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I didn't have anything special to do, so I went down to the can and chewed the rag with him while he was shaving. We were the only ones in the can, because everybody was still down at the game. It was hot as hell and the windows were all steamy. There were about ten washbowls, all right against the wall. Stradlater had the middle one. I sat down on the one right next to him and started turning the cold water on and off - this nervous habit I have. Stradlater kept whistling 'Song of India」 while he shaved. He had one of those very piercing whistles that are practically never in tune, and he always picked out some song that's hard to whistle even if you're a good whistler, like 「Song of India」 or 「Slaughter on Tenth Avenue.」He could really mess a song up. You remember I said before that Ackley was a slob in his personal habits? Well, so was Stradlater, but in a different way. Stradlater was more of a secret slob. 달리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난 화장실로 따라가서 스트라드레이터가 면도을 하는 동안 잡담을 나누었다. 화장실에는 우리밖에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전부 축구 시합을 보러 갔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숨이 막힐 만큼 뜨거웠고, 창문마다 김이 서려 있었다. 열 개의 세면대는 모두 벽면에 붙어 있었다. 스트라드레이터는 가운데 세면대를 차지하고 서 있었다. 나 그의 바로 옆에 앉아 수도꼭지를 틀었다가 잠그는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버릇이기는 하나 참 신경질적이다. 스트라드레이터는 면도를 하면서 <인도의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고 있었다. 그의 휘파람 소리는 아주 날카로웠지만, 사실은 하나도 음정이 맞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언제가 휘파람을 잘 부는 사람도 불기 어려운 <인도의 노래> 나 <10번가의 살인> 과 같은 노래만 골라 불곤 했다. 애클리가 얼마나 지저분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스트라드레이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스트라드레이터는 그런 지저분한 모습이 좀 더 은근히 드러난다고 해야 할 것이다.
He always looked all right, Stradlater, but for instance, you should've seen the razor he shaved himself with. It was always rusty as hell and full of lather and hairs and crap. He never cleaned it or anything. He always looked good when he was finished fixing himself up, but he was a secret slob anyway, if you knew him the way I did. The reason he fixed himself up to look good was because he was madly in love with himself. He thought he was the handsomest guy in the Western Hemisphere. He was pretty handsome, too-I'll admit it. But he was mostly the kind of a handsome guy that if your parents saw his picture in your Year Book, they'd right away say, 「Who's this boy?」 I mean he was mostly a Year Book kind of handsome guy. I knew a lot of guys at Pencey I thought were a lot handsomer than Stradlater, but they wouldn't look handsome if you saw their pictures in the Year Book. They'd look like they had big noses or their ears stuck out. I've had that experience frequently. Anyway, I was sitting on the washbowl next to where Stradlater was shaving, sort of turning the water on and off. I still had my red hunting hat on, with the peak around to the back and all. I really got a bang out of that hat. 그는 언제나 말쑥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 친구가 사용하는 면도칼을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 면도칼은 언제나 녹이 슬어 있거나, 수염털 같은 것들이 가득 붙어 있어, 보기에도 끔찍한 정도로 지저분했다. 스트라드레이터는 절대로 면도칼을 닦아낸다거나 하지 않는다. 몸차림을 끝마쳤을 때 그는 언제나 단정하게 보였지만, 알고 보면 보이지 않게 지저분한 녀석이었던 것이다. 그 친구가 자신을 말쑥하게 단장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서반구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부모들이 졸업앨범을 보면서 <이 애는 누구니?> 라고 물어볼 그런 류의 미남이다. 그가 대부분 졸업앨범에 어울리는 미남 축에 낀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펜시에는 스트라드레이터보다 잘생긴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졸업앨범의 사진으로 본다면 그들을 그렇게까지 미남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 친구들은 전부 코가 너무 크다거나, 귀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테니까 말이다. 지금가지 그런 일들은 많이 보아왔다. 어쨌든 나는 스트라드레이터가 면도를 하는 옆 세면대에서 계속 수도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빨간 사냥 모자를 챙을 뒤로 늘어뜨린 채 계속 쓰고 있었다. 정말 이 모자는 내 맘에 들었다.
