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3월 14일(월)_72~78p(6*14)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3.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Pavlo and Shukhov elbowed their way in. They'd arrived at a good moment: one squad was being served, another was awaiting its turn, and there was only one deputy squad leader near the window. So, they were well ahead of the rest. "Bowls, bowls," the cook shouted through the window and people huthedly handed them over. 슈호프와 파블로는 팔꿈치로 사람들을 밀고 들어섰다. 제대로 온 것 같다. 지금 창구에서 죽그릇을 받고 있는 반만 빼면, 한 반밖에 줄이 없는 상태다. 저쪽 반도 부반장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다른 반들을 모두 그 뒤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릇 줘. 그릇 창구에 얼굴을 내밀고 취사부가 고함을 친다. 누군가 벌써, 그에게 그릇을 갖다 준다.

 

[영문판_72p, Shukhov was collecting another lot and turning them in, not to get extra oatmeal but to get what was coming to him quicker. Behind the partition some "helpers" were already washing bowls-for extra oatmeal. The cook began to serve the deputy squad leaders who stood ahead of Pavlo in the line. "Gopchik," Pavlo shouted, over the heads of the men behind him. "Here I am," came Gopchik's thin goatlike bleat the door. "Call the squad." Off he went.The main thing today was that the oatmeal was good-real oatmeal, the best sort. It wasn't often they had it. More often they got _magara_ twice a day. But real oatmeal is filling, it's good. How often had Shukhov in his youth fed oats to horses! Never had it occurred to him that there'd come a time when his whole soul would yearn for a handful of them. 슈호프도 얼른 그릇을 모아다가 창구 안으로 넣어준다. 죽 한 그릇을 더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기 위해서다. 칸막이 한쪽에서는 취사부 개인 조수 몇 사람이 그릇을 닦고 있다. 저 녀석들은 물론 죽 한 그릇에 눈이 어두워서 일을 하고 있는 놈들이다. <고프치크> <여기 있어요> 문 쪽에서 그가 대답한다. 새끼염소 소리 같은 그의 가느라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원들을 데려와> 그러자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늘 죽이 아주 질이 좋다는 것이다. 귀리죽이다. 귀리죽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보통 하루에 풀죽이 두 차례 나오거나 멀건 보리죽이 고작이다. 귀리죽은 낟알도 섞여 있고 됨직해 보이는 것이 먹고 나면 배가 제법 든든해서 좋다. 슈호프는 어릴 적에 말헤게 귀리를 먹이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슈호프 자신이 이런 몇 숟가락의 귀리죽에 어쩔 줄 모르고 행복에 겨워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Bowls, bowls," shouted the cook. Now the 104th was in line. That squad leader's deputy, up ahead, got his double helping and bounced away from the window. This extra helping, too, was at the zeks' expense-but no one objected. The cook gave double helpings to all the squad leaders, and they either ate the extra helping themselves or gave it to their deputies. Tiurin gave his to Pavlo. <그릇 줘! 그릇!> 창구에서 재촉한다. 드디어 제104반 차례가 돌아왔다. 앞에 서 있던 부반장 파블로가 <반장> 몫으로 2인분의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난다. 그것도 다른 죄수들 몫에서 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누구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원래, 반장에게는 두 사람 몫을 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반정이 먹든 부반장에게 양보를 하든 그것은 반장의 자유다. 추린이 파블로에게 넘겨준 것이다.

 

[영문판_73p, Shukhov's job now was to wedge himself in behind a table, oust two loafers, politely ask another prisoner to move, and clear a little space in front of him-for twelve bowls (to stand close together), with a second row of six, and two more on top. Next he had to take the bowls from Pavlo, repeating the number as he did so and keeping his eyes peeled-in case some outsider should grab a bowl from the table. 지금부터 슈호프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슈호프는 식탁 한 모서리를 밀고 들어가서 허술하게 보이는 두 놈을 쫓아내고, 번듯한 작업원에게는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다음, 죽 그릇 열두 개를 늘어놓을 수 있는 식탁을 마련한다. 그것을 잘 놓은 다음, 그 위에 여섯 개를 더 얹고, 그 다음에 다시 두 개의 죽그릇을 올리면 된다. 장소를 확보하고 나면 이제 파블로에게서 죽그릇을 받아 그와 함께 죽그릇을 확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반원들이 죽 그릇을 훔쳐가지 못하게 잘 살피고 있어야 한다.

