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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16일(목)_141~143p(60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16|조회수10 목록 댓글 0

[영문판_141p, He dug in. First he only drank the broth, drank and drank. As it went down, filling his whole body with warmth, all his guts began to flutter inside him at their meeting with that stew. Goo-ood! There it comes, that brief moment for which a zek lives. And now Shukhov complained about nothing: neither about the length of his stretch, nor about the length of the day, nor about their swiping another Sunday. This was all he thought about now: we'll survive. We'll stick it out, God willing, till it's over. He drained the hot soup from both bowls, and then tipped what was left in the second into the first, scraping it clean with his spoon. That set his mind at ease. 슈호프는 먹기 시작한다. 우선, 한족 국그릇에 담긴 국물을 쭉 들이켠다. 따끈한 국물이 목을 타고 뱃속으로 들어가자, 오장육부가 요동을 치며 반긴다. ,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죄수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슈호프는 모든 불평불만을 잊어버린다. 기나긴 형기에 대해서나, 기나긴 하루의 작업에 대해서나, 이번 주 일요일을 다시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나, 아무 불평이 없는 것이다. 그래 한 번 견뎌주자. 하느님이 언젠가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실 테지. 두 그릇에 담겨 있던 국물만을 모두 마신 다음에는 한쪽 그릇에 다른 쪽 건더기를 옮긴다. 그 다음, 그릇을 흔들어 정리를 하고 다시 숟가락으로 모조리 긁어낸다. 이제서야 어느 저옫 마음이 놓인다. 다른쪽 그릇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Now he didn't have to think about the second and keep an eye or a hand on it. Now that he could look freely he glanced at his neighbours’ bowls. The one on his left was little more than water. The dirty snakes. The tricks they play! And on their fellow zeks. He began to eat the cabbage with what was left of the soup. A potato had found its way into one of the bowls-Tsezar's. A medium-sized spud, frost-bitten, hard and sweetish. There wasn't much fish, just a few stray bits of bare backbone. But you must chew every bone, every fin, to suck the juice out of them, for the juice is healthy. It takes time, of course, but he was in no hurry to go anywhere. Today was a red-letter day for him: two helpings for dinner, two helpings for supper. Everything else could wait. Except, maybe, that visit to the Left for tobacco. None might be left in the morning. He ate his supper without bread. A double-helping and bread-that was going too far. The bread would do for tomorrow. 이제 곁눈질로 쳐다볼 필요도 없고 한 손으로 국그릇을 감싸 안고 있을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젠 옆 사람의 그릇으로 눈이 간다. 옆에 앉은 녀석의 국은 거의 국물뿐이다. 독사 같은 놈들! 죄수는 다 같이 죄수인데, 이렇게 차별을 하다니! 슈호프는 남은 국물과 함께 양배추 건더기를 먹기 시작한다. 감자는 두 개의 국그릇 중에서 체자리의 국그릇에 하나 들어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게다가 얼어서 상한 것이었지만, 흐물흐물한 것이 달짝지그한 데가 있기도 하다. 생선살은 거의 없고, 앙상한 등뼈만 보인다. 생선 지느르미와 뼈는 꼭꼭 씹어서 국물을 쪽쪽 빨아먹어야 한다. 뼈다귀 속에 든국물은 자양분이 아주 많다. 이것을 깨끗이 처치하려면,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슈호프로서는 달리 서두를 일도 없다. 그에게 오늘은 명절과 다름없는 날이다. 점심도 두 몫을 먹었고, 저녁도 두 몫을 먹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일을 뒤로 좀 미룬다고 해서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라트비아인에게 들러서 담배는 꼭 사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침까지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말이다. 슈호프는 드디어 거나한 저녁 식사를 마쳤다. 그러나 빵은 남겨두었다. 국을 두 그릇이나 먹고 빵까지 먹는다는 것은 어쩐지 분에 넘치는 일이다. 빵은 내일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영문판_142p, The belly is a demon. It doesn't remember how well you treated it yesterday; it'll cry out for more tomorrow. He ate up his stew without taking much interest in what was happening around him. No need for that: he wasn't on the lookout for extras, he was eating his own lawful portions. All the same, he noticed that 'when the fellow opposite got up a tall old man U-81 sat down in his place. Shukhov knew he was in the 64th and had heard, while waiting in the parcels line, that the 64th had been sent to the Socialist Way of Life settlement that day instead of the 104th, and had spent the whole time without a chance of getting warm-putting up barbed wire, building their own zone. 인간의 배라는 것이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새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슈호프는 자기 몫의 국을 다 먹어가고 있었지만, 여느 때와 같이 옆자리를 힐끔거리지는 않는다. 정당한 자기 몫을 먹고 있는데, 굳이 남의 그릇에 눈독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앞쪽에 있던 녀석이 자리를 뜨자 키가 큰 노인인 U-81호가 와서 앉는 것만은 놓치지 않는다. 슈호프가 슬쩍 쳐다본다. 슈호프는 이 노인이 제64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포 인도소에 줄을 서 있을 때, 자기 반 대신 <사회주의 생활단지> 건설장으로 작업을 하러 나간 반이 그 노인의 반이라는 것을 얼핏 들었다. 하루 종일 바람 피할 장소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자기 자신들을 에워싸는 철조망을 치고 돌아왔음이 분명하다.

