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호밀밭의 파수꾼_시즌2] 3월 28일(월)_Chapter 20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3.27|조회수38 목록 댓글 0

Chapter 20

I kept sitting there getting drunk and waiting for old Tina and Janine to come out and do their stuff, but they weren't there. A flitty-looking guy with wavy hair came out and played the piano, and then this new babe, Valencia, came out and sang. She wasn't any good, but she was better than old Tina and Janine, and at least she sang good songs. The piano was right next to the bar where I was sitting and all, and old Valenia was standing practically right next to me. I sort of gave her the old eye, but she pretended she didn't even see me. 난 계속 그곳에 앉아 술을 마셨다. 티나와 재닌이 나와서 노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두 여자는 그곳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대신 곱슬머리의 호모처럼 생긴 녀석이 하나 나오더니 피아노를 쳤다. 그러자, 발레시아라는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썩 잘 부르는 건 아니었지만, 티나와 재닌보다는 잘 하는 것 같았다. 아니, 적어도 괜찮은 노래를 불렀다. 피아노는 내 자리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발렌시아도 내 옆에 서 있었다.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보았지만,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I probably wouldn't have done it, but I was getting drunk as hell. When she was finished, she beat it out of the room so fast I didn't even get a chance to invite her to join me for a drink, so I called the head waiter over. I told him to ask old Valencia if she'd care to join me for a drink. He said he would, but he probably didn't even give her my message. People never give your message to anybody. Boy, I sat at that goddam bar till around one o'clock or so, getting drunk as a bastard. I could hardly see straight. The one thing I did, though, I was careful as hell not to get boisterous or anything. I didn't want anybody to notice me or anything or ask how old I was. But, boy, I could hardly see straight. When I was really drunk, I started that stupid business with the bullet in my guts again. I was the only guy at the bar with a bullet in their guts. I kept putting my hand under my jacket, on my stomach and all, to keep the blood from dripping all over the place. I didn't want anybody to know I was even wounded. I was concealing the fact that I was a wounded sonuvabitch. Finally what I felt like, I felt like giving old Jane a buzz and see if she was home yet. So I paid my check and all. Then I left the bar and went out where the telephones were. I kept keeping my hand under my jacket to keep the blood from dripping. Boy, was I drunk. 평상시 같았으면, 나도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나는 취해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같이 한 잔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난 웨이터를 불러 그녀에게 한 잔 살 수 있을지를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웨이터를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절대로 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말 같은 것은 전해주지 않는다. 난 곤드레만드레 취한 채 새벽 1시까지 그곳에 눌러앉아 있었다. 제대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던 점은, 떠들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알아차려서, 몇 살이나 되었냐는 질문을 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대체가 앞이 똑바로 보이지가 않았다. 정말 취했는지, 바보처럼 내 배에 총알이 박혔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총알을 맞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재킷 밑으로 손을 집어넣고, 피를 여기저기 흘리지 않기 위해 배를 꾹 움켜잡았다. 내가 부상을 입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다쳤다는 걸 감추고 싶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 제인의 집에 전화해서 제인이 돌아왔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계산을 하고는 바에서 나와 전화 부스로 걸어갔다. 가는 동안 피가 흐르지 않도록 재킷 밑에 손을 넣고 힘을 주고 있었다. 그때는 정말 정신없이 취해 있었다.

 

