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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_시즌2] 3월 21일(월)_Chapter 21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3.20|조회수50 목록 댓글 0

 

Chapter 21

The best break I had in years, when I got home the regular night elevator boy, Pete, wasn't on the car. Some new guy I'd never seen was on the car, so I figured that if I didn't bump smack into my parents and all I'd be able to say hello to old Phoebe and then beat it and nobody'd even know I'd been around. It was really a terrific break. What made it even better, the new elevator boy was sort of on the stupid side. I told him, in this very casual voice, to take me up to the Dicksteins'. The Dicksteins were these people that had the other apartment on our floor. I'd already taken off my hunting hat, so as not to look suspicious or anything. I went in the elevator like I was in a terrific hurry. He had the elevator doors all shut and all, and was all set to take me up, and then he turned around and said, 「They ain't in. They're at a party on the fourteenth floor.」 「That's all right,」 I said. 「I'm supposed to wait for them. I'm their nephew.」 He gave me this sort of stupid, suspicious look. 「You better wait in the lobby, fella,」 he said. 「I'd like to-I really would,」 I said. 「But I have a bad leg. I have to hold it in a certain position. I think I'd better sit down in the chair outside their door.」 He didn't know what the hell I was talking about, so all he said was 「Oh」 and took me up. Not bad, boy. It's funny. All you have to do is say something nobody understands and they'll do practically anything you want them to.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운이 좋았다. 엘리베이터 보인인 피트가 그날 야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부모님과 정면으로 부딪히지만 않으면 피비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도, 내가 왔다 간 줄 아무도 모를 터였다. 이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었다. 더군다나 그 낯선 엘리베이터 보이는 약간은 모자라 보이기까지 했다. 난 천연덕스러운 목소리로 딕스테인의 집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딕스테인은 우리 집과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난 그 때 빨간 사냥 모자를 벗고 있었다. 의심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굉장히 서두르는 것처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는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올라가려다 말고는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두 분은 지금 안 계실 겁니다. 14층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셨습니다> <상관없어요.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우리 심촌 집이거든요> 엘리베이터 보이는 좀 의심스럽다는 듯한 멍청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로비에서 기다리시는 편이 나으실 것 같은데요> <그러고 싶지만 다리가 아파서 좀 편하게 있고 싶어서요.> <집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저 <그러시겠어요?> 하고는 엘리베이트를 작동시켰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우습기도 하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지껄이며 상대는 그저 이쪽 뜻대로 따라주기 마련인 것이다.

 

I got off at our floor-limping like a bastard-and started walking over toward the Dicksteins' side. Then, when I heard the elevator doors shut, I turned around and went over to our side. I was doing all right. I didn't even feel drunk anymore. Then I took out my door key and opened our door, quiet as hell. Then, very, very carefully and all, I went inside and closed the door. I really should've been a crook. It was dark as hell in the foyer, naturally, and naturally I couldn't turn on any lights. I had to be careful not to bump into anything and make a racket. I certainly knew I was home, though. Our foyer has a funny smell that doesn't smell like anyplace else. I don't know what the hell it is. It isn't cauliflower and it isn't perfume-I don't know what the hell it is-but you always know you're home. 난 우리 집이 있는 층에서 내렸다. 바보처럼 다리를 절면서. 그러고는 딕스테인의 집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재빨리 우리 집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술도 완전히 깬 상태였다. 난 열쇠를 꺼내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다시 살짝 들어가서는 문을 닫았다. 정말 도둑놈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다. 현관은 어두웠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불을 켜서는 안 되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어딘가에 부딪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집에 돌아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집 현관에 들어서면 다른 곳에서는 맡을 수 없는 향기가 난다. 무슨 향인지는 알 수 없다. 콜리플라워 냄새도 아니고, 향수 냄새도 아니다. 정말 무슨 향기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왔다는 걸 느끼게 되곤 하는 것이다.

