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131, They bloomed like a couple of poppies. The strange looking fellow said: "Look what I've got! A fresh Vechorka(Vecheruyaya Moskva-an evening newspaper) They sent it by airmail." "Really," said Tsezar, sticking his nose into the newspaper. How on earth could they make out such tiny print in the glimmer of that miserable lamp? "There's a most fascinating review of a Zavadsky premiere." Those Muscovites can smell one another at a distance, like dogs: they sniff and sniff when they meet in a way of their own. They talk so fast too, each trying to outtalk the other. When they're jabbering away like that you hear practically no Russian; they might be talking Latvian or Rumanian. 그러자 둘은 양귀비처럼 빨갛게 활짝 핀다. 안경 쓴 녀석이 말을 건넨다. <최근 석간 신문 <저녁>이 있는데 보시겠소? 소포부 부쳐왔어요.> <오, 그래요?> 체자리도 신문에 얼굴을 들이댄다. 천장에는 희미한 전등이 하나 붙어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이 극평이 아주 재미있군요. 자바드스키의 초연이라는데. . .> 모스크바 사람들은 개처럼 멀리서도 자기네들끼리 금세 냄새를 맡는다. 함께 어울리게 되면,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서로 상대방의 냄새를 맡기에 바쁘다. 그러고는 누가 더 말을 많이 하는지 경쟁을 하듯, 지껄여대기 일쑤다. 말이 빠르고 러시아어라고는 드문드문 섞어 있어서, 마치 무슨 라트비아어나 루마니아어를 듣는 것 같을 정도다.
However, Tsezar had all his bags with him-everything in order. "So I can . . . er . . . Tsezar Markovich," lisped Shukhov, "I'll take off now." "Of course, of course," said Tsezar, raising his dark mustache above the top of the newspaper. "Tell me though, who's in front of me? And who's behind me?" Shukhov told him his place in the line and then, with a gentle hint, asked: "Do you want me to bring you your supper?" (That meant from the mess hall to the barracks, in a mess tin. This was strictly against the rules - there'd been many made about it. When they caught you they poured your food out of the mess tin onto the ground and put you in the guardhouse. All the same, food was carried and would go on being carried, because if a zek has anything to do he'll never find time to go to the mess hall with his squad.) 어찌되었건 체자리의 손에는 소포를 받을 자루가 몇 개 들려있었다. <저 그럼 이만. . . 체자리 마르코비치> 슈호프가 가만히 속삭인다.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물론이오. 어서 가보시오> 체자리가 신문에서 검은 수염을 떼며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 다음이죠. 내 뒤는 누구죠?> 슈호프는 누구 뒷줄인지를 가르쳐주고는 아직 체자리 본인이 말을 꺼내지 않는데 저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는다. 저녁 식사는 어떻게 날라올까요? (이것은 식당에서 막사로 저녁을 냄비에 받아다 갖자줄 것인지, 어떤지를 묻는 것이다. 수용소 규범에 의하면, 절대로 식당 밖으로 음식을 내가지 못하게 되어 있고, 그 규정에 의한 명령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어쩌다가 붙잡히기라도 하는 날이며, 냄비에 들어 있던 것은 땅바닥에 쏟아버리고 영창 신세까지 지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밖으로 나가게 마련이고, 또 앞으로도 그럴 거다. 왜냐하면 도저히 식당에 갈 시간이 없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영문판_132p, Shukhov asked: "Do you want me to bring you your supper?' but murmured to himself: "Surely he won't be stingy. Won't he give me his supper? After all, there's no kasha for supper, only thin stew." "No, no," said Tsezar with a smile. "Eat it yourself, Ivan Denisovich." That was just what Shukhov was expecting. And now, like a bird on the wing, he darted from the porch and ran from one zone to the other. The prisoners were scurrying in all directions. There was a time when the camp commandant had issued yet another order: on no account were prisoners to walk about the camp on their own. Wherever possible, a squad was to go intact. But when there could be no business for a whole squad to do at once-at the dispensary, say, or at the latrines-then groups of four or five were to be formed and a senior appointed to head them and take them there and back in a body. The camp commandant took a very firm stand on that order. No one dared contradict him. 슈호프는 날라올 건지 어떤지를 묻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설마, 인색하게 굴지는 않겠죠? 나한테 양보하시는 게 어때요? 게다가 죽도 아니고 멀건 양배춧국뿐이니 말이오! . . .>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네요. 아네요.> 체자리는 웃으면서 말한다. <저녁은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 차지요.> 슈호프는 바로 이 말을 기다렸던 것이다. 이제 그는 마치 나는 새처럼 가볍게 뛰면서 현관문을 빠져나가 쏜살같이 구내로 달려간다. 죄수가 가지 않는 곳은 없다. 그래서 언제가 수용소 소장은 어떤 죄수도 구내를 단독으로 걷는 것은 금지한다고 명령을 내린 일이 있다. 가능한 한 반 전원이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약 반 전원이 갈 수 없는 곳, 이를테면 의무실이나 화장실은 몇몇씩 그룹을 지어 가되, 그 책임자를 정해서 가라는 것이었다. 