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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2월 25일(토)_159~161p(69일차)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2.24|조회수9 목록 댓글 0

[영문판_159p, Only the meek ones. The ranks formed. He came back. He shouted: "First. Second. Third. . ." As soon as they'd been counted the men broke away and rushed into the barracks. All square for today with the authorities. All square, unless there's a recount. Those parasites were such morons, they counted worse than any herdsman. For all that he may be unable to read or write, a herdsman knows if there's a calf missing when he's driving the herd. And these parasites had been trained-whatever good it'd done them. The previous winter there'd been no drying sheds at all for the boots, and the zeks had had to leave their valenki in the barracks night after night. So if the count was repeated, everyone had to be driven outside again, a second, a third, a fourth time-already undressed, just as they were, wrapped in blankets. Since then a drying shed had been built; it wasn't big enough for all the boots at one time, but at least each of the squads could get the benefit of it once every two or three days. So now any recount was held inside. They merely shifted the zeks from one half of the barracks to the other, counting them as they filed through. Shukhov wasn't the first to be back, but he kept an eye on anyone ahead of him. He ran up to Tsezar's bunk and sat on it. He took off his boots, and climbed onto the top of a tier of bunks close by the stove. He put his boots on the stove-first-corner's prerogative-then back to Tsezar's bunk. He sat there cross-legged, one eye on guard for Tsezar (they might swipe his packages from under the head of his bunk), the other for himself (they might push his boots off the stove). "Hey," he shouted, "hey you, Red. Want to get that boot in your teeth? Put your own up but don't touch other peoples'."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얻어맞은 놈들은 얌전하게 줄을 서 있던 녀석들뿐이다. 막사장이 정렬을 마치고, 다시 층층대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간수와 입을 합쳐 소리를 친다. <1! 2! 3!> 자기 번호의 검사를 마친 녀석들은 쏜살같이 막사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일단, 오늘은 이것으로 상부요원들과 대면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점호를 또 한 번 실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저 간수들이 수를 세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미련해 보이는지, 시골 목동만도 못하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목동들도 자기가 맡은 송아지 수가 맞는지 어떤지는 빨리 알아차리는데, 저놈들은 어떻게 된 게, 매일 하는 일인데도 나아지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지난 겨울만 해도 이 수용소에는 펠트 장화를 말리는 건조대의 설비가 전혀 없었다. 죄수들의 신발은 밤중에도 막사 안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래서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얼마든지 인원 점검을 하기 위해 죄수들을 밖으로 부럴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옷을 입기도 귀찮아서 담요를 몸에 두르고 나간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건조대가 만들어져서 죄수 전원의 신발을 모두 말릴 수는 없었지만, 사흘에 한 반씩 교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금년에는 두 번째 인원 점검은 실내에서 실시되고 있다. 양쪽 방의 죄수들을 모두 한 방으로 밀어 넣고, 점검이 끝난 죄수들은 다른 방으로 집어넣는 방법이었다. 슈호프는 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일착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먼저 들어간 놈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곧장 체자리의 침대로 뛰어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은 다음, 난로 옆에 있는 침대로 기어 올라가 신발을 매달았다. 이곳에 신발을 매달아놓을 수 있는 권한은 제일 먼저 들어온 죄수들에게 있다. 그런 다음, 다시 체자리의 침대로 돌아간다. 침대 위에 걸터앉아 발을 오그리고, 한쪽 눈으로는 베개 밑에 있는 체자리의 소포 자루를 감시하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다른 죄수가 혹시라도 자신의 신발을 한쪽으로 밀어 넣고 제 신발을 매달지는 않는가 하고 감시하고 있다. 어이 호통을 한 번 쳐야 할 상황이 드디어 생겼다. <, 거기, 갈색 머리 말이야> 펠트 장화 짝으로 한 대 얻어맞고 싶어? 네 것을 달아매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신발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것 아냐?

 