 

And he had to see he wasn't bumped by someone's elbow so as to upset a bowl-right beside him people were leaving the table, stepping over the benches or squeezing in to eat. Yes, you had to keep your eyes peeled - was that fellow eating out of his own bowl? Or had he wormed his way up to one of the 104th's? "Two, four, six," the cook counted at the window. He handed out the bowls two at a time-it was easier for him that way; otherwise he might count wrong. 한 옆 사람의 팔꿈치에 부딪혀 죽그릇을 쏟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옆자리에서는 다른 반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고 다른 반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죽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경계선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쪽 반원들의 죽그릇을 슬쩍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둘, 넷 여섯> 취사부가 칸막이 뒤에서 주그릇을 세고 있다. 그른 항상 한 번에 두 그릇씩 세면서 준다.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한 그릇씩 세다가는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Two, four, six," Pavlo repeated quietly to himself, there at the window, in Ukrainian, and at once gave the bowls, in pairs, to Shukhov, who put them on the table. Shukhov didn't repeat the numbers aloud-but he counted more sharply than anyone. "Eight, ten." Why wasn't Gopchik bringing in the squad? "Twelve, fourteen," the counting continued. The kitchen ran out of bowls. Shukhov had a clear view through the window past Pavlo's head and shoulders. The cook put two bowls down on the counter and, keeping his hands on them, paused as though thinking. Must be bawling out the dishwashers. But just then another bunch of dirty bowls was pushed onto the counter. The cook let go of the two clean ones he'd filled and pushed back the pile of dirty ones. 슈호프는 그것을 받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슈호프는 소리를 내서 계산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계산하는 것은 두 사람보다 더 정확하다. 여덟, 열> 그런데 무슨 일인지 고프치크는 도무지 반원들을 데리고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열둘! 열넷!. . .> 계속해서 수를 세고 이싿. 그런데, 그 때, 취사장에 그릇이 동이 낫다. 슈호프가 파블로의 어깨 너머로 취사장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취사부가 죽그릇을 창구에 올려놓은 채로 딴 데 정신을 팔고 있다. 아무도 뒤를 돌아보며 그릇을 빨리 닦으라고 고함을 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때 빈 그릇이 몽땅 창구 안으로 들어갔다. 취사부는 죽이 담긴 그릇에서 손을 떼고는 빈 그릇을 들어 뒤로 건네준다.

 

Shukhov left the fourteen bowls he'd already stacked on the table, straddled a bench, took the two filled ones from the counter, and said quietly to Pavlo rather than to the cook: "Fourteen." [영문판_74p, "Stop! Where are you taking those bowls?" shouted the cook. "He's from our squad," Pavlo confirmed. “Our squad”, but he's mixed up the count." "Fourteen," Pavlo said with a shrug. Himself, he wouldn't have swiped the extra bowls, for as deputy squad leader he had to maintain his dignity; but now he was simply repeating what Shukhov had said-he could always blame him for the mistake. 슈호프는 식탁에 쌓아둔 자기 반원들의 죽그릇을 그냥 놔둔 채, 재빨리, 한 발로 의자를 건너뛰어서는 창구에 있는 죽 그릇을 앞으로 당겼다. 그러고는 취사부에게라기보다는 파블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에 열넷이야!> <잠깐만! 어디로 가져가는 거야?> 취사부가 소리를 질렀다. <저건, 우리 반 거야> 파블로가 대답한다. <너희 반 것이든 어쨌든, 계산을 정확히 해야 할 것 아냐?> <이번이 열네 번째야> 파블로가 어깨를 한 번 들썩해 보이고는 말한다. 자신이 죽그릇을 수를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부반장의 위신도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자신은 죄가 없다. 슈호프가 말한 대로 따라 한 것밖에는 아무 죄도 없는 것이다. 일이 크게 벌어지면 슈호프에게 덮어씌우면 그만이다.