 

I started to take off my coat and hang it up in the foyer closet, but that closet's full of hangers that rattle like madmen when you open the door, so I left it on. Then I started walking very, very slowly back toward old Phoebe's room. I knew the maid wouldn't hear me because she had only one eardrum. She had this brother that stuck a straw down her ear when she was a kid, she once told me. She was pretty deaf and all. But my parents, especially my mother, she has ears like a goddam bloodhound. So I took it very, very easy when I went past their door. I even held my breath, for God's sake. You can hit my father over the head with a chair and he won't wake up, but my mother, all you have to do to my mother is cough somewhere in Siberia and she'll hear you. She's nervous as hell. Half the time she's up all night smoking cigarettes. 나는 코트를 벗어 현관에 있는 옷장에 걸려고 했지만, 옷이 잔뜩 걸려 있는지, 옷장 문을 열려고 하니까 덜그덕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코트는 벗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는 정말 천천히 피비의 방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녀에게는 들킬 염려가 없었다. 그녀는 한쪽 고막이 찢어졌기 때문이다. 오빠라는 사람이 어렸을 때 귀에다가 지푸라기를 집어넣어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거의 귀머거리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모님은, 특히 엄마는 사냥개와 같은 청각을 지니고 계셨다. 그래서 부모님 방 앞을 지나갈 때는 한층 조심하면서 조용하게 지나갔다.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버지는 누가 의자로 머리를 내리친다고 해도 깨지 않으시겠지만, 엄마는 시베리아에서 하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엄마는 지나치게 예민했다. 때때로 밤새 담배만 피우고 있을 때도 있을 정도로.

 

Finally, after about an hour, I got to old Phoebe's room. She wasn't there, though. I forgot about that. I forgot she always sleeps in D.B.'s room when he's away in Hollywood or some place. She likes it because it's the biggest room in the house. Also because it has this big old madman desk in it that D.B. bought off some lady alcoholic in Philadelphia, and this big, gigantic bed that's about ten miles wide and ten miles long. I don't know where he bought that bed. Anyway, old Phoebe likes to sleep in D.B.'s room when he's away, and he lets her. You ought to see her doing her homework or something at that crazy desk. It's almost as big as the bed. You can hardly see her when she's doing her homework. That's the kind of stuff she likes, though. She doesn't like her own room because it's too little, she says. She says she likes to spread out. That kills me. What's old Phoebe got to spread out? Nothing. 마침내, 한 시간은 지난 뒤에야 겨우 피비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피비는 방에 없었다. 그 애가 다른 방에서 잔다는 걸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D.B가 할리우드나 다른 곳에 가 있을 때면 피비는 그 방에서 잤다. 그 애는 그 방을 좋아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큰 방이었다. 더군다나 그 방에는 D.B가 필라델피아에서 어떤 알콜 중독자였던 여자한테 샀다는 커다란 책상이 있었고, 가로로 10마일은 족히 될 것 같은 큰 침대가 놓여 있었다. 피비는 큰 오빠가 없을 때는 그 방에서 자는 것을 좋아했고, D.B도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다. 어쨌든 동생이 이 엄청난 책상에서 숙제 같은 것을 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책상 크기가 챔대 크기만 했기 때문에, 그 애가 그 책상에 앉아 있으면,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 아이는 거기 있는 것을 좋아했다. 물건들을 늘어놓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책상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늘어놓을 물건이나 있다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Anyway, I went into D.B.'s room quiet as hell, and turned on the lamp on the desk. Old Phoebe didn't even wake up. When the light was on and all, I sort of looked at her for a while. She was laying there asleep, with her face sort of on the side of the pillow. She had her mouth way open. It's funny. You take adults, they look lousy when they're asleep and they have their mouths way open, but kids don't. Kids look all right. They can even have spit all over the pillow and they still look all right. I went around the room, very quiet and all, looking at stuff for a while. I felt swell, for a change. I didn't even feel like I was getting pneumonia or anything any more. I just felt good, for a change. Old Phoebe's clothes were on this chair right next to the bed. She's very neat, for a child. I mean she doesn't just throw her stuff around, like some kids. She's no slob. She had the jacket to this tan suit my mother bought her in Canada hung up on the back of the chair. Then her blouse and stuff were on the seat. 난 살며시 D.B의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놓인 스탠드의 불을 켰다. 피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난 잠시 그 애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피비는 얼굴을 베개에 살짝 파묻은 채 자고 있었다. 우습게도 입을 약간 벌리고, 어른이 입을 벌리고 자면 정말 꼴불견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 애가 베개에 침을 흘리면서 잔다고 해도 전혀 보기 싫지 않을 것이다. 그 애가 베개에 침을 흘리면서 잔다고 해도 전혀 보기 싫지 않을 것이다. 잠시 나는 방안을 조용히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완전히 딴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러고 있으니, 폐렴이든 뭐든 걸릴 것 같지도 않았다. 별세계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침대 바로 옆에는 피비가 벗어놓은 옷이 놓여 있었다. 아이치고는 단정한 편이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피비는 옷을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 놓지 않는다는 말이다. 동생은 전혀 지저분하지 않았다. 엄마가 캐나다에서 사다준 황갈색 슈트에 어울리는 재킷은 의자 등받이에 단정하게 걸려 있었고, 블라우스 같은 것은 의자 위에 놓여 있었다.

