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호밀밭의 파수꾼_시즌2] 8월 12일(금)_Chapter 12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8.14|조회수32 목록 댓글 0

 

Chapter 12

The cab I had was a real old one that smelled like someone'd just tossed his cookies in it. I always get those vomity kind of cabs if I go anywhere late at night. What made it worse, it was so quiet and lonesome out, even though it was Saturday night. I didn't see hardly anybody on the street. Now and then you just saw a man and a girl crossing a street, with their arms around each other's waists and all, or a bunch of hoodlumy-looking guys and their dates, all of them laughing like hyenas at something you could bet wasn't funny. 내가 탄 택시는 정말 낡았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과자 부스러기까지 버려서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밤늦게 어디 가려고만 하면, 항상 이렇게 지저분한 차만 걸린다. 더 나쁜 건 토요일 밤인데도 불구하고, 거리는 지나치게 한산하고, 조용했다. 이렇게까지 길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가끔씩 남자와 여자가 서로 꼭 끌어안은 채 길을 건너고 있는 모습이나, 깡패처럼 생긴 녀석들이 여자친구들을 끼고 한 무리 떼지어 지나가면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 하이에나처럼 웃음을 터뜨리며 지나가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New York's terrible when somebody laughs on the street very late at night. You can hear it for miles. It makes you feel so lonesome and depressed. I kept wishing I could go home and shoot the bull for a while with old Phoebe. But finally, after I was riding a while, the cab driver and I sort of struck up a conversation. His name was Horwitz. He was a much better guy than the other driver I'd had. Anyway, I thought maybe he might know about the ducks. 「Hey, Horwitz,」 I said. 「You ever pass by the lagoon in Central Park? Down by Central Park South?」 「The what?」 「The lagoon. That little lake, like, there. Where the ducks are. You know.」 「Yeah, what about it?」 「Well, you know the ducks that swim around in it? In the springtime and all? Do you happen to know where they go in the wintertime, by any chance?」 「Where who goes?」 「The ducks. Do you know, by any chance? I mean does somebody come around in a truck or something and take them away, or do they fly away by themselves-go south or something?」 뉴욕이란 곳은 누군가가 이렇게 밤늦은 시간에 거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삽시간에 무시무시한 곳이 되어버린다. 멀리 떨어진 곳까지 그 소리가 울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더욱 더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우울하게 느끼게 한다. 이럴 때 잠깐이라도 집에 돌아가서 피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러다가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기사의 이름은 호이트로, 이전에 탔던 기사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었다. 난 그가 어쩌면 오리들에 대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이트 씨, 센트럴 파크에 있는 연못을 지나가 본 적이 있으세요? 센트럴 파크 남쪽으로 내려가며 있는 연못이요. 뭐라고 했죠? 연못이요. 아주 작은 연못이요. 오리들이 살고 있는 연못 말이에요. 알겠어요. 그런데요. 오리들이 그것에서 헤엄을 치고 있잖아요. 봄에 말이에요. 그럼 겨울이 되면 그 오리들은 어디로 가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거기에 뭐가 있다고요? <누가 어디로 가느냐고요?> 오리 말이에요. 혹시 알고 계시면 말씀해 주세요. 누군가 트럭을 몰고 와서 오리들을 싶고 가버리는 건지, 아니면 남쪽이나 어디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건지 말이에요.

 