 

"I've already counted fourteen," the cook expostulated. "So you did, but you didn't pass them out. You kept your hands on them," Shukhov shouted. "Come and count for yourself if you don't believe us. Look, they're all here on the table." As he spoke he'd noticed the two Estonians pushing through to him, and he shoved the two bowls into their hands as they passed. And he'd managed to get back to the table to see that all the bowls were in place-the next table hadn't swiped any, though they'd had plenty of opportunity to do so. The cook's red face loomed large in the window. "Where are those bowls?" he asked sternly. <열넷은 벌써 나갔잖아!> 취사부가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세긴 셌지만, 손으로 집고 준 건 아니었잖아!> 이번에는 슈호프가 대신 답변을 했다. <못 믿겠다면, 이리 와서 직접 확인해 보면 될 것 아냐? 자, 여기 모두 있으니까 와서 보란 말이야!> 슈호프는 자기 쪽으로 사람들을 밀치고 들어오고 있는 두 에스토니아인을 발견하고는 그들에게 벌써 죽그릇을 하나씩 안긴 후였다. 그런 다음, 식탁으로 벌써 돌아왔고, 다시 한 번 수를 세는 것도 이미 끝낸 상태였다. 아무도 죽그릇에 손을 대지 않았다. 훔치려면 충분히 훔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취사부가 불그레한 얼굴을 창구 밖으로 쑥 내밀고는 물었다. <죽그릇들은 어디 있어?> 그가 으름장을 놓았다.

 

"Here they are, at your service," yelled Shukhov. "Move along. scum, you're spoiling his view," he said to someone, giving him a shove. "Here they are, the pair of them." He picked up two bowls from the second row. "Here we have three rows of four, all nice and neat. Count them." "Hasn't your squad come?" the cook asked, looking suspiciously around the small segment of the canteen he could see through the window-it had been kept narrow to prevent anyone [영문판_75p, looking into the kitchen and seeing how much was left in the kettle. "No, none of 'em are here yet," said Pavlo, shaking his head. "Then why the hell are you taking bowls when the squad's not here?" "Here they come," yelled Shukhov. And everyone heard the peremptory shouts of the captain at the door: "Why are you hanging around here? he yelled, in his best quarter-deck voice. "If you've eaten, beat it and let others in." <여기 있어, 자 보라구!> 슈호프가 소리쳤다. <이것 봐, 여기 두 사람 좀 비켜줘!> 슈호프는 누군가를 밀어내고는 다시 말했다. <봐, 여기 두 개 있잖아> 그는 위층에 올려놓았던 죽그릇을 번쩍 들어 올려 보이며 말했다. <밑에 네 그릇씩 해서 세 줄이 틀림없잖아> <반원들 다 왔어?> 취사부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조그만 창구에 얼굴을 바싹 들이밀고 물었다. 솥에 죽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이지 않기 위해서 창구 구멍은 아주 작게 뚫어놓았다. <아직 반원들은 안 왔어> 파블로가 고개를 저었다. <반원들도 아직 안 왔는데, 왜 죽은 타 놓고 지랄이야!> 취사부는 화가 났는지 버럭 소리를 지른다. <오고 있다! 자기 반원들이 오고 있어!> 슈호프가 소리쳤다. 그 때, 출이북 쪽에서 해군 중령이 들어오면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식탁에는 늘어붙어 있어? 먹었으면, 빨리 꺼지지 못하고 말이야! 다른 사람도 앉아야 할 것 아니야!>

 