「Hey,」 Stradlater said. 「Wanna do me a big favor?」 「What?」 I said. Not too enthusiastic. He was always asking you to do him a big favor. You take a very handsome guy, or a guy that thinks he's a real hot-shot, and they're always asking you to do them a big favor. Just because they're crazy about themself, they think you're crazy about them, too, and that you're just dying to do them a favor. It's sort of funny, in a way. 「You goin' out tonight?」 he said. 「I might. I might not. I don't know. Why?」 「I got about a hundred pages to read for history for Monday,」 he said. 「How 'bout writing a composition for me, for English? I'll be up the creek if I don't get the goddam thing in by Monday, the reason I ask. How 'bout it?」 It was very ironical. It really was. 「I'm the one that's flunking out of the goddam place, and you're asking me to write you a goddam composition,」 I said. 「Yeah, I know. The thing is, though, I'll be up the creek if I don't get it in. Be a buddy. Be a buddyroo. Okay?」 I didn't answer him right away. Suspense is good for some bastards like Stradlater. 「What on?」 I said. 뭔데, 난 건성으로 물었다. 그는 내게 노상 부탁이란 걸 한다. 잘 생겼다고 하는 놈들이나, 자기가 잘났다고 우쭐대는 그런 인간들은 늘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곤 한다. 그건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홀딱 빠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신의 매력에 꼼짝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부탁은 무엇이라도 거절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낟.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일이다. 오늘 밤 밖에 나갈 거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모르겠어. 왜 그러는데. 월요일까지 역사책을 백 쪽도 넘게 읽어야 해. 그래서 말인데, 영어 작문을 좀 대신 해주지 않을래? 그때까지 못 해 가면 큰 일 나거든. 부탁 할게. 그때까지 못해 가면 큰일 나거든. 부탁할 게. 이건 정말 웃기지도 않는 얘기다. 정말 말도 안 된다. 낙제를 해서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나보고 네 작문 숙제를 대신 해달라는 거야? 그래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못해 가면 정말 큰일이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해줄 거지. 나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스트라드레이터 같은 놈들고 약간은 걱정이라는 걸 해봐야 한다. 뭘 쓰는 건데?
「Anything. Anything descriptive. A room. Or a house. Or something you once lived in or something-you know. Just as long as it's descriptive as hell.」 He gave out a big yawn while he said that. Which is something that gives me a royal pain in the ass. I mean if somebody yawns right while they're asking you to do them a goddam favor. 「Just don't do it too good, is all,」 he said. 「That sonuvabitch Hartzell thinks you're a hot-shot in English, and he knows you're my roommate. So I mean don't stick all the commas and stuff in the right place.」 That's something else that gives me a royal pain. I mean if you're good at writing compositions and somebody starts talking about commas. Stradlater was always doing that. He wanted you to think that the only reason he was lousy at writing compositions was because he stuck all the commas in the wrong place. He was a little bit like Ackley, that way. I once sat next to Ackley at this basketball game. We had a terrific guy on the team, Howie Coyle, that could sink them from the middle of the floor, without even touching the backboard or anything. 스Ackley kept saying, the whole goddam game, that Coyle had a perfect build for basketball. God, how I hate that stuff. I got bored sitting on that washbowl after a while, so I backed up a few feet and started doing this tap dance, just for the hell of it. I was just amusing myself. I can't really tap-dance or anything, but it was a stone floor in the can, and it was good for tap-dancing. I started imitating one of those guys in the movies. 아무거나. 뭐든지 묘사하기만 하면 돼. 방이나 집 같은 것 말이야. 예전에 네가 살았던 곳이라든가, 알고 있는 거면 뭐든지. 그저 엄청나게 길게 묘사만 해주면 되는 거야. 그 녀셕은 이렇게 말하면서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 꼴을 보자니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남에게 부탁을 하는 주제에 하품을 해 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 잘 쓰면 안 돼> 그 망할 놈의 하첼 선생은 네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네가 내 룸메이트인 것도 알고 있고. 