 

Her shoes and socks were on the floor, right underneath the chair, right next to each other. I never saw the shoes before. They were new. They were these dark brown loafers, sort of like this pair I have, and they went swell with that suit my mother bought her in Canada. My mother dresses her nice. She really does. My mother has terrific taste in some things. She's no good at buying ice skates or anything like that, but clothes, she's perfect. I mean Phoebe always has some dress on that can kill you. You take most little kids, even if their parents are wealthy and all, they usually have some terrible dress on. I wish you could see old Phoebe in that suit my mother bought her in Canada. I'm not kidding. I sat down on old D.B.'s desk and looked at the stuff on it. It was mostly Phoebe's stuff, from school and all. Mostly books. The one on top was called Arithmetic Is Fun! I sort of opened the first page and took a look at it. This is what old Phoebe had on it: 그 의자 바로 밑에는 구두와 양말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내가 보지 못했던 새 구두였다. 지금 내가 신고 있는 것과 비슷한 짙은 갈색의 단화였는데, 캐나다에서 엄마가 사다준 슈트와 잘 어울렸다. 엄마는 피비에게 옷을 잘 입혔다. 정말이다. 엄마는 이런 쪽으로는 안목이 대단했다. 스케이트 같은 걸 사는 건 정말 아니었지만, 옷을 사는 것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앴다. 피비가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부모가 아무리 부자라도, 끔찍한 옷을 입히곤 한다. 엄마가 캐나다에서 사다준 황갈색 슈트를 입은 피비의 모습은 누구에게라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정말이다. 난 형의 책사에 앉아 책상 위에 놓인 물건들을 살펴보았다. 피비의 물건이 대부분이었는데, 거의 학교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가장 많은 것이 책이었다. 제일 위에 놓여 있는 책은 <재미있는 산수> 였다. 난 그 책을 집어 들고는 첫 장을 열어보았다. 피비의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PHOEBE WEATHERFIELD CAULFIELD

4B-1

 