The cook muttered something through the serving window. Then he drew himself up, and his hands could again be seen giving out the bowls: "Sixteen, eighteen." Then he ladled the last portion, a double helping: "Twenty-three. That's all. Next squad." The men of the 104th pushed through. Pavlo handed them bowls, passing them over the heads of the prisoners sitting at the second table. In summer five could have sat on a bench, but now, as everyone was wearing thick clothes, four could barely fit in, and even they found it awkward to move their spoons. Figuring that of the two bowls of oatmeal that had been swiped one at least would be his, Shukhov lost no time in applying himself to his first bowl. He drew his right knee up to his stomach, pulled his spoon("UstꠓIzhma, 1944") from under his boot top, removed his hat, put it in his left armpit, and ran his spoon under the edge of the kasha. This is a moment that demands complete concentration, as [영문판_76p, you remove some of the scanty kasha from the bottom of the bowl, put it carefully into your mouth, and swirl it around there with your tongue. But Shukhov had to hurry, to show Pavlo he'd already finished and was waiting to be offered a second bowl. 취사부는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구부렸던 허리를 쭉 펴고는 말해싿. 창구에 다시 그의 손이 나타났다. <열여섯, 열여덟. . .>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한 그릇에 곱빼기로 담아준다. <스물셋 다 나갔어. 다음 반>하고 소리친다. 반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파블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죽그릇을 배정한다. 다른 쪽에 앉은 반원들에겐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로 죽그릇을 건네 보낸다. 의자 하나에 여름이면 다섯 명씩도 앉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껴입어서 그런지 네 사람이 간신히 앉을 정도인데다 숟가락질하기도 힘들다. 슈호프는 취사부를 속여 두 그릇이나 횡령한 죽그릇 중에서 최소한 한 그릇은 자기 몫으로 떨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우선 자기 죽그릇을 받아들었다. 그는 오른쪽 무릎을 배 가까이 들어 올리고는, 펠트화 속에서 <우스치-이지마 1944년> 이라고 적힌 숟가락을 얼른 꺼낸다. 그런 다음, 모자를 벗어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숟가락으로 가장자리부터 먹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제, 죽을 먹는 이 순간부터는 온 신경을 먹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얇은 그릇의 밑바닥을 싹싹 긁어서 조심스럽게 입 속에 넣은 다음, 혀를 굴려서 조심스레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그러나, 파블로에게 죽그릇이 벌써 비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 그릇을 더 배당받기 위해서는 오늘만은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

 

And there was Fetiukov to be dealt with. He had come into the canteen with the two Estonians and had witnessed the whole affair of the two extra bowls. Now he stood there, straight in front of Pavlo, eying the four undistributed helpings as if to say that he ought to be given at least half a helping too. Young swarthy Pavlo, however, went calmly on with his double portion, and there was no way of telling whether he noticed anyone standing there, or even remembered those extra bowls at all. Shukhov finished his kasha. He had promised his belly two helpings, so one wasn't enough now to give him the full feeling he normally got from real oatmeal kasha. 게다가 두 에스토니아인과 같이 들어온 저 페추코프 녀석은 두 그릇을 더 타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파블로 맞은편에 서서 자기 죽그릇을 비우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네 그릇의 귀리죽 임자가 누가 될 것인가 하고 자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는 파블에게 한그릇이 아니면 반 그릇이라도 좋으니 자기도 빼놓지 말라는 듯,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거무스름한 얼굴의 젊은 파블로는 곱개기가 담긴 자기 죽그릇을 천천히 비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얼굴 표정으로 보아서는, 옆에 누가 서 있는지, 2인분의 귀리죽이 아직 주인을 못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슈호프는 죽 그릇을 다 비웠다. 귀리죽을 먹으면 워낙이 뱃속이 든든한 법인데, 오늘은 처음부터 두 그릇을 기대하고 있었던 때문인지, 여느 때처럼 그렇게 포만감이 들지도 않는다.