Old Horwitz turned all the way around and looked at me. He was a very impatient-type guy. He wasn't a bad guy, though. 「How the hell should I know?」 he said. 「How the hell should I know a stupid thing like that?」 「Well, don't get sore about it,」 I said. He was sore about it or something. 「Who's sore? Nobody's sore.」 I stopped having a conversation with him, if he was going to get so damn touchy about it. But he started it up again himself. He turned all the way around again, and said, 「The fish don't go no place. They stay right where they are, the fish. Right in the goddam lake.」 「The fish-that's different. The fish is different. I'm talking about the ducks,」 I said. 「What's different about it? Nothin's different about it,」 Horwitz said. Everything he said, he sounded sore about something. 「It's tougher for the fish, the winter and all, than it is for the ducks, for Chrissake. Use your head, for Chrissake.」 I didn't say anything for about a minute. Then I said,「All right. What do they do, the fish and all, when that whole little lake's a solid block of ice, people skating on it and all?」 Old Horwitz turned around again. 「What the hellaya mean what do they do?」 he yelled at me. 「They stay right where they are, for Chrissake.」 「They can't just ignore the ice. They can't just ignore it.」 호이트는 몸을 돌리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성질이 아주 급한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어째서 그런 멍청한 일까지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알았어요. 화내시지는 마세요. 그는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누가 화를 냈다고 그러는 거요? 화나지 않았어요. 난 그에게 말을 거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 정도 일로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다. 호이트는 다시 몸을 돌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물고기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항상 그 자리에 있지. 그러니까 저 연못 속에 그대로 있을 거요> 물고기라. . . 그건 틀리잖아요. 물고기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 오리에 대해서 말한 건데요. 뭐가 다르다는 거요? 아무 것도 다를 건 없소. 호이트가 말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화가 난 것처럼 들렸다. 물고기들을 생각해 봐요. 오리가 문제가 아니라, 겨울에는 물고기들이 더 문제요. 제발 생각이라는 걸 좀 해보시오.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일분쯤 지나 내가 다시 말했다. 맞아요. 그럼 연못에 얼음이 얼고, 사람들이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지내는 걸까요? 호이트는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물고기들이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소? 그는 나를 보고 소리 질렀다. 물고기들은 계속 그 자리에 가만 히 있는 거라니까, 내 참 얼음이 얼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단 말입니까? 물고기들이라고 해도 그걸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요.

 

「Who's ignoring it? Nobody's ignoring it!」 Horwitz said. He got so damn excited and all, I was afraid he was going to drive the cab right into a lamppost or something. 「They live right in the goddam ice. It's their nature, for Chrissake. They get frozen right in one position for the whole winter.」 「Yeah? What do they eat, then? I mean if they're frozen solid, they can't swim around looking for food and all.」 「Their bodies, for Chrissake-what'sa matter with ya? Their bodies take in nutrition and all, right through the goddam seaweed and crap that's in the ice. They got their pores open the whole time. That's their nature, for Chrissake. See what I mean?」 He turned way the hell around again to look at me. 누가 무시를 한단 말이요? 아무도 무시하지 않아요. 호이트가 대답했다. 그는 지나치게 흥분했기 때문에 택시가 전봇대라도 들이받을까 걱정되었다. <물고기들은 얼음 속에서 그냥 사는 거요. 그게 물고기들의 법칙이오. 얼음이 얼어도, 겨울 내내 그 자리에서 지낸다는 거지.> 그래요? 그렇다면 물고기들은 뭘 먹고살죠?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 있다면 헤엄을 치지도 못할 거고, 먹을 걸 찾을 수도 없을 텐데요. 물고기들의 몸이 있잖소.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지? 물고기들의 몸은 얼음 속에 있는 해초나, 쓰레기 같은 데서도 영향분을 섭취할 수 있게 되어 있단 말이오. 내내 작은 구멍 같은 걸 열어놓고서 그리로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거란 말이오. 그 게 물고기들의 생리라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소? 그가 몸을 돌리더니 다시 한 번 나를 쳐다보았다.

 

