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_66p, Shukhov had figured it all out. If he didn't sign he'd be shot If he signed he'd still get a chance to live. So he signed. But what really happened was this. In February 1942 their whole army was surrounded on the northwest front. No food was parachuted to them. There were no planes. Things got so bad that they were scraping the hooves of dead horses-the horn could be soaked In water and eaten. Their ammunition was gone. So the Germans rounded them up in the forest, a few at a time. Shukhov was In one of these groups, and remained in German captivity for a day or two. Then five of them managed to escape. They stole through the forest and marshes again, and, by a miracle, reached their own lines. A machine gunner shot two of them on the spot, a third died of his wounds, but two got through. Had they been wiser they'd have said they'd been wandering in the forest, and then nothing would have happened. 슈호프는 그저 단순하게 계산속으로 결정해 버렸다. 즉, 부정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반면, 인정하면 얼마가 됐든지 간에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서명했던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렇다. 1942년 2월, 그가 속해 있던 부대가 북서부 전선에서 완전히 포위되었다. 비행기의 식량 보급도 중단되었다. 아예 비행기라곤 하나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병사들은 죽은 말발군을 칼로 깍아서 그 각질 부분을 물에 불려 먹으며 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탄약도 물론 한 발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몇 명씩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다. 슈호프도 그런 포로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숲속에 있었던 이틀 동안만 포로였을 뿐이다. 네 사람의 동료들과 함께 도망쳐 나왔던 것이다. 얼마 동안 숲과 늪을 헤메다가 기적적으로 우군 부대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같이 탈주했던 사람들 중에서 두 명의 자동총수는 즉석에서 사살되었고, 세 번째는 부상을 당해 오는 도중 상처가 깊어져서 죽게 되었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두 사람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 조그만 분별이 있었다면, 숲에서 길을 잃었다고 보고해서 그냥 아무 일 없이 넘겼을 것이다.
But they told the truth: they said they were escaped POW's. POW's, you fuckers! If all five of them had got through, their statements could have been found to tally and they might have been believed. But with two it was hopeless. You've put your damned heads together and cooked up that escape story, they were told. Deaf though he was, Senka caught on that they were talking about escaping from the Germans, and said in a loud voice: "Three times I escaped, and three times they caught me." Senka, who had suffered so much, was usually silent: he didn't hear what people said and didn't mix in their conversation. 그런데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모두 털어놓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런 죽일놈들 봤나. 하고 괘씸하게 생각한 것이다. 만약 다섯 명 모두 살아 있었더라면, 증거를 들어 그들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두 사람뿐이라는 것은 영 믿어주지 않았다. 우리가 미리 짜고 속이려 든다고 생각한 것이다. 잘 들리지도 않는 귀로 세니카 클레프신이 포로가 되었다가 탈주했다는 말을 들은 모양이었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난 세 번 포로가 되었다가 세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고, 또 세 번이나 잡혔지. 세니카는 참을성이 많은 데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다. 남의 말을 들어려고도 하지 않고, 남의 잡담에 끼어들지도 않는 성미다.
