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161p, The electric light was quite near. You could read and even sew by it. Alyosha heard Shukhov's whispered prayer, and, turning to him: "There you are, Ivan Denisovich, your soul is begging to pray. Why don't you give it its freedom?" Shukhov stole a look at him. Alyosha's eyes glowed like two candles. "Well, Alyosha," he said with a sigh, "it's this way. Prayers are like those appeals of ours. Either they don't get through or they're returned with 'rejected' scrawled across 'em." Outside the staff quarters were four sealed boxes-they were cleared by a security officer once a month. Many were the appeals that were dropped into them. The writers waited, counting the weeks: there'll be a reply in two months, in one month. But the reply doesn't come. Or if it does it's only "rejected." "But, Ivan Denisovich, it's because you pray too rarely, and badly at that. Without really trying. That's why your prayers stay unanswered. One must never stop praying. If you have real faith you tell a mountain to move and it will move. . ." Shukhov grinned and rolled another cigarette. He took a light from the Estonian. "Don't talk nonsense, Alyosba. I've never seen a mountain move. Well, to tell the truth, I've never seen a mountain at all. But you, now, you prayed in the Caucasus with all that Baptist society of yours-did you make a single mountain move?" They were an unlucky group too. What harm did they do anyone by praying to God? 마침 전등불이 침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무엇을 읽거나 바느질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알료쉬카는 슈호프가 <하느님>이라고 말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슈호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것 보세요.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을 찾고 있어요.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합니까?> 슈호프는 힐끔 알료쉬카를 쳐다본다. 두 눈이 촛불처럼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슈호프는 휴우하고 한숨을 쉰다.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냐구? 알료쉬카,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내는 진정서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말해 봤자. 꿩 구워먹은 소식이 될 뿐이고, 거절당하기 십상이라 말이야! 수용소 본부 건말 앞에는 진정서를 담아두는 봉인된 진정함이 네 개 걸려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보안부 직원이 열고 그 안에 든 것을 가져갔다. 그 안에 집어넣은 것 중의 많은 것이 청영문판였다. 그 청영문판을 쓴 사람들은 두 달 후엔, 아니 한 달 후엔 무슨 답변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한 주일 한 주일 세면서 기다렸다. 두 달이 지나면 한 달만 더 있으면 응답이 있겠지.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아니 응답이 있다 하더라도 “거절함” 뿐이었다. <그건 말입니다. 이반 데이소비치! 그건, 당신의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마음으로 정성껏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는답니다. 기도는 믿음을 갖고 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진실한 믿음을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믿음으로 기도를 드린다면, 그 때는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이라도 능히 옮길 수 있답니다> 슈호프는 코웃음을 쳤다. 담배를 또 한 대 말아서, 에스토니아인에게서 불을 붙여서는 문다. <이봐 알료쉬카, 그런 잠꼬대 같은 소리 그만하게.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산이 이리저리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적이 없어. 게다가 산을 옮긴 기적을 본 적도 없어. 우리 공향 마음에서는 침례교도들이 카프카즈 산 속에서 맨날 모여 기도를 드리는데도 조그만 산 하나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어 적이 없단 말일세!> 그들도 가엾은 인간들이다.
[영문판_162p, Every damn one of them had been given twenty-five years. Nowadays they cut all cloth to the same measure-twenty five years. "Oh, we didn't pray for that, Ivan Denisovich," Alyosha said earnestly. Bible in hand, he drew nearer to Shukhov till they lay face to face. "Of all earthly and mortal things Our Lord commanded us to pray only for our daily bread. '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Our ration, you mean?" asked Shukhov. But Alyosha didn't give up. Arguing more with his eyes than his tongue, he plucked at Shukhov's sleeve, stroked his arm, and said: "Ivan Denisovich, you shouldn't pray to get parcels or for extra stew, not for that. Things that man puts a high price on are vile in the eyes of Our Lord. We must pray about things of the spirit-that the Lord Jesus should remove the scum of anger from our hearts. . ." "Listen to me. At our church in Polomnya we had a priest. . ." "Don't talk to me about your priest," Alyosha said imploringly, his brow furrowed with distress. "No, listen." Shukhov propped himself up on an elbow. "In Polomnya, our parish, there isn't a man richer than the priest. Take roofing, for instance. We charge thirty-five roubles a day to ordinary people for mending a roof, but the priest a hundred. And he forks up without a whimper. He pays alimony to three women in three different towns, and he's living with a fourth. And he keeps that bishop of his on a hook, I can tell you. Oh yes, he gives his fat hand to the bishop, all right. And he's thrown out every other priest they've sent there. Wouldn't share a thing with 'em." "Why are you talking to me about priests? 