「Oh,」 I said. I let it drop. I was afraid he was going to crack the damn taxi up or something. Besides, he was such a touchy guy, it wasn't any pleasure discussing anything with him. 「Would you care to stop off and have a drink with me somewhere?」 I said. He didn't answer me, though. I guess he was still thinking. I asked him again, though. He was a pretty good guy. Quite amusing and all. 「I ain't got no time for no liquor, bud,」 he said. 「How the hell old are you, anyways? Why ain'tcha home in bed?」 「I'm not tired.」 When I got out in front of Ernie's and paid the fare, old Horwitz brought up the fish again. He certainly had it on his mind.「Listen,」he said.「If you was a fish, Mother Nature'd take care of you, wouldn't she? Right? You don't think them fish just die when it gets to be winter, do ya?」 「No, but--」 「You're goddam right they don't,」 Horwitz said, and drove off like a bat out of hell. He was about the touchiest guy I ever met. Everything you said made him sore. 그런 것 같네요. 난 말을 끊었다. 택시가 어딘가에 충돌이라도 하지 않을까 무서웠다. 더군다나 이처럼 화를 잘 내는 사람과는 더 이상 토론을 한다 해도 전혀 즐겁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술이나 한 잔 하지 않으시겠어요?> 내가 물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그가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추측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물어 보았다. 그는 꽤 좋은 사람이었다.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술 마실 시간 같은 건 없소. 댁은 대체 몇 살이나 먹었소? 왜 집에 가서 쉬지 않는 거요? 피곤하지 않아서요. 어니 클럽 앞에 도착해서 요금을 지불했다. 호이트는 다시 물고기 문제를 꺼냈다. 그 문제가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봐요. 손님이 만약 물고기라면, 대자연이 그 쪽을 보살펴주지 않을 것 같소. 겨울이 되기만 하면 물고기들이 죄다 얼어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그럼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됐어요. 호이트가 말했다. 그러고는 총알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사람은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화를 잘 내는 사람이었다. 내가 한 말은 전부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Even though it was so late, old Ernie's was jampacked. Mostly with prep school jerks and college jerks. Almost every damn school in the world gets out earlier for Christmas vacation than the schools I go to. You could hardly check your coat, it was so crowded. It was pretty quiet, though, because Ernie was playing the piano. It was supposed to be something holy, for God's sake, when he sat down at the piano. Nobody's that good. About three couples, besides me, were waiting for tables, and they were all shoving and standing on tiptoes to get a look at old Ernie while he played. He had a big damn mirror in front of the piano, with this big spotlight on him, so that everybody could watch his face while he played. You couldn't see his fingers while he played-just his big old face. Big deal. I'm not too sure what the name of the song was that he was playing when I came in, but whatever it was, he was really stinking it up. He was putting all these dumb, show-offy ripples in the high notes, and a lot of other very tricky stuff that gives me a pain in the ass. You should've heard the crowd, though, when he was finished. You would've puked. They went mad. They were exactly the same morons that laugh like hyenas in the movies at stuff that isn't funny. 시간이 꽤 늦었는데도 어니 클럽은 북적거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이었다. 펜시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간 학교가 많은 모양이었따. 코트를 벗어서 맡기기도 어려울만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만 그에 반해 꽤 조용한 편이었다. 어니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피아노 앞에 앉기만 하면 어딘지 모르게 성스럽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말고도 세 쌍 정도가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니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려고 모두들 발뒤꿈치를 들고 있었다. 피아노앞에 커다란 거울을 붙여놓고, 거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그가 연주를 하는 동안 얼굴이 잘 보이도록 해 놓았다. 그가 연주하는 동안 그의 손가락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의 커다란 얼굴만이 보일 뿐이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 그가 연주하고 있던 노래의 제목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 곡이 무엇이든 간에 어니의 연주는 정말 역겨웠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연주를 듣고 있는 청중들 앞에서, 과시하듯이 고음을 칠 때는 웨이브를 넣어서 치면서, 듣기 괴로울 만큼 잡다한 기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더 가관인 것은 어니의 연주가 끝났을 때 청중들의 반응이었다.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사람들은 미쳐 있었다. 정말 정혀 웃기지도 않는 영화를 보면서 하이에나처럼 낄낄거리는 바보들과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I swear to God, if I were a piano player or an actor or something and all those dopes thought I was terrific, I'd hate it. I wouldn't even want them to clap for me. People always clap for the wrong things. If I were a piano player, I'd play it in the goddam closet. Anyway, when he was finished, and everybody was clapping their heads off, old Ernie turned around on his stool and gave this very phony, humble bow. Like as if he was a helluva humble guy, besides being a terrific piano player. It was very phony-I mean him being such a big snob and all. In a funny way, though, I felt sort of sorry for him when he was finished. I don't even think he knows any more when he's playing right or not. It isn't all his fault. I partly blame all those dopes that clap their heads off-they'd foul up anybody, if you gave them a chance. Anyway, it made me feel depressed and lousy again, and I damn near got my coat back and went back to the hotel, but it was too early and I didn't feel much like being all alone.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만약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배우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바보 같은 사람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더 끔찍한 일일 것 같다. 저들이 내게 박수 갈채를 보내오는 것조차 싫을 것이다. 사람들이나 늘 별것도 아닌 일에 박수를 치곤 하니 말이다. 내가 피아노 연주자라면 난 옷장 속에 들어가 연주할 것이다. 어쨌든 어니가 연주를 끝냈을 때 사람들을 모두 열광하며 박수 갈채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억지로 꾸민 것이 분명한 정중한 답례를 했다. 마치 자기가 대단한 피아니스트에 정말 겸숀한 사람이기라도 된 듯이. 그건 정말 사기였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어니는 정말 속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연주가 끝났을 때 그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연주가 제대로 된 것인지, 틀린 것인지 조차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안전히 그의 잘못만은 아니다. 일부 저렇게 열렬히 환호를 보내고 있는 멍청이들의 책임도 큰 것이다. 기회만 생기면 어떤 사람이라도 망쳐버리는 족속들이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다시금 기분이 엉망이 되면서, 우울해지고 말았다. 생각 같아서는 코트를 다시 입고, 호텔로 돌아가 버릴까도 했지만, 시간도 아직 일렀고, 도저히 혼자 있고 싶지는 않았다.