That killed me. Her middle name is Josephine, for God's sake, not Weatherfield. She doesn't like it, though. Every time I see her she's got a new middle name for herself. The book underneath the arithmetic was a geography, and the book under the geography was a speller. She's very good in spelling. She's very good in all her subjects, but she's best in spelling. Then, under the speller, there were a bunch of notebooks. She has about five thousand notebooks. You never saw a kid with so many notebooks. I opened the one on top and looked at the first page. It had on it: Bernice meet me at recess I have something very very important to tell you. That was all there was on that page. The next one had on it: 이쯤 되면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다. 피비의 가운데 이름은 웨더필드가 아니라 조세핀이었다. 그렇지만 그 애는 조세핀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가 내가 볼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 내고는 가운데 이름으로 쓰는 것이다. 산수책 밑에는 지리책이 있었다. 그 밑에는 철자법책, 피비는 철자법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과목도 잘했지만, 특히 철자법이 가장 뛰어났다. 그 책 밑에는 공책들이 쌓여 있었다. 그 애는 공책을 한 5천 권쯤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세상 누구보다도 공책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장 위에 놓인 공책을 집어 첫 장을 열어보았다.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버니스, 쉬는 시간에 만나.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어. 그 장에는 이것밖에는 적혀 있지 않았다. 다음 페이지에는 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Why has south eastern Alaska so many caning factories? Because theres so much salmon Why has it valuable forests? because it has the right climate. What has our government done to make life easier for the alaskan eskimos? look it up for tomorrow!!! Phoebe Weatherfield Caulfield, Phoebe Weatherfield Caulfield, Phoebe Weatherfield Caulfield, Phoebe W. Caulfield, Phoebe Weatherfield Caulfield, Esq. Please pass to Shirley!!!! Shirley you said you were sagitarius but your only taurus bring your skates when you come over to my house <어째서 알래스카 동남부에는 통조림 공장이 그렇게 많은 것일까?> <연어가 많이 잡히기 때문이겠지> <귀중한 산림들은 어째서 있는 것일까> <기후가 알맞기 때문이지> 알래스카 에스키모들이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에서는 어떤 일을 해주었을까? 내일 조사할 것! 피비 웨더필드 콜필드, 피비 웨더필드 콜필드, 피비 웨더필드 콜필드, 피비 W. 콜필드, 피비 웨더필드 콜필드, 셜리에게 말하기!!! 셜리 네가 사수자리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넌 황소자리야. 우리 집에 올 때 스케이트 가지고 와.

 

I sat there on D.B.'s desk and read the whole notebook. It didn't take me long, and I can read that kind of stuff, some kid's notebook, Phoebe's or anybody's, all day and all night long. Kid's notebooks kill me. Then I lit another cigarette-it was my last one. I must've smoked about three cartons that day. Then, finally, I woke her up. I mean I couldn't sit there on that desk for the rest of my life, and besides, I was afraid my parents might barge in on me all of a sudden and I wanted to at least say hello to her before they did. So I woke her up. She wakes up very easily. I mean you don't have to yell at her or anything. All you have to do, practically, is sit down on the bed and say, 「Wake up, Phoeb,」 and bingo, she's awake. D.B의 책상 위에 걸터앉은 채로 그 공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데는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비의 것이든, 아니든 아이들의 공책이란 건 온종일, 혹은 밤을 새워서라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공책은 정말 끝내준다.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담배였다. 모르긴 몰라도 그날 담배를 한 세 갑 정도는 피웠을 것이다. 결국 난 피비를 깨우기로 했다. 책상 위에 앉은 채로 여생을 다 보낼 것도 아니었고, 언제 엄마나 아버지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적어도 그 애에게 잘 있었냐는 인사는 하고 싶었다. 그래서 피비를 깨웠던 것이다. 동생은 언제나 쉽게 잠에서 깨어나는 아이였다. 그렇기에 큰 소리 같은 건 지르지 않아도 되었다. 침대 가에 앉아서 <피비, 일어나> 라는 한마디면 되었다. 그러면 대개 눈을 뜨곤 했다.