[영문판_67p, Little was known about him-only that he'd been in Buchenwald, where he'd worked with the underground and smuggled in arms for the mutiny; and how the Germans had punished him by tying his wrists behind his back, hanging him up by them, and whipping him. "You've been in for eight years, Vanya," Kilgas argued. "But what camps? Not ‘specials’. You had broads to sleep with. You didn't wear numbers. But try and spend eight years in a 'special'-doing hard labor. No one's come out of a 'special' alive." "Broads! Boards you mean, not broads." Shukhov stared at the coals in the stove and remeinbered his seven years in the North. And how he worked for three years hauling logs-for packing cases and railroad ties. The flames in the campfires had danced up there, too-at timber felling during the night. Their chief made it a rule that any squad that had failed to meet its quota had to stay. In the forest after dark. They'd dragged themselves back to the camp in the early hours but had to be in the forest again next morning. 그래서 그의 과거는 거의 아무도 모르고 있다. 다만, 부헨발트에 들어갔다는 것과 거기서 지하 조직에 가담하여 폭동을 일으킬 목적으로 무기를 들여왔다는 것과 두 손을 결박당한 채 천장에 매달려 죽도록 얻어맞았다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봐 바냐! 팔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말이야, 도대체 어느 수용소에서 생활했나?> 킬리가스가 다시 말을 꺼냈다. <보통 수용소와는 다른 곳인가?> 그곳에서 여자들과도 함께 지냈고, 또 번호표도 달지 않았을 테지? 여기 같은 중형 수용소에서 팔 년을 썩어보게! 지금껏 한 놈도 살아남지 못했어> <여자들하고 같이? . . . 여자들이 아니라 통나무들하고 같이 살았지!> 슈호프는 난로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북방에서 보낸 칠 년간의 세월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곳에서 3년간은 산판에서 통나무와 침목 나르는 일을 했다. 지금 타오르는 불길처럼 그 때에도 이렇게 혀를 날름거리면서 모닥불이 타올랐다. 다만 숲이었고, 지금처럼 낮이 아니라 밤이었는다는 것만 다를 뿐이었다. 그곳에서는 낮에 작업량을 채우지 못한 반은 밤중에도 산판에 남아서 계속 일을 해야 했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수용소로 돌아왔고,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새벽부터 산판으로 끌려 나가야 했다.
"N-no, brothers, . . I think we have a quieter life here," he said with his lisp. "Here, when the shift's over, we go back to the camp whether our job's done or not. That's a law. And bread-three ounces more, at least, than up there. Here a man can live. All right, it's a 'special' camp. So what? Does it bother you to wear a number? They don't weigh anything, those numbers." "A quieter life, do you call it?" Fetiukov hissed (the dinner break was getting near and everyone was huddling around the stove). "Men having their throats cut, in their bunks! And you call it quieter!" "Not men-squealers." Pavlo raised a threatening finger at Fetiukov. 이것들 봐. 꼭 그렇지도 않았어. 오히려 여기가 더 편해 슈호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여기서는 죄수들이 작업을 마쳤건 못 마쳤건 막사로 보내주는 데다, 최소한 백 그램의 빵은 보장되어 있잖은가! 툭수 수용소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이나? 그리고 뭐 번호표가 무슨 소용인가? 번호표가 무거워서 달고 다니기 힘든 것도 아니고 말이야. 여기가 더 나은 편이라구? 페추코프가 끼어들었다(때가 점심 휴식 시간이라서, 모두들 난로 옆으로 모여든 것이다). <누워서 잠을 자다가도 컬에 찔려 죽어 가는데 여기가 더 낫다는 거야. . .> <칼에 찔려 죽은 놈은 사람이 아니라 밀정놈이었지.> 파블로가 손가락을 들어 페추코프를 위협하며 말했다.