But when I got inside this phone booth, I wasn't much in the mood any more to give old Jane a buzz. I was too drunk, I guess. So what I did, I gave old Sally Hayes a buzz. I had to dial about twenty numbers before I got the right one. Boy, was I blind. 「Hello,」 I said when somebody answered the goddam phone. I sort of yelled it, I was so drunk. 「Who is this?」 this very cold lady's voice said. 「This is me. Holden Caulfield. Lemme speaka Sally, please.」 Sally's asleep. This is Sally's grandmother. Why are you calling at this hour, Holden? Do you know what time it is?」 「Yeah. Wanna talka Sally. Very important. Put her on.」 「Sally's asleep, young man. Call her tomorrow. Good night.」 「Wake 'er up! Wake 'er up, hey. Attaboy.」 Then there was a different voice. 「Holden, this is me.」 It was old Sally. 「What's the big idea?」 「Sally? That you?」 「Yes-stop screaming. Are you drunk?」 「Yeah. Listen. Listen, hey. I'll come over Christmas Eve. Okay? Trimma goddarn tree for ya. Okay? Okay, hey, Sally?」 「Yes. You're drunk. Go to bed now. Where are you? Who's with you?」 그렇지만 전화 부스에 들어가자 제인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 취해서 그런 모양이었다. 결국 나는 샐리 헤이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대로 전화를 걸기까지 스무 번도 넘게 다이얼을 돌려야만 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보세요> 누군가 전화를 받자 내가 말했다. 너무 취해 있어서 거의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누구시죠?> 전화를 받은 여자의 목소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홀든 콜필드입니다. 샐리 좀 바꿔주시겠어요?> <샐리는 이미 잠들었네. 난 샐리의 할머니지. 왜 이런 시간에 전화를 걸었지? 지금 시간이 얼마인지나 알고 있나?> <예. 하지만 샐리하고 통화를 해야 합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전화 좀 바꿔주세요> <그 애는 자고 있다니까. 내일 걸도록 해. 그럼 이만> <깨워주세요. 깨우라니까요. 빌어먹을> 그러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샐리였다. <홀드 나야. 대체 무슨 짓이야?> < 샐리? 정말 샐리야?> <그래 소리 지르지 마. 취했니?> <그래 이봐. 내 말 좀 들어봐. 크리스마스 이브에 꼭 갈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러 말이야. 알았지? 샐리,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듣고 있어. 자기 많이 취했어. 그러니까 그만 들어가서 자.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누구랑 같이 있어?>

 

「Sally? I'll come over and trimma tree for ya, okay? Okay, hey?」 「Yes. Go to bed now. Where are you? Who's with you?」 「Nobody. Me, myself and I.」 Boy was I drunk! I was even still holding onto my guts. 「They got me. Rocky's mob got me. You know that? Sally, you know that?」 「I can't hear you. Go to bed now. I have to go. Call me tomorrow.」 「Hey, Sally! You want me trimma tree for ya? Ya want me to? Huh?」 「Yes. Good night. Go home and go to bed.」 She hung up on me. 「G'night. G'night, Sally baby. Sally sweetheart darling,」 I said. Can you imagine how drunk I was? I hung up too, then. I figured she probably just came home from a date. I pictured her out with the Lunts and all somewhere, and that Andover jerk. All of them swimming around in a goddam pot of tea and saying sophisticated stuff to each other and being charming and phony. I wished to God I hadn't even phoned her. When I'm drunk, I'm a madman. I stayed in the damn phone booth for quite a while. I kept holding onto the phone, sort of, so I wouldn't pass out. I wasn't feeling too marvelous, to tell you the truth. Finally, though, I came out and went in the men's room, staggering around like a moron, and filled one of the washbowls with cold water. Then I dunked my head in it, right up to the ears. I didn't even bother to dry it or anything. I just let the sonuvabitch drip. Then I walked over to this radiator by the window and sat down on it. It was nice and warm. <샐리. 크리스마스 장식 해주러 갈게. 알았지? 내 말 듣고 있는 거지?> <알았다니까. 이제 그만 가서 자. 대체 어디에서 누구하고 있는 거야?> <같이 있는 사람 없어. 나하고 나 자신, 그리고 또 나뿐이지> 정말 취한 거였다. 그때까지도 난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 <나 당했어. 로키 패거리한테 말이야. 알고 있는 거야? 샐리. 알고 있어?> 잘 안 들린다. 이제 그만하고 자도록 해. 전화 그만 끊을게. 내일 전화해. <샐리 내가 트리 장식하는 거 도와줬으면 좋겠어? 아직도 내가 갔으면 좋겠니? 말해 줘> <그렇다니까. 이제 집에 가서 자> 그녀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잘 자 잘 자. 샐리, 사랑스러운 샐리. 우리 예븐이> 내가 이런 말을 했다니 도대체 얼마나 취했으면 이럴 수 있었는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나도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난 그녀가 그 때 막 데이트에서 돌아온 거라고 생각했다. 런트 부부와 함께 어딘가에 갔던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앤도버에 다닌 다는 그 바보 같은 녀석과 같이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들 모두가 오손 도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면서, 서로 빈틈없이 잘난 척을 해대며, 서로가 매력적이라는 듯 가식을 떨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불현듯 그 애에게 전화를 하지 말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취하면 나는 정말 미쳐버리는 모양이었다. 난 한참 동안 전화 부스 안에 있었다. 전화기에 매달린 채 말이다. 정신을 잃고 쓰려져버리지 않으려고 말이다. 사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곳을 나와 바로처럼 비틀거리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쪽 세면대에 찬물을 가득 받고는 그 속에다 머리를 쳐 박았다. 차가운 물이 귀에 들어갈 정도로 깊이, 그러고는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서 온통 물이 흘러내렸지만 닦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는 창가에 있는 라디에이터에 가서, 거기에 걸터앉았다. 따뜻하고 편안했다.