그러니까 마침표 같은 걸 너무 제자리에 찍어주면 안 된다는 얘기야. 다시 한 번 속에서 울컥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작문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마침표가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스트라드레이터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작문 점수가 형편없는 이유는 그저 마침표를 늘 잘못 찍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애클리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일전에 애클리 옆자리에서 농구 시합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 팀에는 호이 코일이라는 굉장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코드 한가운데서도 백보드에 맞지 않고 공을 집어넣는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였다. 경기를 보는 내내 애클리는 코일이 농구를 하기에 딱 맞는 체격을 가지고 있다고 끊임없이 조잘거렸다. 난 정말 그런 일을 딱 질색이었다. 세면대에 앉아 있는 것도 금세 지겨워졌다. 그래서 나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탭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저 심심풀이로. 탭 댄스 따위를 정말로 출 줄 아는 건 아니었지만, 화장실 바닥에는 돌이 깔려 있었고, 탭 댄스를 추기에는 정말 좋았다. 난 영화에서 봤던 배우들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In one of those musicals. I hate the movies like poison, but I get a bang imitating them. Old Stradlater watched me in the mirror while he was shaving. All I need's an audience. I'm an exhibitionist. 「I'm the goddarn Governor's son,」 I said. I was knocking myself out. Tap-dancing all over the place. 「He doesn't want me to be a tap dancer. He wants me to go to Oxford. But it's in my goddam blood, tap-dancing.」 Old Stradlater laughed. He didn't have too bad a sense of humor. 「It's the opening night of the Ziegfeld Follies.」 I was getting out of breath. I have hardly any wind at all. 「The leading man can't go on. He's drunk as a bastard. So who do they get to take his place? Me, that's who. The little ole goddam Governor's son.」 「Where'dja get that hat?」 Stradlater said. He meant my hunting hat. He'd never seen it before. I was out of breath anyway, so I quit horsing around.뮤지컬에서 나왔던 배우들. 난 영화를 정말 싫어했지만, 그 흉내를 내는 일은 재미있었다. 스트라드레이터가 면도를 하면서 겨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는 관중이 필요한 법. 나 역시 자기 과시를 하는 편이니까. <나는 주지사의 아들입니다.> 난 점점 신이 나기 시작햇다. 탭 댄스를 추면 사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버진 내가 탭 댄서가 되는 걸 반대하셨어요. 대신 옥스포드 대학에 가기를 원하셨지요. 하지만 내 피는 온통 탭 댄스를 추도록 흐르고 있지 뭡니까?> 스트라드레이터가 웃기 시작했다. 그 친구의 유머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이제 지그펠드 폴리스의 전야제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숨이 차기 시작했다.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주인공이 나올 수가 없답니다. 곤드레만드레 취해버렸거든요. 그럼 대신 누가 나올 것이냐? 바로 접니다. 주지의 아들 말입니다.> <모자는 어디서 났어?> 스트라드레이터가 물었다. 내 사냥 모자를 묻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내 모자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난 한 숨 돌리기로 하고 탭 댄스를 추는 걸 그만두었다.
I took off my hat and looked at it for about the ninetieth time. 「I got it in New York this morning. For a buck. Ya like it?」 Stradlater nodded. 「Sharp,」 he said. He was only flattering me, though, because right away he said, 「Listen. Are ya gonna write that composition for me? I have to know.」 「If I get the time, I will. If I don't, I won't,」 said. I went over and sat down at the washbowl next to him again. Who's your date?」 asked him. 「Fitzgerald?」 「Hell, no! I told ya. I'm through with that pig.」 「Yeah? Give her to me, boy. No kidding. She's my type.」 「Take her. . . She's too old for you.」 All of a sudden-for no good reason, really, except that I was sort of in the mood for horsing around-I felt like jumping off the washbowl and getting old Stradlater in a half nelson. That's a wrestling hold, in case you don't know, where you get the other guy around the neck and choke him to death, if you feel like it. So I did it. I landed on him like a goddam panther. 모자를 벗어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걸로 오늘만 아홉 번째 쳐다보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뉴욕에 갔을 때 1달러 주고 산거야. 