[영문판_68p, True enough, something new had started up. Two men, known to be squealers, had been found in their bunks one morning with their throats cut; and, a few days later, the same thing had happened to an innocent zek-someone must have gone to the wrong bunk. And one squealer had run off on his own to the head of the guardhouse and they'd put him inside for safety. Amazing. . . Nothing like that had happened in the ordinary camps. Suddenly the whistle blew. It never began at full blast. It started hoarsely, as though clearing its throat. Midday. Lay down tools. The dinner break. Damn it, they'd waited too long. They should have gone off to the canteen long ago and taken their places in the line.There were eleven squads at work at the power station and there was room in the canteen for only two at a time. Tiurin was still missing. Pavlo cast a rapid glance around the shop and said: "Shukhov and Gopchik, you come with me. Kilgas, as soon as I send Gopchik to you, bring the whole squad along." 사실, 수용소 안에 무슨 새로운 현상이 시작된 건 사실이었다. 아주 유명한 밀정 두 놈이 아침 기상 시간에 즈음애서 칼에 찔려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평범하고 아무런 죄 없는 작업반원이 또 당한 일이 있었는데, 아마 자리를 잘못 안 모양이었다. 그러자 밀정 한 놈은 영창을 자청해서 석조 건물의 독방 감옥으로 도망가 버렸다. 기특한 일이다. 일반 수용소에서는 그런 놈을 본 적이 없다. 하긴 이 곳에서도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길 여기서도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때 갑자기, 이동발전소의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이 기적 소리는 경쾌하고 힘차게 소리를 내지 못하고, 처음엔 마치 목청을 가다듬기라도 하는 듯 약간 쉰 소리로 울려왔다. 이제, 반나절이 지났다. 점심시간이다. 에이 공연히 시간을 낭비했군. 미리 식당에 가서 줄이라도 맡아두었으며 좋았으련만! 식당 하나에 열 한 개 반이 배정되었다. 게다가 식당엔 두 반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반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파블로가 반원들을 잽싸게 둘러보고는 곧 결정을 내렸다. <슈호프와 코프치크는 나와 함께 식당으로 가자구. 그리고 킬리가스, 자네는 준비가 되는 대로 고프치크를 보낼 테니 반원들을 인솔해서 식당으로 오게>
Others took their places at the stove the moment any were vacated. The men surrounded it as though it was a pretty broad. They all crept up to embrace it. "Come on, don't spend all night with her!" others shouted. "Let's smoke." They looked at one another to see who was going to light up. No one did. Either they had no tobacco or they were holding onto it, unwilling to let it be seen. Shukhov went out with Pavlo. Gopchik loped behind like a hare. 그들이 난롯가에서 물러나자 금세 다른 반원들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느라 소란이다. 마치, 계집을 둘러싸고 있기라도 하듯, 둥그렇게 난로를 에워싸고 독점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제 그만하고, 담배나 피우세> 몇 사람이 이렇게 소리를 친다. 그러자 모두들, 서로 누가 담배를 피우지 않나 하고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담배를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없어서 그런는 건지, 아니면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그냥 쥐고만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파블로와 함께 슈호프가 밖으로 나갔고, 그 뒤를 고프치크가 토끼 모양 깡충깡충 뛰면서 따라가고 있다.
[영문판_69p, "It's gotten warmer," Shukhov said at once. "Zero, no lower. Fine for laying the blocks." They stole a glance at those blocks. The men had already thrown a lot of them up to the platform and quite a number had been shifted to the floor above. Screwing up his eyes at the sun, Shukhov checked its position. He was thinking of the captain's "decree." Out in the open the wind was still having its way and the cold was still fierce. Don't forget, it was telling them, this is January. The zeks' canteen was no more than a shanty made of boards nailed together around a stove, with some rusty metal strips over the cracks. Inside, it was partitioned into a kitchen and an eating room. In neither was there a wood floor; it was pitted with the lumps and hollows that the men's feet had trodden into it. All that the kitchen consisted of was a square stove with a soup kettle stuck on top. <날씨가 좀 풀린 것 같아요> 슈호프가 어림짐작으로 말했다. <영하 십팔 도는 될 것 같아요, 그 이하는 아니에요. 벽돌을 쌓기에는 좋은 날씨죠> 그들이 뒤를 돌아다보았을 때는, 작업자들이 벌써 발판 위에 벽돌을 꽤 많이 올려다 놓았다. 위층에 있는 지붕 위까지 올려다 놓은 것도 있었다. 슈호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을 보며, 해군 중령이 말한 그 법령인가 뭔가 하는 것을 생각하며, 태양의 위치를 가늠해 본다. 바람이 막 몰아치는 허허벌판으로 나오니, 온몸이 움츠러들고 살이 떨어져나갈 것 같다. 지금은 정월이 아니던가. 작업장 식등은 난로를 중심으로 판자를 둘러싸고, 그 틈새를 녹슨 양철 조각으로 막아놓은 작공 엉성한 판잣집이었다. 내부 역사 판자로 막아서 한쪽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한쪽은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마루도 없는 맨흙바닥이다. 맨흙바닥을 밟고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흙바닥이 움푹움푹 패여 있다. 게다가 부엌이라고 해봐야 네모난 난로가 하나 있을 뿐이고, 그 위에는 튼 솥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 전부다.