 

It felt good because I was shivering like a bastard. It's a funny thing, I always shiver like hell when I'm drunk. I didn't have anything else to do, so I kept sitting on the radiator and counting these little white squares on the floor. I was getting soaked. About a gallon of water was dripping down my neck, getting all over my collar and tie and all, but I didn't give a damn. I was too drunk to give a damn. Then, pretty soon, the guy that played the piano for old Valencia, this very wavy-haired, flitty-looking guy, came in to comb his golden locks. We sort of struck up a conversation while he was combing it, except that he wasn't too goddam friendly. 「Hey. You gonna see that Valencia babe when you go back in the bar?」 I asked him. 「It's highly probable,」 he said. Witty bastard. All I ever meet is witty bastards. Listen. Give her my compliments. Ask her if that goddam waiter gave her my message, willya?」 「Why don't you go home, Mac? How old are you, anyway?」 「Eighty-six. Listen. Give her my compliments. Okay?」 「Why don't you go home, Mac?」 그 때까지 난 부들부들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웃기기는 하지만, 난 취하면 언제나 몸을 떨곤 한다.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라디에이터에 걸터앉은 채, 바닥에 깔린 타일의 작은 네모칸들을 세기 시작했다. 온 몸이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한 1갤런 가량의 물이 목덜미를 따라 흘러 내려가, 칼라니 넥타이 같은 것을 온통 적시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너무 취해 있다 보니,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잠시 후, 발렌시아가 노래를 부를 때 피아노 반주를 하던 곱슬머리에 호모처럼 생겼던 녀석이 화장실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곱슬머리를 빗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내게 그렇게까지 친절하지는 않았다. <당신은 바에 돌아가면 발렌시아를 만날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많지> 그가 대답했다. 내가 만나는 놈들은 정말 하나같이 재치 덩어리였다. <그녀한테 안부를 좀 전해 주세요. 그리고 그놈의 웨이터가 내 말을 전해줬는지 좀 물어봐 줄 수 있겠어요?> <집에나 가라구. 도대체 몇 살이야?> <여든여섯 살. 이봐요. 꼭 그 여자한테 안부 좀 전해줘요. 알았죠?> <왜 집에 가지 않는 거야?>

 

「Not me. Boy, you can play that goddam piano.」 I told him. I was just flattering him. He played the piano stinking, if you want to know the truth.「You oughta go on the radio,」 I said. 「Handsome chap like you. All those goddam golden locks. Ya need a manager?」 「Go home, Mac, like a good guy. Go home and hit the sack.」 「No home to go to. No kidding-you need a manager?」 He didn't answer me. He just went out. He was all through combing his hair and patting it and all, so he left. Like Stradlater. All these handsome guys are the same. When they're done combing their goddam hair, they beat it on you. When I finally got down off the radiator and went out to the hat-check room, I was crying and all. I don't know why, but I was. I guess it was because I was feeling so damn depressed and lonesome. Then, when I went out to the checkroom, I couldn't find my goddam check. <안 갈거요. 참, 아까 보니까 피아노를 잘 치시건 걸> 난 말했다. 그를 치켜세웠다. 사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형편없었다. <라디오에 나가도 되겠어요. 이렇게 잘 생겼는데. 금발이기도 하고. . . 혹시 매니저 필요해요?> <그만 집에 돌아가. 가서 잠이나 자라구> <갈 집이 없다니까 자꾸 그러시네.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 매니저 필요하지 않아요?>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머리를 빗고 쓸어 올리고는 그냥 나가버린 것이다. 스트라드레이터처럼. 잘 생긴 녀석들은 모두 하는 짓이 똑같았다. 머리만 빗고 그냥 나가버린다. 결국 라디에이터에서 내려와 바에 있는 옷 보관소로 갔다. 가면서 계속 울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울었다. 지독하게 외롭고, 우울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옷 보관소에 도착했지만 표를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The hat-check girl was very nice about it, though. She gave me my coat anyway. And my 「Little Shirley Beans」 record - I still had it with me and all. I gave her a buck for being so nice, but she wouldn't take it. She kept telling me to go home and go to bed. I sort of tried to make a date with her for when she got through working, but she wouldn't do it. She said she was old enough to be my mother and all. I showed her my goddam gray hair and told her I was forty-two-I was only horsing around, naturally. She was nice, though. I showed her my goddam red hunting hat, and she liked it. She made me put it on before I went out, because my hair was still pretty wet. She was all right. I didn't feel too drunk any more when I went outside, but it was getting very cold out again, and my teeth started chattering like hell. I couldn't make them stop. I walked over to Madison Avenue and started to wait around for a bus because I didn't have hardly any money left and I had to start economizing on cabs and all. But I didn't feel like getting on a damn bus. 그렇지만 보관소를 관리하는 여자가 아주 친절했다. 표를 찾지 못했는데도 내 코트를 내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리틀 셜리 빈즈>의 음반도 건네주었다. 그때까지 계속 그 앨범을 들고 다녔던 것이다. 난 그 여자가 너무 고마워서 사례로 1달러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계속 집에 가서 자라는 얘기만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일이 끝나면 데이트를 하자고 했지만, 그것 역시 응하지 않았다. 자기가 내 엄마뻘은 될 거라면서 말이다. 난 내 새치들을 보여주며, 마흔두 살이라고 말했다. 농담으로. 어쨌든 무척 좋은 여자였다. 내 사냥 모자를 보여주었더니 정말 멋있다고 말해 주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그녀가 모자를 씌워주웠다. 그 때까지도 내 머리는 계속 젖어 있었다. 이런 여자라면 정말 좋았다. 밖으로 나오니, 그렇게까지 취한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날씨가 너무 추웠다. 이빨이 딱딱 마주칠 정도였다. 도저히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매디슨 가까지 내려가서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젠 돈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 같은 건 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도 싶은 것도 아니었다.