 

They finally got me this stinking table, right up against a wall and behind a goddam post, where you couldn't see anything. It was one of those tiny little tables that if the people at the next table don't get up to let you by-and they never do, the bastards-you practically have to climb into your chair. I ordered a Scotch and soda, which is my favorite drink, next to frozen Daiquiris. If you were only around six years old, you could get liquor at Ernie's, the place was so dark and all, and besides, nobody cared how old you were. You could even be a dope fiend and nobody'd care. I was surrounded by jerks. I'm not kidding. 그제서야 간신히 자리로 안내되었다. 그런데 자리라는 게 벽 쪽에 붙어 있는 데다, 기둥 뒤에 있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주 좁은 자리여서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없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 인간들은 절대로 비켜주지 않는 놈들이었다. 결국 내가 앉을 자리 위를 밟고 지나가야 했다. 난 스카치를 주문했다. 그런 차가운 다이키리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술이었다. 여섯 살짜리가 들어오더라도, 어니 클럽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아주 어둡기도 하지만, 아무도 내가 몇 살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여기 앉아서 마약을 한다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내 주위에는 온통 얼간이들뿐이었다. 농담하는 게 아니다.

 

At this other tiny table, right to my left, practically on top of me, there was this funny-looking guy and this funny-looking girl. They were around my age, or maybe just a little older. It was funny. You could see they were being careful as hell not to drink up the minimum too fast. I listened to their conversation for a while, because I didn't have anything else to do. He was telling her about some pro football game he'd seen that afternoon. He gave her every single goddam play in the whole game-I'm not kidding. He was the most boring guy I ever listened to. And you could tell his date wasn't even interested in the goddam game, but she was even funnier-looking than he was, so I guess she had to listen. Real ugly girls have it tough. I feel so sorry for them sometimes. 내 왼편에 있는 작은 테이블, 실제로는 내 머리 위쪽에 붙어 있은 자리에는 아주 웃기게 생긴 남자와, 역시 웃기게 생긴 여자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내 또래이거나, 약간 나이가 많은 정도로 보였다. 정말 웃겼다. 두 사람은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술을 빨리 마시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달리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그날 낮에 본 프로 풋볼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기 내용을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해 주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지겨운 인간이었다. 같이 있던 여자는 풋볼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게 분명했지만, 그 여자는 남자보다 더 웃기게 생겼기 때문에 듣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정말 못 생긴 여자들은 세상 살기가 힘들다. 난 때때로 그런 여자들이 너무 안됐다는 생각을 한다.