The kitchen was run by two men-a cook and a sanitation inspector. Every morning as he left the camp the cook drew an issue of grits from the main kitchen: about one-and-a-half ounces a head, probably. That made two pounds a squad, a little less than a pood11 for the whole column. The cook didn't much like carrying the sack of grits the two miles himself, so he got a "helper" to carry it for him-better to give the "helper" an extra portion at the zeks' expense than burden his own back. There was water to be carried, too, and firewood for the stove, and these were jobs the cook didn't much like either; so he found zeks to do them instead, for extra helpings at others' expense. 이 부엌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취사요원 한 사람과 위생사 한 사람이 고작이다. 취사요원은 아침에 수용소에 있는 본부 식당에서 껍질째 빻은 곡분을 받아가지고 나온다. 일인당 오십그램이니까 한 ksekd 일 킬로쯤 된다. 전체 작업장 인원들을 계산해 보면, 일 푸드(옛날 러시아 중량 단위로 16.38kg)가 약간 못 나가는 양이다. 취사요원은 삼 킬로나 떨어진 작업장까지 그 곡분 자루를 메고 오려 들지 않는다. 그는 개인 조수에게 들려가지고 안다. 허리를 부러뜨릴 일이 뭐있단 말인가? 작업원들의 몫에서 조금 떼어 개인 조수에게 죽 한 그릇만 퍼주면 그만이다. 물을 날라 오는 일도, 장작을 나르는 일도, 난로에 불을 때는 일도 취사요원이 직접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자기 밥그릇에서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 모두 죽 한 그릇씩만 더 퍼주면 만사가 해결된다.
[영문판_70p, Then there was a rule that food must be eaten in the canteen; but the bowls couldn't be left there overnight, they'd have been swiped by civilians, so about fifty, not more, had to be brought in, and quickly washed after use and turned over to the next diners (an extra helping for the man who carried the bowls). To make sure that no one took bowls from the canteen, a man had to be posted at the door; but however careful he might be people took them just the same, either by distracting his attention or talking him into it. So someone else had to go over the whole site to collect the dirty bowls and bring them back to the kitchen. And he got an extra helping. And many others got one too. 점심은 모두 식당에서만 먹게 되어 있다. 죽 그릇도 매일 수용소 본부에서 날라 온다(작업장에 그릇을 놓아두면, 민간인들이 와서 모두 집어가게 마련이다.) 이 때 가져오는 그릇은 오십 개가 미처 안 되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먹고 난 그릇을 재빨리 씻어, 돌려야 할 판이다.(그렇게 그릇을 가져오는 녀석들에게도 모두 죽 한 그릇씩을 더 퍼주게 마련이다). 식당에서 죽그릇을 들고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또 한 명의 개인 조수가 문 앞에 서서 지켜보지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여전히 그릇은 밖으로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래서 작업장을 한 바퀴 빙 돌면서 그릇을 걷어올 또 한 명의 조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그릇을 씻어 부엌으로 갖다줄 조수도 또 필요하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간에 어쨌든 또 죽 한 그릇씩을 퍼줘야 한다.