 

And besides, I didn't even know where I was supposed to go. So what I did, I started walking over to the park. I figured I'd go by that little lake and see what the hell the ducks were doing, see if they were around or not, I still didn't know if they were around or not. It wasn't far over to the park, and I didn't have anyplace else special to go to-I didn't even know where I was going to sleep yet-so I went. I wasn't tired or anything. I just felt blue as hell. Then something terrible happened just as I got in the park. I dropped old Phoebe's record. It broke-into about fifty pieces. It was in a big envelope and all, but it broke anyway. I damn near cried, it made me feel so terrible, but all I did was, I took the pieces out of the envelope and put them in my coat pocket. They weren't any good for [anything, but I didn't feel like just throwing them away. Then I went in the park. Boy, was it dark. 아직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공원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은 연못가에 가서 오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금에 그곳에 있는지를 알아보러 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나는 오리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공원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밤을 보내야 할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갔다.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나도 우울할 뿐이었다. 그러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피비에게 줄 음반을 떨어뜨린 것이다. 레코드는 산산조각 부서지고 말았다. 커다란 종이봉투에 들어 있었는데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하마터면 큰 소리로 울 뻔했다. 그래도 부서진 레코드 조각들을 봉투에서 꺼내 주머리 속에 집어넣었다.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그대로 버릴 수가 없었다. 계속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온통 깜깜하기만 했다.

 