괜찮아?> 스트라드레이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멋있어> 그렇지만 그것 아부에 지나지 않는 말이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말이 이어졌거든. <내 작문 써줄 거지? 그렇게 알고 있을께> 간이 나면 그러도록 하지. 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나도 몰라. 나는 그의 옆 세면대에 다시 걸터앉았다. 데이트 상대가 누구야? 피츠제럴드?> 내가 물었다. <그럴 리가 있나! 그 돼지하고는 저번에 끝났다고 말했잖아.> <그랬어? 그럼 내게 넘길래 농담 아니야. 그 여자는 내 타입이던 걸.> <맘대로 해. 하지만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 갑자기 세면대에서 뛰어내려 스트라드레이터를 하픈 넬슨으로 확 누르고 싶어졌다. 그저 장난을 좀 치고 싶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이유도 없이 말이다. 하프 넬슨은 레슬링에서 쓰는 용어로 상대방의 목을 뒤에서 있는 힘껏 졸라 반 죽여 놓는 것을 뜻한다. 난 그렇게 했다. 그 녀석에게 딱 달라붙어 목을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Cut it out, Holden, for Chrissake!」 Stradlater said. He didn't feel like horsing around. He was shaving and all. 「Wuddaya wanna make me do-cut my goddam head off?」 I didn't let go, though. I had a pretty good half nelson on him. 「Liberate yourself from my viselike grip.」 I said. 「Je-sus Christ.」 He put down his razor, and all of a sudden jerked his arms up and sort of broke my hold on him. He was a very strong guy. I'm a very weak guy. 「Now, cut out the crap,」 he said. He started shaving himself all over again. He always shaved himself twice, to look gorgeous. With his crumby old razor. 「Who is your date if it isn't Fitzgerald?」 I asked him. I sat down on the washbowl next to him again. 「That Phyllis Smith babe?」 <그만둬 홀든, 제기랄> 스트라드레이터가 말했다. 그는 장난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면도를 하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말이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목을 벨 뻔했잖아> 그렇지만 나는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이건 상당히 좋은 하프 넬슨 기술이었다. 어디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보시지. 이런 젠장 그가 면도칼을 내려놓더니 갑작스럽게 팔을 들어올리고는 목을 조이고 있는 내 팔을 풀어버렸다. 그는 아주 힘이 센 장사였다. 그에 비해 내 힘은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이 제 장난치지 마.> 그러고는 다시 한 번 면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녀석은 멋있어 보이라고 언제나 면도를 두 번 했다. 그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면도칼로 말이다. <피츠제럴드가 아니라면, 대체 누군데?> 난 다시 그 옆 세면대에 앉으면서 물었다. <그 깜찍한 필리스 스미스?>
「No. It was supposed to he, but the arrangements got all screwed up. I got Bud Thaw's girl's roommate now. . . Hey. I almost forgot. She knows you.」 「Who does?」 I said. 「My date.」 「Yeah?」 I said. 「What's her name?」 I was pretty interested. 「I'm thinking. . . Uh. Jean Gallagher.」 Boy, I nearly dropped dead when he said that. 「Jane Gallagher,」 I said. I even got up from the washbowl when he said that. I damn near dropped dead. 「You're damn right I know her. She practically lived right next door to me, the summer before last. She had this big damn Doberman pinscher. That's how I met her. Her dog used to keep coming over in our-」 「You're right in my light, Holden, for Chrissake,」 Stradlater said. 「Ya have to stand right there?」 Boy, was I excited, though. I really was. 「Where is she?」 I asked him. 「I oughta go down and say hello to her or something. Where is she? In the Annex」 「How'd she happen to mention me? Does she go to B.M. now? She said she might go there. She said she might go to Shipley, too. <아니야 그럴려고 했는데 계획이 엉망이 되어 버렸어. 지금 만난 애는 버드 소의 여자친구의 룸메이트야. . . 참, 깜박할 뻔했네. 너를 알고 있더라.> <누가?> <내가 만난 여자애 말이야> >그래? 이름이 뭔데> 난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가만 있자, 이름이 뭐라고 했지. 음 맞아. 진 갤러허라는 것 같던데.> 그가 대답을 한 순간 난 숨이 멎는 줄 만 알았다. <제인 갤러허일 거야.> 세면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내가 말했다. 거의 죽는 줄 알았다. 그 애라면 내가 알고 있는 애가 맞아. 재작년 여름에 우리 옆집에서 살았어. 커다란 도베르만을 키우고 있었는데, 그 덕에 그 애를 알게 됐지. 그 커다란 개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지금 네가 불빛을 가리고 있어. 홀든 좀 비켜봐. 꼭 거기서 있어야 되겠어? 그 애 지금 어디에 있다고 했지? 가서 인사라도 하고 와야지. 어디에 있어? 별관에 있다고 했던가? 어떻게 내 이야기를 하게 됐을까? 지금 볼티모어에 있다고 해? 거기 가게 될 거라고 말했었거든. 어쩌면 시플리에 가게 될거라고 말이야.