 

Sometimes I can't even look at them, especially if they're with some dopey guy that's telling them all about a goddam football game. On my right, the conversation was even worse, though. On my right there was this very Joe Yale-looking guy, in a gray flannel suit and one of those flitty-looking Tattersall vests. All those Ivy League bastards look alike. My father wants me to go to Yale, or maybe Princeton, but I swear, I wouldn't go to one of those Ivy League colleges, if I was dying, for God's sake. Anyway, this Joe Yale-looking guy had a terrific-looking girl with him. Boy, she was good-looking. But you should've heard the conversation they were having. 그런 때는 도저히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 특히 그런 여자 앞에서 멍청한 녀석이 풋볼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는 말이다. 내 오른쪽 테이블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더욱 심란했다. 그 자리에는 회색 플란넬 양복에 요란스럽게 보이는 격자무늬 조끼를 입고 있는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분위로 보아하니 예일 대학생인 모양이었다.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놈들은 모두 다 똑같다. 우리 아버지도 내가 예일이나 프린스턴에 가기를 원하셨지만, 죽어도 난 아이비리그에 있는 대학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그 예일 대학생처럼 보이는 녀석은 대단한 미녀와 같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정말 예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정말 들어볼 만 했다.

 

In the first place, they were both slightly crocked. What he was doing, he was giving her a feel under the table, and at the same time telling her all about some guy in his dorm that had eaten a whole bottle of aspirin and nearly committed suicide. His date kept saying to him, 「How horrible. . . Don't, darling. Please, don't. Not here.」 Imagine giving somebody a feel and telling them about a guy committing suicide at the same time! They killed me. I certainly began to feel like a prize horse's ass, though, sitting there all by myself. There wasn't anything to do except smoke and drink. What I did do, though, I told the waiter to ask old Ernie if he'd care to join me for a drink. I told him to tell him I was D.B.'s brother. I don't think he ever even gave him my message, though. Those bastards never give your message to anybody. All of a sudden, this girl came up to me and said, 「Holden Caulfield!」 Her name was Lillian Simmons. My brother D.B. used to go around with her for a while. She had very big knockers. 「Hi,」 I said. I tried to get up, naturally, but it was some job getting up, in a place like that. She had some Navy officer with her that looked like he had a poker up his ass. 「How marvelous to see you!」 old Lillian Simmons said. Strictly a phony. 「How's your big brother?」 That's all she really wanted to know. 「He's fine. He's in Hollywood.」 「In Hollywood! How marvelous! What's he doing?」 「I don't know. Writing,」 I said. I didn't feel like discussing it. You could tell she thought it was a big deal, his being in Hollywood. Almost everybody does. Mostly people who've never read any of his stories. It drives me crazy, though. 「How exciting,」 old Lillian said. Then she introduced me to the Navy guy. His name was Commander Blop or something. He was one of those guys that think they're being a pansy if they don't break around forty of your fingers when they shake hands with you. 우선 둘은 약간 취해 있었다. 그 남자는 테이블 밑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녀를 만지작거리면서 자기 기숙사에서 아스피린 한 병을 전부 다 먹고 자살하려고 했던 남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같은 있던 여자는 계속 이렇게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머, 끔찍해라. . . 자기, 하지 마. 그만둬요. 여기선 안 돼>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여자를 만지작거리면서 자살할 뻔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는 그 꼴을 말이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나는 출발하기 직전의 경주마처럼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혼자 외따로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난 웨이터에게 어니가 나와 같이 한 잔 마시지 않을지를 물어 봐 달라고 했다. D.B의 동생이 와 있다고 전하라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웨이터가 내 말을 제대로 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데 있는 놈들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전해주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갑자기 한 여자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걸었다. <홀든 콜필드 아냐?> 그녀의 이름은 릴리안 시먼스였다. 한 때 형이랑 어울려 다녔던 여자다. 