다만,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렸다는 죄목으로 아무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모두 하나같이 이십오 년 선고를 내린 것이다. <우리는 그런 기도를 드릴 적 없어요. 이반 데니소비치!> 알료쉬카는 성경을 들고 슈호프 가까이 바싹 다가앉으며, 다정하게 얼굴을 바라보며 열띤 어조로 말하기 시작한다. <하느님께선 이 지상에서 다만, 그날그날의 양식만 구하라고 하셨어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 라고 말입니다. <말하자면, 배급 빵 같은 것 말인가?> 하고 슈호프는 묻는다. 그러나 알료쉬카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말보다는 눈으로 설득하려 한다. 그러고는 슈호프의 소매를 잡아당겨 손을 꼭 쥐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반 데니소비치! 식량 소포가 오게 해달라거나 양배춧국 한 그릇을 더 달라고 기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인간이 가장 귀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하느님에게는 아주 하잘것없는 추악한 것이랍니다. 우리 영혼에 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답니다. 주님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죄를 씻어주시고, 사하여주시라고 말입니다> <이것 보게, 내 말을 좀 들어보게. 우리 고향 마을에 있는 폴롬냐 교회에 있는 신부는. . .> <당신네 신부 얘긴 하지 마세요.> 알료쉬카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부탁한다. <아니야, 내 말 좀 들어보란 말일세> 슈호프는 팔꿈치는 비스듬하게 일으키며 계속 말한다. <우리 폴롬냐 교회의 교구에선 그 신부만큼 돈이 많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어. 그래서 지붕 일을 해주더라도, 다른 사람한테서 하루에 삼십 루블을 받는다 치며, 그 신부에게는 백 루블을 받아냈지. 신부도 말없이 척척 내주고는 했어. 폴롬냐의 신부가 생활비를 대주는 여자가 셋이나 있었고, 네 번째 여자는 아예 자기 집에다 데려다놓고 살았다데. 그 도시에 있는 주교도 그 신부에겐 꼼짝 못하지. 왜냐하면 그 주교로 말할 것 같으며, 바로 그 신부에게 뇌물을 잔뜩 받아먹고 사는 형편이었거든. 다른 신부가 오면, 며칠 못 가서 쫓겨나고 말아. 말하자면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고스란히 혼자 다 해먹겠다는 심보지 뭔가? . . .> 뭣 때문에, 나한테 신부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영문판_163p, The Orthodox Church has departed from Scripture. It's because their faith is unstable that they're not in prison." Shukhov went on calmly smoking and watching his excited companion. "Alyosha," he said, withdrawing his arm and blowing smoke into his face. "I'm not against God, understand that. I do believe in God. But I don't believe in paradise or in hell. Why do you take us for fools and stuff us with your paradise and hell stories? That's what I don't like." He lay back, dropping his cigarette ash with care between the bunk frame and the window, so as to singe nothing of the captain's below. He sank into his own thoughts. He didn't hear Alyosha's mumbling. "Well," he said conclusively, "however much you pray it doesn't shorten your stretch. You'll sit it out from beg inning to end anyhow." "Oh, you mustn't pray for that either," said Alyosha, horrified. "Why do you want freedom? In freedom your last grain of faith will be choked with weeds. You should rejoice that you’re in prison. Here you have time to think about your soul. As the Apostle Paul wrote: 'Why all these tears? Why are you trying to weaken my resolution? For my part I am ready not merely to be bound but even to die for the name of the Lord Jesus.'" Shukhov gazed at the ceiling in silence. Now he didn't know either whether he wanted freedom or not. At first he'd longed for it. Every night he'd counted the days of his stretch-how many had passed, how many were coming. And then he'd grown bored with counting. And then it became clear that men like him wouldn't ever be allowed to return home, that they'd be exiled. 러시아 정교회는 성서를 위반하고 있어요. 복음서의 가르침을 배반한 교회입니다. 그들이 감옥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들의 믿음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이요. 슈호프는 담배를 피우면 알료쉬카가 흥분한 모습을 침착하게 바라보고 있다. <나도 하느님을 부정하지는 않아. 오히려 믿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은 아무래도 믿을 수 없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가 그런 소리를 곧이듣는단 말이야. 어째서 자네들은 우리에게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들을 가지고 우리를 멍청이로 만드냐 말이야. 난 그것을 믿지 않아.> 슈호프는 다시 반듯이 자리에 눕는다. 손을 머리 위로 쭉 뻗고는 혹시라도 하단에 있는 중령이 물건을 담배로 태우는 일이 없도록, 창문과 침대 사이에 조심스럽게 재를 턴다. 그런 다음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알료쉬카가 여전히 뭐라도 열심히 지껄이는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안하는 모양이다. <하여튼. . .> 하고 결론을 내리듯 다시 입을 연하. <아무리 기도를 드려봐야, 형기가 줄어드는 일이 없을 테고, 형기가 끝날 때까지는 속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하는 거야.> <아니 그걸 바라고 기도를 드려서는 안 돼요!> 알료쉬카가 펄쩍 뛴다. <뭣 때문에 당신은 자유를 원하는 거죠? 만일 자유의 몸이 된다면, 당신이 마지막 믿음마저도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감옥에 있다는 걸 즐거워하셔야 해요. 그래도 이곳에선 자신의 영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라고 하신 말씀을 우리는 명심해야 해요. 슈호프는 말없이 천장을 바라본다. 그는 이젠, 자기가 과연 자유를 바라고 있는지 아닌지도 확실히 모를 지경이었다. 처음에 수용소에 들어왔을 때는 아주 애타게 자유를 갈망했다. 밤마다 앞으로 남은 날짜를 세어보곤 했다. 그러나 얼마가 지난 후에는, 이젠 그것마저도 싫증이 났다. 그 다음에는 형기가 끝나더라도 어차피 집에는 돌아갈 수 없고, 다시 유형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