I thought she went to Shipley. How'd she happen to mention me?」 I was pretty excited. I really was. 「I don't know, for Chrissake. Lift up, willya? You're on my towel,」 Stradlater said. I was sitting on his stupid towel. 「Jane Gallagher,」 I said. I couldn't get over it. 「Jesus H. Christ.」 Old Stradlater was putting Vitalis on his hair. My Vitalis. 「She's a dancer,」 I said. 「Ballet and all. She used to practice about two hours every day, right in the middle of the hottest weather and all. She was worried that it might make her legs lousy-all thick and all. I used to play checkers with her all the time.」 「You used to play what with her all the time?」 「Checkers.」 「Checkers, for Chrissake!」 「Yeah. She wouldn't move any of her kings. What she'd do, when she'd get a king, she wouldn't move it. She'd just leave it in the back row. She'd get them all lined up in the back row. Then she'd never use them. She just liked the way they looked when they were all in the back row.」 난 그 애가 시플리에 간 줄 알았지. 어쩌다가 내 이야기가 나왔어? 난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었다. 사실 그랬다. 나도 몰라. 좀 일어날래? 넘 지금 내 수건 위에 앉아 있어. 스트라드레이터가 말했다. 정말 난 그 녀석의 수건 위에 앉아 있었다. 제인 갤러허라 가슴이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스트라드레이터는 머리에 바이칼리스를 바르고 있었다. 그건 내 것이었다. 그 애는 춤을 췄어. 발레 같은 걸 했었지. 매일 두 시간씩 연습을 하곤 했어. 찌는 듯이 더운 날씨에도 말이야. 다리 모양이 엉망이 될까 봐 걱정하곤 했었는데. 너무 두꺼워지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야. 그 애하고는 늘 체커를 뒀어. 그 여자애하고 뭘 했었다고? 그래 그 애는 늘 자기 킹을 움직이지 않았어. 그 애가 어떻게 했냐면 말이지. 킹이 들어오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거야. 그냥 뒷줄에 놓아두는 거지. 그냥 전부 뒷줄에 늘어놓기만 하는 거야.
Stradlater didn't say anything. That kind of stuff doesn't interest most people. 「Her mother belonged to the same club we did,」 I said. 「I used to caddy once in a while, just to make some dough. I caddy'd for her mother a couple of times. She went around in about a hundred and seventy, for nine holes.」 Stradlater wasn't hardly listening. He was combing his gorgeous locks. 「I oughta go down and at least say hello to her,」 I said. 「Why don'tcha?」 「I will, in a minute.」 He started parting his hair all over again. It took him about an hour to comb his hair. 「Her mother and father were divorced. Her mother was married again to some booze hound,」 I said. 「Skinny guy with hairy legs. I remember him. He wore shorts all the time. Jane said he was supposed to be a playwright or some goddam thing, but all I ever saw him do was booze all the time and listen to every single goddam mystery program on the radio. And run around the goddam house, naked. With Jane around, and all.」 「Yeah?」 Stradlater said. That really interested him. About the booze hound running around the house naked, with Jane around. Stradlater was a very sexy bastard. 「She had a lousy childhood. I'm not kidding.」 That didn't interest Stradlater, though. Only very sexy stuff interested him. 스트라드레이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그 애의 엄마가 내가 있던 골프 클럽에 다녔어. 한 때 캐디 일도 했었거든. 용돈이나 벌어볼까 하고 말이야. 한두 번쯤 그 애 엄마 캐디를 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9홀을 도는 데 거의 세 시간(?)이 걸렸어. 스트라드레이터는 더 이상 내 애기를 듣고 있지 않았다. 그 녀석은 오직 잘난 머리털만 빗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적어도 나가서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어서 갔다 오지 그래. 잠깐만 있다가 다녀오려고 해. 그는 머리에 계속해서 빗질만 하고 있었다. 머리를 빗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것 같았다. 그 애의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어. 그리고 나서 그 애 엄마가 술주정뱅이와 재혼을 했지. 비쩍 말라 비틀어진데다가 다리에 털이 많은 남자였어. 분명히 기억 나. 늘 짧은 바지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이었어. 제인 말로는 그 사람이 극장가인지 뭔지라고 했어. 하지만 내가 본 바로는 밤낮 없이 술만 퍼마시면서, 라디오에서 하는 미스터리 프로그램이나 빼놓지 않고 듣는 그런 인간이었어. 그러고는 집안을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거야. 제인이 같이 있을 때도 말이지. 정말? 스트라드레이터가 물었다. 그제서야 내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 제인이 있는데도 고주망태가 되어 옷을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계부 이야기에 말이다. 스트라드레이터는 아주 음란한 녀석이었다. 그 애, 어렸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했어. 농담이 아니고 진짜 말이야. 스트라드레이터는 그런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직 음락하고 야한 이야기만이 그의 흥미를 끌 수 있었다.