All the cook himself did was this: he poured the grits Into the pot, adding salt; he divided the fat between the pot and himself (good fat didn't reach the zeks, and the rancid all went into the soup kettle, so when there was an issue of rancid fat from the warehouse, the zeks welcomed it as an extra). Another thing he did: he stirred the kasha *[* Oatmeal.] when it was boiling. The sanitation inspector had even less to do - he sat and watched: but when the oatmeal was ready he got his helping, as much as his belly would hold. And the cook too. Then the duty-squad leader arrived-the squad was changed every day-to have a taste and decide whether the stuff was good enough for the workers. He received a double portion. The whistle sounded again. The squad leaders at once lined up, and the cook handed them bowls through the serving window. 그러다 보니 취사부가 하는 일이란 솥에 곡분과 소금을 넣는 일이고, 기름 덩어리에서 솥에 들어갈 기름 덩어리와 자기 몫으로 좀 더 질이 좋은 기름 덩어리를 분리하는 일이 고작이다(질 좋은 기름이 죄수들 입에 들어가는 일은 전혀 없다. 질이 좋지 않으면 배급받은 기름 덩어리가 모두 솥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죄수들은 본부 식당에서 지급되는 기름 덩어리가 질이 나쁜 것이기를 바랄 정도이다.) 하기야, 죽을 저으면서 익었나 안 익었나를 확인하는 일도 취사부가 하는 일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 위생사란 작자는 그나마도 할 일이 없는 놈이다.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는 것이 일이다. 죽이 다 끓으면 위생사에게 먼저 맛을 보인다. 맛을 본다기보다는 배가 터지도록 처먹는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그런 다음 취사부란 놈 역시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다. 그러면 식당 당번인 작업반장이 들어와서 시식을 하게 된다. 식당 당번은 매일 교대로 바뀌는데, 그 날 당번이 죽이 죄수들 먹기에 적당한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그 놈도 최소한 두 그릇은 먹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당번 반장이 시식을 끝낼 때면, 점심 식사 기간을 알리는 기적이 울린다. 각 반의 반장이 차례로 창구로 가서 취사부가 떠주는 죽그릇을 받는다.
[영문판_71p, In the bottom of the bowls lay some oatmeal, how much you didn't ask, or try to judge by the weight. All you got if you opened your mouth was a bunch of swearwords. The steppe was barren and windswept, with a dry wind in the summer and a freezing one in winter. Nothing could ever grow in that steppe, less than nothing behind four bathers of barbed wire. 죽이라고 해 봐야, 겨우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밖에는 안 된다. 그렇다고, 이러니저러니 따지려들었다가는 괜히 손해 보는 것은 자기 쪽이다. 멀리 펼쳐진 허허벌판 위로 언제나 바람이 불어댄다. 여름엔 건조하고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냉랭한 한 풍이 몰아친다. 옛날부터 이곳은 불모의 땅이었다. 그런데 겹겹이 에워싸인 수용소의 철조망 안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Bread comes only from the bread cutter; oats are threshed only in the warehouse. And however much blood you sweat at work, however much you grovel on your belly, you'll force no food out of that earth; you'll get no more than the damned authorities give you. And you don't even get that-because of the cook and the "help" and all the other trusties in soft jobs. They rob you here, they rob you In camp, they rob you even earlier - in the warehouse. And those who do the robbing don't swing picks. But you - you swing a pick and take what they give you. And get away from the serving window! Pavlo and Shukhov, with Gopchik bringing up the rear, walked into the canteen. The men stood there so close to one another that you couldn't see either tables or benches. Some ate sitting down but most stood. The men of the 82nd, who'd been digging those holes half a day without a chance of getting warm, had been the first to get in after the whistle; now even after they'd finished eating they didn't leave. Where else could they warm up? The swearing fell off them like water off a duck's back-it was so much more comfortable here than in the cold. 빵은 빵공장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귀리는 곡식창고에나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다. 등뼈가 부서져라 하고 땅을 판다 해도, 땅에 배가 닿을 정도로 김을 맨다 해도 단 하나의 낟알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상부에서 정해 준 배급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그나마 그 규정량마저도 취사부니 개인 조수니 그리고 어영부영하면서 펜대나 놀리고 있는 놈들에게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 정작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거의 없다. 