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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22일(수)_153~155p(66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영문판_153p, "Well, look out, squad leader. If you go on talking like that I'll put you in the guardhouse with the rest," "Snubnose" promised Tiurin, but mildly. "Now about those forms-see they're handed in to the guardroom before roll call tomorrow morning. And give orders that all prohibited garments are to be surrendered to personal property. Get that?" "I get it." (The captain was in luck, thought Shukhov. He hadn't heard a word, he was having such a fine time with his sausage.) "Let's see now," said the guard. "S-311. He one of yours?" "Have to look at my list," said Tiurin vaguely. "Expect me to keep all those damned numbers in my head?" (He was playing for time. He wanted to save Buinovsky one night at least, by dragging things out till the count.) "Buinovsky. He here?" "Eh? Here I am," called the captain from his haven under Shukhov's bunk. There you are; the quickest louse is always the first to be caught in the comb. "You? Yes, that's right. S-311. Get ready." "Where am I to go?" "You know where." The captain sighed. He grunted. Nothing more. It must have been easier for him to take out a squadron of destroyers into the dark, stormy night than to tear himself away from this friendly chat and set out for the icy cells. "How many days?" he asked, his voice falling. "Ten. Come on, come on. Get going." At that moment the barracks orderlies shouted: "Evening count. All out for evening count." <이봐,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맛 좀 봐야 알겠어?> 간수도 농담조로 말한다. <내일 아침, 집합 전에 사유서를 모두 써서 내! 그리고 금지된 물건은 모두 사물보관소에 제출해, 알겠나?> <알겠습니다> 함장이 무사히 넘어가나 보다! 슈호프는 퍼뜩 이런 생각을 한다. 한편 함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침대에서 소시지에 정신이 팔려 있다. <그런 그렇고 S-311번은 네놈 반이지?> <명부를 보지 않고는 잘 모르겠는데요?> 반장이 말끝을 흐린다. <번호를 일일이 기억할 수가 있어야죠. 귀찮아서 말예요.> 반장은 지금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 오늘 하룻밤이나마 부이노프스키를 구해 주고 싶은 것이다. 점호 때까지만 끌면 되는 것이다. <부이노프스키는 어디 있나?> <네 접니다.> 슈호프의 침대 아래서 함장이 대답한다. 미리 겁을 먹고 달아나는 놈은 항상 먼저 덫에 걸리게 마련이다. <, 네 놈이 S-311번이 맞아? 준비를 해라.> <어디로요?> <몰라서 물어?> 중령은 휴우하고 한 숨을 내쉬고는 입을 다물었다. 캄캄한 밤, 휘몰아치는 바다에서 수뢰정 부대를 이끌고 맹렬하게 항해하던 그였지만, 지금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친구를 버리고 차가운 독방으로 끌려가려 할 때는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입니까?> 기가 죽은 목소리로 묻는다. <열흘, 자 빨리 준비해.> 바로 그 때였다. 일직 당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점호! 점호! 점호에 빨리 나와>

 

The captain sighed. He grunted. Nothing more. It must have been easier for him to take out a squadron of destroyers into the dark, stormy night than to tear himself away from this friendly chat and set out for the icy cells. "How many days?" he asked, his voice falling. "Ten. Come on, come on. Get going." At that moment the barracks orderlies shouted: "Evening count. All out for evening count." 중령은 휴우하고 한 숨을 내쉬고는 입을 다물었다. 캄캄한 밤, 휘몰아치는 바다에서 수뢰정 부대를 이끌고 맹렬하게 항해하던 그였지만, 지금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친구를 버리고 차가운 독방으로 끌려가려 할 때는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입니까? 기가 죽은 목소리로 묻는다. 열흘, 자 빨리 준비해. 바로 그 때였다. 일직 당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점호! 점호! 점호에 빨리 나와>

 