[영문판_160p, The prisoners poured in like a stream. The men in the 20th shouted: "Give us your boots." As soon as they'd left the barracks with the boots the door was locked after them. When they ran back they shouted: "Citizen chief. Let us in." And the guards gathe'red in their quarters with their boards and did the bookkeeping: had anyone escaped, or was everything in order? Well, Shukhov needn't think about such things that evening. Here came Tsezar, diving between the tiers of bunks on his way back. "Thank you, Ivan Denisovich." Shukhov nodded, and shot up to his bunk like a squirrel. Now he could finish his bread, smoke a second cigarette, go to sleep. But he'd had such a good day, he felt in such good spirits, that somehow he wasn't in the mood for sleep yet. He must make his bed now-there wasn't much to it. Strip his mattress of the grubby blanket and lie on it (it must have been '41 when he last slept in sheets-that was at home; it even seemed odd for women to bother about sheets, all that extra laundering). Head on the pillow, stuffed with shavings of wood; feet in jacket sleeve; coat on top of blanket and-Glory be to Thee, O Lord. Another day over. Thank You I'm not spending tonight in the cells. Here it's still bearable. He lay with his head near the window, but Alyosba, who slept next to him on the same level, across a low wooden railing, lay the opposite way, to catch the light. He was reading his Bible again. 죄수들이 연이어 막사 안으로 들어온다. 20반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신발들을 내줘!> 건조대로 펠트화를 가져가는 죄수들이 밖으로 나간다. 막사의 문이 잠긴다. 얼마 후에 건조대로 갔던 녀석들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간수님 문을 열어줘요> 그러나 간수들은 이미 본부에 집합하여, 제각기 인원 점검판을 앞에 놓고 머릿수를 계산하기에 정신이 없다. 탈주는 없었는가, 전원 이상 없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슈호프는 그런 일에 신경쓸 일이 없다. 그 때, 체자리도 침대 사이를 지나 이내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고맙소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마리의 다람쥐같이 자기 침대로 날쌔게 올라갔다. 이제 그는 빵을 마저 먹을 수도 있고, 담배를 한 대 더 피울 수도 있고, 잠을 잘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대단히 좋은 하루를 보냈고, 대단히 좋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어쩐지 아직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취침준비라고 해봐야 그다지 복잡할 것도 없다. 때 묻은 담요를 들추고, 그 속에 들어가 누우면 끝나는 것이다.(슈호프는 1941년에 집을 떠난 이후로 시트를 깔고 잠을 잔 기억이 한 번도 없다. 무엇 때문에 여자들은 빨래하고 다림질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시트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무의 대팻밥으로 채운 베개 위에 머리를 얹고, 웃옷 소매 속에 두 발을 넣고, 담위 위에 외투를 덮었다. 그리고-오 주여 감사하나이다. 또 하루가 끝났습니다. 오늘 밤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는 창문 쪽으로 머리를 두었다. 그러나 낮은 나무로 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높이의 옆 침대에서 자는 알로쉬까는 전등불이 비쳐오는 반대편을 향해서 누워 있었다. 그는 성경책을 읽고 있나보다.

 

[영문판_161p, The electric light was quite near. You could read and even sew by it. Alyosha heard Shukhov's whispered prayer, and, turning to him: "There you are, Ivan Denisovich, your soul is begging to pray. Why don't you give it its freedom?" Shukhov stole a look at him. Alyosha's eyes glowed like two candles. "Well, Alyosha," he said with a sigh, "it's this way. Prayers are like those appeals of ours. Either they don't get through or they're returned with 'rejected' scrawled across 'em." Outside the staff quarters were four sealed boxes-they were cleared by a security officer once a month. Many were the appeals that were dropped into them. The writers waited, counting the weeks: there'll be a reply in two months, in one month. But the reply doesn't come. Or if it does it's only "rejected." "But, Ivan Denisovich, it's because you pray too rarely, and badly at that. Without really trying. That's why your prayers stay unanswered. One must never stop praying. If you have real faith you tell a mountain to move and it will move. . ." Shukhov grinned and rolled another cigarette. He took a light from the Estonian. "Don't talk nonsense, Alyosba. I've never seen a mountain move. Well, to tell the truth, I've never seen a mountain at all. But you, now, you prayed in the Caucasus with all that Baptist society of yours-did you make a single mountain move?" They were an unlucky group too. What harm did they do anyone by praying to God? 마침 전등불이 침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무엇을 읽거나 바느질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알료쉬카는 슈호프가 <하느님>이라고 말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슈호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것 보세요.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을 찾고 있어요.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합니까?> 슈호프는 힐끔 알료쉬카를 쳐다본다. 두 눈이 촛불처럼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슈호프는 휴우하고 한숨을 쉰다. <,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냐구? 알료쉬카,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내는 진정서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말해 봤자. 꿩 구워먹은 소식이 될 뿐이고, 거절당하기 십상이라 말이야! 수용소 본부 건말 앞에는 진정서를 담아두는 봉인된 진정함이 네 개 걸려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보안부 직원이 열고 그 안에 든 것을 가져갔다. 그 안에 집어넣은 것 중의 많은 것이 청영문판였다. 그 청영문판을 쓴 사람들은 두 달 후엔, 아니 한 달 후엔 무슨 답변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한 주일 한 주일 세면서 기다렸다. 두 달이 지나면 한 달만 더 있으면 응답이 있겠지.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아니 응답이 있다 하더라도 거절함뿐이었다. <그건 말입니다. 이반 데이소비치! 그건, 당신의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마음으로 정성껏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는답니다. 기도는 믿음을 갖고 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진실한 믿음을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믿음으로 기도를 드린다면, 그 때는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이라도 능히 옮길 수 있답니다> 슈호프는 코웃음을 쳤다. 담배를 또 한 대 말아서, 에스토니아인에게서 불을 붙여서는 문다. <이봐 알료쉬카, 그런 잠꼬대 같은 소리 그만하게.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산이 이리저리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적이 없어. 게다가 산을 옮긴 기적을 본 적도 없어. 우리 공향 마음에서는 침례교도들이 카프카즈 산 속에서 맨날 모여 기도를 드리는데도 조그만 산 하나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어 적이 없단 말일세!> 그들도 가엾은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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