 

He groped in his inside pocket for the scrap of clean rag, found the unfrozen crescent of crust, and meticulously used it to wipe off the last remnant of mush from the bottom of the bowl and any that still clung to the brim. Then he licked the crust clean; then repeated the whole process. The bowl looked now as if it had been washed, with a dull film, nothing more, on the inside surface. He handed it over his shoulder to one of the dish-collectors and sat on, without replacing his hat. Though it was Shukhov who had swindled the extra bowls, it was for Pavlo to distribute them. Pavlo prolonged the agony a little longer while emptying his own bowl. He didn't lick it clean; he merely gave a lick to his spoon, tucked it away, and crossed himself. 슈호프는 겉옷의 앞섶 호주머니에서 얼지 않게 흰 마스크에 싸놓았던 반원형의 빵 껍질을 꺼냈다. 그는 그것으로 그릇 밑바락이나 옆구리에 눌러 붙은 찌꺼기를 아주 정성스럽게 싹싹 훑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껍질에 묻어나온 죽 찌꺼기를 혀로 한 번 햝은 다음, 다시 그것으로 죽그릇을 닦았다. 죽그릇은 물로 씻은 것처럼 깨끗해졌다. 희뿌연 흔적이 남아 있긴 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는 어깨 너머로 그릇을 거두는 놈에게 넘겨주고, 모자를 벗은 채 잠시 그래도 앉아 있다. 파블로는 얼마간 더 뜸을 들인 다음에 자기 죽그릇을 다 비웠다. 그릇을 햝을 생각은 않고, 손가락만 햝고는 숟가락을 챙겨 넣고 성호를 긋는다.

 

And then, very [영문판_77p, lightly, he touched-there wasn't room to move-two of the remaining four bowls. It meant he was giving them to Shukhov. "Ivan Denisovich, take one for yourself and give the other to Tsezar." Shukhov knew one of the bowls bad(?) to be taken to the office of Tsezar, who would never lower himself by going to the canteen or, for that matter, to the mess hall in camp. He knew it, but, all the same, when Pavlo touched the bowls his heart contracted. Could Pavlo be giving him both? And now, as Pavlo spoke, his heartbeat went back to normal. Without losing any time be leaned over his lawful spoil and began to eat with deliberation, Insensitive to the thumps on his back that the zeks in the next squad were dealing him. 그런 다음,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죽그릇 네 개 중에서 두 개를 약간 옮겨 보이며 - 옮길 자리도 없는 정도로 즙은 곳이었으니까 - 슈호프에게 전해 준다. <이반 데니소비치! 한 그릇 더하게. 그리고 한 그릇은 체자리에게 전해 줘> 하고 말했다. 슈호프는 현장 사무소에 있는 체자리에게 죽 한 그릇을 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는 했다.(체자리는 수용소 안에서는 물론이고, 이런 작업장에서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파블로가 두 그릇을 자기한테 건네주는 순간에는 정말이지 심장이 다 뭠춰 버릴 정도였다. 두 그릇을 다 나에게 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심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한다. 이제 그는 자기가 정당하게 차지한 여분의 죽그릇을 들고, 옆에서 다른 반원들이 밀고 야단을 치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먹기 시작한다.

 