I've lived in New York all my life, and I know Central Park like the back of my hand, because I used to roller-skate there all the time and ride my bike when I was a kid, but I had the most terrific trouble finding that lagoon that night. I knew right where it was-it was right near Central Park South and all-but I still couldn't find it. I must've been drunker than I thought. I kept walking and walking, and it kept getting darker and darker and spookier and spookier. I didn't see one person the whole time I was in the park. I'm just as glad. I probably would've jumped about a mile if I had. Then, finally, I found it. What it was, it was partly frozen and partly not frozen. But I didn't see any ducks around. I walked all around the whole damn lake - I damn near fell in once, in fact-but I didn't see a single duck. I thought maybe if there were any around, they might be asleep or something near the edge of the water, near the grass and all. That's how I nearly fell in. But I couldn't find any.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뉴욕에서 살았다. 센트럴 파크 공원은 내 손바닥처럼 훤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곳에서 롤러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날 밤에는 그 조그만 연못을 찾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곳이 어디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공원의 남쪽에 있다는 걸 말이다. 그곳이 어디 있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공원의 남쪽에 있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취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계속해서 걸었다. 앞으로 걸어가면 갈수록 주위는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만 같았고, 스산함이 더해졌다. 그곳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라고는 머리카락 끝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편이 나았다. 이런 상황에서 누굴 만났다면, 적어도 1마일 정도는 풀쩍 뛰어 올랐을 테니 말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목적지를 발견했다. 연못은 반은 얼어 있었고, 반은 얼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오리는 없었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했다. 그래도 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리가 있다면 물가나 수풀 가까이에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연못에 빠질 뻔했던 것이다. 그렇데 했는데도 오리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Finally I sat down on this bench, where it wasn't so goddam dark. Boy, I was still shivering like a bastard, and the back of my hair, even though I had my hunting hat on, was sort of full of little hunks of ice. That worried me. I thought probably I'd get pneumonia and die. I started picturing millions of jerks coming to my funeral and all. My grandfather from Detroit, that keeps calling out the numbers of the streets when you ride on a goddam bus with him, and my aunts-I have about fifty aunts-and all my lousy cousins. What a mob'd be there. They all came when Allie died, the whole goddam stupid bunch of them. I have this one stupid aunt with halitosis that kept saying how peaceful he looked lying there, D.B. told me. I wasn't there. I was still in the hospital. I had to go to the hospital and all after I hurt my hand. Anyway, I kept worrying that I was getting pneumonia, with all those hunks of ice in my hair, and that I was going to die. I felt sorry as hell for my mother and father. Especially my mother, because she still isn't over my brother Allie yet. 마침내 나는 그나마 덜 어두워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아직도 바보처럼 몸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 빨간 사냥 모자를 쓰고 있기는 했지만, 머릿속에 작은 얼음 덩어리가 가득 들어 있는 것만 같았다.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어쩌면 폐렴 같은 데 걸려서 죽을지도 몰랐다. 난 내 장례식에 수백만 명의 바보들이 몰려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디트로이트에 살고 계신, 같이 차를 타고 가면 언제나 번지수를 큰소리로 읽어시곤 하시는 할아버지와 오십 명은 족히 될 숙모들, 거기에 거지같은 사촌들이 참석할 것이다. 동생인 앨리가 죽었을 때도 그 바보 같은 패거리들이 모두 왔다. 숙모 중 한 명은, 앨리가 정말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것같이 보인다는 말을 몇 번이나 지독한 입 냄새를 풍기면 하더라고, 형이 말해 주었다. 그 때 난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손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어쨌든 머리에; 얼음 덩어리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니, 폐렴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부모님이 불쌍했다. 특히 엄마가, 아직도 엄마는 앨리의 죽음이 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I kept picturing her not knowing what to do with all my suits and athletic equipment and all. The only good thing, I knew she wouldn't let old Phoebe come to my goddam funeral because she was only a little kid. That was the only good part. Then I thought about the whole bunch of them sticking me in a goddam cemetery and all, with my name on this tombstone and all. Surrounded by dead guys. Boy, when you're dead, they really fix you up. I hope to hell when I do die somebody has sense enough to just dump me in the river or something. Anything except sticking me in a goddam cemetery. People coming and putting a bunch of flowers on your stomach on Sunday, and all that crap. Who wants flowers when you're dead? Nobody. When the weather's nice, my parents go out quite frequently and stick a bunch of flowers on old Allie's grave. I went with them a couple of times, but I cut it out. In the first place, I certainly don't enjoy seeing him in that crazy cemetery. 내 옷가지들이며, 운동 기구 같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비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내 장례식에 오지 못하게 할 거라는 점이다. 좋은 건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무덤에 집어넣고, 묘비에 이름을 새기는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그렇데 되면 내 주위에는 온통 죽은 사람들로만 가득하게 될 것이다. 죽으면 그런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정말 누군가가 내 시체를 강 같은 곳에 버려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다. 무덤 속에 들어가는 것만은 정말 싫었다. 일요일마다 사람들이 와서 남의 배 위에 꽃다발이나 얹어놓는 바보짓들을 하는 게 정말 싫었다. 죽고 나서도 꽃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면 아버지와 엄마는 앨리의 무덤으로 가서 그 위에 꽃다발을 얹어놓곤 하셨다. 나도 몇 번 같이 갔었지만, 얼마 못 가 그만두고 말랐다. 우선은 무엇보다도 앨리를 그런 곳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

 