 

「Holden!」 she said right away. She put her arms around my neck and all. She's very affectionate. I mean she's quite affectionate, for a child. Sometimes she's even too affectionate. I sort of gave her a kiss, and she said, 「Whenja get home' She was glad as hell to see me. You could tell. 「Not so loud. Just now. How are ya anyway?」 「I'm fine. Did you get my letter? I wrote you a five-page-」 「Yeah-not so loud. Thanks.」 She wrote me this letter. I didn't get a chance to answer it, though. It was all about this play she was in in school. She told me not to make any dates or anything for Friday so that I could come see it. <오빠> 피비가 날 부르면서 두 팔로 내 목을 꼭 감싸안았다. 정이 많은 아이였다. 아이치고는 너무 정이 많아서 탈이다. 나는 피비에게 가볍게 키스해 주었다. 그러자 그 애는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언제 온 거야> 나를 봐서 몹시 기쁜 모양이었다. 그건 정말이었다. <너무 큰소리로 말하지 마. 방금 전에 왔어. 그동안 잘 지냈어?> <질 있었어. 그런데, 오빠 내 편지 받았어? 다섯 장이나 썼는데. . .> <그래, 그런데 목소리를 좀 낮춰. 편지는 정말 잘 받았어> 피비는 내게 편지를 보냈었다. 하지만 답장을 쓸 시간이 없었다. 그 아이의 편지 내용은 학교에서 출연하게 된 연극에 대한 것이었다. 내일 그 연극을 꼭 봐야 하므로, 금요일 날 저녁에 다른 사람하고 약속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했었다.

 

「How's the play?」 I asked her. 「What'd you say the name of it was?」 「'A Christmas Pageant for Americans.' It stinks, but I'm Benedict Arnold. I have practically the biggest part,」she said. Boy, was she wide-awake. She gets very excited when she tells you that stuff.「It starts out when I'm dying. This ghost comes in on Christmas Eve and asks me if I'm ashamed and everything. You know. For betraying my country and everything. <연극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니? 제목이 뭐였더라> 내가 물었다. <미국인을 위한 크리마스 행렬>이야. 정말 재미는 없지만, 난 베네딕드 아놀드의 역을 맡았어. 그 연극에서 가장 큰 역할이야> 피비가 대답했다. 이제 완점히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 애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몹시 흥분하곤 해싿. <연극은 내가 죽어가는 데서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이 찾아와서는 나보고 부끄럽게 느끼는 게 있느냐고 물어봐. 그건 자기 나라를 배반한 걸 말하는 거야.

 

Are you coming to it?」 She was sitting way the hell up in the bed and all. 「That's what I wrote you about. Are you?」 「Sure I'm coming. Certainly I'm coming.」 「Daddy can't come. He has to fly to California,」 she said. Boy, was she wide-awake. It only takes her about two seconds to get wide-awake. She was sitting-sort of kneeling-way up in bed, and she was holding my goddam hand. 「Listen. Mother said you'd be home Wednesday,」 she said.「She said Wednesday.」 「I got out early. Not so loud. You'll wake everybody up.」 「What time is it? They won't be home till very late, Mother said. They went to a party in Norwalk, Connecticut,」 old Phoebe said. 「Guess what I did this afternoon! What movie I saw. Guess!」 「I don't know-Listen. Didn't they say what time they'd-」 <오빠 보러 올 거지?> 피비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물었다. <그래서 편지 쓴 거야. 꼭 올 거지?> <꼭 갈게.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아빠는 못 오신댔어. 비행기 타고 캘리포니아에 가셔야 한다고 말이야> 피비가 말했다. 정말 완전히 잠이 깬 모양이었다. 이 애는 잠에서 깨어나는데 2초도 걸리지 않았다. 일어나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내 손을 꼭 붙잡았다. <엄마가 오빠는 수요일에나 로 수 있다고 했어. 수요일이라고 했었는데> <좀 빨리 왔어. 자꾸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다들 깨시겠다> <지금 몇 신데? 엄마가 늦게 돌아올 거라고 했거든. 아빠하고 같이 네티컷에 있는 노워크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셨어.> 피비가 말했다. 오후에 내가 뭐 했는 줄 알아? 무슨 영화 봤는지 맞춰 봐> <잘 모르겠어. 그래 정확하게 언제 돌아오신다고 그러셨니?>

 