그녀는 엄청난 젖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자리가 좁다 보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자리가 좁다보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엉덩이에 뭔가 찔리기라도 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해군 장교와 같이 있었다. <이런 데서 만나다니 정말 반갑다. 예> 릴리안 시먼스가 말했다. 억지로 꾸민 인사말이었다. 네 형은 어떻게 지내니? 가 궁금했던 것은 그것일 것이다. <잘 지내요. 지금은 할리우드에 가 있어요.> <할리우드라고? 정말 대단하구나. 거기서 뭘 하는데? 전 잘 몰라요. 아마 글을 쓸 거예요.>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형이 할리우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형의 소설을 읽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이다. 이런 게 날 미치도록 화나게 만든다. <정말 좋을 거야> 릴리안이 말했다. 그러고는 같이 있던 해군 장교를 내게 소개해 주었다. 이름이 블롭 중령인가 하는 그 남자는 누군가와 악수하면서 손가락을 마흔 개 가량은 부러뜨려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God, I hate that stuff. 「Are you all alone, baby?」 old Lillian asked me. She was blocking up the whole goddam traffic in the aisle. You could tell she liked to block up a lot of traffic. This waiter was waiting for her to move out of the way, but she didn't even notice him. It was funny. You could tell the waiter didn't like her much, you could tell even the Navy guy didn't like her much, even though he was dating her. And I didn't like her much. Nobody did. You had to feel sort of sorry for her, in a way. 「Don't you have a date, baby?」 she asked me. I was standing up now, and she didn't even tell me to sit down. She was the type that keeps you standing up for hours. 「Isn't he handsome?」 she said to the Navy guy. 「Holden, you're getting handsomer by the minute.」 The Navy guy told her to come on. He told her they were blocking up the whole aisle. 「Holden, come join us,」 old Lillian said. 「Bring your drink.」 「I was just leaving,」 I told her. 「I have to meet somebody.」 You could tell she was just trying to get in good with me. So that I'd tell old D.B. about it. 「Well, you little so-and-so. All right for you. Tell your big brother I hate him, when you see him.」 Then she left. The Navy guy and I told each other we were glad to've met each other. Which always kills me. I'm always saying 「Glad to've met you」 to somebody I'm not at all glad I met. If you want to stay alive, you have to say that stuff, though. After I'd told her I had to meet some body, I didn't have any goddam choice except to leave. I couldn't even stick around to hear old Ernie play something halfway decent. But I certainly wasn't going to sit down at a table with old Lillian Simmons and that Navy guy and be bored to death. So I left. It made me mad, though, when I was getting my coat. People are always ruining things for you. 난 그런 인간들을 싫어했다. <혼자 있는 거야> 릴리안이 내게 물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었다. 그렇게 길을 막고 서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웨이터가 그녀가 비켜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말 웃긴 일이었다. 웨이터는 그녀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같이 있던 장교도 데이트를 하기는 했지만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그녀가 좋지 않았다.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녀가 안 됐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데이트할 상대가 없는 거야? 그녀가 물었다. 난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지만, 그녀는 내게 앉으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사람을 몇 시간이고 계속 세워놓을 여자였다. <얘 잘 생기지 않았어요?> 그녀가 해군에게 말했다. <홀든, 그동안 훨씬 미남이 된 것 같아> 해군은 그녀가 통로를 막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는 그만 자리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홀든, 우리 자리로 와. 술잔을 가지고 말이야> 릴리안이 말했다. <지금 막 나가려는 참이었어요. 만나볼 사람이 있어서요.> 그녀가 내게 잘해 주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내가 형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도록 말이다. 둘러대기는. 그래 네 맘대로 해. 그리고 형을 만나면 내가 증오한다고 전해줘. 그리고 그녀는 가버렸다. 해군 장교와 나는 서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에게 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는 건 말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그런 말들을 해야만 한다. 릴리안에게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해 버렸기 때문에, 그곳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계속 거기서 어느 정도는 들어볼 만한 어니의 연주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릴리안 시먼스와 해군 장교와 같이 앉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했다가는 끔찍하게 지겨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나았다. 코트를 걸치면서 미치도록 화가 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정말 사람들은 언제나 남의 일을 훼방 놓곤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