「Jane Gallagher. Jesus. . . I couldn't get her off my mind. I really couldn't. 「I oughta go down and say hello to her, at least.」 「Why the hell don'tcha, instead of keep saying it?」 Stradlater said. I walked over to the window, but you couldn't see out of it, it was so steamy from all the heat in the can.. 「I'm not in the mood right now,」 I said. I wasn't, either. You have to be in the mood for those things. 「I thought she went to Shipley. I could've sworn she went to Shipley.」 I walked around the can for a little while. I didn't have anything else to do. 「Did she enjoy the game?」 I said. 「Yeah, I guess so. I don't know.」 「Did she tell you we used to play checkers all the time, or anything?」 「I don't know. For Chrissake, I only just met her,」 Stradlater said. He was finished combing his goddam gorgeous hair. He was putting away all his crumby toilet articles. 「Listen. Give her my regards, willya?」 「Okay,」 Stradlater said, but I knew he probably wouldn't. You take a guy like Stradlater, they never give your regards to people. He went back to the room, but I stuck around in the can for a while, thinking about old Jane. Then I went back to the room, too. 제인 갤러허라니. 정말 난 그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정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나가서 인사 정도는 해야지. 말만 하지 말고 나가 보지 그래 스트라드레이터가 말했다. 난 창가로 걸어갔다. 하지만 창문에 김이 잔뜩 서려 있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내가 대답했다.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인사 같은 일들은 기분이 내킬 때나 하는 것이었다. 난 그 애가 시플리에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난 잠시 화장실 안을 돌아다녔다. 달리 할 일도 없었다. 그 애가 시합을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았어? 그래 그런 것 같더라.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애가 너한테 우리가 내내 체커를 했었다는 이야기 같은 거 했어? 글쎄 모르겠어. 그냥 만나기만 한 거니까. 스트라드레이터가 말했다. 그는 그 망할 머리의 빗질을 깨끗하게 끝낸 상태였다.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욕실 용품들을 챙기기 시작햇다. 그 애에게 내 안부나 전해 줘. 알았어. 스트라드레이터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나 그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스트라드레이터 같은 놈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안부 같은 것을 전할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난 계속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제인을 생각했다. 그러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Stradlater was putting on his tie, in front of the mirror, when I got there. He spent around half his goddam life in front of the mirror. I sat down in my chair and sort of watched him for a while. 「Hey,」 I said . 「Don't tell her I got kicked out, willya?」 That was one good thing about Stradlater. You didn't have to explain every goddam little thing with him, the way you had to do with Ackley. Mostly, I guess, because he wasn't too interested. That's really why. Ackley, it was different. Ackley was a very nosy bastard. He put on my hound's-tooth jacket. 내가 방으로 들어갔을 때 스트라드레이터는 거울 팡에서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난 의자에 앉아서 한참 동안 그를 쳐다 보았다. 이와 내가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 같은 건 하지 말라구. 스트라드레이터의 좋은 점 한 가지는 애클리에게처럼 일일이 설명해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가 대부분의 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건 정말 애클리하고는 다른 점이었다. 애클리는 가릴 데 안 가릴 데 모르고 끼어드는 놈이었다. 그는 내 격자무늬 재킷을 입었다.