「The Doctor,」 old Phoebe said. 「It's a special movie they had at the Lister Foundation. Just this one day they had it-today was the only day. It was all about this doctor in Kentucky and everything that sticks a blanket over this child's face that's a cripple and can't walk. Then they send him to jail and everything. It was excellent.」 「Listen a second. Didn't they say what time they'd-」 「He feels sorry for it, the doctor. That's why he sticks this blanket over her face and everything and makes her suffocate. Then they make him go to jail for life imprisonment, but this child that he stuck the blanket over its head comes to visit him all the time and thanks him for what he did. <‘의사’라는 영화를 봤어. 특별 영화로 리스터 재단에서 딱 하루만 상영하는 거였어. 바로 오늘 말이야. 켄터키에 사는 어떤 의사 얘기였는데, 절름발이여서 걷지 못하는 아이한테 담요를 뒤집어씌우는 것 있지? 그래서 그 의사는 감옥에 갔어.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어> <그 얘긴 조금만 있다가 하자. 언제 돌아오신다고 정말 말씀하지 않으셨어?> <그 의사가 왜 그랬냐 하면, 아이를 불쌍하게 여겼던 거야. 그래서 아이 얼굴에 담요를 뒤집어씌워서 죽이려고 했던 거지. 그러고는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가. 그런데 얼굴에 담요를 썼던 그 아이는 그 의사를 계속 찾아가는 거야. 의사가 했던 행동에 감사하면서 말이야.

 

He was a mercy killer. Only, he knows he deserves to go to jail because a doctor isn't supposed to take things away from God. This girl in my class's mother took us. Alice Holmborg, She's my best friend. She's the only girl in the whole-」 「Wait a second, willya?」 I said. 「I'm asking you a question. Did they say what time they'd be back, or didn't they?」 「No, but not till very late. Daddy took the car and everything so they wouldn't have to worry about trains. We have a radio in it now! Except that Mother said nobody can play it when the car's in traffic.」 말하자면 그 의사는 자비로운 살인자였던 거지. 자기도 감옥에 갈 만큼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의사라고 해서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일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우리반 애 엄나가 데리고 가줬어. 앨리스 홈보그란 앤데, 나하고는 가장 친한 친구야. 그 애는 유일한. . . <잠깐만 내가 물었잖아. 엄마하고 아버지 몇 시에 돌아오신다고 했는지 말이야. 그런 말씀 안하셨니?> 내가 물었다. <몇 시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그냥 늦게 올 거라고만 했어. 아빠가 기차 시간 놓칠지도 모른다고 자동차로 가셨어. 차에 라디오를 달았는데, 운전 중에는 틀면 안 된다고 엄마가 그랬어>

 

I began to relax, sort of. I mean I finally quit worrying about whether they'd catch me home or not. I figured the hell with it. If they did, they did. You should've seen old Phoebe. She had on these blue pajamas with red elephants on the collars. Elephants knock her out. 「So it was a good picture, huh?」 I said. 「Swell, except Alice had a cold, and her mother kept asking her all the time if she felt grippy. Right in the middle of the picture. Always in the middle of something important, her mother'd lean all over me and everything and ask Alice if she felt grippy. It got on my nerves.」 Then I told her about the record. 「Listen, I bought you a record,」 I told her. 「Only I broke it on the way home.」 마음이 약간 편해지는 것 같았다. 집에 왔다는 게 틀킬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안심이었다. 갑자기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었다. 혹시 들킨다면 들켜도 할 수 없지. 지금 피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칼라에 코끼리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 애는 동물 중에서 코끼리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 영화가 좋았다고?> 내가 물었다. <정말 좋았어. 앨린스가 감기가 걸려 있는 바람에, 영화 보는 내내 그 애 엄마가 자꾸 춥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만 빼면 말이야. 뭔가 좀 중요한 장면이 나올 만하면 내 쪽으로로 물을 숙이고는 앨리스한테 추우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건 좀 짜증이 났어. 그래서 나는 피비에게 레코드 얘기를 해 주었다. <내가 널 주려고 음반을 하나 샀었는데, 오다가 떨어뜨려서 깨뜨리고 말았어.>

 