Surrounded by dead guys and tombstones and all. It wasn't too bad when the sun was out, but twice-twice-we were there when it started to rain. It was awful. It rained on his lousy tombstone, and it rained on the grass on his stomach. It rained all over the place. All the visitors that were visiting the cemetery started running like hell over to their cars. That's what nearly drove me crazy. All the visitors could get in their cars and turn on their radios and all and then go someplace nice for dinner - everybody except Allie. I couldn't stand it. I know it's only his body and all that's in the cemetery, and his soul's in Heaven and all that crap, but I couldn't stand it anyway. I just wish he wasn't there. You didn't know him. If you'd known him, you'd know what I mean. It's not too bad when the sun's out, but the sun only comes out when it feels like coming out. 죽은 자들과 비석에 둘러싸인 그런 곳은 싫었다. 그나마 해가 떠 있을 때는 봐줄 만했다. 하지만 그곳에 갔을 때, 두 번이나, 무려 두 번이나 갑작스러운 비를 만났던 것이다. 그 때는 정말 끔찍했다. 앨리의 비석 위로도, 앨리의 배를 덮고 있는 잔디 위로도 비가 내렸다. 공동묘지 전체에 비가 내렸다. 묘지에 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정신없이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난 또 미칠 것 같았다. 사람들을 저렇게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서 라디오를 틀고는, 좋은 곳으로 저녁식사를 하러들 갈 것이었다. 앨리를 저렇게 내버려두고. 그 사실이 나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다. 무덤 속에 있는 건 동생의 껍데기뿐이고, 영혼은 천국인지 어딘지에 있다느니 하는 허튼소리는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애를 이런 곳에 혼자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내 동생이 어떤 아이인지 알지 못한다. 알게 된다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견딜 만하지만, 모름지기 태양이란 자기 멋대로 나왔다 들어가는 법.

 

After a while, just to get my mind off getting pneumonia and all, I took out my dough and tried to count it in the lousy light from the street lamp. All I had was three singles and five quarters and a nickel left-boy, I spent a fortune since I left Pencey. Then what I did, I went down near the lagoon and I sort of skipped the quarters and the nickel across it, where it wasn't frozen. I don't know why I did it, but I did it. I guess I thought it'd take my mind off getting pneumonia and dying. It didn't, though. I started thinking how old Phoebe would feel if I got pneumonia and died. It was a childish way to think, but I couldn't stop myself. She'd feel pretty bad if something like that happened. She likes me a lot. I mean she's quite fond of me. She really is. Anyway, I couldn't get that off my mind, so finally what I figured I'd do, I figured I'd better sneak home and see her, in case I died and all. I had my door key with me and all, and I figured what I'd do, I'd sneak in the apartment, very quiet and all, and just sort of chew the fat with her for a while. 잠시 후, 폐렴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로등의 희뿌연 빛 아래에서 남아 있는 돈을 꺼내 세어보기 시작했다. 전부해서 1달러짜리 지폐 세 장과 25센트짜리 다섯 개, 5센트 자리 동전 하나, 그러니까 펜시에서 나온 이후로 엄청난 돈을 써버린 셈이었다. 난 연못가로 내려가 25센트짜리 동전들을 얼어붙지 않은 쪽을 향해 던졌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래도 그런 장난을 계속했다. 이런 짓을 하면 폐렴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그렇지만 그 생각은 지워지지 않았다. 폐렴에 걸려 내가 죽어버리면, 피비가 어떤 심정이 될지를 생각해 보았다. 정말 유치한 생각이었지만, 그 애는 몹시 슬퍼할 것이었다. 그 애는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나를 무척이나 따랐다. 정말 그랬다. 이런 생각들만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기 때문에 결국 난 죽을 경우에; 대비해 몰래 집에 돌아가 피비를 미리 만나고 오는 편이 좋겠다고 결심했다. 집 열쇠가 있으니까 아무도 몰래 아파트에 들어가서 피비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었다.

 

The only thing that worried me was our front door. It creaks like a bastard. It's a pretty old apartment house, and the superintendent's a lazy bastard, and everything creaks and squeaks. I was afraid my parents might hear me sneaking in. But I decided I'd try it anyhow. So I got the hell out of the park, and went home. I walked all the way. It wasn't too far, and I wasn't tired or even drunk any more. It was just very cold and nobody around anywhere. 현관을 통과하는 것만이 유일한 문젯거리였다. 그 문은 정말 심하게 삐꺽거렸다. 아파트가 오래된 데다가 관리인이란 건 게을러터져서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덜컹거리는 것이다. 그 소리를 혹시라도 엄마나 아버지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되긴 했지만, 생각한 대로 해보기로 했다. 이제 공원에서 벗어나 우리 집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계속 걸었다. 거리도 가깝고, 피곤하지도 않았으며, 술도 다 깬 상태였다. 다만 얼어 죽을 듯이 추웠고, 사방에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