[영문판_154p, This meant that the guard who was to count them had already entered the barracks. The captain looked around. Should he take his coat? Anyway, they'd strip it off him when be got there, leaving him only his jacket. Better go as he was. He'd hoped that Volkovoi would forget (but Volkovoi never forgot anyone) and he had made no preparations, hadn't even hidden a pinch of tobacco in his jacket. And to carry it in his hands-that would be useless; they'd take it from him the minute they frisked him. All the same. . . Tsezar slipped him a couple of cigarettes as he put on his hat. "Well, brothers, good-by," said the captain with an embarrassed nod to his fellow prisoners, and followed the guard out. A few voices shouted: Keep your chin up. But what could you really say to him? They knew the cells, the 104th did; they'd built them. Brick walls, cement floor, no windows, a stove they lit only to melt the ice on the walls and make pools on the floor. You slept on bare boards, and if you'd any teeth left to eat with after all the chattering they'd be doing, they gave you nine ounces of bread day after day and hot stew only on the third, sixth, and ninth. Ten days. Ten days "hard" in the cells - if you sat them out to the end, your health would be ruined for the rest of your life. T.B. and nothing but hospital for you till you kicked the bucket. As for those who got fifteen days "hard" and sat them out-they went straight into a hole in the cold earth. As long as you're in the barracks-praise the Lord and sit tight. 이 소리는 담당 간수가 이미 막사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령이 뒤를 돌아다본다. 겉옷을 가져갈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다. 소용없는 일이다. 어차피 겉옷을 빼앗길 것이 뻔하고, 덧옷만 입고 들어가게 할 것이 뻔하다. 중령은 볼코보이가 잊어주기를 바라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볼코보이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재킷 속에 담배를 좀 감춰둘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에 들고 간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신체검사를 할 때 빼앗길 것이 뻔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그가 모자를 쓰고 있는 동안 체자리가 궐련 두 개비를 손에 쥐여준다. <그럼 여려분들 잘들 계시오.> 중령은 얼이 빠진 모습으로 제104반 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간수 뒤를 따라 나선다. 몇 명의 목소리가 그를 격려한다. 기운을 내라. 굴하지 마라. 그 이상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104반은 자기들의 손으로 영창을 세웠다.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 감옥의 벽은 돌이고, 마루는 시멘트에다 창문은 하나도 없다. 난로를 때는 것은 벽의 얼음을 녹여서 마루 위의 물구덩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잠자리는 널빤지 한 장뿐이다. 만약 이가 성한 사람이라면, 매일 삼백 그램의 빵이 지급되고, 사흘째와 엿새째, 그리고 아흐레 되는 날에 국물이 나온다. 열흘! 이곳 중영창에서 열흘를 살고 나면, 이미 그의 건강은 평생을 두고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 십중팔구는 결핵에 걸려 다시는 병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 중영창을 십오 일 살게 되면, 이미 그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축축한 따에 묻히고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막사 안에서라도 지낼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영창 신세를 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영문판_155p, "Come on now, out you get, before I count three," shouted the barracks commander. "Anyone who isn't out will have his number taken. I'll give it to the guard." The barracks commander was one of the biggest bastards. After all, just think, he's locked in with us all night, but the way he acts, not afraid of anyone! On the contrary, everyone's afraid of him. Some of us he betrays to the guards, others he wallops himself. He lost a thumb in a scrap and is classed as an invalid, but his face is the face of a thug. Actually he is a thug with a criminal record, but among the charges against him was one under Article 58, 14, and that's how he landed in with us. He wouldn't think twice about taking your number and passing it to the guard - and that means two days in the guardhouse, with work. So instead of just trailing to the door one by one they all rushed out in a crowd, tumbling down from the bunks as if they were bears and pressing to the narrow exit. Shukhov, the cigarette in his palm-he'd craved it so long and had already rolled it-sprang nimbly down, and slipped his feet into the valenki. He was on the point of leaving when he felt a twinge of pity for Tsezar. It wasn't that he wanted to make anything more out of the man; he felt genuinely sorry for him. For all his high opinion of himself, Tsezar didn't know a thing about life-after collecting his parcel he shouldn't have gloated over it; he should have taken it to the storeroom right away before the evening count. Eating's something that can wait. But now what was Tsezar going to do with all that stuff? He couldn't carry his sack with him to the count. What a horselaugh that would bring! Four hundred zeks roaring their heads off. But to leave it in the barracks no matter how briefly meant that the first to run back from the count would swipe it. 막사장, 이놈은 악질 중의 악질이다. 저 자신도 일반 죄수들과 함께 지내는 처지이면서 다른 죄수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쭐거린다. 막사 안에서는 그를 누구보다도 무서워한다. 죄수들을 간수에게 일러바치기도 하고 직접 두들겨 패기도 한다. 싸움을 하다가 손가락을 세 개 잘리는 바람에 신체장애자로 불리고는 일지만, 상판을 보면 영락없는 살인자 얼굴이다. 정말로 그는 살인자였다. 다시 말하면 형사범이다. 다만, 형법 제5814하에 적용되어 이 수용소에 굴러오게 된 것이다. 괜히 꾸물거리다가는, 당장 번호가 적혀 간수의 손으로 넘어 가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는 날이면, 경영창 이틀도 가벼운 벌이 된다. 다른 날 같으면 문 쪽으로 꾸물거리고 나갔을 테지만, 오늘은 모두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다. 상단 침대에 있던 죄수들도 쿵쿵거리며 마룻바닥으로 뛰어 내려와 좁은 출입문으로 몰려간다. 슈호프는 그 때, 기다리고 고대하던 담배를 막 한 대 말아 피우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담배를 손에 든 채로 장화에 발을 쑤셔넣었다. 곧장 문으로 달려가려다가 힐끔 보니 체자리가 가여워진다. 체자리에게 무슨 기대를 걸고 그에게 다시 친절을 베풀어볼까 하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의 그런 행동이 못내 측은하게 느껴진다. 정말 체자리란 놈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녀석이다. 어떻게 상황을 그토록 판단하지 못한단 말인가? 소포를 받았으면 빨리 사물함 속에 감췄어야 하는데, 그걸 침대 위에 잔뜩 펼쳐놓고 있을 게 뭐 있냐는 것이다. 먹는 것이 그리 급한 일은 아니잖은가 말이다.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점호하러 나가려는 걸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여기 모든 오백 명의 죄수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여기 남겨두고 간다? 천만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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