런저런 일거리들을 고안해 내기 일쑤다. 목욕물을 끓여라!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통로를 막는 담을 쌓아라! 안뜰을 청소해라! 그런가 하면 침대요를 갈아 끼워라. 먼지를 털어내라. 빈대를 잡아라 하고 들들 볶는가 하면, 급기야는 신분증이나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는 한다. 이 때는 소지품을 전부 들고 나가서 추운 밖에서 한나절을 덜덜 떨고 있어야 할 판이다. 수용소 간부들이 제일 배 아파하는 것은 아침을 먹고 나서 죄수들이 잠을 자는 것이었다.
The line was moving, though slowly. People were coming in and shoving into the head of the line without even a pardon-me, just elbowing through to the front-a camp barber, a bookkeeper, a man who worked in the C.E.D. But they weren't rank-and-file, they were respectable trusties, pigs of the first order with soft jobs in the camp. The zeks who worked outside thought them lower than shit (a rating the trusties returned). But it was futile to protest-the trusties were a gang all their own, and were also in solid with the guards. Now there were only ten ahead of Shukhov. Another
seven had hurried in to line up behind him, when Tsezar, stooping, appearing in the doorway, wearing the new fur hat that had been sent him from outside. Now take that hat. Tsezar must have tickled someone's palm to get permission for wearing a town hat so clean and new. They even robbed others of their bedraggled service hats. Here, wear the camp pig-fur model! A strange-looking fellow with glasses was standing in line, his head buried in a newspaper. Tsezar at once made for him. "Aha, Pyotr Mikhailych." 느리기는 했지만, 줄은 점차 앞으로 나가는 것 같다. 이발사 한 사람과 기록계 한 사람, 그리고 문화교육부 한 사라밍 물어보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줄 안으로 끼어든다. 이치들은 죄수들과는 달리, 특권계급에 속하는 작자들로 구내에 남아 이‘t는 가벼운 일을 담당하는 놈들 중에서도 아주 악질들이다. 작업에 나가는 일반 죄수들 취급을 하고 있었다(물로 이 작자들도 작업들을 그렇게 취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놈들과 시비를 걸어봤자 득 될 것은 하나도 없다. 이 특권층 놈들은 자기네끼리 잘 통하고 있기도 했지만 간수들과도 가깝게 지내기 때문이다. 슈호프 앞에는 여전히 열 명이 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 슈호프 뒤에도 일곱 명이나 서 있다. 그때, 부서진 문을 열과 체자리가 몸을 굽힌 채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수용소의 모자가 아니라 새 털모자를 쓰고 있다.(아마 그 모자는 어느 간수놈 한 명에게 뇌물을 바쳐서 새 민간이 모자를 쓸 수 있는 허가를 받아낸 것이 분명하다. 일반 죄수라면, 낡아빠지고 다 떨어진 군모만 싸도 당장 압수를 당하고 그 자리에서 돼지가죽으로 만든 수용소 제모로 당장 바꿔줄 판인데, 그는 버젓이 새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다. 체자리는 슈호프에게 씩 웃어 보이고는 줄에 서서 신문을 읽고 있는 인텔리풍의 안경 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어, 표트르 미하일로비치!>
[영문판_131, They bloomed like a couple of poppies. The strange looking fellow said: "Look what I've got! A fresh Vechorka(Vecheruyaya Moskva-an evening newspaper) They sent it by airmail." "Really," said Tsezar, sticking his nose into the newspaper. How on earth could they make out such tiny print in the glimmer of that miserable lamp? "There's a most fascinating review of a Zavadsky premiere." Those Muscovites can smell one another at a distance, like dogs: they sniff and sniff when they meet in a way of their own. They talk so fast too, each trying to outtalk the other. When they're jabbering away like that you hear practically no Russian; they might be talking Latvian or Rumanian. 그러자 둘은 양귀비처럼 빨갛게 활짝 핀다. 안경 쓴 녀석이 말을 건넨다. <최근 석간 신문 <저녁>이 있는데 보시겠소? 소포부 부쳐왔어요.> <오, 그래요?> 체자리도 신문에 얼굴을 들이댄다. 천장에는 희미한 전등이 하나 붙어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이 극평이 아주 재미있군요. 자바드스키의 초연이라는데. . .> 모스크바 사람들은 개처럼 멀리서도 자기네들끼리 금세 냄새를 맡는다. 함께 어울리게 되면,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서로 상대방의 냄새를 맡기에 바쁘다. 그러고는 누가 더 말을 많이 하는지 경쟁을 하듯, 지껄여대기 일쑤다. 말이 빠르고 러시아어라고는 드문드문 섞어 있어서, 마치 무슨 라트비아어나 루마니아어를 듣는 것 같을 정도다.
However, Tsezar had all his bags with him-everything in order. "So I can . . . er . . . Tsezar Markovich," lisped Shukhov, "I'll take off now." "Of course, of course," said Tsezar, raising his dark mustache above the top of the newspaper. "Tell me though, who's in front of me? And who's behind me?" Shukhov told him his place in the line and then, with a gentle hint, asked: "Do you want me to bring you your supper?" (That meant from the mess hall to the barracks, in a mess tin. This was strictly against the rules - there'd been many made about it. When they caught you they poured your food out of the mess tin onto the ground and put you in the guardhouse. All the same, food was carried and would go on being carried, because if a zek has anything to do he'll never find time to go to the mess hall with his squad.) 어찌되었건 체자리의 손에는 소포를 받을 자루가 몇 개 들려있었다. <저 그럼 이만. . . 체자리 마르코비치> 슈호프가 가만히 속삭인다.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물론이오. 어서 가보시오> 체자리가 신문에서 검은 수염을 떼며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 다음이죠. 내 뒤는 누구죠?> 슈호프는 누구 뒷줄인지를 가르쳐주고는 아직 체자리 본인이 말을 꺼내지 않는데 저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는다. 저녁 식사는 어떻게 날라올까요? (이것은 식당에서 막사로 저녁을 냄비에 받아다 갖자줄 것인지, 어떤지를 묻는 것이다. 수용소 규범에 의하면, 절대로 식당 밖으로 음식을 내가지 못하게 되어 있고, 그 규정에 의한 명령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어쩌다가 붙잡히기라도 하는 날이며, 냄비에 들어 있던 것은 땅바닥에 쏟아버리고 영창 신세까지 지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밖으로 나가게 마련이고, 또 앞으로도 그럴 거다. 왜냐하면 도저히 식당에 갈 시간이 없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