The only thing that vexed him was that the second bowl might still go to Fetiukov. Fetiukov was a past master at cadging, but he lacked the courage to swipe anything. Near by sat Captain Buinovsky. He had long finished his kasha. He didn't know the squad had two extra portions to dispose of. He didn't look around to see how much Pavlo still had left to hand out. He was simply relaxing, warming up. He was not strong enough to rise to his feet and go out into the cold or into that icy warming-up spot. He, like the very people he had. Just bounded out of the canteen with his rasping voice, was occupying a place he had no right to and getting in the way of the next squad. He was a newcomer. He was unused to the hard life of the zeks. Though he didn't know it, moments like this were particularly important to him, for they were transforming him from an eager, confident naval officer with a ringing voice into an inert, though wary, zek. 그는 수용소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노동을 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금과 같은 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어쩌면, 그 자신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순간,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명열을 내리는 해군 중령에서 굼뜨고 소심한 한 사람의 수용소 죄인으로 변한 것이다. 다만 나머지 한 그릇이 페추코프에게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 한 가지 걱정이다. 페추코프란 놈은 늑대처럼 먹는 데는 노련하지만, 죽그릇을 속일 만큼의 용기는 없는 놈이다. 바로 옆에 부이노프스키 중력이 앉아 있다. 그러나 주인 없는 죽그릇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모르는 준치다. 몇 그릇이 남았는가 하고 부반장 쪽으로 눈을 돌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는 이제 몸이 녹아서 나른해진 상태였고, 일어날 힘도 없는 데다 땡땡 얼어붙은 밖으로 나가 싸늘한 난롯가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단지 오 분 전에 자신이 다른 반원을 쫓아내고 차지한 자리에, 이젠 자신이 다른 반원들에게 내줘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영문판_78p, And only in that inertness lay the chance of surviving the twenty-five years of imprisonment he'd been sentenced to. People were already shouting at him and nudging him in the back to make him give up his place. "Captain!" said Pavlo. "Hey, captain." Buinovsky shuddered as though he was being jerked out of a dream. He looked around. Pavlo handed him a bowl of kasha. He didn't ask him whether he wanted it. The captain's eyebrows shot up. He looked at the bowl as at something miraculous. 그렇게 굼떠서야 앞으로 이십오 년이라는 수용소 생활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그의 등을 밀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자리를 비키라고 야단들이다. 파블로가 부이노프스키에게 말했다. <함장! 이것 봐 함장!> 부이노프스키는 졸다가 깬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파블로를 바라본다. 파블로는 더 들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에게 죽그릇을 내민다. 부이노프스키의 눈썹이 위로 치켜올라가고, 그의 두 근은 마치 무슨 기적이라도 보는 사람처럼 죽그릇을 바라본다.

 

"Take it, take it," said Pavlo reassuringly, and picking up the last bowl-for the squad leader-went out. An apologetic smile flitted over the captain's chapped lips. And this man, who had sailed around Europe and navigated the Great Northern Route, leaned happily over half a ladleful of thin oatmeal kasha, cooked entirely without fat-just oats and water. Fetiukov cast angry looks at Shukhov and the captain and left the canteen. But Shukhov thought Pavlo had been right. In time the captain would learn the ropes. Meanwhile, he didn't know how to live. Shukhov still nursed a faint hope that Tsezar would give him his bowl of kasha. But it seemed unlikely, for more than two weeks had passed since Tsezar had received his last package. After scraping the bottom and rim of the second bowl. In the same way as the first, then licking the crust, Shukhov finally ate the crust itself. Then he picked up Tsezar's bowl of cold kasha and went out. <어서 가져가게. 이서> 파블로는 그를 다독거리며, 이렇게 권하고는, 반장 몫으로 나머지 죽 한 그릇을 들고 자리를 떴다. 유럽 주변의 해양을 항해하기도 했고, 북극해를 항해하기도 했던 함장의 주름진 윕술 위에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행복에 겨운 듯, 기름기라고는 없이 맹물에 귀리만 넣어 끊인 귀리죽에, 그나마 규정량에도 못 미치는 귀리죽에 얼른 덤벼들었다. 패츄코프는 슈호프와 부이노프시키를 한 번 노려보고는 자리를 떴다. 슈호프는 부반장이 부이노프스키에게 죽그릇을 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점차 그도 수용소 생활에 의숙해지리라 생각한다. 슈호프는 똑 혹시 체자리가 죽그릇을 자기에게 양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본다. 아니, 어쩌면 기대를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체자리에게 소포가 온 지도 벌써 이주일이나 지났으니까. 두 번째 죽그릇을 다 비우고 난 뒤 슈호프는 아까처럼 빵 껍질로 그릇 밑바닥과 옆구리를 싹싹 긁고 나서, 혀 끝으로 핥은 다음 빵 껍질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런 다음 그는 체자리의 식은 죽 그릇을 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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