가로 채는 것은 여기 작업장에서도 수용소 안에서도 그리고 그보다 더 먼저 곡식창고에서부터 이미 배급량을 빼돌리는 것은 예사로 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남의 것을 훔치는 놈일수록 땅을 파는 일과는 먼 놈들인 것이다. 군말 말고 땅이나 파고 주는 것이나 받고 꺼지라는 식이다. 냉큼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나란 말이다. 파블로는 슈호프와 고프치크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안은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차 있다. 앉아서 먹고 있는 패들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서서 먹고 있다. 아침 내내 추운 데서 구덩이를 파고 있던 제82반 반원들은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온 모양이다. 그들은 대부분 이미 식사를 끝낸 후였는데도 좀처럼 의자에서 일어날 기색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추위에 밖에 나가면 어디서 몸을 녹인단 말인가? 다른 반원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다. 나가서 추위에 떠느니 욕을 먹으면서라도 식당 안에 있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Pavlo and Shukhov elbowed their way in. They'd arrived at a good moment: one squad was being served, another was awaiting its turn, and there was only one deputy squad leader near the window. So, they were well ahead of the rest. "Bowls, bowls," the cook shouted through the window and people huthedly handed them over. 슈호프와 파블로는 팔꿈치로 사람들을 밀고 들어섰다. 제대로 온 것 같다. 지금 창구에서 죽그릇을 받고 있는 반만 빼면, 한 반밖에 줄이 없는 상태다. 저쪽 반도 부반장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다른 반들을 모두 그 뒤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릇 줘. 그릇 창구에 얼굴을 내밀고 취사부가 고함을 친다. 누군가 벌써, 그에게 그릇을 갖다 준다.
[영문판_72p, Shukhov was collecting another lot and turning them in, not to get extra oatmeal but to get what was coming to him quicker. Behind the partition some "helpers" were already washing bowls-for extra oatmeal. The cook began to serve the deputy squad leaders who stood ahead of Pavlo in the line. "Gopchik," Pavlo shouted, over the heads of the men behind him. "Here I am," came Gopchik's thin goatlike bleat the door. "Call the squad." Off he went.The main thing today was that the oatmeal was good-real oatmeal, the best sort. It wasn't often they had it. More often they got _magara_ twice a day. But real oatmeal is filling, it's good. How often had Shukhov in his youth fed oats to horses! Never had it occurred to him that there'd come a time when his whole soul would yearn for a handful of them. 슈호프도 얼른 그릇을 모아다가 창구 안으로 넣어준다. 죽 한 그릇을 더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기 위해서다. 칸막이 한쪽에서는 취사부 개인 조수 몇 사람이 그릇을 닦고 있다. 저 녀석들은 물론 죽 한 그릇에 눈이 어두워서 일을 하고 있는 놈들이다. <고프치크> <여기 있어요> 문 쪽에서 그가 대답한다. 새끼염소 소리 같은 그의 가느라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원들을 데려와> 그러자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늘 죽이 아주 질이 좋다는 것이다. 귀리죽이다. 귀리죽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보통 하루에 풀죽이 두 차례 나오거나 멀건 보리죽이 고작이다. 귀리죽은 낟알도 섞여 있고 됨직해 보이는 것이 먹고 나면 배가 제법 든든해서 좋다. 슈호프는 어릴 적에 말헤게 귀리를 먹이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슈호프 자신이 이런 몇 숟가락의 귀리죽에 어쩔 줄 모르고 행복에 겨워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Bowls, bowls," shouted the cook. Now the 104th was in line. That squad leader's deputy, up ahead, got his double helping and bounced away from the window. This extra helping, too, was at the zeks' expense-but no one objected. The cook gave double helpings to all the squad leaders, and they either ate the extra helping themselves or gave it to their deputies. Tiurin gave his to Pavlo. <그릇 줘! 그릇!> 창구에서 재촉한다. 드디어 제104반 차례가 돌아왔다. 앞에 서 있던 부반장 파블로가 <반장> 몫으로 2인분의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난다. 그것도 다른 죄수들 몫에서 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누구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원래, 반장에게는 두 사람 몫을 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반정이 먹든 부반장에게 양보를 하든 그것은 반장의 자유다. 추린이 파블로에게 넘겨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