I took the pieces out of my coat pocket and showed her. 「I was plastered,」 I said. 「Gimme the pieces,」 she said. 「I'm saving them.」 She took them right out of my hand and then she put them in the drawer of the night table. She kills me. 「D.B. coming home for Christmas?」 I asked her. 「He may and he may not, Mother said. It all depends. He may have to stay in Hollywood and write a picture about Annapolis.」 「Annapolis, for God's sake!」 「It's a love story and everything. Guess who's going to be in it! What movie star. Guess!」 난 코트 주머니에서 깨진 레코드 조각들을 꺼내 보여주면서 말했다. <내가 취해 있었거든> <그 조각들 이리 줘. 내가 가지고 있을래.> 그 애는 내 손에서 레코드 조각들을 받아가서는 침대 옆에 있던 작은 탁자 서랍에 넣는 것이었다. 동생은 늘 나를 감격하게 만든다. <형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온다고 그랬나?> 피비에게 물었다. <엄마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고 그랬어.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할리우드에서 아나폴리스에 대한 영화 시나리오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어.> <아나폴리스에 대한 영화라고?> <사랑 이야기라고 그랬어. 그런데 그 영화에 누가 나오는지 알아? 한 번 맞춰봐.>

 

「I'm not interested. Annapolis, for God's sake. What's D.B. know about Annapolis, for God's sake? What's that got to do with the kind of stories he writes?」 I said. Boy, that stuff drives me crazy. That goddam Hollywood.「What'd you do to your arm?」 I asked her. I noticed she had this big hunk of adhesive tape on her elbow. The reason I noticed it, her pajamas didn't have any sleeves. 「This boy, Curtis Weintraub, that's in my class, pushed me while I was going down the stairs in the park,」 she said. 「Wanna see?」 She started taking the crazy adhesive tape off her arm. 「Leave it alone. Why'd he push you down the stairs?」 「I don't know. I think he hates me,」 old Phoebe said. 「This other girl and me, Selma Atterbury, put ink and stuff all over his windbreaker.」 「That isn't nice. What are you-a child, for God's sake?」 <관심 없어. 뭐 아나폴리스? 세상에 형이 아나폴리스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다고 그런 걸 쓴다는 거야? 그레 형이 쓰는 소설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난 말했다. 정말 이러 이런 일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놈의 할리우드. <팔은 또 왜 그래> 피비의 팔꿈치에 커다란 반창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물었다. 내가 그걸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애가 입고 있던 잠옷에 소매가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우리 반인 커티스 웨인트로브라는 남자애가 밀었어. 오빠도 보여줄까>> 피비는 반창고를 떼어내려고 했다. <가만히 놔. 왜 그 애가 밀었는데> <몰라 내가 미운가 보지> 피비가 말했다. <그 애 체육복에다가 셀마 애터베리라는 친구하고 같이 잉크를 잔득 묻혀놨었거든> <그건 네가 잘못한 거야. 그 애가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

 