「Jesus, now, try not to stretch it all over the place」 I said. I'd only worn it about twice. 「I won't. Where the hell's my cigarettes?」 「On the desk.」 He never knew where he left anything. 「Under your muffler.」 He put them in his coat pocket-my coat pocket. I pulled the peak of my hunting hat around to the front all of a sudden, for a change. I was getting sort of nervous, all of a sudden. I'm quite a nervous guy. 「Listen, where ya going on your date with her?」 I asked him. 「Ya know yet?」 「I don't know. New York, if we have time. She only signed out for nine-thirty, for Chrissake.」 I didn't like the way he said it, so I said, 「The reason she did that, she probably just didn't know what a handsome, charming bastard you are. If she'd known, she probably would've signed out for nine-thirty in the morning.」 「Goddam right,」 Stradlater said. You couldn't rile him too easily. He was too conceited. 「No kidding, now. Do that composition for me,」 he said. He had his coat on, and he was all ready to go. 「Don't knock yourself out or anything, but just make it descriptive as hell. Okay?」 I didn't answer him. I didn't feel like it. All I said was, 「Ask her if she still keeps all her kings in the back row.」 「Okay,」 Stradlater said, but I knew he wouldn't. 「Take it easy, now.」 He banged the hell out of the room. I sat there for about a half hour after he left. I mean I just sat in my chair, not doing anything. I kept thinking about Jane, and about Stradlater having a date with her and all. It made me so nervous I nearly went crazy. I already told you what a sexy bastard Stradlater was. All of a sudden, Ackley barged back in again, through the damn shower curtains, as usual. For once in my stupid life, I was really glad to see him. He took my mind off the other stuff. He stuck around till around dinnertime, talking about all the guys at Pencey that he hated their guts, and squeezing this big pimple on his chin. He didn't even use his handkerchief. I don't even think the bastard had a handkerchief, if you want to know the truth. I never saw him use one, anyway. <제발 조심해 늘어나면 안 되니까> 내가 말했다. 두 번밖에 입지 않은 옷이었다. <걱정 마 그런데 내가 담배를 어디다 뒀더라.> <책상 위에 있잖아.> 자기가 놓고도 어디다 뒀는지 도통 모르는 녀석이었다. 목도리 밑에 깔려 있어. 그제서야 그는 담배를 재킷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내 옷 주머니에 말이다. 난 갑자기 모자를 앞으로 돌려 챙을 눈앞으로 끌어내렸다. 순간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꼈다난 꽤 예민한 편에 속했다. 이 봐 그 애하고 어디로 갈 예정이야? 어디 갈 데라도 정해놨어? 그에게 물었다. 나도 몰라. 시간만 되면 뉴욕에라도 가볼까 싶어. 그런데 그 애는 9시 반이며 들어가야 한다지 뭐야. 내 참, 기가 막혀서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렇게 말했다. <그 애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아마 네가 얼마나 잘 생기고 매력적인 남자인지 미처 몰라서 그런 걸 꺼야. 그 애가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 아침 9시 반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테지. 당연하지 스트라드레이트가 대답했다. 그를 놀려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녀석은 자신감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진짜로 내 작문 꼭 써놔야 해. 그는 코트를 걸치고는 나갈 준비를 했다. 너무 잘 쓰라고 하지는 말. 하지만 꼭 묘사가 들어가야 해. 알았지? 난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만 말했다. 그 애에게 지금도 킹을 뒷줄에만 늘어놓고 있는지 물어봐 줘. <알았어> 스트라드레이터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물어보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럼 푹 쉬라구.> 그러고는 기운차게 방을 뛰쳐나갔다. 그가 나가고 난 뒤 30분 가량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말이다. 난 제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그 애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 스트라드레이터를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자 끝없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말했을 것이다. 스트라드레이터 놈이 얼마나 색골인지. 갑자기 애클리가 들어왔다. 평상시처럼 샤워실을 통해서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전 처음으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마음속에서 딴 생각을 사라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는 저녁 식사 시간까지 눌러앉아 펜시에 있는 자기가 싫어하는 녀석들의 욕을 퍼부어 대다가, 턱에 나 있는 커다란 여드름을 짰다. 애클리는 그 순간에도 손수건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 그가 손수건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이제까지 한 번도 손수건을 쓰는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