줄을 지어서 필요한 곳까지 갔다가 일을 마친 뒤에 다시 함께 줄을 지어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수용소의 소장은 이 명령이 잘 지켜지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The guards picked up solitary prisoners, took down their numbers, yanked them off to the cells-yet the order was a flop. It flopped quietly, like many much-touted orders. Someone, say, is sent for by the security boys-must you take another four or five with you? Or you have to get your food from the warehouse. Why the hell should I go with you? Someone has the strange idea of going to the C.E.D. to read newspapers. Who wants to go with him? And this fellow goes to have his boots mended, another to the drying shed, a third merely from one barracks to another (that's forbidden more strictly than anything else)-how can you hold them all back? 간수들은 혼자 다니는 죄수들을 보는 대로 잡아다가 번호를 적고 영창을 보냈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금 지난 후에는 다른 수많은 엉뚱한 명령들과 마찬가지로 이 명령도 유명무실해졌다. 이 명령으로 인해 실제로 발생한 곤란한 문제들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예를 들어 수용소측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누군가를 보안부로 호출할 경우가 있을 때, 소장의 명령대로 사람들을 수집해 그룹을 만들어 올 수는 없었던 것이다. 다른 예로, 보관소에 맡겨둔 자신의 식량을 찾으러가고 싶어도, 옆에 동료들이 응해 주지 않으며 갈 수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문화 교육부에 신문을 읽으러가고 싶어도, 반드시 같이 가줄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펠트 장화를 수선하러 가는 사람이아 다른 막사로 놀러가는 사람들(막사 사이의 왕래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의 가지각생의 무리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영문판_133p, With that rule of his the commandant would have robbed them of their last shred of freedom, but it didn't work out, much as he tried, the fat pig. Hurrying along the path, meeting a guard on the way and, to be on the safe side, taking off his hat to him, Shukhov ran into the barracks. The place was in an uproar: someone's bread ration had been swiped during the day and the poor fellow was shouting at the orderlies and the orderlies were shouting back. But the 104th's corner was empty. Shukhov was always thankful if, on returning to camp, he found that his mattress hadn't been turned over and that the guards hadn't been snooping around. So that's all right. He hurried to his bunk, taking off his coat as he ran. Up with the coat, up with the mittens and the nice bit of blade. He probed the depths of his mattress-the bread was there. Good that he'd sewn it in. And out he ran. To the mess hall. 수용소 소장은 그 명령으로 죄수들에게서 마지막 남은 자유를 빼앗으려 했지만, 이 배불뚝이 소장의 꿈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던 것이다. 막사로 돌아가던 슈호프는 도중에 간수와 마주쳤다. 그는 만사에 신중하기 위해, 모자를 살짝 들어 보이고는 막사 안으로 뛰어갔다. 막사 안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낮에 작업을 하러 나간 사이에 누군가 빵을 도둑맞았다는 것이며, 그 때문ㅇ데 일직을 선 노인들을 호되게 족치는 중이었다. 노인들도 질세라,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제104반의 한쪽 구석은 텅 비어 있다. 슈호프는 구내로 돌아올 때부터, 오늘 저녁은 왠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침대 위에 놓인 매트들도 뒤진 흔적이 없다. 오늘은 낮에 막사 안을 검사하는 행사가 없었던 모양이다. 슈호프는 겉옷을 벗어젖히면서, 자기 침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슈호프는 겉옷을 휙 던지고, 줄칼이 들어 있는 장갑도 벗어던지고는 서둘러 매트 속을 깊숙이 더듬어본다. 아침에 숨겨둔 빵이 그대로 있다. 실로 꿰매둔 일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밖으로 달려 나간다. 이번엔 식당으로 달린다.
He reached it without meeting a guard-only a couple of zeks arguing over their bread ration. Outside the moon shone brighter than ever. The lamps seemed to be paler now. The barracks cast deep shadows. The door to the mess hall lay beyond a broad porch with four steps. Now the porch too lay in shadow. But above it a small lamp was swaying, and creaking dismally in the cold. The light it cast was rainbow-hued, from the frost maybe, or the dirt on the glass. The camp commandant had issued yet another strict order: the squads were to enter the mess hall in double file. To this he added: on reaching the steps they were to stay, there and not climb onto the porch; they were to form up in fives and remain standing until the mess orderly gave them the go-ahead. 간수도 만나지 않고 식당까지 무사히 달려갔다. 도중에 큰소리로 식량 배급이 어떠니 저떠니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몇 명의 죄수들을 마주친 것 외에는 말이다. 달빛을 받아 수용소안의 뜰은 환하게 빛난다. 수용소의 등불들의 흐릿하게 빛나고 수용소 안의막사들은 시커먼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식당 입구에는 네 단의 넓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계단도 지금은 그림자 속에 파묻혀 어둑어둑하다. 계단 위에 있는 작은 전등이 추위에 가만히 떨고 있다. 얼어서 그런지 먼지 때문인지, 전등은 일곱 가지 무지개색으로 아롱져 있다. 수용소 소장은 식당에 들어올 때는 2열 종대로 입장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그리고 식당에 도착하면, 바로 계단에 올라서지 말고 5열 종대로 정렬해서 식당 일직의 지시를 기다리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