「No, but every time I'm in the park, he follows me everywhere. He's always following me. He gets on my nerves.」 「He probably likes you. That's no reason to put ink all-」 「I don't want him to like me,」 she said. Then she started looking at me funny. 「Holden,」 she said, 「how come you're not home Wednesday?」 「What?」 Boy, you have to watch her every minute. If you don't think she's smart, you're mad. 「How come you're not home Wednesday?」 she asked me.「You didn't get kicked out or anything, did you?」 「I told you. They let us out early. They let the whole-」 「You did get kicked out! You did!」 old Phoebe said. Then she hit me on the leg with her fist. She gets very fisty when she feels like it. 「You did! Oh, Holden!」 She had her hand on her mouth and all. She gets very emotional, I swear to God. 「Who said I got kicked out? Nobody said I-」 「You did. You did,」 she said. Then she smacked me again with her fist. If you don't think that hurts, you're crazy. 「Daddy'll kill you!」 she said. Then she flopped on her stomach on the bed and put the goddam pillow over her head. She does that quite frequently. She's a true madman sometimes. <아니. 하지만 공원에 갈 때마다 쫓아와서 말이야. 어디 가나 쫓아다니는 거 있지. 자꾸 귀찮게 하잖아> <널 좋아하나 보다. 그렇다고 잉크를 쏟을 것까지는. . .> <날 좋아하라고 누가 그러기라도 했나> 피비는 이렇게 말하다가 갑자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 보았다. <그런데 오빠. 왜 수요일에 안 온 거야> <뭐라고?> 세상에, 일분이라도 이 애 앞에서는 방심해선 안 된다. 그 애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틀림없이 미친 사람일 것이다. 수요일에 오지 않고 왜 오늘 온 거야? 혹시 또 퇴학 같은 걸 당한 건 아니겠지?> 피비가 물었다. <아까 말했잖아. 방학이 일찍 시작했다고 말이야. 학교에서. . .> <퇴학은 누가 당했다고 그래? 아무도 내가> <틀림없어. 퇴학당한 거야> 피비는 계속 이 말만 되풀이하면서 다시 날 때렸다. 그게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정밀 미친 사람일 것이다. <이번에는 아빠가 오빠를 죽이고 말 거야> 피비는 이렇게 말하면서 침대 위에 엎드렸다. 그러고는 머리 위로 베개를 끌어올렸다. 자주 하는 짓이다. 그애는 가끔씩 정말 미쳐버린다.

 

「Cut it out, now,」 I said. 「Nobody's gonna kill me. Nobody's gonna even-C'mon, Phoeb, take that goddam thing off your head. Nobody's gonna kill me.」 She wouldn't take it off, though. You can't make her do something if she doesn't want to. All she kept saying was, 「Daddy s gonna kill you.」 You could hardly understand her with that goddam pillow over her head. 「Nobody's gonna kill me. Use your head. In the first place, I'm going away. What I may do, I may get a job on a ranch or something for a while. I know this guy whose grandfather's got a ranch in Colorado. I may get a job out there,」 I said. 「I'll keep in touch w ith you and all when I'm gone, if I go. C'mon. Take that off your head. C'mon, hey, Phoeb. Please. Please, willya?' <그만 해, 아무도 날 죽이지 않을 거야. 심지어. . . 피비 그런 생각은 잊어버려. 날 죽이려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야> 그렇게 말했는데도 그 애는 계속 그러고 있었다. 피비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계속 <아빠가 오빠를 죽일 거야> 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머리 위를 베개로 누르고 있는 그 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도 날 죽이지 않아. 생각을 좀 해봐. 무엇보다도 난 여기 있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어떻게 할 거냐 하면 말이지. 당분간은 농장 같은 데서 일을 하려고 해. 친구 할아버지 중에 콜로라도에서 농장을 하신 다니까, 거기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야. 그곳에 가더라도 너한텐 계속 연락할 께. 그러니까 머리에서 베개 치워. 어서.>

 

She wouldnt take it off, though I tried pulling it off, but she's strong as hell. You get tired fighting with her. Boy, if she wants to keep a pillow over her head, she keeps it. 「Phoebe, please. C'mon outa there,」 I kept saying. C'mon, hey. . . Hey, Weatherfield. C'mon out.」 She wouldn't come out, though. You can't even reason with her sometimes. Finally, I got up and went out in the living room and got some cigarettes out of the box on the table and stuck some in my pocket. I was all out. 난 베개를 끌어 내리려고 해보았지만, 그 애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아이와 싸우게 되면 상대방만 지쳐버리게 된다. 그 애는 베개를 머리 위에 올려 놓고 싶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피비. 부탁이야. 얼굴 좀 들어봐> 난 계속 이 말만 중얼거렸다. <자 어서. . . 이봐, 웨더필드. 고개 좀 들어보라니까> 그대로 피비를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가끔씩 아무리 달래도 말을 안 들을 때가 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 상자에서 담배 몇 개비를 꺼내 주머니 속에 넣었다. 담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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