 

He'd been told that this old man had spent years without number in camps and prisons, and that he hadn't benefited from a single amnesty. Whenever one ten year stretch had run out they shoved another onto him right away. Now Shukhov looked closely at the man. He held himself straight - the other zeks sat all hunched up-and looked as if he'd put something extra on the bench to sit on. There was nothing left to crop on his head: his hair had dropped out long since-the result of high living, no doubt. His eyes didn't dart after everything going on in the mess hall. He kept them fixed in an unseeing gaze at some spot over Shukhov's head. His worn wooden spoon dipped rhythmically into the thin stew, but instead of lowering his head to the bowl like everybody else, he raised the spoon high to his lips. He'd lost all his teeth and chewed his bread with iron gums. All life had drained out of his face but it had been left, not sickly or feeble, but hard and dark like carved stone. 슈호프는 이 노인에 대해 이렇게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수용소 얼마나 있었는지는 아예 셀 수도 없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한 번도 특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십 년간의 형기가 끝나면, 또 다시 십 년을 첨가하고는 했다는 것이다. 슈호프는 오늘 처음으로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수용소 내의 죄수들이 모두 새우등처럼 허리를 굽히고 있는 반면에, 이 논인은 유독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의자에 앉은 모습을 보니, 의자에 뭘 기대고 앉은 것처럼 꼿꼿하게 앉아 있다. 머리카락은 이미 모두 빠져서 이발할 필요가 없어진 지 오래다. 수용소에서 하도 잘 먹은 탓에 머리가 모두 빠진 모양이다. 그는 식당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듯, 슈호프 머리 너머 어느 곳인가 먼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끝이 다 닳은 나무 수저로 건더기도 없을 국물을 단정한 모습으로 먹는다. 이는 아래위로 하나도 남은 것이 없다. 뼈처럼 굳은 잇몸으로 딱딱한 빵을 먹고 있다. 얼굴에는 생기가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어딘가 당당한 빛이 있다. 산에서 캐낸 바위처럼 단단하고 거무스름하다.

 

[영문판_143p, And by his hands, big and cracked and blackened, you could see that he'd had little opportunity of doing soft jobs. But he wasn't going to give in, oh no! He wasn't going to put his nine ounces on the dirty, be spattered table-be put it on a well-washed bit of rag. 쩍쩍 갈라진 거무스름한 손은 그가 걸어온 수십 년의 감옥살이를 통해, 한 번도 가벼운 노동이나 사무직 같은 것을 얻어 일한 적이 없이, 생고생만 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하지만 그는 전혀 굴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타협도 하려 들지 않는다. 삼백 그램의 빵만 하더라도, 다른 죄수들처럼 더러운 식탁에 아무렇게나 내려놓지 않고, 깨끗한 천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내려놓는다.

 

However, he couldn't go on watching the old man -he had other things to do. He finished his supper, licked his spoon clean, and put it In his boot. He pulled his bat over his eyes, got up, picked up his bread and Tsezar's, and went out. Another porch led from the mess ball. Two more orderlies stood there: they had nothing to do except unhook the door, let people through, and slip the hook on again. Shukhov came out with a full belly. He felt pleased with himself and decided that, although it was close to curfew, he'd run over to the Left all the same. Instead of taking the bread to his barracks, he strode to Barracks 7. The moon was high-clean and white, as if chiselled out of the sky. It was clear up there and there were some stars out-the brightest of them. But he had even less time for stargazing than for watching people in the mess hall.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그 노인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그릇을 다 비우고 숟가락을 싹싹 핥은 다음, 자기 빵과 체자리 빵을 들고 나가낟. 식당의 출구는 다른 쪽 계단에 있다. 그곳에는 두 사람의 당번이 지키고 서 있다. 문고리를 열어 한 사람을 통과시킨 다음 다시 고리를 닫는다. 슈호프는 배가 든든한 것을 느끼며, 즐거운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취침 시간이 다 됐지만 라트비아인에게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 막사에 빵을 갖다놓을 생각도 않고 급하게 7동 막사로 달려간다. 달은 벌써 중천에 떠 있다. 어두운 밤 하늘에 조각이라도 된 것처럼, 선명한 윤곽을 그리며 투명하게 빛나고 있다. 어떤 별들은 아주 환하게 멀리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슈호프는 한없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One thing he realized-the frost was no milder. One of the civilians had said, and this had been passed on, that it was likely to drop to -25˚ in the night, and as low as -40˚ toward morning. From far away in the settlement he heard the drone of a tractor. From the direction of the main thoroughfare an excavator squealed shrilly. And creak, creak, went every pair of boots in which people walked or ran about the camp. There was no wind. He meant to buy the tobacco at the price he'd paid before-one rouble a glassful, though, outside, that amount would cost three times as much, and for some cuts even more. 혹한이 여간해서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는 짐작만 잠깐 해 본다. 자유민의 말을 빌리면, 라디오에서 말하기를 밤에는 영하 삼십 도, 새벽에는 영하 사십 도가지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시 귀를 기울여본다. 어느 마을에선가, 트랙터의 모터 소리가 울리고, 한길 쪽에서는 굴착기가 금속성의 소음을 내고 있다. 수용소 구내에서는 사람들이 펠트 장화를 신고 눈을 밟고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걷는 놈도 있고 뛰어가는 놈도 있다. 바람은 잔잔하다. 슈호프는 잎담배 가격을 이전 가격과 똑같이 한 컵에 일 루블을 주고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바깥세상에서는 같은 한 컵에 삼 루블, 어느 때는 물건에 따라 더 올라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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